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H. C. Andersen, 1805~1875)
▶ 창작동화의 개척자(Pioneer of Creative Fairy Tales) : ▷ 독일어 메르헨(Märchen)은 우리말 동화(童話)로 옮길 수 있는 용어지만, 세부적으로 2가지의 메르헨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 전통적인 개념의 메르헨은 그림동화가 수집, 편찬, 체계화한 독일어 문화권의 민담을 의미합니다. 그림형제를 동화의 창작자라고 오인하기 쉬우나, 그들은 기존의 민담을 수집, 편찬, 체계화한 언어학자에 가깝습니다. ▷ 기존의 메르헨을 바탕으로 하되 작가가 새롭게 창작한 동화, 즉 쿤스트마르헨(Kunstmärchen)은 전통적인 개념의 볼크스메르헨(Volksmärchen)과 근본적으로 다른 개념입니다. ▷ 안데르센의 동화는 기존의 민담을 채록하거나, 수정한 수준이 아니라 완전히 새롭게 창작했다는 점에서 볼크스메르헨(Volksmärchen)이 아닌 쿤스트마르헨(Kunstmärchen)에 해당합니다. 물론 안데르센의 동화에서 기존의 민담과 흡사한 이야기, 캐릭터, 교훈 등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만 그림형제와 차별화되는 ‘창작동화’작가라는 점은 부인할 수 없을 것입니다.
▶ 안데르센은 대체 몇 편의 동화를 썼나요? : ▷ 안데르센은 전 세계적으로 동화작가로 알려져 있으나, 70세에 사망하기 전까지 소설을 시작으로 희곡, 시, 여행기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왕성하게 발표한 다작작가(Prolific Writer)입니다. 국내에는 거의 알려지지 않았으나, 안데르센은 북유럽은 물론이거니와, 독일, 스페인, 스위스, 이탈리아 등 유럽을 비롯해 모로코(북아프리카), 이스탄불(터키)까지 여행하며, 수많은 동화작품의 영감을 얻었으며 여행기 또한 여럿 출간한 베테랑 여행작가이기도 합니다. ▷ 2005년 영국의 작가이자 저널리스트 마이클 부스(Michael Booth)는 안데르센 여행지를 순례한 후 그에 대한 자신의 해석을 담은 독특한 여행기 Just As Well I'm Leaving : Around Europe With Hans Christian을 출간할 정도였습니다. 2019년 국내 번역본 출간! ▷ 사후에 정리된 안데르센 동화 완전판에 수록된 작품은 156편이며, 국내에도 완역판이 여럿 출간되었습니다. ▷ 안데르센의 창작동화 156편은 최소 125개 이상의 언어로 번역되어 전 세계인에게 읽히고 있으며, 단순한 동화를 넘어서 아동 문학의 일부로 자리매김하였습니다. 성인이 된 독자 분들이라면 안데르센 탄생 200주년! 안데르센의 해(Andersen Year, 2005)를 맞아 그의 작품을 다시 한 번 정독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 안데르센은 평생 결혼은 물론 연애도 하지 않은 대마법사?! : ▷ 결혼을 하지 않은 작가가 안데르센뿐일 것은 아니지만, 키도 크고(185cm!) 사회적인 명성도 적지 않은(무려 41세에 덴마크 단네브로 훈장 수상자!) 동화작가였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결혼은 물론 연애조차 (거의) 하지 않았다는 점은 학자는 물론 독자들의 궁금증을 불러일으킬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 그러나! 안데르센은 자신의 일기, 편지 등도 대부분 보관한 기록매니아였기 때문에 후대의 학자들은 연애를 포함한 그의 삶에 대한 연구도 어렵지 않게 할 수 있었습니다. 연모하였으나, 고백하지 못한 찌질한 모습마저도!!
▶ 안데르센이 국뽕작가?! 홀거 단스케(Holger Danske, 1845) : ▷ 동화와 애국심이라니 뭔가 이질적입니다만, 안데르센은 1845년 덴마크의 전설적인 영웅을 소재로 홀거 단스케(Holger Danske, 1845)란 작품을 발표하였습니다. ▷ 이 작품은 덴마크인의 애국심을 한껏 고취시켰고, 이듬해 그가 덴마크 정부로부터 단네브로 훈장(Order of the Dannebrog, 1846)을 수상하게 한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습니다. ▷ 홀거 단스케(Holger Danske)는 실존과 전설을 오가는 경계의 영웅으로, 6세기 프랑크 제국 샤를마뉴(Karl den Store, 742?~814)의 기사로 활동한 이후 그를 소재로 한 문학작품이 수세기에 걸쳐, 유럽 각 지역에서 출판되었습니다. ▷ 1907년 홀거 단스케(Holger Danske)의 동상이 제작되었으며, 당시 조각가는 석고 모형을 먼저 제작한 후 청동상을 제작하였습니다. 청동상을 경매로 구매한 사업가는 자신의 고향 스케른(Skjern)에 설치하였으며, 석고 모형은 크론보르 성(Kronborg Slot)의 지하에 보관되어 있습니다.
