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한 사기꾼들(Famous Impostors by Bram Stoker)(1910)은 브램 스토커의 마지막 논픽션이자 네 번째 논핀셕 작품으로, 제목 그대로 역사상 실존했던 사기꾼과 사기 사건 혹은 사기를 저지른 것으로 추정되는 유명인 등을 소재로 하고 있습니다. 기존에 허구적인 소재의 공포 소설과 고딕 소설을 즐겨 썼다는 점을 감안하면, 작가 브램 스토커의 색다른 면모를 엿볼 수 있는 작품으로 영국과 미국에서 각각 출판되었습니다. 그러나 사기에 관한 명확한 결론을 내리는 이야기라기 보다는, 사기에 관련한 주요 사건을 수집해 요약서술하는 수준에 그치기 때문에 진지하게 읽기보다는 가십거리로 접근할 만한 일종의 잡록(雜錄) 겸 편집본입니다. 테마여행신문 TTN Korea 영어고전(English Classics)과 함께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멋진 문학여행을! B
역사상 가장 위대한 사기꾼은 누구인가?! :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로는 퍼킨 워벡(Perkin Warbeck), 포르투갈의 세바스찬(Sebastian of Portugal), 라 부아쟁(La Voisin), 에드워드 켈리 경(Sir Edward Kelley), 매튜 홉킨스(Matthew Hopkins), 슈발리에 데옹(Chevalier d'Eon) 등을 비롯해 영국 엘리자베스 1세 여왕(Queen Elizabeth I of England)까지 방대한 시간적, 지리적 배경을 포괄합니다. 작가의 기획 의도과 주요 내용은 서문에서 상세하게 밝히고 있습니다.
각종 사기(hoax)의 유형을 망라한 사기대백과사전!! : 남성으로서의 여성(Women as Men)과 거짓 황태자(The False Dauphins)를 비롯해 고양이 사기(The Cat Hoax), 결혼 사기(The Marriage Hoax), 매장된 보물(Buried Treasure), 달의 사기(The Moon Hoax) 등 ‘사기의 유형’을 종류별로 정리한 VIII. Hoaxes편은 내용이 매우 간략하게 요약되어 있어 아쉽긴 합니다만 현대의 독자들에게도 흥미로운 대목입니다. 그 중 매장된 보물(Buried Treasure)은 현재까지도 비교적 최근까지도 화제가 된 신일그룹 보물선 사기 사건(2018) 등 끊임없이 재변주되고 있는 사기의 유형이 아닐까 싶네요.
E. THE MARRIAGE HOAX(E. 결혼 사기). Hoaxes are sometimes malicious, and often cruel, as the following instance will show: A young couple were about to be married in Birmingham when those officiating—it was a Jewish wedding—were startled by the delivery of a telegram from London with the message: “Stop marriage at once. His wife and children have arrived in London and will come on to Birmingham.” The bride fainted and the bridegroom was frantically perturbed at thus summarily being258 provided with a wife and family. But it was useless; the unhappy man had to make the best of his way through an exasperated crowd full of sympathy for the wronged girl. Inquiry, however, showed her friends that the whole thing was a hoax—possibly worked by some revengeful rival of the man whose happiness had been so unexpectedly deferred. 속임수는 때로 악의적이며 종종 잔인합니다. 다음 사례에서 알 수 있듯이 젊은 부부가 버밍엄에서 결혼을 하려고 했을 때, 유대인 결혼식을 주례하는 사람들이 런던에서 보낸 전보에 깜짝 놀랐습니다. “일단 결혼을 중단하십시오. 그의 아내와 아이들은 런던에 도착했고 버밍엄으로 갈 것입니다.” 신부는 기절했고 신랑은 이렇게 즉석에서 아내와 가족이 있다는 사실에 미친 듯이 동요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쓸모가 없었습니다. 불행한 남자는 학대받은 소녀에 대한 동정으로 가득 찬 분노한 군중을 뚫고 최선을 다해야 했습니다. 그러나 조사 결과 그녀의 친구들은 이 모든 것이 속임수였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아마도 행복이 예기치 않게 연기된 남자의 복수심에 불타는 경쟁자가 만든 것일 수 있습니다.
영국 엘리자베스 1세 여왕(Queen Elizabeth I of England)이 사기꾼이라고?! : 영국 엘리자베스 1세 여왕(Queen Elizabeth I of England)에 관한 의혹을 다룬 비슬리 보이(The Bisley Boy) 편에서는 그녀가 여자가 아닌 남성일수도 있다는 흥미로운 추측을 다루고 있습니다. 영국 역사상 가장 위대한 지도자 중 하나로 손꼽히는 그녀는 다양한 문헌을 통해 일생을 통해 밝히지 않은 비밀이 있었다는 것이 밝혀졌을 뿐만 아니라 후손이 남기지 않았다는 점에서 그녀의 정체성에 관한 여러 의혹이 있었습니다. 그녀는 과연 비슬리 보이(Bisley Boy였을까요?! 안타깝게도 작가 브램 스토커는 상세한 자료를 첨부한 과정이 무색하게도 두루뭉술한 결말로 마무리하였습니다.
That this story impugns the identity—and more than the identity—of Queen Elizabeth, one of the most famous and glorious rulers whom the world has seen, and hints at an explanationix of circumstances in the life of that monarch which have long puzzled historians, will entitle it to the most serious consideration. In short, if it be true, its investigation will tend to disclose the greatest imposture known to history; and to this end no honest means should be neglected. 이 이야기는 세계가 본 가장 유명하고 영광스러운 통치자 중 한 명인 엘리자베스 여왕의 정체성, 그리고 그 이상을 부정하고 역사가들을 오랫동안 어리둥절하게 했던 그 군주의 삶의 상황에 대한 설명을 암시한다는 점, 가장 진지하게 고려할 자격이 있습니다. 요컨대, 그것이 사실이라면 그 조사는 역사상 알려진 가장 큰 속임수를 폭로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를 위해 어떠한 정직한 수단도 소홀히 해서는 안 됩니다.
번외적으로 우리나라에서도 MBC 커피 프린스 1호점(2007), SBS 바람의 화원(2008), KBS 성균관 스캔들(2010), KBS 구르미 그린 달빛(2016), KBS 조선로코-녹두전(2019) 등의 드라마, 특히 중세시대를 배경으로 한 사극 드라마에서 여장남자에 이어 남장여자가 수차례 등장할 정도로 대중들의 관심을 한껏 받은 바 있습니다. 기존의 성 역할을 전복한다는 점에서 여장남자와 남장여자는 그 자체만으로도 흥미롭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