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영어고전(English Classics) 독자 여러분! 오늘은 창작동화의 개척자(Pioneer of Creative Fairy Tales)라 불리는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H. C. Andersen, 1805~1875)의 작품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동화집 1914(Hans Andersen’s Fairy Tales. First Series by H. C. Andersen)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안데르센은 소설을 시작으로 희곡, 시, 여행기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왕성하게 발표한 다작작가(A Prolific Writer)입니다만, 그의 대표작은 156편에 달하는 창작동화일 것입니다. 안데르센의 창작동화 156편은 최소 125개 이상의 언어로 번역되어 전 세계인에게 읽히고 있으며, 단순한 동화를 넘어서 아동 문학의 일부로 자리매김하였습니다. 안데르센 탄생 200주년! 안데르센의 해(Andersen Year, 2005)를 맞아 그의 작품을 다시 한 번 정독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성인이 된 독자 여러분에게도 어린 시절 동심을 일깨우는 색다른 경험을 선사할 것입니다. 테마여행신문 TTN Korea 영어고전(English Classics) 1,999선과 함께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멋진 문학여행을!
▶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동화집 1914(Hans Andersen’s Fairy Tales. First Series by H. C. Andersen)는 20편의 제1권과 29편의 제2권, 총 49편의 작품을 수록한 단행본으로 백여 점의 삽화가 수록되어 있어 읽는 맛을 더합니다. 7 챕터로 구성된 눈의 여왕(The Snow Queen, 1845)을 비롯해 현대의 독자들에게 친숙한 미운오리새끼(The Ugly Duckling, 1843), 엄지공주(Little Thumbelina, 1835), 벌거숭이 임금님(The Emperor’s New Clothes, 1837) 등 유명한 안데르센 동화가 대거 수록되어 있습니다.
▶ 빨간 구두(The Red Shoes, 1845) : 중세유럽의 동화 중에는 지나치게 잔인해서 도저히 아이들에게 읽어줄 수 없는 잔혹동화가 여럿 있는데요, ‘빨간 구두’가 대표적입니다. 한국의 독자들에게는 공포영화 분홍신(粉紅신, 2005), 아이유 정규 3집의 타이틀곡 분홍신(2013), 사이코지만 괜찮아(Psycho but It's Okay, 2020) 제2화 빨간 구두 아가씨 등으로 우리 곁에서 꾸준히 재창작되고 있어 더욱 친숙한 안데르센 작품이죠! 덴마크의 구전설화(De røde sko)를 모티브로 하고 있으나, 안데르센이 다듬은 후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졌습니다. 안데르센은 장례식장에 빨간 구두를 신고 가는 부잣집 철부지 입양녀의 이름을 자신이 싫어하는 이복 자매 카렌 마리 앤더슨(Karen Marie Andersen, 1848~1906)의 이름에서 따왔습니다. 카렌은 구두장이 아버지가 정성껏 만들어준 신발이 맘에 들지 않는다며 불평하였는데, 이에 분노한 아버지가 그녀의 앞에서 신발을 잘라버렸다는……. 아버지 성격도 보통이 아니었지만, 안데르센의 복수심도 놀랍네요. 덕분에 그녀는 전 세계의 아이들에게 영원히 빨간 구두를 신고 춤추는 소녀로 기억되게 되었습니다.
▶ "Dance you shall," said he, "dance in your red shoes till you are pale and cold, till your skin shrivels up and you are a skeleton! Dance you shall, from door to door, and where proud and wicked children live you shall knock, so that they may hear you and fear you! Dance you shall, dance—!” ▷ "춤추어라," 그가 말했다, "붉은 구두를 신고 창백하고 차가워질 때까지, 피부가 시들어지고 해골이 될 때까지 춤추어라! 춤추어라, 집집마다, 거만하고 사악한 아이들이 사는 곳에는 두드려서 그들이 너의 말을 듣고 두려워하게 하여라! 춤추어라, 춤추어라—!“
▶ 인어공주(The Little Mermaid, 1837) : 300년의 수명을 누리지만, 바다거품으로 사라지는 인어와 백년도 채 살지 못하지만, 영혼을 가진 인간의 삶……. 당신의 선택은?