▶ 52세 안데르센, 영국작가 찰스 디킨스를 다시 만나다(1847 & 1857) : ▷ 사교성이 썩 부족해 보이는 안데르센이지만, 당대의 거장문인에 대해서는 순수하게 열광하는 측면이 있었습니다. 1847년 영국을 방문한 안데르센은 사교계의 거물들이 대거 참석한 파티에서 찰스 디킨스를 만났고, (그림형제와 달리) 자녀가 많은 이룬 디킨스는 그의 작품과 명성에 대해 잘 알고 있었습니다. ▷ 이후 서신을 통해 교류하던 안데르센은 찰스 디킨스의 저택에서 2주간 머무를 예정으로 만10년 후인 1847년 다시 영국을 방문하였습니다. ▷ 안데르센은 2주가 아니라 5주간 체류하였으며, 결과적으로 이는 양자 간에 불편한 기억을 선사하였습니다. 결국 디킨스는 그에게 떠나달라고 요구했고, 차후 일체의 교류를 끊었으니……. 대체 5주간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요?! ▷ 찰스 디킨스의 저택은 영국 로체스터(Rochester)에 현재까지 보존되어 있으며, 학교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디킨스가 작품을 쓰던 저택에서 공부를 할 수 있다니……. 개즈 힐 스쿨(Gad’s Hill School) 학생들에게는 평생 잊을 수 없는 추억이 되겠네요.
▶ 아동문학계의 노벨상(Nobel Prize of Children’s Literature)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상(Hans Christian Andersen Awards, 1956~) : ▷ 창작동화의 개척자(Pioneer of Creative Fairy Tales)라 불리는 안데르센의 이름이 붙은 상이라면, 당연히 아동문학에 대한 상(Prize of Children’s Literature)일 것입니다. ▷ 제2차 세계대전(World War II, 1939~1945) 이후 시작된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상(Hans Christian Andersen Awards, 1956~)은 아동문학에 영속적인 기여(lasting contribution to children’s literature)를 한 작가에게 수여하기 시작하였으며, 1966년부터는 작가가 아닌 일러스트레이터에게도 수여하기 시작하였습니다. ▷ 영미권 작가가 과반수를 차지하지만, 2022년 일러스트레이터 이수지(1974~)가 한국인 최초로 우승하였으며, 2024년 이금이(1962~)가 6인의 작가 부문 파이널리스트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 국제 어린이책의 날(International Children’s Book Day, ICBD, 1967~)이 4월 2일인 이유는? : ▷ 양력 5월 15일이 스승의 날로 지정된 이유를 아시나요? 세종대왕의 탄신일에서 따온 것입니다. ▷ 그렇다면, 국제 어린이책의 날(International Children’s Book Day, ICBD)이 4월 2일인 이유는 무엇일까요? ▷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H. C. Andersen, 1805~1875)의 생일에 그 비밀이 숨겨져 있답니다. 1805년 4월 2일!
▶ 코펜하겐의 안데르센(H. C. Andersen in Copenhagen) TOP11 : 안데르센의 흔적이 가장 많이 남은 곳은 역시나 작가로써 활동한 덴마크(Denmark) 코펜하겐(Copenhagen)입니다. 코펜하겐의 명물 티볼리 공원(Tivoli)을 지긋이 바라보고 있는 안데르센 동상(Hans Christian Andersen af Henry Luckow-Nielsen)을 비롯해 스칸딕 팰리스 호텔(Scandic Palace Hotel)의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체험관(Hans Christian Andersen Experience), 로젠보르크 성(Rosenborg Slot)의 안데르센 동상(Monument Hans Christian Andersen), 그리고 그가 안식을 취하고 있는 아시스텐스 묘지(Assistens Kirkegård)의 묘비(H. C. Andersen gravsted)까지……. ▷ 티볼리를 방문하신다면, 안데르센 동화의 32 장면을 소재로 1933년 설치한 놀이기구 플라잉 트렁크(Flying Trunk, Den Flyvende Kuffert)를 놓치지 마세요! 집필 중인 안데르센의 모습도?! ▷ 안데르센의 작품 중 나이팅게일(Nightingale, 1843)은 고대의 중국을 배경으로 한 동화입니다. 황제의 명으로 노래하는 것을 거부한 나이팅게일은 그의 곁을 떠나지만, 그가 죽기 전에 다시 돌아와 노래를 들려주는데……. 티볼리 정원에 중국풍의 탑과 정원이 있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