본문 바로가기

리디 접속이 원활하지 않습니다.
강제 새로 고침(Ctrl + F5)이나 브라우저 캐시 삭제를 진행해주세요.
계속해서 문제가 발생한다면 리디 접속 테스트를 통해 원인을 파악하고 대응 방법을 안내드리겠습니다.
테스트 페이지로 이동하기

이미 뭔가 한거야 상세페이지

이미 뭔가 한거야

  • 관심 0
e퍼플 출판
소장
전자책 정가
10,000원
판매가
10,000원
출간 정보
  • 2021.07.12 전자책 출간
듣기 기능
TTS(듣기) 지원
파일 정보
  • EPUB
  • 약 12.8만 자
  • 9.9MB
지원 환경
  • PC뷰어
  • PAPER
ISBN
9791139000054
ECN
-
이미 뭔가 한거야

작품 정보

어느 날 밤에 남편과 오랜만에 대화를 나누었던 날이다. 대화 중에 나는 남편에게 이런 말을 했다. “여보 당신이 내게 했던 말 중에 가장 영적인 말의 최고가 뭔지 알아?” 이런 식으로 하다 보니 가장 고마웠던 말, 가장 감동적이었던 말, 가장 재미있었던 말, 가장 지혜로웠던 말 등으로 이어져, 대화가 더욱더 깊어졌고 다정해져 갔다. 남편은 내가 기억하는 많은 순간을 대부분 기억하지 못했다. 분명 내가 기억하지 못하는 다른 순간이 그의 머릿속에 있겠지만 잘 말하지 않으니 나는 그냥 남편을 기억력이 없는 남자로 알고 있다. 나는 “당신의 많은 말들을 내가 이렇게 많이 기억하고 있노라.”고 내 기억력과 애정을 뽐내었다. 사실 남편이 내게 했던 말 중 가장 얄미웠던 말도 나열할 수 있었다. 그때 왜 그랬느냐고 따질 기억도 내 머릿속 한 켠에 있었다. 그야말로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이다. 그런 말을 하고 싶은 생각이 스멀스멀 올라오는 것이다.
그러나 말은 하면 할수록 커진다. 안 좋은 말은 입 밖에 내지 않으면 그 존재가 희미해진다. 그러다가 아주 조그맣게 되면 훅 불어버리는 편이 나에게도 남편에게도 좋은 것이다. 나는 남편의 마음을 떠보았다. “여보, 당신이 나에게 했던 말 중에 가장 얄미웠던 말도 해줄까?” 남편은 아니라고 말하며 그런 말은 어서 잊어버리라고 했다. 사실 나도 말할 생각은 굳이 없었다. 여태 좋았던 분위기를 나쁘게 마무리할 필요는 없으니 그냥 잊기를 나 자신에게 명령했다. 기분이 좋아진 남편은 나에게 내 기억들을 더 늦기 전에, 다 잊기 전에 적어 놓기를 권했다. 남편의 말대로 나중에라도 꺼내어보면 재미있을 것 같아 바로 작업에 들어갔었다.
요즘 들어, 나는 예전보다 삶의 기력이 약해진 듯하다. 무기력하다는 말을 실감한다. 별일도 아닌데 눈물이 난다. 기쁜 감정은 좀처럼 찾아오지 않으니 감정의 기복이 심하다고는 할 수 없고 대체로 우울감을 갖고 있다. 옛날 어른들이나 듣던 노래를 들으면 가사에 공감하고 심지어 멜로디도 나쁘지 않다. 내가 한 남자 가수에게 관심을 갖자, 내 동생은 “언니는 갱년기니까 누구라도 사랑하게 놔둬.”라고 편을 들어주었다. 내 마음을 알아주니 위로가 되었다. 나는 이런 상태에서 벗어나고자 다시 덮어두었던 글들을 정리해 본다.

작가 소개

1녀 1남을 둔 주부이며, 신학대학원을 졸업하고 목회자로 활동하고 있다.

리뷰

0.0

구매자 별점
0명 평가

이 작품을 평가해 주세요!

건전한 리뷰 정착 및 양질의 리뷰를 위해 아래 해당하는 리뷰는 비공개 조치될 수 있음을 안내드립니다.
  1.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2. 비속어나 타인을 비방하는 내용
  3. 특정 종교, 민족, 계층을 비방하는 내용
  4. 해당 작품의 줄거리나 리디 서비스 이용과 관련이 없는 내용
  5. 의미를 알 수 없는 내용
  6. 광고 및 반복적인 글을 게시하여 서비스 품질을 떨어트리는 내용
  7. 저작권상 문제의 소지가 있는 내용
  8. 다른 리뷰에 대한 반박이나 논쟁을 유발하는 내용
* 결말을 예상할 수 있는 리뷰는 자제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이 외에도 건전한 리뷰 문화 형성을 위한 운영 목적과 취지에 맞지 않는 내용은 담당자에 의해 리뷰가 비공개 처리가 될 수 있습니다.
아직 등록된 리뷰가 없습니다.
첫 번째 리뷰를 남겨주세요!
'구매자' 표시는 유료 작품 결제 후 다운로드하거나 리디셀렉트 작품을 다운로드 한 경우에만 표시됩니다.
무료 작품 (프로모션 등으로 무료로 전환된 작품 포함)
'구매자'로 표시되지 않습니다.
시리즈 내 무료 작품
'구매자'로 표시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같은 시리즈의 유료 작품을 결제한 뒤 리뷰를 수정하거나 재등록하면 '구매자'로 표시됩니다.
영구 삭제
작품을 영구 삭제해도 '구매자' 표시는 남아있습니다.
결제 취소
'구매자' 표시가 자동으로 사라집니다.

에세이 베스트더보기

  • 호의에 대하여 (문형배)
  • 어슐러 르 귄 에세이 세트(전 3권) (어슐러 르 귄, 진서희)
  • 각성 (김요한)
  • 단 한 번의 삶 (김영하)
  • 개정판 | 빅터 프랭클의 죽음의 수용소에서 (빅터 프랭클, 이시형)
  • 의식으로 가는 길 (최정규)
  • 다정한 사람이 이긴다 (이해인)
  • 엄마를 사랑해서 태어났어 (이케가와 아키라, 정원재)
  • 인생을 바꾸는 이메일 쓰기 (이슬아)
  • 미치광희 최광희입니다 (최광희)
  • 사랑에 빠지지 말 것 사랑을 할 것 (슈히)
  • 엄마가 돌아가셨을 때 그 유골을 먹고 싶었다 (미야카와 사토시, 장민주)
  • 사랑의 기술(5판) (에리히 프롬, 황문수)
  • 개정판 | 쓸 만한 인간 (박정민)
  • 모국어는 차라리 침묵 (목정원)
  • 어떤 마음은 설명되지 않는다 (벤지 워터하우스, 김희정)
  • 나는 북경의 택배기사입니다 (후안옌)
  • 이 지랄맞음이 쌓여 축제가 되겠지 (조승리)
  • 오늘도 잘 놀다 갑니다 (김은영(소풍족))
  • 미묘한 메모의 묘미 (김중혁)

본문 끝 최상단으로 돌아가기

spinner
앱으로 연결해서 다운로드하시겠습니까?
닫기 버튼
대여한 작품은 다운로드 시점부터 대여가 시작됩니다.
앱으로 연결해서 보시겠습니까?
닫기 버튼
앱이 설치되어 있지 않으면 앱 다운로드로 자동 연결됩니다.
모바일 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