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램 스토커의 흰 벌레의 소굴(The Lair of the White Worm by Bram Stoker)(1911)을 이야기하기 전에 먼저 영국 북동부(north-east England)에 위치한 더럼(Durham)의 램튼 웜(Lambton Worm)이란 기묘한 전설을 설명해야 합니다. 램튼 웜(Lambton Worm)은 수많은 노래와 소설, 공연으로 재창작된 바 있는 더럼(County Durham) 일대에서 전해져 내려오는 오래된 설화입니다. 더럼(County Durham) 램튼(Lambton Estate)의 후계자 존 램튼(John Lambton)은 어려서부터 교회를 제끼고, 인근의 강(River Wear)에서 낚시를 하던 말괄량이 소년이였습니다. 존은 한 마리의 물고기도 잡지 못한 어느 날, 기묘한 생물체 – 머리 양쪽에 9개의 구멍이 있는(with nine holes on each side of its salamander-like head), 를 잡게 됩니다!!
화들짝 놀란 존은 자신이 악마(devil)를 잡았다고 경악한 후 근처에 있던 우물에 그 생물체를 던져 버립니다. 한동안 우물과 생물체를 잊어버린 존은 성인이 되어 십자군(the Crusades)에 합류, 한동안 마을을 떠나게 됩니다. 과연 그 생물체의 정체는 무엇이였을까요?! 우물 속에서 죽지 않고, 오히려 거대하게 성장한 벌레는 마침내 우물을 벗어납니다. 양과 젖소, 심지어 어린 아이들이 사라진 것을 뒤늦게 깨달은 마을 주민들은 벌레에게 음식을 제공함으로써 약간의 시간을 버는 동시에 벌레를 무찌르기 위해 마을의 사내들을 파견하지만 그리 좋은 성과를 거두지는 못합니다.
수년간의 십자군 전쟁에서 돌아온 존은 아버지를 비롯한 마을이 심각한 위기에 처해 있다는 것을 목도합니다. 현명한 마녀(The witch)의 조언 덕분에 이 사태의 원인이 자신이 어렸을 때 버린 생물체에 있다는 것을 깨달은 존은 자신이 벌레를 낚아 올린 웨어 강(River Wear)에서 한판 승부를 벌이게 됩니다. 그런데 마녀는 벌레를 죽인 후에 목도하게 되는 무언가를 반드시 죽여야 하며, 그러지 않으면 9대가 ‘침대 밖에서 죽는 저주’를 받을 것이라는 기묘한 클리셰, 아니 예언을 남기는데...?! 우리의 주인공 존은 악전고투 끝에 벌레를 물리치지만, 아뿔싸!! 승리에 감동한 존의 아버지의 실수 덕분에 램튼 가문은 벌레의 저주를 피할 수 없었습니다. 이후 실제로 로버트 램튼(Robert Lambton), 윌리엄 램튼(William Lambton), 헨리 램튼(Henry Lambton) 등은 각각 익사, 전투, 마차 등에서 숨을 거두었다네요. 테마여행신문 TTN Korea 영어고전(English Classics)과 함께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멋진 문학여행을! B
브램 스토커의 흰 벌레의 소굴(The Lair of the White Worm by Bram Stoker)(1911)의 주인공은 호주인 아담 솔튼(Adam Salton)입니다. 영국 더비셔 레서 힐(Lesser Hill, Derbyshire, England)에 오랫동안 거주한 증조부(his elderly great-uncle) 리처드 솔튼(Richard Salton)의 연락을 받고, 호주에서 영국으로 향하며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리처드는 가문의 재산인 레서 힐(Lesser Hill)을 아담에게 물려주고 싶어 하는데, 이에 아담은 리처드의 친구 나다니엘 경(Sir Nathaniel de Salis)과 함께 레서 힐을 둘러보기로 합니다. 그러던 중 검은색 뱀(black snakes)이 마을의 동물들과 아이들을 공격했다는 것을 발견하는데...?! 아담은 뱀을 퇴치하기 위해 몽구스(mongoose)를 구입했고, 직접 사냥에 나섭니다.
