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도사와 사형집행인의 딸 1892(The Monk and The Hangman's Daughter by Bierce, Danziger, and Voss)는 인간 본성에 대한 냉소적인 태도로 쓰라린 비어스(Bitter Bierce)라고 불린 19세기 미국 작가 앰브로즈 비어스(Ambrose Bierce, 1842~1914?)가 50세에 발표한 소설(Fiction)입니다. 이 작품은 리처드 보스의 독일어 원전(An adaptation from the German of Richard Voss.)을 원작을 영어로 번역해 달라는 요청을 받은 앰브로즈 비어스가 자신이 당대 독일 고딕 양식의 관습을 추가하는 등의 과정을 거쳐 개작한 작품입니다. 이 때문에 저작권자가 앰브로즈 비어스(Ambrose Bierce, 1842~1914?), 아돌프 단지거 드 카스트로(Adolphe Danziger De Castro, 1859~1959), 리처드 보스(Richard Voss, 1851~1918)와 같이 복수로 표기됩니다.
▶ Under the name of G. A. Danziger I wrote in the year 1889 a story founded on a German tale, which I called The Monk and the Hangman’s Daughter. The story was tragic but I gave it a happy ending. Submitting it to the late Ambrose Bierce, asking him to revise the story, he suggested the retention of the tragic part and so revised it. The story was published and the house failed. When in 1900 a publisher desired to bring out the story provided I gave it a happy ending, I submitted the matter to Bierce and on August 21, 1900, he wrote me a long letter on the subject of which the following is an extract: ▷ 나는 1889년에 아돌프 단지거 드 카스트로(Adolphe Danziger De Castro, 1859~1959)라는 이름으로 『수도사와 교수형 집행인의 딸』이라는 독일 설화를 바탕으로 한 이야기를 썼습니다. 이야기는 비극적이었지만 해피엔딩으로 끝났습니다. 고 앰브로즈 비어스에게 제출하여 이야기의 수정을 요청한 그는 비극적인 부분을 그대로 유지하자고 제안하여 수정했습니다. 이야기가 출판되었고 출판사는 실패했습니다. 1900년에 한 출판사가 내가 해피엔딩을 준다면 그 이야기를 출판하고 싶어 했을 때 나는 그 문제를 앰브로즈 비어스에 제안했고 1900년 8월 21일 그는 나에게 다음과 같은 주제에 관한 장문의 편지를 썼습니다.
▶ 작품의 주인공은 계몽주의 이전의 시대, 독일의 젊은 프란체스코 수도사 암브로시우스(Ambrosius)로 제목 그대로 수도사 암브로시우스가 순례 중에 사형집행인과 그의 딸 베네딕타(Benedicta)를 만나고, 이로 인하여 벌어지는 일을 주요 소재로 삼고 있습니다. 소설은 젊은 수도사가 1인칭 시점으로 적은 일기의 형식으로 진행되며 금지된 사랑과 유혹, 구원, 금욕적인 삶과 그의 위험성 등에 대한 파격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 사형집행인은 시대와 국가를 막론하고, 이웃들의 입장에서 꺼림칙한 직업일 수밖에 없고, 그의 자녀들 또한 아버지의 직업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었습니다. 이 때문에 지역 사회에 동화되지 못하고, 이웃들의 혐오에 시달리는 베네딕타는 암브로시우스의 동정과 애정을 동시에 받았으며, 베네딕타의 감정 또한 암브로시우스의 순수함에 흔들릴 수밖에 없는데……. 과연 그 둘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요?
▶ I wrapped the beautiful body in a white sheet, leaving the face uncovered, and laid it upon the floor. But the blood tinged the linen, so I parted her long golden hair, spreading it over the crimson roses upon her breast. As I had made her a bride of Heaven, I took from the image of the Virgin the wreath of edelweiss and placed it on Benedicta’s brow; and now I remembered the edelweiss which she had once brought me to comfort me in my penance. Then I stirred the fire, which cast upon the shrouded figure and the beautiful face a rich red light, as if God’s glory had descended there to enfold her. It was caught and tangled in the golden tresses that lay upon her breast, so that they looked a mass of curling flame. And so I left her. ▷ 나는 아름다운 몸을 하얀 시트로 싸서 얼굴은 드러내지 않은 채 바닥에 눕혔다. 그러나 피가 리넨을 물들였기 때문에 나는 그녀의 긴 금빛 머리카락을 나누어 그녀의 가슴에 있는 진홍빛 장미 위에 펼쳐 놓았습니다. 나는 그녀를 천국의 신부로 삼았기 때문에 동정녀의 형상에서 에델바이스 화환을 가져다가 베네딕타의 이마에 얹어 주었습니다. 그리고 이제 나는 그녀가 나의 참회를 위로하기 위해 가져왔던 에델바이스를 기억했습니다. 그런 다음 나는 불을 휘저었고, 그 불은 수의를 입은 인물과 아름다운 얼굴에 짙은 붉은 빛을 비췄습니다. 마치 하느님의 영광이 그곳으로 내려와 그녀를 감싸는 것 같았습니다. 그것은 그녀의 가슴 위에 놓인 황금빛 머리카락에 걸려 엉켜 있어서 굽이치는 불꽃 덩어리처럼 보였습니다. 그래서 나는 그녀를 떠났습니다.
▶ 영화 올드 그링고(Old Gringo, 1989)는 멕시코 혁명(Mexican Revolution, 1910~1920)을 배경으로 언론계를 은퇴한 앰브로즈 비어스(Ambrose Bierce)와 청년 장교 토마스 아로요(revolutionary army of General Tomas Arroyo), 그리고 미모의 미국교사 해리엇 윈슬로우(Harriet Winslow)의 삼각관계를 버무린 미국 영화입니다. 당대 최고의 미남배우 그레고리 펙(Eldred Gregory Peck, 1916~2003)이 앰브로즈 비어스(Ambrose Bierce) 역을 맡았습니다. ▷ 국내에 그리 잘 알려진 작품은 아니지만 앰브로즈 비어스(Ambrose Bierce)란 실존 인물의 삶과 미스터리한 죽음을 모티브로 삼았기 때문에, 그의 일대기가 궁금한 독자에게 추천드릴만한 영화입니다. 물론 영화에 등장하는 그의 죽음은 어디까지나 시나이로 작가의 창작입니다. ▷ 황혼에서 새벽까지(From Dusk Till Dawn) 시리즈 3편 사형집행인의 딸(The Hangman's Daughter, 1999)에서 마이클 파크(Michael Parks)가 앰브로즈 비어스(Ambrose Bierce) 역으로 등장합니다. 올빼미 시냇물 다리에서 생긴 일(An Occurrence at Owl Creek Bridge, 1890)과 다른 총살이지만, 여기서는 작가 본인이 죽음을 앞두고 있네요….
▶ 비어스가 50세의 나이로 발표한 수도사와 사형집행인의 딸 1892(The Monk and The Hangman's Daughter by Bierce, Danziger, and Voss)는 비어스 특유의 갑작스러운 전개(An Abrupt Beginning), 어두컴컴한 이미지(Dark Imagery), 시간에 대한 모호성(Vague References To Time), 독자에게 불친절한 설명(Limited Descriptions),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사건(Impossible Events), 그리고 참전용사로써 반복적으로 소재로 삼은 전쟁(The Theme Of War) 등의 특징과 사뭇 다른 결을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테마여행신문 TTN Korea 영어고전(English Classics) 1,999선과 함께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멋진 문학여행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