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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소리에 대하여>에 관한 개소리 상세페이지

<개소리에 대하여>에 관한 개소리

Bullshit On <On Bullshit>

  • 관심 1
e퍼플 출판
소장
전자책 정가
8,000원
판매가
8,000원
출간 정보
  • 2025.06.27 전자책 출간
듣기 기능
TTS(듣기) 지원
파일 정보
  • PDF
  • 94 쪽
  • 1.7MB
지원 환경
  • PC뷰어
  • PAPER
ISBN
9791139035940
ECN
-
<개소리에 대하여>에 관한 개소리

작품 정보

이 글은 제목에서도 암시하듯이 해리 G.프랭크퍼트 교수의 <개소리에 대하여>On Bullshit를 논평하고 개소리가 무엇인지 재정의하기 위해 쓰게 되었다. 재작년 무렵부터 서점에 들를 때마다 이 책이 베스트셀러 섹션에 놓여있던 것은 과연 우연이 아니다. 난해하기 짝이 없는 철학 강해서와 달리 짧은 분량과 명쾌한 해설은 독자들을 사로잡기에 부족함이 없다. 게다가 ‘개소리’에 관한 철학적 강평이라니! 제목만 읽어도 통쾌해지는 것은 물론이고, 절대지絶對知라든가 정합성整合性 따위 어려운 한자어로 번역되는 대륙 철학서와 달리 -영미권의 분석철학 서적이 대체로 그러하듯이-그 메시지가 더할 나위 없이 명확하다.

그러나 단언하건대, 이 책이야말로 개소리다. 개소리는 다른 무엇보다 선언적이며, 희극comedy에서 무엇보다 실증적으로 증명된다.
(...)
진리의 서사를 주장하는 그 이면에 음침한 무엇인가 도사리고 있다.

이 책이 그토록 오랫동안 대중적 인기를 얻은 배경이란 ‘뉴욕타임즈 베스트셀러’ 표어와 같은 마케팅 수법이라든가, 철학적 명쾌함이라든가, 자극적인 제목이라든가, 그런 배경 따위에서 연유되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보다는 은근슬쩍 그럴듯한 세계관을 끼워 넣은 자기계발서가, 혹은 SNS 상의 사이비 구루들이 불티나게 팔리는 이유이며, 오늘날 소피스트적 포스트모더니즘의 사조에 전통철학의 새롭지 못한 독해가 대안을 내놓지 못하는 배경이자, 오히려 대안으로서 제시된 그것이 역으로 우울한 니힐리즘에 오용 당하는 원인이다.

-
안녕하세요, 문의현입니다.
오늘은 인문학자로서 첫 발걸음을 내딛는 저의 데뷔작을 소개드리고자 합니다.

내용은 단순합니다.
재작년부터 인문학 베스트셀러 자리를 차지하고 있던 프랭크퍼트 교수의 <개소리에 대하여>?그 책이 영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처음엔 무심코 지나가다가, 프로이트의 <농담과 무의식>을 읽던 중에 문득 이 책 제목이 떠오르더군요. 결국 두세 달 전쯤 펼쳐 들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단 몇 페이지 만에 알게 되었죠.
이 책이, 최근 일련의 정치적 사건과 대중적 반응을 바라보며 제가 느껴온 어떤 막연한 불편함에 형상을 부여해준다는 사실을요.

프랭크퍼트의 주장은 명료합니다.
'거짓말보다 더 나쁜 건, 진실 여부 자체를 우회하는 개소리다!'

하지만 저는 책을 다 읽고 난 뒤, 묘하게 불쾌한 감정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제가 철학을 공부하며 얻은 확신은 이렇습니다:
철학이란, ‘도대체 왜?’라는 질문 하나로, 사유의 밑바닥까지 끝없이 파고드는 행위입니다. 그건 프랑스 현대철학만의 특권이 아닙니다. 영미 분석철학 역시 진지하게, 집요하게, 세계를 구성하는 전제를 해체해왔습니다.

하지만 프랭크퍼트는 너무 손쉽게 ‘개소리’의 자리를 설정해버렸습니다. 참/거짓의 테두리 밖으로 밀어낸 채, 그저 치워버립니다. 그 단순한 논리가, 어째서 베스트셀러라는 이름을 달고 있는 걸까요? 이것이야말로 현대자본주의 담론이, 혹은 이에 무비판적으로 순응하는 자들이 가장 듣고 싶은 소리이기 때문은 아닌가요? 개소리를 희생양으로 삼아 진리의 화신으로 등장하려는, 말하자면 '계몽된 사람들' 말입니다.

우리는 모두 타자성의 관점에서, 어느 순간엔 개소리를 지껄입니다. 때로는 부끄럽고, 때로는 숨고 싶고, 때로는 스스로도 그것을 인지하지 못한 채 살아갑니다. 하지만 개소리를 그저 ‘무가치한 소음’으로만 지워버린다면, 우리는 우리 자신에게 어떤 가능성을 남겨둘 수 있을까요? 개소리를 단지 개소리로만 여기는 강박적 목소리(parole)의 역사성은 우리에게서 분명 무엇인가를 지워냈습니다.

이 책은, 그런 질문에서 출발했습니다.
<개소리에 대하여>에 관한 개소리,
이제 막 시작하는 한 인문학자의 솔직한 불편함과 사유의 기록입니다.

작가 소개

문의현

?육군사관학교 독일지역학과 졸업.

?유튜브 <고다르의 책방>에서 철학·정신분석을 주제로 프랑스어, 독일어, 영어 영상들을 번역하고 있다.
마찬가지로 브런치 블로그 <고다르의 책방>에서 라깡(Lacan)의 텍스트를 번역하여 주기적으로 업로드 중이며, 정신분석 관련 연구 글을 연재하고 있다.

?LPI(Lacanian Praxis Insitute)에서 라까니언 정신분석가가 되기 위해 교육분석 수련 중이며, 철학·정신분석을 본격적으로 공부하기 위해 석사과정을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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