한편 레서 힐(Lesser Hill)과 인접한 카스트라 레지스(Castra Regis)의 상속자 에드가 캐스월(Edgar Caswall)은 아름다운 소녀 릴라 왓포드(Lilla Watford)를 유혹하려하지만, 그녀의 사촌 미미 왓포드(Mimi Watford)가 이를 방해합니다. 정작 에드가와 결혼하고 싶은 이는 아라벨라 마치(Arabella March)로 이들의 관계는 복잡하게 얽히고 섥혀 있습니다. 또한 그들은 작중에서 마법(mesmeric powers)과 같은 초현실적인 힘에 심취해 있어 고딕 소설다운 기묘한 분위기를 자아내지요!
에드가 캐스월(Edgar Caswall)의 릴라 왓포드(Lilla Watford)에 대한 집착은 결국 그녀의 죽음으로 끝을 맺었고, 이에 분노한 미미 왓포드(Mimi Watford)는 폭풍우가 몰아치는 날 그를 카스트라 레지스(Castra Regis) 옥상으로 유인해 ‘그의 연(Kite)’에 벼락이 내려치기를 유도합니다. 과연 에드가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요?! 그들이 쫓는 검은 색 뱀은 그저 시작일 뿐 다이애나스 그로브(Diana's Grove)에 서식하는 흰 벌레(White Worm)야말로 가장 거대한 괴수였습니다!! 소설에서는 벌레(Worm)에 대한 상세한 설명이 등장하는데, 우리말로 Worm은 단순히 작은 벌레가 아니라, 용에 근접한 거대한 괴수란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In the dawn of the language, the word ‘worm’ had a somewhat different meaning from that in use to-day. It was an adaptation of the Anglo-Saxon ‘wyrm,’ meaning a dragon or snake; or from the Gothic ‘waurms,’ a serpent; or the Icelandic ‘ormur,’ or the German ‘wurm.’ We gather that it conveyed originally an idea of size and power, not as now in the diminutive of both these meanings. Here legendary history helps us. We have the well-known legend of the ‘Worm Well’ of Lambton Castle, and that of the ‘Laidly Worm of Spindleston Heugh’ near Bamborough. In both these legends the ‘worm’ was a monster of vast size and power—a veritable dragon or serpent, such as legend attributes to vast fens or quags where there was illimitable room for expansion. A glance at a geological map will show that whatever truth there may have been of the actuality of such monsters in the early geologic periods, at least there was plenty of possibility.”
"언어의 태초에 '벌레'라는 단어는 오늘날 사용되는 것과 다소 다른 의미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것은 용이나 뱀을 의미하는 앵글로색슨어 '웜'을 변형한 것이고, 또는 고딕어 '웜스', 또는 아이슬란드어 '오르무르', 독일어 '웜'에서 온 것입니다. 우리는 그것이 원래 크기와 힘에 대한 생각을 전달했다고 보는데, 지금처럼 이 두 가지 의미를 줄여서 전달한 것은 아니다. 여기서 전설의 역사는 우리를 돕습니다. 램튼 성의 '웜 우물'과 밤버러 근처의 '핀들스턴 헉의 레이들리 웜'에 대한 유명한 전설이 있습니다. 이 두 전설에서 '지렁이'는 거대한 크기와 힘을 가진 괴물로, 거대한 펜이나 수렁에서 나오는 전설과 같은 진정한 용이나 뱀이었습니다. 지질 지도를 한 번 보면 초기 지질 시대에 그러한 괴물의 실체가 무엇이든 간에 최소한 가능성은 충분했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아라벨라 마치(Arabella March)는 에드가의 아프리카 노예 우랑가(Oolanga)를 자신의 집 우물로 유인해 살해하지만, 이를 목격한 아담은 이방인으로써 별다른 손을 쓰지 못합니다... 그녀가 울랑가(Oolanga)를 살해한 이유는 과연 무엇이였을까요?! 그녀는 악인이지만, 책의 말미에서 다이애나스 그로브(Diana's Grove)에 다이너마이트를 묻고 불을 붙임으로써 마침내 흰 벌레(White Worm)를 무찌르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합니다. 마침내 에드가 캐스월(Edgar Caswall)과 흰 벌레(White Worm)를 모두 무찌른 그들은 결혼하며, 이야기는 끝을 맺습니다. 브램 스토커의 흰 벌레의 소굴(The Lair of the White Worm by Bram Stoker)(1911)은 드라큘라와 달리 평론가들에게 그리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였으며, 그 때문인지 국내에서도 번역본이 출간되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