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 조이스(James Joyce)(1882~1941)
고국으로 돌아오길 거부한 아일랜드 작가(1882~1941) : 본명 제임스 오거스틴 앨로이시어스 조이스(James Augustine Aloysius Joyce).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태어난 제임스 조이스(James Joyce)는 58세의 나이로 사망할 때까지 소설 외에도 시, 희곡 등을 집필한 작가입니다. 그의 작품은 ‘작품을 읽어본 사람보다, 그의 작품을 연구한 논문이 더 많다’는 우스갯소리가 있을 정도로 ‘누구나 알지만 막상 읽어본 사람은 드문’ ‘난해한 고전 명작’의 대명사로 손꼽힙니다. 10명의 형제자매 중 첫째로 태어났으며, 아일랜드 예수회에서 운영하는 ‘엄격하기 그지 없는 학교’에서의 경험과 당시 영국으로부터 핍박받는 아일랜드인의 좌절, 그리고 고향 더블린과 이 곳에서 사는 이들에 대한 애정은 그의 작품에 짙게 배어 있습니다.
1904년 아내 노라 바너클(Nora Barnacle)와 함께 아일랜드를 벗어나 이탈리아 트리에스테(Trieste), 크로아티아 폴라(Pola), 프랑스 파리, 스위스 취리히 등 온 유럽을 돌아다니며 거주하였고 생계를 위하여 작가 외에도 영어 교사, 각본가, 문학평론가, 은행원 등으로 활동하였습니다. 그가 교사로 오랫 동안 거주한 이탈리아 트리에스테(Trieste)의 카페와 교회는 그의 집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문학기행지’로 자리매김하였습니다. 아내와의 사이는 돈독하였으나 본인과 딸의 정신 분열, 악화된 눈으로 인해 9번이나 치룬 수술 등 정신적, 육체적으로 다사다난했습니다. 특히 더블린 사람들(Dubliners)(1914)은 출간되기까지 무려 10년간 출판사를 돌며 수정에 수정을 거듭해야 했고, 젊은 예술가의 초상(A Portrait of the Artist as a Young Man)(1916)에 묘사된 자위는 그를 외설로 인한 법적 분쟁으로 몰아 넣었습니다.
더블린을 소재로 한 작품만 세 편, 일명 더블린 3부작(Dublin Trilogy) - 더블린 사람들(Dubliners)(1914), 젊은 예술가의 초상(A Portrait of the Artist as a Young Man)(1916), 율리시스(Ulysses)(1922)을 집필할 정도로 고향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습니다. 그러나, 1912년 더블린에서 출판사와 대판 싸운 후에는 아버지와 지인들의 간곡한 요청에도 불구하고 고국으로 귀국하기를 거부하였습니다. 이는 1904년 아내와 더블린을 떠난 후 4번째 방문이자 그의 마지막 고국 방문이였습니다. 1941년 스위스 취리히에서 58세의 나이로 영면하였습니다. 난해하기로 유명한 작가이지만,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세계 각지에 제임스 조이스(James Joyce) 작품을 즐기는 팬덤이 형성되어 있습니다. 국내에도 교수진이 대거 포함된 한국제임스조이스학회가 있으며, 그의 대표작과 해설집 등이 한국어로 번역 출간되었습니다.
블룸즈데이(Bloomsday)(1954) : 작가 제임스 조이스(James Joyce)를 기념하는 문학기념일입니다. 대부분의 작가기념일은 작가의 생일이겠습니다만, 제임스 조이스(James Joyce)의 경우 그의 대표작 율리시스(Ulysses)(1922)에 등장하는 6월 16일 치러집니다. 율리시스(Ulysses)(1922)에는 주인공 레오폴드 블룸(Leopold Bloom)이 그의 아내 노라 바나클(Nora Barnacle)과 1904년 6월 16일, 단 하루의 이야기를 묘사하는데 그 날을 기념하여 블룸 부부의 날, 즉 블룸즈데이(Bloomsday) 혹은 라붐(Lá Bloom)이라 명명하였습니다. 소설의 배경 50주년을 맞이한 1954년 작품에 등장하는 장소 - 일명 율리시스 루트(Ulysses route)를 따라 순회함으로써 시작되었습니다. 지난 2004년은 무려 100주년을 맞이했지요! 영국 더블린이 원조이나, 그의 작품이 사랑받는 유럽의 프랑스, 헝가리, 이탈리아, 체코, 라트비아 등을 비롯해 미국, 호주, 뉴질랜드, 캐나다 등에서도 제임스 조이스(James Joyce)를 기념하는 길거리 공연, 문학회, 낭독회, 축제 등이 펼쳐집니다.
