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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담집: 달이 지는 가을 夜에 상세페이지

추담집: 달이 지는 가을 夜에

  • 관심 29
소장
전자책 정가
3,500원
판매가
3,500원
출간 정보
  • 2024.09.15 출간
듣기 기능
TTS(듣기) 지원
파일 정보
  • EPUB
  • 약 10.6만 자
  • 2.0MB
지원 환경
  • PC뷰어
  • PAPER
ISBN
9791139927290
EC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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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스 가이드

1. <기두와 은순이> 윤유주 저
*남자주인공: 왕기두 - 남해에 위치한 을태섬에 손꼽는 부자로 불리는 왕 씨네 가문의 장손. 왕기두는 반질반질한 낯짝과 코를 질질 흘리던 시절부터 은순의 뒤꽁무니를 쫓아다니는 걸로 유명했다. 앞니가 벌어진 탓에 은순을 부를 때마다 ‘음순’으로 불러 그녀를 난감케한다.
*여자주인공: 소은순 - 수년간 물질을 했어도 소질이 없어 여태껏 ‘똥군’ 취급이나 받는 해녀. 저를 졸졸 쫓아다니는 기두에게 홀랑 넘어가 버린 뒤로 물에도 못 들어가는 상황을 맞닥뜨리자, 손가락만 쪽쪽 빨다가 아사(餓死)할 일만 남은 거 아니냐고 뿔소라들을 모아놓고 하소연한다.


2. <달 아래 언쟁> 김필샤 저
*남자주인공: 한심건 - 왕족의 호위 무사. 한번 마음을 주면 흔들림 없이 굳건한 사내. 늘 승리하던 삶을 살아온 심건은 주인을 따라 내려온 마을에서 처음으로 패배감을 느낀다. 주제도 모르고 자운 대군을 넘보는 맹랑한 아이를 반드시 존경하는 주인으로부터 지켜야 한다.
*여자주인공: 단이련 - 만동 마을의 오지랖쟁이. 모두에게 다정하지만 의외로 포기가 빠르고 미련이 짧은 여인. 넉살 좋고 마음도 고와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정을 듬뿍 받는다. 수도에서 내려온 호위 무사가 쓸데없이 경계의 날을 세우는데, 그 꼴이 조금 우습다.


3. <보름, 달> 서재인 저
*남자주인공 : 범위영 - 일월의 장수. 명문 범씨 일가의 별종으로 유일한 무관. 전쟁으로 최남단 함주 땅으로 내려와 최전선의 선봉에 선다. 적이 제 손아귀에 들어올 때까지 참아내는 발군의 인내심을 가졌지만 그만큼 집요하기도 하다. 그런 위영의 눈에 본인을 사내라 주장하는 신용이 들어온다.
*여자주인공 : 이신희(이신용) - 고아. 불행의 우여곡절을 겪고 어설프게 남복을 한 채 벙어리 행세를 하며 산다. 우연히 찾은 재능으로 함주성에 빌붙어 사는 신세. 제게 묘하게 너그럽게 구는 귀하신 분을 언감히 마음에 품게 된다.


4. <문란의 정> 달다은 저
*남자주인공 : 문란 - 명망 있는 곳의 산신으로 정의 보호 아래 자랐고, 스승을 마음에 품었다. 그러다 스승에게 내쳐지자 다치고 기억을 잃어버렸다.
다시 스승의 곁으로 돌아와 꿈을 핑계로 스승의 곁을 야금야금 잡아먹었다.
*여자주인공 : 단정 - 란의 보호자이자 산신. 다정한 심성으로 란을 키웠으나 자신을 품은 제자를 내쳤다가 기억을 잃은 제자가 안타까워 야금야금 제 곁을 내어주고 잡아먹혔다.
추담집: 달이 지는 가을 夜에

작품 정보

※ 본 도서는 가상시대를 배경으로 한 작품입니다. 작품 이용에 참고 부탁드리겠습니다.


1. <기두와 은순이> 윤유주 저
#직진남, #동정남, #동정녀, #순진녀, #로맨틱코미디

“이거 이름이 귀두다. 음순아.”
“기, 귀두?”
“아니. 기두 아니고 귀-두.”
“귀, 귀두? 왕기두 네 이름 여기서 따온 거니?”

