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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산성 상세페이지

남한산성작품 소개

<남한산성> 민족 최대의 굴욕 병자호란

병자년 남한산성,
47일 동안 성 안에 무슨 일이 있었나.
죽어서 살 것인가, 살아서 죽을 것인가.

1636년 병자년 겨울. 청나라 10여만 대군이 남한산성을 에워싸자 조선은 삶과 죽음의 기로에 놓인다. 죽음 속에 자존이 있고 삶 속에 치욕이 있으니, 죽어서 아름다울 것인가 살아서 더럽혀질 것인가. 쓰러진 왕조의 들판에 대의는 꽃처럼 피어날 것이라는 척화파와 삶의 영원성은 치욕을 덮어서 위로해줄 것이라는 주화파. 그들은 47일 동안 칼날보다 서슬 푸르게 맞선다. 성 안팎에 봄은 기어코 오는데, 살 길은 실천 불가능한 자존과 실천 가능한 치욕 사이로 뻗어 있었다.

“실천 불가능한 정의인가, 실천 가능한 치욕인가?”

1636년 음력 12월, 청의 대군은 압록강을 건너 눈보라를 몰고 서울로 진격해 왔다. 병자호란이었다. 정묘호란을 겪은 지 불과 9년 만이었다. 방비를 갖추지 못한 채 척화를 내세우던 조선 조정은 정묘호란 때처럼 다시 강화도로 파천하려 했으나, 길이 끊겨 남한산성으로 들 수밖에 없었다.
작가 김훈의 신작 장편『남한산성』은 1636년 12월 14일부터 1637년 1월 30일까지 47일 동안 고립무원의 성에서 벌어진 말과 말의 싸움, 삶과 죽음의 등치에 관한 참담하고 고통스러운 낱낱의 기록이다. 그해 겨울은 치떨리도록 모질었다.

“주전파의 말은 실천 불가능한 정의였으며, 주화파의 말은 실천 가능한 치욕이었다.”
_김훈의 다른 글에서

쓰러진 왕조의 들판에도 대의는 꽃처럼 피어날 것이라며 결사항쟁을 고집한 척화파 김상헌, 역적이라는 말을 들을지언정 삶의 영원성은 치욕을 덮어서 위로해줄 것이라는 주화파 최명길, 그 둘 사이에서 번민을 거듭하며 결단을 미루는 임금 인조. 그리고 전시총사령관인 영의정 김류의 복심을 숨긴 좌고우면, 산성의 방어를 책임진 수어사 이시백의‘수성守城이 곧 출성出城’이라는 헌걸찬 기상은 남한산성의 아수라를 한층 비극적으로 형상화한다.
역사에 오르지 않은 등장인물은 더욱 흥미롭다. 보기 드문 리얼리스트인 대장장이 서날쇠, 김상헌의 칼에 쓰러진 송파나루의 뱃사공, 적진을 뚫고 안개처럼 산성에 스며든 어린 계집 나루 등은 소설『남한산성』의 상징을 톺아보는 존재들이다. 그리하여 병자년 겨울과 이듬해 봄, 조선 사직 앞에 갈 수 없는 길과 가야할 길이 포개진다.

“치욕을 기억하라!”

3년 만에 선보이는 전작 장편『남한산성』에서 김훈은 조국의 가장 치욕스런 역사 속으로, 가장 논쟁적인 담론 속으로 곧장 뛰어든다. 이 점에서‘남한산성’은 작가 이력에 새로운 마디를 이룬다.
앞선 소설『칼의 노래』와『현의 노래』역시 역사를 다루지만, 그것은 역사의 무게보다 존재의 무게에 방점을 둔다. 『남한산성』은 조선 왕이‘오랑캐’의 황제에게 이마에 피가 나도록 땅을 찧으며 절을 올리게 만든 역사적 치욕을 정교한 프레임으로 복원하고 있다. 47일간 갇힌 성 안의 무기력한 인조 앞에서 벌어진 주전파와 주화파의 치명적인 다툼 그리고 꺼져가는 조국의 운명 앞에서 고통 받는 민초들의 삶이 씨줄과 날줄이 되어 무섭도록 끈질긴 질감을 보여준다. 감당할 수 없는 역사이고, 씻을 수 없는 역사였다.
김훈 특유의 냉혹한 행간 뒤에 숨겨진 뜨거운 말의 화살들은 독자를 논쟁의 한가운데로 내몬다. “죽어서 살 것인가, 살아서 죽을 것인가? 죽어서 아름다울 것인가, 살아서 더러울 것인가?” 작가는 주화를 편들지도, 주전을 편들지도 않는다. 다만 지도층의 치열한 논쟁과 민초들의 핍진한 삶을, 연민을 배제한 시각으로 돌아볼 뿐이다.
왜‘남한산성’인가?
그해 겨울은 일찍 와서 오래 머물렀다. 강들은 먼 하류까지 옥빛으로 얼어붙었고, 언 강이 터지면서 골짜기가 울렸다. 그해 눈은 메말라서 버스럭거렸다. 겨우내 가루눈이 내렸고, 눈이 걷힌 날 하늘은 찢어질 듯 팽팽했다. 그해 바람은 빠르고 날카로웠다. 습기가 빠져서 가벼운 바람은 결마다 날이 서 있었고 토막 없이 길게 이어졌다. 칼바람이 능선을 타고 올라가면 눈 덮인 봉우리에서 회오리가 일었다. 긴 바람 속에서 마른 나무들이 길게 울었다. 주린 노루들이 마을로 내려오다가 눈구덩이에 빠져서 얼어 죽었다. 새들은 돌멩이처럼 나무에서 떨어졌고, 물고기들은 강바닥의 뻘 속으로 파고들었다. 사람 피와 말 피가 눈에 스며 얼었고, 그 위에 또 눈이 내렸다. 임금은 남한산성에 있었다.
_ 김훈의『남한산성』중에서

