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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언젠가 화성에 가겠지만 상세페이지

우리 언젠가 화성에 가겠지만작품 소개

<우리 언젠가 화성에 가겠지만> 단편소설 「우리 아빠」로 제21회 심훈문학상을 받으며 작품 활동을 시작한 김강 작가의 첫 번째 소설집이다. 심사 당시 “발랄한 상상력에 현실의 질감을 부여하는 데 성공”하였다는(구모룡·홍기돈 문학평론가, 방현석 소설가) 평을 받은 「우리 아빠」를 포함하여 모두 9편의 단편소설이 실려 있다.
『우리 언젠가 화성에 가겠지만』이라는 소설집의 제목은 ‘화성 개척단’에 지원하는 주인공의 이야기를 담은 수록작 「그대, 잘 가라」에 나오는 문장을 변용하여 가져왔다. 작품집에 수록된 다수의 작품들은 근미래를 배경으로 다채로운 상상력을 선보이면서도 지금 이 순간 한국에서 발붙이고 사는 사람들의 내면을 선명하게 담아냈다. 우주로 날아가는 이벤트가 그리 낯설지 않은 시대에도 사람들은 한없이 인간적인 면모를 드러내며 갈등하고 좌절한다. 독자들은 이 작품집에 수록된 소설들을 읽어나가며 각자 나름의 방식으로 ‘우리 언젠가 화성에 가겠지만’이라는 문장 뒤에 올 수 있을 많은 예문들을 떠올릴 수 있을 것이다.

발랄한 상상력에 현실의 질감을 부여한다
“미국의 한 기업이 칠 년 후에 화성에 사람을 보낸다네. 200명이나. 개척자로.”

「병호가 오는 날」은 수록작들 중 가장 일상적인 풍경들로 이루어져 있다. 겉으로 드러난 이야기는 우연히 만나 한 집에 살게 된 두 노인이 자신들을 부모라고 부르며 찾아오는 ‘병호’와 대안 가족을 이루게 된다는 내용이지만 가만히 들여다볼수록 발견하게 되는 다른 진실이 있다. 노년 세대에 대한 관심은 「A리그」로도 이어진다.
「A리그」는 노인 인구가 급등한 시대에 노년 세대를 위해 새롭게 출범한 프로 야구리그를 둘러싼 인물들의 사연을 그리고 있다. 인생의 막바지에 이르러서 다시금 성취되는 것들, 혹은 잊고 있었던 감정이 다시 싹트는 것을 발견하는 순간을 김강 작가의 방식으로 풀어냈다. 점점 노령화되어가는 사회에서는 또 다른 관점으로도 바라볼 수 있는 작품이다.
「그대, 잘 가라」는 ‘성진’이 미국의 한 기업에서 화석 개척단을 뽑는다는 이야기를 듣고 화성에 가고 싶은 욕망을 품는 데서 시작한다. 지구에서는 디자이너로 살아온 ‘성진’은 과연 어떤 명목으로 개척단에 발탁될 수 있을까? ‘성진’은 자신의 욕망을 실현하는 것에 몰두하면서 꿈을 향해서는 한 걸음씩 착실히 나아가지만 그때마다 가족들과는 멀어지게 된다.

권력과 기득권자를 향한 비판적 사유를 펼치는 작가
“올해 초 정부에서 발표한 ‘지나온 20년, 다가올 100년의 계획’에는
인구수를 유지, 증가시키는 것이 국정 제일의 과제로 들어 있었다.”

「밴타블랙 99.695%」에서는 정치테러를 감행하는 ‘K’가 등장한다. 싱겁게 붙잡히고 말지만 끝끝내 침묵함으로써 그의 궁극적 목표가 무엇이었는지는 명쾌하게 드러나지 않는다. “지긋지긋한 반복을, 한 발짝도 나아가지 못하는 정체를, 정화되지 못하는 것들을 위해서”라고 짐작해볼 수는 있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에서는 도저히 변화 가능성을 탐색할 수 없으니, 이제 남은 것은 아나키즘의 방식밖에 없다는 전언”이다. “아나키스트의 자리에서 권력을 파악하는 작가의 시선”(홍기돈, 해설)은 다른 소설에서도 드러난다.
「알로하의 밤」은 ‘알로하’라는 특이한 성씨를 가진 동명이인들의 모임을 유머러스하게 그려냈다. 그저 성씨가 ‘알’이라는 이유로 겪는 차별과 오해들은 우리 사회에 만연한 차별적인 시각들을 보여준다.
「잘 자, 병철」은 역 대합실에서 살아가는 노숙자 ‘병철’의 하루를 그리고 있다. 그야말로 하루하루를 생존하는 것에 급급해 보이는 삶이지만 “권력 구조 바깥으로 이탈하여 그에 맞서는 병철의 면모 및 방식은 아나키즘에 접근해 있다“(홍기돈, 해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호모XY」에서는 간이식을 받고자 한 번도 돌본 적 없는 자식들을 모두 한자리에 소환하는 남성이 등장한다. 자식 셋 중 한 명이 자신을 위해 간을 기증할 것을 기대하며 긴 편지를 쓰고 하룻밤의 여행에 초대한다. 거액의 재산까지 내걸었지만 선뜻 나서는 이는 없고 그가 자기합리화의 말을 늘어놓으며 원하는 희생은 공허하기만 하다.
「우리 아빠」에서는 국가가 정책적으로 나서서 ‘우리 아빠’의 정자와 ‘우리 엄마’의 난자를 수정하여 생산한 ‘우리 아이’를 사회에 편입시킨다. 과학과 기술이 발달하여 인류의 삶이 또 다른 차원으로 돌입할 때에 인간은, 인간이 만들어놓은 제도들은 그에 잘 부합할 수 있을까? 국가권력은 계급재생산에 어떠한 방식으로 관여하고 있는가. 「우리 아빠」는 이에 대한 나름의 탐구를 보여준다.
「아라히임」은 두 통의 편지로 구성되어 있다. 한 통은 대한민국 제29대 대통령이 지구를 찾은 외계인을 향해 보낸 편지이고 다른 한 통은 첫 번째 편지에 대한 답장이다. 외계생명체에 대한 소설은 다양한 방식으로 있어왔다. 「아라히임」은 그런 작품들을 계승하고 또 반박하면서 김강 작가만의 새로운 시각을 만들어낸다.

김강의 작품은 사회에서 배제된 인물들을 감싸 안고 인간관계의 의미를 파악하는 작품들에서부터 권력에 대한 비판적 사유가 펼쳐지는 작품들로까지 나아간다. 이 지점에서 독자들은 김강이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세계와 대결하며 소설 속에 담아내고자 하는 바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도 김강이 그려낼 세계가 기대되는 이유다.


저자 소개

2017년 심훈문학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으로 『우리 언젠가 화성에 가겠지만』『소비노동조합』이 있다.

목차

병호가 오는 날
A리그
그대, 잘 가라
밴타블랙 99.695%
알로하의 밤
잘 자, 병철
호모XY
우리 아빠
아라히임

해설│아나키스트의 출현과 작동하는 권력의 해체를 향한 사유_홍기돈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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