기 기(旗)에 머리 두(頭)를 써, 기세의 꼭대기라는 뜻을 가진 제 이름의 출처가 졸지에 양물이 되고 말았다.
기두의 귓불이 떨어질 것처럼 붉어졌다. 그래도 뭐든 좋았다.
은순이 기두를 귀두라 부르든, 귀두를 기두라 부르든. 어차피 이건 소은순의 것이니까.

“그러니 우리가 천생연분 아니겠니, 음순아. 나는 왕귀두이고 너는 소음순이고. 우린 태어난 그날부터 하나였다.”


2. <달 아래 언쟁> 김필샤 저
#금단의 관계, #라이벌앙숙, #철벽남, #동정녀, #로맨틱코미디

심건은 잔에 술을 따르려는 아이에게서 병을 낚아챘다.

“어린것이 어디 술을, 그것도 환한 대낮에.”
“술 마실 나이는 됩니다.”

아이가 콧대를 세우며 새초롬히 굴었다.

“하면 어른 되시는 분은 올해 몇이나 되셨습니까?”
“스물하나이니라.”

목을 큼큼, 다듬으며 진중히 답하는 심건을 보더니 아이가 픽, 웃었다.

“뭐야, 나이에 비해 얼굴이 늙었네.”

내내 존댓말을 하던 아이는 허락도 없이 말을 편히 놓았다.
충격에 휩싸인 심건은 입술을 멈칫대며 미간을 좁혔다.

친구? 이 아이가, 나와 나이가 같다고?

“스물하나나 되었는데, 어찌 이리 덜 자란 얼굴이고 몸이란 말이냐.”
“얼굴은 아이처럼 귀엽지만, 몸은…….”

여인이 저고리를 살짝 들고는 고개 숙여 제 가슴을 내려다보았다.
스스럼없는 행동에 놀란 심건은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여인을 다그쳤다.

“뭐, 뭐 하는 짓이냐!”
“내 젖가슴을 보고 있습니다.”
“지, 지금 누구 앞에서 어딜, 그런, 그런 말을…….”

여인은 긴 속눈썹을 나풀대며 무구한 눈망울로 대꾸했다.

“눈을 눈이라 하고 다리를 다리라 하고 젖가슴을 젖가슴이라 하지. 그럼, 복수박이라고 하오?”

그녀와 말을 섞을수록 심건은 등줄기에 식은땀이 흘렀다.


3. <보름, 달> 서재인 저.
#군대물 #다정남, #직진남 #직진녀 #질투 #남장여자

그분의 손을 이끌어 쿵쿵, 맥이 들끓는 가슴께로 가져갔다.
멋대로 날뛰는 맥박의 근원이 사내의 온기로 데워졌다.
이런 무엄한 짓은 예상치 못했는지 그분의 눈이 찰나 흔들렸다.
본래의 고고한 존안으로 돌아오자마자 나는 석상처럼 굳고 말았다.

“여인임을 이리 증명하려는 것이냐. 발칙하여 어여쁘기 그지없구나.”

깊게 고인 짙은 웃음과 함께 돌아온 말은 눈을 휘둥그레 뜨게 하기에 차고 넘쳤다.

“내가 혼몽하여 꿈을 꾸고 있는 것이라면, 순순해야지. 희야, 꿈속의 너는 나를 가애하여 늘 받아주었다.”


4. <문란의 정> 달다은 저
#나이차 #기억상실 #다정녀 #문란남 #연하남 #연상녀

“분명 제 것은 새 건데. 아직 헌 것이 아닌데.”

일단 진정하고 상태를 보자고 하려던 정이 두툼한 몸에 짓눌렸다.

“제가 그럴 리가 없잖아요. 스승님을 두고 누구를 안겠어요.”

자신은 저잣거리에서 자신을 부르는 것도 믿을 수 없다며 고집을 부렸다.

“스승님, 스승님.”

비키라고 해야 하는데 애달픈 부름에 차마 밀어낼 수도 없었다.
그저 저 커다란 몸을 제 작은 품에 밀어 넣겠다고 구는 걸 품어줄 수밖에.

“저는 숫총각입니다.”

뜬금없는 말에 정이 눈을 동그랗게 떴다.

“아까는 새것이라고 하더니.”
“……새것도 맞고, 숫총각도 맞아요.”

그렇다고 하기엔 이미 닳고 닳은 것인데.
그러나 사실을 알려주는 대신 낮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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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유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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