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영어고전(English Classics) 독자 여러분! 오늘은 창작동화의 개척자(Pioneer of Creative Fairy Tales)라 불리는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H. C. Andersen, 1805~1875)의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동화집 127편 1835(Fairy Tales of Hans Christian Andersen by H. C. Andersen)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안데르센은 소설을 시작으로 희곡, 시, 여행기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왕성하게 발표한 다작작가(A Prolific Writer)입니다만, 그의 대표작은 156편에 달하는 창작동화일 것입니다. 안데르센의 창작동화 156편은 최소 125개 이상의 언어로 번역되어 전 세계인에게 읽히고 있으며, 단순한 동화를 넘어서 아동 문학의 일부로 자리매김하였습니다. 안데르센 탄생 200주년! 안데르센의 해(Andersen Year, 2005)를 맞아 그의 작품을 다시 한 번 정독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성인이 된 독자 여러분에게도 어린 시절 동심을 일깨우는 색다른 경험을 선사할 것입니다. 테마여행신문 TTN Korea 영어고전(English Classics) 1,999선과 함께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멋진 문학여행을!
▶ 1835년 출간된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동화집(Fairy Tales of Hans Christian Andersen by H. C. Andersen)에는 127편이 수록되어 있으며, 본지는 2권으로 분권하여 소개합니다. 다른 동화집과 중첩되는 작품이 적지 않으나, 첫 번째 작품 이야기(A Story)와 127번째 작품 올해의 이야기(The Story Of The Year)의 제목이 서로 수미쌍관을 이루는 것이 특징입니다. 두 작품 모두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지지 않은 작품이니만큼 색다른 안데르센 동화를 찾는 독자들에게 일독을 권합니다.
▶ 빨간 구두(The Red Shoes, 1845) : 중세유럽의 동화 중에는 지나치게 잔인해서 도저히 아이들에게 읽어줄 수 없는 잔혹동화가 여럿 있는데요, ‘빨간 구두’가 대표적입니다. 한국의 독자들에게는 공포영화 분홍신(粉紅신, 2005), 아이유 정규 3집의 타이틀곡 분홍신(2013), 사이코지만 괜찮아(Psycho but It's Okay, 2020) 제2화 빨간 구두 아가씨 등으로 우리 곁에서 꾸준히 재창작되고 있어 더욱 친숙한 안데르센 작품이죠! 덴마크의 구전설화(De røde sko)를 모티브로 하고 있으나, 안데르센이 다듬은 후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졌습니다. 안데르센은 장례식장에 빨간 구두를 신고 가는 부잣집 철부지 입양녀의 이름을 자신이 싫어하는 이복 자매 카렌 마리 앤더슨(Karen Marie Andersen, 1848~1906)의 이름에서 따왔습니다. 카렌은 구두장이 아버지가 정성껏 만들어준 신발이 맘에 들지 않는다며 불평하였는데, 이에 분노한 아버지가 그녀의 앞에서 신발을 잘라버렸다는……. 아버지 성격도 보통이 아니었지만, 안데르센의 복수심도 놀랍네요. 덕분에 그녀는 전 세계의 아이들에게 영원히 빨간 구두를 신고 춤추는 소녀로 기억되게 되었습니다.
▶ "Dance you shall," said he, "dance in your red shoes till you are pale and cold, till your skin shrivels up and you are a skeleton! Dance you shall, from door to door, and where proud and wicked children live you shall knock, so that they may hear you and fear you! Dance you shall, dance—!” ▷ "춤추어라," 그가 말했다, "붉은 구두를 신고 창백하고 차가워질 때까지, 피부가 시들어지고 해골이 될 때까지 춤추어라! 춤추어라, 집집마다, 거만하고 사악한 아이들이 사는 곳에는 두드려서 그들이 너의 말을 듣고 두려워하게 하여라! 춤추어라, 춤추어라—!"
▶ 미운 오리 새끼(The Ugly Duckling, 1843) : 나의 진짜 부모님은 어딘가에 있지 않을까?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빈곤에 시달렸던 안데르센은 부족한 교육에도 불구하고, 배우로써의 꿈을 가졌으나 배우로써 성공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자신의 재능을 알아본 후원자의 도움으로 작가로써 명성을 얻었으니, 그의 삶이야말로 백조로 성장한 오리 새끼 그 자체 아닐까요? 유년시절의 음습한 욕망을 자극하는 ‘미운 오리 새끼’는 안데르센의 자전적인 경험에 기반을 둔 동화로, 전 세계인의 공감을 얻어 수많은 영화, 드라마, 애니메이션으로 재창작되었습니다. 국내에서는 2009년 아이유의 노래 미운 오리(Ugly Duckling), 2012년 동명의 영화가 떠오르군요. 작은 날개짓으로 날 수가 없는♪ 미운 오리같은 나지만♬
▶ But what did he see in the clear stream below? His own image; no longer a dark, gray bird, ugly and disagreeable to look at, but a graceful and beautiful swan. To be born in a duck's nest, in a farmyard, is of no consequence to a bird, if it is hatched from a swan's egg. He now felt glad at having suffered sorrow and trouble, because it enabled him to enjoy so much better all the pleasure and happiness around him; for the great swans swam round the new-comer, and stroked his neck with their beaks, as a welcome. ▷ 하지만 그는 아래의 맑은 개울에서 무엇을 보았을까? 자신의 모습이었다. 더 이상 보기 흉하고 불쾌한 어두운 회색 새가 아니라 우아하고 아름다운 백조였다. 오리 둥지에서, 농장 마당에서 태어나는 것은 백조 알에서 부화한 새에게는 아무런 의미가 없었다. 그는 이제 슬픔과 고난을 겪은 것을 기쁘게 여겼다. 그 덕분에 주변의 모든 즐거움과 행복을 훨씬 더 잘 즐길 수 있었기 때문이다. 거대한 백조들이 새로 온 사람 주위를 헤엄쳐 다니며 환영의 표시로 부리로 그의 목을 쓰다듬었기 때문이다.
▶ 올해의 이야기(The Story Of The Year) : 눈보라가 휘몰아치는 겨울, 참새들이 인간들이 농사짓는 시골마을을 누비며 재잘거립니다. 작가는 겨울을 작년의 노인이자 다가올 봄의 수호자("It is Winter, the old man of the former year; he is not dead, as the calendar says, but he is guardian to the spring, which is coming.")에 비유하였습니다. 추운 겨울이 마침내 따뜻한 봄에 의해 안개처럼 사라지는 그 순간, 올해의 이야기도 끝이 납니다.(And the story of the year was finished.) 흐음, 새해는 인간의 달력을 따라 온 것일까요, 아니면 봄의 수호자와 함께 온 것일까요?
▶ "This is all very fine, no doubt," said the sparrows, "and it is very beautiful; but it is not according to the calendar, therefore, it must be all wrong." ▷ "이건 모두 아주 훌륭해, 의심할 여지없이." 참새들이 말했다. "그리고 정말 아름다워. 하지만 달력에 맞지 않으니까, 틀림없이 전부 틀렸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