타임지 선정 20세기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100인(Time 100 : The Most Important People of the Century)(1999) : 미국 타임지(Time紙)는 20세기를 맞아, 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의 인물(The Most Important People of the Century)을 선정하였습니다. 지도자 & 혁명가(LEADERS & REVOLUTIONARIES)부터 예술가 & 연예인(ARTISTS & ENTERTAINERS), 건설자 & 거인(BUILDERS & TITANS), 과학자들 & 사상가들(SCIENTISTS & THINKERS), 영웅 & 아이콘(HEROES & ICONS)까지 총 5개 카테고리로 나뉩니다. 독일의 독재자 아돌프 히틀러(Adolf Hitler)가 선정된 것이 논란이 되기도 하였으나, 이는 미국 타임지(Time紙)가 선과 악이 아닌 오직 세계사에 미친 ‘영향력’으로 평가하였다는 점에서 합리적입니다. 제임스 조이스(James Joyce)는 예술가 & 연예인(ARTISTS & ENTERTAINERS) 부문에 작가로 선정되었습니다.
아일랜드 중앙은행(Central Bank of Ireland) €10 기념 은화(2013) : 아일랜드 중앙은행은 2013년 European Silver Programme의 일환으로 2013년 제임스 조이스를 모델로 한 €10(£8.50) 기념 은화를 단 만 개 한정 발행하였습니다. 판매가는 €46! 동전의 앞면에 아일랜드 하프를, 뒷면에는 작가의 초상화와 율리시스(Ulysses)(1922)의 한 대목을 새겨 넣었습니다. 황당하게도 은화에는 that이 한번 더 추가되었는데... 조각가 Mary Gregoriy의 실수로 추정됩니다. 그러나, 이미 발행한 은화인지라 구매자에게 이를 고지하고 판매하였습니다. 세계 기념 주화 역사상 유래없는 ‘오타 은화’로 훗날 가치가 더 올라갈지도?!
조이스 산업(Joyce Industry) : 제임스 조이스(James Joyce)는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태어나, 유럽 각지를 배회하였습니다만 자신의 작품을 통해 더블린에 대한 애정을 숨기지 않았습니다. 더블린 사람들(1914)을 시작으로 젊은 예술가의 초상(1916) , 율리시즈(1922)까지, 일명 더블린 3부작(Dublin Trilogy)은 모두 더블린과 더블린의 사람들을 소재로 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세계 각지의 제임스 조이스(James Joyce) 독자들은 아일랜드 더블린으로 오직 작가의 흔적을 만나기 위해 방문하는데요, 이 덕분에 더블린은 비단 블룸즈데이(Bloomsday) 뿐 아니라 일년 내내 그의 책을 옆구리에 끼고 더블린 거리를 걷는 관광객으로 가득합니다. 제임스 조이스(James Joyce) 때문에 더블린을 방문한 이들이 먹고, 마시고, 쇼핑함으로써 더블린의 관광업, 숙박업, 쇼핑몰 등은 큰 수혜를 받는 셈이지요. 셰익스피어의 작품이 유발한 경제적 가치를 셰익스피어 산업(Shakespeare Industry)이라고 칭하는데, 더블린에서는 제임스 조이스가 유발한 효과를 조이스 산업(Joyce Industry)이라고 명명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