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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복지행정: 당신이 아무것도 몰라도 괜찮은 이유 상세페이지

사회복지행정: 당신이 아무것도 몰라도 괜찮은 이유

AI 기술과 인본주의 행정이 만나 설계하는 '빈틈없는 내일'

  • 관심 0
e퍼플 출판
소장
전자책 정가
10,000원
판매가
10,000원
출간 정보
  • 2026.02.27 전자책 출간
듣기 기능
TTS(듣기) 지원
파일 정보
  • EPUB
  • 약 8.4만 자
  • 22.1MB
지원 환경
  • PC뷰어
  • PAPER
ISBN
9791139050837
UCI
-
사회복지행정: 당신이 아무것도 몰라도 괜찮은 이유

작품 정보

왜 복지는 공부해야만 받을 수 있는 숙제가 되었나?
복지라는 이름의 '숨은 그림 찾기'

어느 퇴근길, 주민센터 앞에 서 있는 한 어르신을 본 적이 있습니다. 손에는 꼬깃꼬깃한 서류 몇 장이 들려 있었고, 어르신의 얼굴에는 곤혹스러움이 가득했습니다. 무엇이 그토록 어려웠을까요?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은 당신이 받을 수 있는 '기초연금'과 '노인일자리' 신청을 위해 수십 페이지에 달하는 안내문을 읽고, 복잡한 증명서들을 떼어 와야 했다는 것이었습니다.
대한민국은 세계가 부러워하는 복지 국가의 길로 들어섰습니다.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그 혜택을 받기 위해 국민은 '공부'를 해야 합니다. 내가 대상자인지, 어디서 신청하는지, 어떤 서류가 필요한지 알지 못하면 국가가 준비한 혜택은 그저 남의 집 잔치일 뿐입니다. 우리 사회에서 복지는 어느샌가 스스로 찾아내지 못하면 낙제점을 받는, 참으로 가혹하고 어려운 '숨은 그림 찾기'이자 '숙제'가 되어버렸습니다.
'신청주의'라는 이름의 높은 벽
우리가 복지를 숙제처럼 느끼는 가장 큰 이유는 행정의 오랜 원칙인 '신청주의'에 있습니다. 국가가 모든 국민의 사정을 다 알 수 없으니,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 직접 손을 들고 "저 여기 있습니다"라고 말해야 한다는 논리입니다. 일견 합리적으로 보이지만, 이 원칙은 정보가 부족하거나 기술에 서툰 사람들에게는 거대한 장벽이 됩니다.
정말 도움이 절실한 사람은 오늘 하루의 끼니를 걱정하느라 복지 포털 사이트를 검색할 여유가 없습니다. 몸이 아픈 사람은 복잡한 서식에 글자를 써넣을 기력조차 없습니다. 결국 '신청주의' 행정 아래에서는 가장 목소리 크고 잘 아는 사람들이 먼저 혜택을 받고, 정작 침묵 속에서 고통받는 이들은 뒤처지는 '복지의 역설'이 발생합니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사회복지 '행정'을 다시 생각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행정은 차가운 서류가 아니라 따뜻한 설계도여야 합니다
사회복지사로 현장을 누비며 저는 수없이 자문했습니다. "왜 클라이언트는 미안한 마음으로 도움을 요청해야 하는가? 왜 시스템은 사람보다 서류를 먼저 보는가?"
사회복지 행정론은 단순히 조직을 관리하고 예산을 짜는 기술이 아닙니다. 행정의 본질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사람을 지키는 가장 정교한 설계도'여야 합니다. 이 책은 바로 그 설계도를 다시 그리려는 시도입니다. 행정이 똑똑해지면 국민은 공부하지 않아도 됩니다. 행정이 부지런해지면 국민은 서류 뭉치를 들고 헤매지 않아도 됩니다.
우리가 배우는 POSDCORB(기획, 조직, 인사, 리더십, 조정, 보고, 예산)라는 딱딱한 용어들은 사실 한 사람의 인생이 무너지지 않도록 지탱하는 일곱 가지 기둥입니다. 이 기둥들이 튼튼하게 세워진 조직(청사진) 안에서, 윤리적 나침반을 가진 전문가가 체계적인 엔진(과정)을 가동할 때, 복지는 비로소 누구나 당연히 누리는 '공기'와 같은 존재가 됩니다.
AI 시대, 복지가 당신을 찾아갑니다
다행히 우리에게는 새로운 기회가 찾아오고 있습니다. 4차 산업혁명과 인공지능(AI) 기술은 행정의 패러다임을 통째로 바꾸고 있습니다. 이제 우리는 국민이 손을 들기 전에 국가가 먼저 다가가는 '능동적 복지'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빅데이터는 송파 세 모녀 사건과 같은 비극이 반복되지 않도록 위기 가구를 미리 감지해냅니다. AI 챗봇은 24시간 언제 어디서나 당신의 고민을 듣고 최적의 혜택을 제안합니다. 복잡한 서류 절차는 디지털 플랫폼 안에서 간소화되고, 사회복지사는 차가운 모니터 대신 클라이언트의 눈을 맞추는 시간에 집중하게 될 것입니다.
인구가 줄어들고 고령화가 심화되는 또 다른 사회에서, 사회복지 행정은 결코 줄어들 수 없는 안전벨트입니다. 이 책은 AI라는 차가운 기술에 '인본주의'라는 따뜻한 심장을 이식하는 방법을 다룹니다.
이 책을 펴든 당신에게
사회복지를 공부하는 학생 여러분, 그리고 복지가 나와는 먼 이야기라고 생각했던 국민 여러분. 이 책은 여러분에게 또 다른 숙제를 내주기 위해 쓰인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여러분의 숙제를 덜어드리기 위해 쓰였습니다.
이 책을 덮을 때쯤 여러분은 깨닫게 될 것입니다. "아, 내가 사회복지에 대해 아무것도 몰라도, 내가 내는 세금이 나를 지켜주고 있었구나. 그리고 이 정교한 시스템 뒤에는 사람을 사랑하는 행정가들의 치열한 고민이 있었구나."
복지는 더 이상 공부해야만 받을 수 있는 고된 숙제가 아니어야 합니다. 숨 쉬듯 자연스럽게, 그리고 누구나 당당하게 누리는 권리여야 합니다. 그 '빈틈없는 내일'을 위한 긴 여정을 지금 시작합니다. 당신이 아무것도 몰라도 괜찮은 세상, 행정이 당신의 든든한 배경이 되는 세상을 향해 함께 걸어갑시다.

작가 소개

조윤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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