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교회의 가나안 성도 현상에 대한
최초의 종교 사회학 연구 보고서!
조성돈(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교수), 지성근(일상생활사역연구소 소장), 양희송(청어람 ARMC 대표) 추천!
오늘날 한국 교회가 직면한 핵심 문제에 대한 종교 사회학의 응답!
가나안 성도란 누구인가?
가나안 성도는 왜 교회를 떠났는가?
가나안 성도 현상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한국 교회는 어떻게 응답할 것인가?
1백만 가나안 성도 시대, 교회는 어떻게 이들을 이해하며 응답할 것인가? 이 질문에 대답하기 위해 꼭 필요한 기초 연구를 수행해 온 종교 사회학자 정재영 교수가 그동안 축적된 연구 결과를 발표한다. 이 책에서 특히 주목해야 할 부분은 지금까지 발표되지 않았던 가나안 성도에 대한 상세한 심층 면접 조사 결과들, 그리고 해외의 종교 사회학 연구들 중 우리나라의 가나안 성도 현상과 유사한 사례를 분석한 여러 연구와 이론들을 소개하는 내용이다. 이 책은 가나안 성도 현상에 대한 피상적 반응을 넘어서 이 현상을 객관적으로 이해하고 올바르게 대응하고자 하는 이들의 필독서다.
가나안 성도 현상에 대한 성급하고 피상적인 판단을 넘어서
실증과 이론적 토대에 근거한 대안을 모색하도록 돕는 책
이 책의 저자인 정재영 교수는 연세대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에서 사회학 박사학위를 얻은 후 한국종교사회학회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소장 학자이다. 그는 한국의 개신교회를 종교 사회학적으로 연구해 온 전문가이며, 가나안 성도 현상(신실한 신자들이 교회를 ‘안 나가’는 현상)에 대해서 수년간 여러 편의 학술 논문을 발표하였다. 이번에 출간한 『교회 안 나가는 그리스도인』에서는 저자의 기존 연구를 포괄하면서 새로운 심층 면접 자료를 추가하였고, 이 문제를 조망하는데 도움 되는 몇 가지 사회학 이론들을 알기 쉽게 소개하고 있다.
이 책에서 저자는 가나안 성도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와 심층 면접 조사를 실시하여 그들이 누구이며, 왜 교회를 떠났으며, 그들이 현재 어떻게 신앙생활을 하고 있는지를 상세히 밝힌다. 이 설문 조사 결과는 한국 교회의 현재 모습을 비추어 주는 거울이 되기도 한다. 교회를 오래 섬기다 떠난 이들의 시각으로 보면, 교회의 고질적인 문제점이 분명히 드러나기 때문이다. 또한 저자는 이러한 신자들의 이탈 현상을 어떻게 사회학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지를 몇 가지 주요 사회학 이론들과 선행 연구들을 통해 설명한다. 가나안 성도 현상을 객관적으로 이해하기 위해 필요한 주요 자료들을 망라하여 소개하므로, 이 문제에 대해 고민하는 독자라면 진지한 탐구와 대안 모색을 위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이 책은 개신교의 위기를 실감하고 있는 목회자와 신학생, 교회를 떠날지 말지를 고민하고 있는 많은 잠재적 가나안 성도들, 그리고 교회의 미래에 대해 고민하며 대안을 찾고자 애쓰는 새로운 세대의 기독인들을 위한 책이다. 거의 모든 교회가 가나안 성도 문제를 안고 있지만, 교회의 상황이 모두 다르므로 문제에 대한 대응 방법도 모두 다를 수밖에 없다. 이 책은 각 교회가 처한 다양한 상황에서도 문제의 핵심을 놓치지 않고 올바른 대응을 할 수 있는 안목을 제공해 준다.
책 속으로
가나안 성도 현상은 우리 사회에서만 일어나는 현상이 아니다. 이미 20년 전에 교회를 떠난 사람들에 대하여 연구한 바 있는 영국의 종교 사회학자인 그레이스 데이비(Grace Davie)는 영국에서 교인 수가 감소하는 것을 기독교의 쇠퇴와 동일시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영국에서는 성공회가 국교이고 전체 인구의 절반 이상이 기독교인이지만, 주일에 교회에 출석하는 사람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흔히 알려졌듯이 거대하고 웅장한 교회 건물이 주일에도 텅텅 비고 일부는 식당이나 술집으로 바뀌었을 정도다. 그러나 이렇게 세속화한 영국에서도 놀라울 정도로 많은 사람이 여전히 기독교 신앙을 가지고 있고, 교회는 안 나가도 하나님은 믿고 있으며 대다수는 확신은 없어도 스스로 기독교인이라고 여긴다. (본문 중에서)
교회 제도화에 저항하는 가나안 성도들을 섣불리 교화하려 하거나 제도권으로 흡수하려 하기보다는 그들의 영적인 욕구가 무엇인지 파악하고 이것을 기성 교회에서 수용함으로써 교회를 갱신하려는 노력이 요구된다. 이런 점에서 미국의 기독교인들이 교회를 떠나는 과정과 이들이 교회 밖에서 신앙을 추구하는 것에 대하여 연구한 앨런 제미슨(Alan Jamieson)의 조언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그는 복음주의, 오순절, 은사주의 교회를 떠난 사람들을 조사한 결과를 바탕으로, 교회가 떠난 사람들에게 도움을 줌으로써 교회 없는 신앙(a churchless faith)을 유지할 수 있다고 말한다. 교회를 떠난 이들을 기성 교회로 오게 하기는 쉽지 않기 때문에 교회를 떠난 상태에서라도 신앙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최근에 부각된 구도자에 민감한(seeker-sensitive) 교회뿐만 아니라 교회 이탈자에 민감한(leaver-sensitive) 교회와 교회 이탈자들이 안전하게 탐구할 수 있는 경계 집단들(liminal groups)도 필요하다고 말한다.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