김훈은 370년 전의 치욕을 왜 21세기인 지금 다시 꺼낸 것일까? 작가는 무엇보다 ‘치욕을 기억하라
(memento infamia)’고 말한다. ‘삶은 치욕을 견디는 나날’이라고 말한다. ‘살아남기 위해 불가피하게 더럽혀지는 인간들이 아름답다’고 말한다. 역사가 삶과 죽음의 기록이라고 할 때, 치욕의 역사는 살아 낸 삶의 이력이다. 이 치욕이 단지 과거완료형이 아니라 현재진행형, 미래형이 될 수 있음을 작가 김훈은 에둘러 말하려는 것이 아닐까?


저자 프로필

김훈

  • 국적 대한민국
  • 출생 1948년 5월 5일
  • 학력 고려대학교 영문학 중퇴
  • 경력 2002년 한겨례신문 편집국 민권사회2부 기동취재팀 부국장
    2000년 시전문계간지 편집위원
    1999년 한국일보 편집국 편집위원
    1999년 국민일보 편집국 편집위원
    1998년 국민일보 출판국 국장
    1998년 국민일보 편집국 특집부 부국장
    1997년 시사저널 심의위원 이사
    1997년 시사저널 편집국 국장,편집인
    1995년 시사저널 편집국 국장직대
    1994년 시사저널 사회부 부장
    1994년 한국일보 편집국 문화부 기자
  • 데뷔 1994년 문학동네 소설 빗살무늬토기의 추억
  • 수상 2009년 제29회 한국예술평론가협의회 올해의 최우수예술가
    2007년 제15회 대산문학상
    2005년 제5회 황순원 문학상
    2004년 제28회 이상문학상
    2002년 제18회 서울언론인클럽 언론상 기획취재상
    2001년 동인문학상

2017.10.10. 업데이트 작가 프로필 수정 요청


저자 소개

저자 - 김훈 (金薰)
소설가. 1948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한국일보, 국민일보, 시사저널, 한겨레신문 등에서 오랜 기간 기자로 활동했다. 지은 책으로 에세이『내가 읽은 책과 세상』『선택과 옹호』『문학기행 1, 2』(공저)『원형의 섬, 진도』『너는 어느 _P이냐고 묻는 말들에 대하여』『밥벌이의 지겨움』『자전거여행 1, 2』 『바다의 기별』등이 있고, 장편소설『빗살무늬토기의 추억』『칼의 노래』『현의 노래』『개: 내 가난한 발바닥의 기록』『남한산성』『공무도하』, 단편소설집『강산무진』이 있다.『칼의 노래』로 2001년 동인문학상을, 단편소설 「화장」으로 2004년 이상문학상을, 단편소설「언니의 폐경」으로 2005년 황순원문학상을, 2007년『남한산성』으로 대산문학상을 수상했다.

목차

눈보라
언 강
푸른 연기
뱃사공
대장장이
겨울비
봉우리
말먹이 풀
초가지붕
계집아이

바늘
머리 하나
웃으면서 곡하기
돌멩이
사다리
밴댕이젓
소문

말먼지
망월봉
돼지기름
격서
온조의 나라
쇠고기
붉은 눈
설날
냉이
물비늘
이 잡기
답서
문장가
역적
빛가루
홍이포
반란
출성
두 신하
흙냄새
성 안의 봄
하는 말
남한산성 지도
연대기
실록
낱말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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