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티아고 순례길 인문기행』(상권) /800km33일 완주 도전과 발견
『산티아고 순례길 인문기행』은 단순한 여행기가 아니다. 이 책은 프랑스 국경의 생장 피에드포르에서 출발하여 부르고스에 이르기까지 산티아고 순례길 전반부를 걸으며 만난 역사, 종교, 문화, 예술, 철학, 그리고 인간에 대한 성찰을 담은 인문 교양 여행서이다.
오늘날 산티아고 순례길은 종교인을 위한 성지순례의 범위를 넘어 세계인이 찾는 인문학적 치유의 길이 되었다. 저자는 일흔이 넘은 나이에 아내와 함께 800km 순례길에 도전하면서, 단순히 걷는 경험을 기록하는 데 그치지 않고 길 위에 켜켜이 쌓인 유럽 문명의 흔적과 인간 삶의 본질을 독자들과 나누고자 했다. 특히 가톨릭 예비신자의 시선과 오랜 사회 경험을 지닌 인문학도의 관점을 결합하여 기존의 여행 안내서와 차별화된 깊이를 보여준다.
상권은 순례의 출발지인 프랑스 생장 피에드포르에서 시작된다. 저자는 순례자 여권을 발급받고 대장정의 준비를 마친 뒤 피레네 산맥을 넘어 스페인으로 향한다. 이후 론세스바예스, 수비리, 팜플로나, 푸엔테 라 레이나, 에스텔라, 로그로뇨, 나헤라, 산토 도밍고 데 라 칼사다, 벨로라도, 부르고스 등 주요 순례 도시들을 지나며 각 지역에 얽힌 역사와 전설, 종교문화와 예술유산을 흥미롭게 풀어낸다.
책에는 롤랑의 전설, 산 페르민 축제, 프랑코 독재의 상처, 엘 시드의 영웅담, 순례길의 기적과 전설, 성당 건축양식의 이해, 순례자들의 삶과 공동체 문화 등 다채로운 인문학적 소재가 등장한다. 또한 숙소 경쟁, 빈대 소동, 배낭 운송 서비스, 음식 주문법 등 실제 순례자들이 겪는 현실적인 문제들도 솔직하게 담아내어 독자들에게 생생한 현장감을 제공한다.
이 책은 ‘어떻게 걸었는가’보다 ‘왜 걷는가’를 묻는 여행기이다. 길 위에서 만난 사람과 역사, 고난과 위로를 통해 독자는 순례길이 단순한 관광 코스가 아니라 자신을 성찰하고 삶의 방향을 되묻는 인문학의 현장임을 발견하게 된다. 『산티아고 순례길 인문기행』은 산티아고 순례를 꿈꾸는 이들에게는 훌륭한 길잡이가 되고, 떠나지 못한 이들에게는 책으로 걷는 또 하나의 순례가 될 것이다.
『산티아고 순례길 인문기행』(하권)/ 길을 걸으며 자신을 발견하는 이야기
『산티아고 순례길 인문기행』 하권은 스페인 북부의 광활한 메세타(Meseta) 평원을 지나 레온과 아스토르가, 오 세브레이로를 거쳐 마침내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에 이르는 순례길 후반부의 여정을 담은 인문 교양 여행서이다. 상권이 순례의 시작과 도전, 길 위에서 만난 역사와 문화의 세계를 펼쳐 보였다면, 하권은 순례가 인간의 삶과 존재에 던지는 질문에 더욱 깊이 다가가는 성찰의 기록이다.
저자는 일흔이 넘은 나이에 아내와 함께 800km에 이르는 산티아고 순례길 완주에 도전한다. 끝없이 이어지는 메세타의 황량한 평원에서 인간의 인내와 고독을 체험하고, 중세 순례자들의 발자취가 남아 있는 도시와 마을들을 지나며 유럽 문명의 정신적 뿌리를 탐색한다. 레온 대성당의 찬란한 스테인드글라스, 아스토르가의 독특한 건축문화, 템플 기사단의 흔적, 오 세브레이로에 전해 내려오는 성체 기적의 전설, 그리고 갈리시아 지방 특유의 역사와 문화는 순례길을 단순한 도보 여행이 아닌 살아 있는 인문학의 현장으로 만든다.
하권은 단순히 여행지의 풍경과 유적을 소개하는 데 머물지 않는다. 저자는 길 위에서 만난 세계 각국의 순례자들과 교류하며 인간의 삶과 죽음, 신앙과 희망, 경쟁과 연대, 고독과 치유라는 보편적 주제를 성찰한다. 특히 나이가 들어서도 새로운 도전을 멈추지 않는 노년의 용기와 부부가 함께 걸으며 겪는 갈등과 화해, 그리고 서로를 의지하며 완주에 이르는 과정은 많은 독자들에게 깊은 공감과 감동을 선사한다.
마침내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대성당에 도착한 저자는 완주의 기쁨을 넘어 순례가 인간을 변화시키는 내면의 여정임을 깨닫는다. 순례의 종착지는 단순한 목적지가 아니라 자신을 되돌아보게 하는 성찰의 공간이며, 걷는 과정 자체가 삶의 의미를 발견하는 길이라는 사실을 독자들에게 전한다.
『산티아고 순례길 인문기행』 하권은 역사와 종교, 예술과 건축, 전설과 인간 이야기를 유기적으로 엮어낸 인문 기행서이자, 인생 후반기에 새로운 꿈을 찾아 나서는 모든 이들을 위한 희망의 기록이다. 산티아고 순례를 준비하는 예비 순례자들에게는 실질적인 길잡이가 되고, 떠나지 못하는 독자들에게는 책으로 떠나는 깊이 있는 인문학 여행의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