▶ "Why have not we an immortal soul?" asked the little mermaid mournfully; "I would give gladly all the hundreds of years that I have to live, to be a human being only for one day, and to have the hope of knowing the happiness of that glorious world above the stars.” ▷"왜 우리는 불멸의 영혼을 가지고 있지 않은가요?" 작은 인어가 애절하게 물었다. "저는 제가 살아야 할 수백 년을 기꺼이 바칠 것입니다. 단 하루만 인간으로 살 수 있다면, 그리고 별 위의 영광스러운 세상의 행복을 알 수 있는 희망을 가질 수 있다면요.”
▶ 벌거벗은 임금님(The Emperor's New Suit, 1837) : ‘벌거벗은 임금님’의 원제는 ‘황제의 새로운 옷(Kejserens nye Klæder, The Emperor's New Suit)’으로 제목 자체에는 옷을 입지 않았다는 의미가 전혀 없습니다. 한국의 독자들은 제목만으로도 스포일러를 피할 수 없는 셈인데요, 이는 일본어 제목 하다카노오사마(はだかの王様)를 그대로 옮기면서 발생한 일이랍니다. 중국어 제목 황제적신장(皇帝的新装)이 원제를 정확하게 옮긴 ‘황제의 새로운 옷’이란 점을 감안하면, 살짝 아쉬운 대목이지요.
▶ "But he has nothing on at all," said a little child at last. "Good heavens! listen to the voice of an innocent child," said the father, and one whispered to the other what the child had said. "But he has nothing on at all," cried at last the whole people. That made a deep impression upon the emperor, for it seemed to him that they were right; but he thought to himself, "Now I must bear up to the end." And the chamberlains walked with still greater dignity, as if they carried the train which did not exist. ▷ "하지만 그는 아무것도 입지 않았어요." 어린아이가 마침내 말했습니다. "맙소사! 순진한 아이의 목소리를 들어보세요." 아버지가 말했고, 한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아이가 한 말을 속삭였습니다. "하지만 그는 아무것도 입지 않았어요." 마침내 온 사람들이 외쳤습니다. 그 말은 황제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황제에게는 그들이 옳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는 스스로에게 "이제 끝까지 견뎌내야겠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시종들은 마치 존재하지 않는 기차를 짊어지고 다니는 것처럼 더욱 위엄 있게 걸었습니다.
▶ 청동 멧돼지(The Metal Pig, 1842) : 이야기의 배경은 이탈리아 피렌체의 피아자 델 그란두카(Piazza del Granduca) 인근의 교차로 포르타 로사(Porta Rosa)입니다. 이 곳에는 청동으로 만들어진 돼지상이 끊임없이 물을 뿜어내고 있습니다. 허름하고 굶주린 어느 소년은 분수대에서 물을 마시고, 돼지의 등에 올라 깜빡 잠이 들고야 마는데...?!
▶ It was midnight. The Metal Pig raised himself gently, and the boy heard him say quite distinctly, "Hold tight, little boy, for I am going to run"; and away he started for a most wonderful ride. First they arrived at the Piazza del Granduca, and the metal horse which bears the duke's statue neighed aloud. The painted coats of arms on the old council house shone like transparent pictures, and Michelangelo's "David" swung his sling. ▷ 자정이었다. 청동 멧돼지는 부드럽게 몸을 일으켰고, 소년은 그가 "꽉 잡아, 꼬마야. 내가 도망갈 테니까"라고 아주 분명하게 말하는 것을 들었다. 그리고 그는 가장 멋진 승마를 위해 출발했다. 그들은 먼저 피아자 델 그란두카에 도착했고, 공작의 동상을 태운 금속 말이 큰 소리로 울부짖었다. 오래된 의회 건물에 그려진 문장은 투명한 그림처럼 빛났고, 미켈란젤로의 "다비드"가 그의 슬링을 휘둘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