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상에서 가장 큰 청동북(Bronze-Drum Building)에서 울리는 54개 소수민족의 삶 : 이곳에는 1만 5천 점이 넘는 유물, 4만 2천 장의 사진, 수백 개의 음성·영상 자료가 전시되어 있어요. 54개 민족의 일상, 축제, 신앙, 의상, 음악 등 다양한 이야기를 영상, 전시, 체험행사로 배울 수 있어요. 설날, 중추절 등 명절에는 민속놀이, 전통공예, 세계 여러 나라 친구들과 함께하는 체험도 열린답니다. 모든 안내문은 베트남어, 영어, 프랑스어로 제공되며, 아쉽지만 아직 한국어는 없습니다. 하지만! 연 전시관(Kite Building) 3층에는 무려 한국관(Temporary Exhibitions)이?! 테마여행신문 TTN Korea 원코스 베트남(1 Course Vietnam) 시리즈와 함께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멋진 여행을!
▶ 천년역사의 신성한 기둥, 베트남 꼬족의 의식기둥(Ritual Pole of the Co) : 하노이 베트남민족학박물관(Vietnam Museum of Ethnology)에 입장한 관람객은 중앙의 텅 빈 홀(Hall)에 홀로 우뚝 세워져 있는 베트남 꼬족의 의식기둥(Ritual Pole of the Co)에 압도되실 것입니다. 꼬족(The Co)의 의식 기둥(Ritual Pole)은 2014년 발견된 이래 고대 의식의 핵심 유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이 기둥은 5m 높이의 통나무에 정교한 조각으로 장식되어 있으며, 꼬족의 정신세계를 상징적으로 표현한 것이랍니다.
▶ 베트남 최대 민족(Viet, the Largest Ethnic Group in Vietnam), 비엣족(The Viet) : ▷ “용과 선녀의 전설 – 비엣족 단결의 뿌리!” : 비엣족(The Viet, người Việt, Kinh)은 자신들이 용왕(락롱꿘, Lạc Long Quân)과 선녀(어우꺼, Âu Cơ)의 후손이라고 믿어요. 전설에 따르면, 두 분이 100명의 자녀를 낳아 50명은 바다로, 50명은 산으로 나눠 보냈지만, 언제나 하나임을 약속했어요. 이 이야기는 비엣족에게 단결, 다양성 존중, 뿌리를 잊지 않는 마음을 가르쳐줍니다. ▷ 왕의 법도 마을 규칙을 이기지 못한다(Phép vua thua lệ làng) : 비엣족은 가족의 효, 예절, 조상 숭배를 아주 중요하게 생각해요. 마을(랑, xã) 공동체가 강해 서로 돕고, 고유의 풍습을 지켜왔어요. 대표적인 전통축제는 ‘흥왕제(조상 기념일, 3월 10일 음력)’로, 조상을 기리고 나라의 뿌리를 기억해요. 이외에도 ‘지옹 축제’, ‘림 축제’ 등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어요. 전통의상은 여성의 ‘아오자이’, 남부의 ‘아오바바’가 유명해요.
▶ 베트남에서 4번째로 큰 소수민족, 므엉족(The Muong) : ▷ 베트남 북부 산악지대에 145만 명(2019년 기준)이 사는 므엉족(Mường/Mol)은 베트남에서 4번째로 큰 소수민족이에요. 호아빈(Hòa Bình), 타인호아(Thanh Hóa), 푸토(Phú Thọ) 주변에 모여 살며, 킨족(Kinh)과 같은 뿌리에서 갈라졌진 소수민족이랍니다. 므엉어는 현재 UNESCO 세계문화유산 후보로 등재될 만큼 가치가 인정받고 있어요. 하지만 젊은 세대의 도시 이탈로 전통 의식과 구전 노래가 점차 사라지고 있답니다. ▷ "사랑의 마법"에는 대가가 따르는 법! : 므엉족에는 "넴 예우(nèm yêu)"라 불리는 사랑의 부적이 전해져요. 하지만 이 마법을 쓰려면 "개고기를 먹지 않는다.", "과부 집에서 자지 않는다." 등 엄격한 금기를 지켜야 한답니다.
▶ 토족(The Tho)의 농사의 신비한 규칙, "쥐와 닭을 피해라!" : ▷ 토족(Tho/Thổ)은 베트남 중부 응에안(Nghệ An), 타인호아(Thanh Hóa) 지방에서 2~4년 주기로 이동하며 농사를 지어요. 이들의 파종 의식은 음력 4월에 열리는데, 절대 쥐(子)나 닭(酉)의 날에는 시작하지 않아요. 이 날에 파종하면 해충과 들짐승이 농작물을 망친다고 믿기 때문이죠. 의식에는 3명이 막대기로 땅을 뚫고 7명이 씨앗을 뿌리는 독특한 방식이 전해져요. ▷ 장로의 지팡이 VS 현대 문명 : 토족 마을은 장로 제도로 운영돼요. 마을장은 세금을 징수하고 분쟁을 조정하며, 30가구 이상의 대규모 마을을 이끌어요. 전통적으로 고상가옥(집짓기)에서 살았지만, 현재는 60% 이상이 지상 주택으로 바뀌었답니다. 하지만 아직도 소를 이용한 운반, 삼베(황마) 직조 기술은 여성들 사이에서 전승되고 있어요.
