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기업에 대해 우리는 무엇을 알고 있는가?
각 산업을 대표하는 중국 토종기업들의 현주소
2013년 《포천》 선정 ‘글로벌 500’ 기업에 중국기업은 89개가 이름을 올렸다. 한국기업은 14개로 5년째 제자리걸음인 데 비해, 같은 기간 중국기업의 수는 2배 넘게 늘어난 것이다. 사정이 이러함에도 중국기업을 바라보는 우리의 시각은 크게 달라지지 않은 듯하다. 중국기업은 더 이상 우리의 등 뒤에 있지 않다. 이제는 이 막강한 경쟁상대를 제대로 알고 전력을 다해 상대해야 할 때이다.
이 책은 차이나모바일, 시노펙, 바이두, 화웨이, 하이얼, 와하하, 텐센트 등 중국의 각 산업을 대표하는 일등기업 13개를 선정하여 산업별 시장현황, 기업의 성장과정, 발전전략, 리더십과 조직문화, 최근의 이슈 등 그 기업을 이해할 수 있는 다양하고 입체적인 자료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지배구조, 기업문화, 기술전략, 시장전략의 4가지 차원에서 중국기업의 경영 특성을 살펴봄으로써 그들이 가진 저력의 비밀을 파헤치고 있다.
삼성전자 전담연구팀까지 보유한 중국기업, 그에 비해 우리는...?
중국의 대표적인 스마트폰 제조업체이자 통신장비업체인 화웨이의 연구소에는 삼성전자를 집중 연구하는 전담연구팀이 구성되어 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과연 우리나라 기업들은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고 있는 중국기업들에 대해 얼마만큼 파악하고 대비하고 있을까?
미국의 경제전문지 《포천》이 선정한 ‘글로벌 500’ 기업 현황을 보면, 중국기업은 2009년 37개에서 2013년 89개로 급증했다. 또한 《포브스》가 기업의 매출·이익·자산·시장가치 등을 종합해 발표하는 ‘글로벌 2,000’ 기업 목록에도 중국은 2013년 136개 기업을 포함시키는 저력을 발휘했다. 더욱이 《포브스》는 중국 공상은행을 세계 최고의 기업으로 지목했다. 이쯤 되면 애플이나 구글 못지않게 이들 중국의 대표기업에 대해서도 다양한 연구가 진행되고 그 결과물이 쏟아져 나와야 마땅할 것이다. 하지만 많은 중국기업들이 막대한 자본과 영토, 인력을 바탕으로 빠른 속도로 성장해 어느새 우리 기업에 가장 위협적인 존재로 부상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에 대한 연구는 여전히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지배구조, 기업문화, 기술전략, 시장전략 4가지 관점으로 바라본 중국 대표기업 이야기!
이 책은 아시아기업연구회가 한국기업과 일본기업에 대한 연구에 이어 중국기업의 성장요인을 분석함으로써 그들이 가진 경쟁력의 비밀을 파헤쳐 우리 기업에 시사점을 제공하고자 하는 목적에서 출발하였다. 저자들은 본격적인 연구에 앞서 ‘중국의 100대 기업’을 정리하였고, 이어 중국의 산업분야를 가전, 인터넷, 전자/통신, 자동차 등 10개로 나누어 각 산업별 대표기업을 선별하였다.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13개 기업은 바로 이들 각 산업분야를 대표하는 중국 로컬기업들이다. 특히 이 책은 외자기업이 포함되는 《포천》이나 상장기업만을 대상으로 하는 《포천 차이나》의 기업순위 발표가 아니라, 중국 전체 로컬기업을 조사대상으로 하여 최근 9년 동안 중국의 500대 기업을 발표하는 중국기업연합의 자료를 토대로 시례기업을 선정함으로써 중국기업의 보다 실질적인 모습에 접근하고자 하였다는 점에서 강점을 찾을 수 있다.
이 책에 실린 중국 일등기업의 모습은 다양하다. 세계 최고기업이라는 타이틀에 비해 우리에게는 덜 알려진 ‘공상은행’부터 중국 최대 석유기업인 ‘시노펙’, 중국판 하이마트로 중국 가전유통의 교과서라 불린 ‘궈메이’, 중국 내 브랜드파워 1위로 중국의 SK텔레콤이랄 수 있는 ‘차이나모바일’, 중국에서 구글을 퇴장시킨 독보적인 검색엔진 ‘바이두’, 7년 연속 글로벌 500대 기업에 선정된 ‘상하이자동차’, 그야말로 중국의 국민기업으로 등극한 가전업체 ‘하이얼’, 중국의 삼성전자라 할 수 있는 ‘화웨이’, 중국 철강기업의 생태계를 만들어온 ‘바오산강철’, 세계 1위 태양광기업 ‘썬텍’, 20여 년 만에 중국의 대표적인 식음료기업이 된 ‘와하하’, 중국 체인 소매업에서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인 ‘롄화’, 중국인들이 이것 없이는 하루도 살 수 없다고 외치는 메신저서비스 QQ를 개발해 중국 최대의 인터넷서비스업체로 자리매김한 ‘텐센트’까지 분야도 제각각이며, 그들이 일등기업에 오를 수 있었던 성공요인도 각기 다르다.
저자들은 이러한 다양한 기업을 분석함에 있어 기본적인 틀로 산업별 시장현황, 기업의 성장과정, 발전전략, 리더십과 조직문화, 최근의 이슈 등을 다룸으로써 한 기업에 대한 입체적인 정보를 제공하고자 하였다. 때문에 개별기업 사례를 읽는 동시에 해당 기업이 속해 있는 산업 전반에 대해서도 파악할 수 있다. 또한 이들 13개 기업을 크게 지배구조, 기업문화, 기술전략, 시장전략 4가지 관점으로 나누어 집중함으로써 중국기업의 특성을 보다 심도 있게 들여다볼 수 있는 틀을 마련하였으며, 각각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인사이트를 제시함으로써 중국의 산업 및 경제 전체를 조망할 수 있도록 우리의 시각을 넓혀준다.
중국에서 1등하는 기업이 곧 세계 1등 기업이 될 것이다?!
지금 중국은 ‘세계의 공장’에서 ‘세계의 시장’으로 변화하고 있다. 중국은 세계에서 가장 큰 시장일 뿐 아니라 최대의 성장시장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21세기 중반에는 중국시장에서 1등하는 기업이 곧 세계 1등 기업이 될 것이라는 말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현재 중국기업들은 거대한 내수시장에서 확보한 핵심역량을 바탕으로 세계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중국기업에 대해 보다 정확한 이해가 필요한 이유이다. 과연 이 강력한 경쟁상대가 가진 핵심역량은 무엇일까? 이 책은 중국 일등기업의 핵심역량과 기업문화, 시장전략을 좀 더 면밀하게 연구하고 활용하는 데 마중물이 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