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사랑하면서, 왜 사랑할 수 없었을까.
1970년대, 미군 부대에 파견된 카투사 병사와 양공주 여인이 사랑에 빠졌다. 위기에 빠진 여인을 목숨 바쳐 구해내고도 그는 그녀에게 확신이 없고, 결국 둘은 서로 다른 배우자를 만나 삶을 이어간다. 엇나가는 인연, 하지만 계속되는 사랑.
해서는 안 될, 그러나 가슴 저미는 사랑 이야기가 한국의 미군부대 기지촌을 넘어 미국의 뉴욕과 호주의 시드니 오페라하우스에서 거침없이 이어진다. 격동의 시기에 드넓은 기회의 땅에서 얽혀드는 한국인들의 사랑과 열정 이야기가 마치 영화처럼 펼쳐진다!
<주요 등장인물 소개>
이수진
경찰서장의 딸로 태어나 부족함 없이 자라다 아버지의 죽음으로 집안이 어려워진 후, 돈을 벌고 싶은 마음에 고등학교를 졸업하기도 전에 브로커의 화술에 넘어가 법원리 기지촌의 양공주가 되었다. 다방에서 일하게 되면서 매력적인 용모로 남자들의 시선을 끌지만, 몸은 팔지 않는다는 신조를 지키며 버티다가 카투사 군인 이재강을 만나 사랑에 빠진다.
이재강
이수진의 첫사랑. 가난한 집안의 아들로 원리원칙을 중시하는 군인이었지만 내면에는 지나칠 정도의 우유부단함을 가진 사내. 그 때문에 군복을 벗은 후에는 매사에 후회로 남을 결정들만 내리게 된다. 이수진을 너무나 사랑하여 목숨을 걸고 그녀를 악질 다방 마담의 손아귀에서 빼냈으면서도 그녀가 깨끗하지 못하다는 생각 때문에 망설이다가 때를 놓치고 만다.
전의국
이재강의 후배. 부농의 아들로 언제나 긍정적이고 유머러스하다. 선임 이재강의 사랑을 위해 이수진의 탈출을 도왔지만, 이후 이수진과 남매 같은 사이가 되자 그녀가 이재강과는 연이 아니라고 판단해 이수진을 미군 아담스에게 소개시켜 결혼하게 한다.
아담스
이수진의 남편. 미군 출신으로 이수진을 전의국의 여동생으로 알고 만났다가 그녀의 아름다움에 반한다. 이수진은 첫사랑 이재강이 자신에 대한 확신에 없는 모습에 실망하고 청혼을 받아들여 함께 미국으로 떠난다. 아담스는 아내를 사랑하지만 그녀의 과거를 알고 나서부터는 괴로워하며 두 얼굴을 지닌 모습으로 돌변한다.
강실
법원리 기지촌 양공주 친목회의 회장. 대학 중퇴의 고학력자로, 동료 양공주의 억울한 죽음 이후 양공주 사회를 책임지는 리더 역할과 이수진의 어머니 역할을 하게 된다. 이수진의 남편 아담스로부터 부인과 사별한 노인 월리암을 소개받아 결혼하여 미국으로 간 후, 뛰어난 능력으로 사업을 크게 성공시키며 양공주 출신들의 미래를 위해 밤낮없이 일한다.
김수만
돈을 벌기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하는 국제 사기꾼. 국제결혼과 직업 알선에서부터 스스로 돈 많은 여인과의 불륜도 서슴지 않는다. 이수진에게 다방 일을 소개시켰고 훗날 그녀의 남편 아담스에게 수진의 과거를 폭로한다.
월리암
아담스의 소개로 강실과 결혼한, 한국전쟁 참전 군인 출신의 미국인 남성. 아내의 과거를 알고 실망해 돌변한 아담스와는 달리 강실의 모든 것을 알고도 변함없이 그녀를 사랑하고 이수진을 딸처럼 아낀다. 마피아의 총탄에 강실을 잃은 후 오직 아내의 죽음에 대한 복수와 이수진의 미래만을 생각하며 살아간다.
한정아
이재강의 부인. 남편의 마음 속에 다른 여인이 있는지도 모르고 집안이 반대하는 결혼을 했다가, 남편이 돈을 벌겠다며 한국을 떠나 돌아오지 않자 스스로 악착같이 경제적 자립을 한 후 김수만의 유혹에 넘어가 이용당하고는 끝내 비참한 최후를 맞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