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원코스 베트남(1 Course Vietnam) 독자 여러분! 오늘은 베트남을 넘어 동남아시아의 젖줄, 메콩델타(Mekong Delta)로 떠나보겠습니다. 베트남과 유럽이 혼재된 독특한 양식의 빈짱사(Chùa Vĩnh Tràng)를 지나, 코끼리 귀라는 별칭의 생선튀김과 달콤한 코코넛 캔디 께오즈어(kẹo dừa, Coconut Candy), 그리고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2013)으로 등재된 베트남 민요 돈까따이두(Don ca tai tu)까지……. 툭 치면 넘어갈 듯 아찔한 쑤옹 바 라(xuồng ba lá)에 몸을 싣고, 메콩강(Mekong River)의 속살을 파헤쳐 보시겠습니까? 테마여행신문 TTN Korea 원코스 베트남(1 Course Vietnam) 시리즈와 함께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멋진 여행을!
▶ 베트남의 전통 옻칠 그림 예술의 미학, 계란껍질 옷칠예술 손마이(Sơn Mài, Son Mai) : ▷ 오늘 투어의 처음이자 마지막 휴게소! ▷ 손마이(Sơn Mài, Son Mai)는 베트남의 전통 옻칠 그림 예술로, 자연 옻칠과 다양한 재료를 결합하여 만드는 독특한 회화 기법입니다. 베트남어로 "손(Sơn)"은 옻칠을, "마이(Mài)"는 갈아내는 과정을 의미합니다. ▷ 손마이(Sơn Mài, Son Mai)는 베트남에서 200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동손(Dong Son) 문화 시대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이 기법의 가장 특징적인 점은 여러 층의 옻칠을 바른 후 마지막에 갈아내는 과정을 통해 최종 이미지가 드러난다는 것!! ▷ 계란껍질 기법(Eggshell Technique)은 계란껍질을 잘게 부수어 옻칠과 함께 사용하여 모자이크와 같은 효과를 만드는 방법인데, 그리는 과정에서는 어떠한 결과가 나올지 예측할 수가 없기 때문에 이를 지켜보는 관람객은 상상의 나래를 펼치기에 바쁘다는 거~!
▶ 영원히 산하와 마주하고, 영구히 천지와 함께 존재하리, 미토(Mỹ Tho) 빈짱사(Chùa Vĩnh Tràng) : ▷ 빈짱사(Chùa Vĩnh Tràng, Vinh Trang Temple)는 베트남 남부 메콩강 삼각주 지역 미토(Mỹ Tho) 근처에 위치한 불교 사원입니다. 이 사원은 띠엔장성(Tiền Giang Province)에서 가장 큰 사찰 중 하나로, 호치민~메콩델타에 위치하기 때문에 수많은 메콩델타 여행자들이 즐겨 방문합니다. 쉿! 입장료 무료! ▷ 빈짱사의 역사는 19세기 초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초기에는 현장 부이꽁닷(Bùi Công Đạt)이 명망(Minh Mạng) 황제 재위 시절(1820~1841) 작은 초가지붕 암자로 시작되었습니다. '빈짱(Vĩnh Tràng)'은 "영원히 산하와 마주하고, 영구히 천지와 함께 존재한다."는 의미입니다. ▷ 관람객의 시선을 압도하는 서 있는 입불(立佛), 앉아 있는 좌불(坐佛), 누워 있는 와불(臥佛)이 특히 유명합니다. ▷ 현재 띠엔장성 불교협회의 본부 역할을 하고 있으며, 종교적 순례지이자 중요한 관광 명소로 기능하고 있습니다. 사원은 베트남 전쟁 당시 게릴라들의 은신처로도 사용되는 등 지역 주민들에게는 특별한 역사적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 베트남과 유럽의 만남, 삼관문(tam quan) : ▷ 1933년 후에(Huế)의 장인들이 제작한 삼관문(tam quan)은 독특한 건축 양식을 자랑합니다. 중앙문은 철제로, 양쪽 문은 콘크리트로 제작되어 고대 요새 같은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 1933년 후에(Huế)의 장인들이 제작한 삼관문(tam quan)은 독특한 건축 양식을 자랑합니다. 언뜻 보면 베트남 전통 사찰의 문 같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유럽풍 아치와 프랑스식 타일, 일본의 도자기 조각이 어우러져 있습니다. 각기 다른 문화가 조화를 이룬 모습은 빈짱사의 상징이죠! ▷ 가장 눈에 띄는 특징은 도자기 조각을 이용한 모자이크 장식입니다. 용, 유니콘, 거북이 등의 동물과 불교 설화를 묘사한 그림들이 정교하게 표현되어 있습니다.