▶ 트엉선 산맥 속 ‘살아있는 화석’ 쯧족(The Chut) : 베트남에서 단 7,513명만 남은 ‘살아있는 화석’ 민족을 아시나요? 2019년 인구조사에 따르면 쯧족(Chut)은 베트남 54개 소수민족 중 42번째로 작은 집단입니다. 이들은 쿠앙빈성(Quảng Bình) 민호아(Minh Hóa), 뚜옌호아(Tuyên Hóa), 보짝(Bố Trạch) 지역의 깊은 산속에 주로 거주하며, 일부는 하띤성(Hà Tĩnh) 흐엉케(Hương Khê)에서도 발견됩니다. 1959년까지도 베트남 국경수비대에 의해 발견되지 않은 ‘미확인 부족’이었죠!
▶ 특별전 나파-응에안 타이족 장식 문양 예술(Na Pha - The Art Of Decorative Patterns Of The Tai People In Nghe An) : ▷ 하노이 베트남민족학박물관에서는 ‘나파 – 응에안 타이족의 장식 문양 예술’ 특별전이 열리고 있어요. 190장의 나파(전통 담요)가 전시되고 있는데, 이 중 101점은 국가문화재로 지정된 30~90년 된 귀한 유물이에요. 이 나파들은 1990년대부터 응에안 서부 타이족(타이므엉) 지역에서 수집된 것이랍니다. ▷ 동물·식물 문양, 그리고 그 깊은 의미 : 나파는 염색한 비단실로 ‘쿠잇(보조씨실)’이나 ‘쎄오(자수)’ 기법으로 짜거나 수놓아 면천에 덧대 만든 답니다. 문양은 주로 가로줄, 대칭 또는 교차 배열로, 동물(용, 코끼리, 사슴, 말, 공작, 나비, 닭 등), 식물(꽃, 열매, 잎), 사물, 자연현상 등 네 가지 주제를 사실적으로 표현해요. 각각의 문양에는 ‘용=힘’, ‘코끼리=충성’, ‘사슴·공작·나비=아름다움’, ‘말=자유’ 등 상징적 의미가 담겨 있어요. 이 문양들은 자연에 대한 감사와 타이족의 삶의 철학을 보여줍니다.
▶ 베트남-한국 수교 30주년, 한국관(Temporary Exhibitions) : ▷ 30년 우정을 잇는 문화 교류의 다리 : 한국관은 2022년 베트남-한국 수교 30주년을 기념해 개관했으며, 양국 간 문화·경제 교류를 촉진하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박물관은 교육, 학술 교류 프로그램을 통해 두 나라 청소년과 방문객들이 서로의 문화를 깊이 이해하도록 돕고 있습니다. ▷ 생생하게 재현된 한옥 전통 가옥 : 베트남 하노이 민족학박물관 연 전시관(Kite Building) 3층에 위치한 한국관은 조선시대 전통 한옥을 실제 크기로 재현했습니다. 남성 공간 ‘사랑방’, 여성 공간 ‘안방’, 조상 제례 공간 ‘사당’, 그리고 마루와 부엌까지 세심하게 구성되어 있어 한국 전통 가옥의 생활상을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습니다. ▷ 아파트 공간과 K-컬처의 다채로운 융합 : 한국관은 전통을 넘어 현대 아파트 공간도 재현해 부모 방, 아이 방, 거실, 주방을 보여줍니다. 또한 K-pop, 한국 드라마, 패션, 미용, 음식 등 현대 한국 문화를 VR과 AR 기술로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어 젊은 세대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 제주진무(濟州鎭撫) 김대황(金大璜)의 표해일록(漂海日錄, 1687) : 조완벽이 일본 무역선을 타고 안남국을 방문했다면, 그후 80여년 후인 1687년에는 자국선을 타고 안남국 방문(이라고 쓰고, 표류라고 읽는)에 성공한 이가 있습니다. 1687년 9월, 제주진무 김대황은 조정에 바칠 말 3마리를 실고 제주를 출항했으나, 추자도 인근에서 태풍을 만나 표류했습니다. 안남국의 중부도시 호이안(會安, Hội An) 에 표착한 일행은 현지인에게 해적으로 오인되었으나, 한자 필담으로 조선인 신분을 증명해 풀려났습니다. 안남국왕의 도움으로 중국 상선을 타고 광서·광동·절강을 거쳐 무려 16개월만인 1688년 12월 제주로 귀환했습니다. 김대황의 표류기는 하노이 베트남민족학박물관 신관 3층 한국관에서 애니메이션으로 만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