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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에 대한 충동 상세페이지

살인에 대한 충동작품 소개

<살인에 대한 충동> <강추!> 그녀의 시선의 끝은 어디일까……. 그 애가 오래도록 시선을 두는 사람은 죽어요. 정희 엄마가 했던 말이 다시 떠올랐다. 당신의 시선이 내게 오래 머문다면, 나도 죽게 될까……. 만약, 죽는다해도 당신의 시선을 잡을 수만 있다면… 바랄 것이 없겠다.

“당신 글이요…….”
“네?”

그녀는 또 다시 [일몰]이라는 글 얘기를 꺼냈다. 그녀는 그 글이 마음에 많이 와닿은 모양이었다.

“……서울에 있는 동안 그 글이 자꾸 생각이 났어요……. 그러면서 계속 떠오른 생각이 보통 인간들은 단순하게 평생 살아가는 데, 왜 나는 그러지 못할까…… 라는… 것이었죠…, 그 내용 안에 단순함의 정의는 없었는데….”

단순함이라…. 일몰이라는 글과 단순함이란 단어가 개연성이 있는 가에 대해서 한참을 생각해봤지만, 도무지 모르겠다. 그녀는 도대체 왜 그 글을 보며 단순하게 살아야겠다고 생각했을까….

“내 머릿속은 언제나 실타래가 엉킨 것처럼 복잡했어요…. 그 복잡함 때문에 어지러워 현기증이 일어날 정도였지요……. 그런데 그 글을 보는 순간, 내게 필요한 것은 단순함이다… 라는 것이었기에…… 무언가 깨우쳐지는 거 같았죠.”

그녀의 말을 알아듣기가 힘들었다. 그녀가 내린 결론은 그녀만의 생각 속에서 자리잡고 있었기에 파악하긴 힘들었다.

“……단순함이라면 ……어떠한 부분을 보고 …그렇게 느꼈죠?”

결국 나는 질문을 하고 말았다. 그녀의 입가에 잔잔한 미소가 감돌았다.

“어느 부분을 보고 느낀 건 아니에요…… 아까도 말했듯이 그 내용 안에 단순함의 정의는 없었잖아요.”
“……네.”
“그저…… 전체의 분위기를 보면서요. 주인공 그의 생각은 참으로 단순하잖아요…. 자살을 하기 위해서 길을 떠나거나, 자살을 하기 위해 약을 사 모으거나… 하면서…… 죽어야겠다는 일념아래 죽기 위한 모든 방법을 동원하잖아요…… 그 단순함이요. 그게 좋았어요. 자신이 하고픈 것에 대해서 다른 계산 같은 건 일절 하지 않고 하기 위해 노력하는 거요.”
“네.”

원하는 일을 위해서, 다른 것은 제쳐두고 그것만을 위해 노력하는 단순함을 말하는 건가….

“나도 그러고 싶어요…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편하게…… 다른 이의 시선 의식하지 않고, 다른 이의 입장 고려하지 않고…… 그저 나하고 싶은 데로…… 내가 보는 시선을 다르게 하며…… 편하게… 편하게… 생각할 수 있는 여유.”

편하게라는 말을 반복하는 그녀의 옆모습을 난 가만히 응시했다.

“나를 위해서… 세상과 타협하는 방법도 배우고…….”

세상과 타협하는 방법이라……. 곁에 불어오는 바람결에 따라 몸을 맞고 움직이는 나뭇잎처럼…… 바람과 타협하고 살아가는 그들처럼….

“그래요… 그게 편하죠….”
“왜 글을 써요?”

그녀가 갑자기 내게 시선을 돌리더니, 마치 날 빨아들일 것 같은 눈빛으로 쳐다보았다. 그녀의 강렬한 눈빛을 갑작스럽게 받으니 창자가 꼬였다.
이건가……. 이대로 그녀의 시선이 내게 머물 건가… 이대로 내 운명이 결정되는 건가…. 그녀의 시선을 따라….

“어쩌다보니….”

상관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래도록 그녀의 시선을 받은 후에 죽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았다. 둘러대듯 대꾸하는 나의 말에 그녀의 입가에 희미한 미소가 감돌았다. 그 미소와 함께 그녀의 시선이 다시 떨어졌다. 서운하게도……. 영원처럼 멈추어지길 바랬는데…….

“그게 정답이겠네요….”

그녀는 자신의 옷매무새를 다듬더니, 천천히 몸을 앞으로 기울였다. 그러면서 스르륵 일어났다.

“무엇을 위해서 글을 쓴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잖아요…. 어떤 이는 읽는 독자들에게 감동을 주기 위해서…, 어떤 이는 읽는 독자들에게 가르치기 위해서……, 하지만, 어쩔 때 그런 걸 보면… 우습다는 생각을 했어요… 위선으로 보여서…….”

난 그녀를 따라 몸을 일으켰다.

“당신이 말한 건 정말 진심이라고 느껴지고, 사실이라고 느껴지네요…….”

그녀의 작은 꽃잎이 살짝 벌어지자 내 가슴을 훑고 바람이 지나갔다.

“커피 잘 마시고 가요.”

그녀가 내게 머그컵을 내밀더니, 몸을 돌려 계단을 내려갔다.

“안녕히 가세요….”


저자 프로필


저자 소개

박지영

눈을 감는 날까지,
뇌리에 가득한 영상을 활자로 그릴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전부라는 생각이 듭니다.
사랑을 꿈꾸고, 삶을 그리는 글쟁이가 되겠습니다.

98년-2001년 유니텔 문단작가_YOUNG (일반/공포추리)
99년-2001년 두루넷 및 공포문단 사이버작가
99년 첫날이 찾아오시면 (유니텔통신 라디오드라마)
99.02. 감자출판사 단편소설공모전 < 보관함번호 : 51 >
99.10. [일반] 길은 없다. (톨스토이)
01.06. [공포추리] 살인에 대한 충동 (서울창작)
01.12. [공포추리] 피어스 전3권 (드림필드)
02.11. 동서문학상 단편소설 < 당신의 선물 > 입선
14.01. (주최)북큐브네트웍스
2013 대한민국 e작가상 < 심장에 닿다. > 대상
2013 대한민국 e작가상 < 잘나가는 미쓰나 > 우수상
14.01. [로맨스] 그 오후의 거리 (청어람)
14.02. [로맨스] 영점영일의 확률 (청어람)
14.04. [로맨스] 너를 만나다 전2권 (청어람 출간예정)
14.06. [로맨스] 심장에 닿다 (YMBooks 출간예정)
14.08. [로맨스] 잘나가는 미쓰나 (YMBooks 출간예정)

블러그 : http://blog.naver.com/yurigasi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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