▶ 르네상스 양식의 아치형 구조, 주불전(Chánh điện) : ▷ 사원은 약 2헥타르(14,000㎡) 규모로, 과일나무가 가득한 정원으로 둘러싸여 있습니다. 한자 '국(國)'자 형태로 배치되어 있으며, 전당(tiền đường), 정전(chánh điện), 조당(nhà tổ), 후당(nhà hậu) 등 4개 건물이 연결되어 있습니다. ▷ 아시아와 유럽 건축의 절묘한 조화가 특징인데, 유럽 성당에서 볼 법한 르네상스 양식의 아치형 구조와 베트남 전통 목조 양식이 공존하고, 바닥에는 프랑스에서 건너온 화려한 무늬의 타일이 깔려 있다는 거~! ▷ 법당 안에는 20세기 초에 잭프루트 나무로 조각한 18명의 아라한(제자)상을 비롯해 약 60여 개의 귀한 불상이 모셔져 있어 그 자체로 하나의 박물관을 방불케 합니다.
▶ 아홉 마리 용의 강, 메콩강(Mekong River) : ▷ 베트남 사람들은 메콩강(Mekong River)을 ‘송 끄우롱(Sông Cửu Long, 九龍江)’, 즉 ‘아홉 마리 용의 강’이라 부릅니다. 거대한 용처럼 여러 갈래로 갈라져 베트남 남부의 드넓은 평야를 적시는 생명의 젖줄이기 때문이죠. 과연 메콩강의 물줄기가 실제로 9개일까요?! ▷ 메콩강에는 크고 작은 섬이 셀수도 없이 많지만, 그 중에서도 네 개의 유명한 섬이 특히 유명합니다. 각각의 섬은 용섬(Dragon Island, Cồn Rồng), 기린섬(Unicorn Island, Cồn Kỳ Lân), 거북섬(Tortoise Island, Cồn Quy), 봉황섬(Phoenix Island, Cồn Phụng)이라고 불리죠. 우리에게도 친숙한 바로 그 사신(四神)!
▶ 코끼리 귀 생선을 튀김으로, 까 따이 뜨엉 찌엔 쑤(cá tai tượng chiên xù) : ▷ 섬에 상륙하자마자 바삭한 냄새가 풍겨옵니다. 이거슨 튀김!! ▷ 메콩델타에서 갓 잡아 올린 생선튀김은 못 참지! ‘까 따이 뜨엉 찌엔 쑤(cá tai tượng chiên xù)’는 바삭하게 통째로 튀겨진 ‘코끼리 귀 생선’을 라이스페이퍼에 신선한 채소와 함께 싸 먹는 요리로, 델타 지역에서 맛볼 수 있는 진미입니다. 코끼리 귀라니……. 그만큼 넓적하다는 뜻이겠쥬? ▷ 다국적 관광객 4인이 한 테이블에서 함께 식사합니다.
▶ 코코넛 캔디 께오즈어(kẹo dừa, Coconut Candy) : ▷ 다음으로 방문한 곳은 코코넛 캔디(Homemade Coconut Candy)를 만드는 가내수공업 공장(?!)입니다. ▷ 메콩델타 인근의 벤째(Bến Tre) 지역은 베트남 최고의 코코넛 산지로 유명한데요, 코코넛은 그냥 먹어도, 요리에 섞어 먹어도 좋습니다만, 이곳 사람들은 전통 방식 그대로 사탕을 만듭니다. ▷ 코코넛을 가공해 달콤한 캐러멜과 비슷한 께오즈어(kẹo dừa, Coconut Candy)를 만드는 과정을 구경하고 갓 만든 캔디를 맛보는 재미가 쏠쏠하죠!
▶ 메콩델타의 수로를 주유하는 방법, 쑤옹 바 라(xuồng ba lá) : ▷ 드디어 메콩델타 투어의 하이라이트, 쑤옹 바 라(xuồng ba lá)에 올라탈 시간입니다. ▷ 툭 치기만 해도 뒤집어질 듯 아찔한 쑤옹 바 라(xuồng ba lá) 한척에 최대 4명까지 조심스럽게 앉습니다. 가장 뒤편에 자리 잡은 뱃사공이 서서히 노를 젓기 시작하면 스르륵 부드럽게 전진합니다. ▷ 수면과 엇비슷한 높이의 배에 몸을 실으니, 수코코넛 나무(water coconut trees)가 우거진 풍경이 하늘처럼 높게만 보입니다. 배 한척이 간신히 지나갈 수 있는 좁은 수로를 주유하는 동안 사진기는 그저 바쁠 뿐…….
▶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2013) 베트남 민요 돈까따이두(Don ca tai tu) : ▷ 이제 간식을 먹을 시간입니다. 열대과일을 먹는 동안 예쁜 옷을 차려입은 현지 주민들이 노래를 들려주네요. ▷ 베트남 남부의 전통 민요인 ‘단까따이뜨 남부(Đàn ca tài tử Nam bộ)’ 공연은 달달한 과일과 잘 어울리는 민속 공연으로, 같은 곡이라도 상황과 가수에 따라 변주를 주는 것이 특징이라고 합니다. ▷ 필자가 메콩델타를 방문한 이듬해, 2013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습니다. 짝짝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