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원코스 남미(1 Course South America) 독자 여러분! 오늘은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파벨라(Favela)로 떠나보겠습니다. 파벨라는 브라질에서 슬럼가, 즉 도시 빈민가를 가리키는 용어입니다. 2010년 브라질 국립지리통계원(IBGE) 통계에 따르면, 브라질 전체 인구의 약 6%가 파벨라에 거주하고 있다고 해요. 파벨라는 주로 경사진 구릉지에 위치해 있어 홍수와 산사태에 취약하고, 집에는 주소조차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리우데자네이루(Rio de Janeiro)에는 최소 750개가 넘는 파벨라가 있으며, 전체 인구의 약 1/6이 이곳에 살고 있습니다. 가장 큰 파벨라는 리우의 호시냐(Rocinha)로, 최소 7만 명에서 10만 명 혹은 그 이상의 인구가 거주하고 있습니다. 책으로는 만날 수 없는 ‘진짜 브라질’을 찾아, 리우 최대의 파벨라 호시냐로 떠나보시겠습니까? 테마여행신문 Theme Travel News TTN Korea ⓒ 원코스 남미(1 Course South America) 시리즈와 함께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멋진 여행을!
▶ 지구 반대편에서 온 여행자여, ‘진짜 브라질’을 아시오? : 파벨라는 단순한 빈민가가 아니라, 브라질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수많은 사람들의 삶이 살아 숨 쉬는 공간입니다. 워킹투어를 통해 파벨라 주민들의 일상, 가족, 예술, 음악, 공동체 활동 등 교과서나 뉴스에서는 절대 알 수 없는 “진짜 브라질”의 모습을 직접 보고, 느끼고, 대화할 수 있죠! ▷ 빈민가는 위험하다? : 영화나 뉴스에서 파벨라는 종종 위험하고 어두운 곳으로만 그려지죠. 하지만 워킹투어에 참여하면, 파벨라 주민들이 얼마나 따뜻하고 긍정적으로 살아가는지, 그리고 공동체가 어떻게 서로를 돕고 성장하는지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 경험은 “빈민가=위험”이라는 고정관념을 깨고, 세상을 더 넓고 깊게 바라볼 수 있는 시각을 선물해 줍니다. ▷ 여행만 했는데, 지역사회에 공헌했다니?! : 파벨라 워킹투어는 현지 주민이 직접 가이드로 참여하고, 투어 수익의 일부가 지역 교육, 예술, 복지 프로그램에 사용됩니다. 여러분의 방문이 단순한 관광을 넘어, 파벨라 아이들의 미래와 지역사회의 발전에 직접적인 도움이 되는 거죠. “여행이 세상을 바꾼다.”는 말, 파벨라 투어에서는 실제로 경험할 수 있다니깐요?
▶ 파벨라투어(Favela Tour), 대체 왜 호시냐(Rocinha)죠?! : 리우데자네이루의 독특한 부분 중 하나는 파벨라(Favelas)라고 불리는 비공식적인 도시 정착촌입니다. 파벨라는 종종 언덕 비탈에 형성되며, 1800년대 후반 전쟁에서 돌아온 군인들을 위한 주택 부족, 노예제도 종식 후 도시로의 인구 유입, 1940년대 산업화 시기, 그리고 1970년대 공공 주택 프로젝트의 실패와 같은 역사적 요인으로 인해 발전했습니다. 리우데자네이루에는 수백여 개의 파벨라가 있으나, 그 중에서도 호시냐는 리우데자네이루뿐만 아니라 남미 전체에서 가장 큰 파벨라로, 인구와 규모 면에서 독보적입니다. 이 때문에 파벨라의 전형적인 구조, 문화, 경제를 가장 잘 관찰할 수 있는 곳으로 꼽힙니다. 관광객의 입장에서 참가가능한 대부분의 파벨라투어가 호시냐를 배경으로 하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호시냐를 제외한 대안이 없기도 합니다.
▶ 부자촌 바로 옆 빈민촌에 마약왕이?! : 파벨라는 19세기 후반 군인들이 거주할 곳이 없어 생겨났습니다. 1940년대 산업화와 1970년대 공공 주택 프로젝트의 실패로 인해 파벨라는 급격히 확장되었습니다. ‘작은 농장’이란 뜻의 호시냐는 리우의 세련된 이웃 지역인 상콘라두(São Conrado)와 가베아(Gávea) 사이에 위치한 가파른 언덕 비탈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1980년대에 마약 거래가 증가하면서 갱단과 갱단 전쟁이 확산되었고, 호시냐는 리우의 주요 마약 카르텔 중 하나인 아미고스 두 아미고스(Amigos do Amigos, ADA)의 거점이 되었습니다.
▶ 파벨라투어 예약(How to reserve Favela tour?) : ▷ 현실적으로 일반적인 여행사가 파벨라투어를 취급하지 않기 때문에 관광객 입장에서는 선택의 여지가 없습니다만, 파벨라 투어를 선택할 때는 파벨라에 거주하는 현지인이 운영하는 투어 회사를 선택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 파벨라 투어는 이해를 증진하는 것을 목표로 하지만, 관광객의 관찰 욕구와 주민의 사생활 및 존엄성에 대한 권리 사이에는 본질적인 긴장이 존재할 수밖에 없습니다. ▷ 현지인이 가이드를 맡는 것은 단순한 선택이 아니라, 그들이 지역 주민의 삶에 대해 진정성 있는 이야기를 전달할 수 있기 때문에 투어의 질과 윤리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이는 관광객이 단순히 빈곤을 관찰하는 것을 넘어 문화 교류와 경제적 지원을 통해 지역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도록 돕는 책임감 있는 관광의 중요한 측면입니다.
▶ 왜 파벨라 전신주에는 낡은 신발이 걸려 있을까? : ▷ 비단 브라질 뿐 아니라, 세계 곳곳에서 발견되는 전신주 신발은 다양한 의미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그저 심심한 아이들이 낡아빠진 신발을 던진 단순한 장난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혹자는 숨겨진 의미가 있는 예술이라고 해석하기도 하지요. ▷ 그러나, 파벨라와 같은 빈민가에서의 전신주 신발은 좀 더 무시무시한 의미로 해석되기도 합니다. 약물을 거래하는 장소다, 누군가의 죽음을 추모하는 것, 혹은 갱단의 영역 표시다 등등.
▶ 구글맵으론 찾을 수 없는 호시냐 골목벽화투어(Alley Mural Tour in Rocinha) : ▷ 호시냐 골목벽화투어는 단순히 벽화만 보는 것이 아니라, 파벨라 주민들의 삶, 역사, 그리고 예술이 어떻게 어우러지는지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입니다. ▷ 파벨라의 벽화는 단순한 그림이 아닙니다! 2000년대부터 파벨라 지역은 예술을 통한 도시재생 프로젝트가 활발하게 이루어졌고, 특히 2005년 네덜란드 예술가들이 시작한 ‘파벨라 페인팅 프로젝트(Favela Painting Project)’는 전 세계적으로 큰 주목을 받았습니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파벨라의 낡은 집들이 거대한 캔버스가 되어, 희망과 연대, 평화의 메시지를 담은 벽화로 다시 태어났죠! ▷ 좁고 구불구불한 골목길을 따라 걷다 보면, 집집마다 화려한 색채와 강렬한 메시지를 담은 벽화들이 이어집니다. 벽화에는 브라질의 전통 문화, 축구, 삼바, 가족, 평화, 사회적 연대, 그리고 파벨라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자부심이 담겨 있습니다. ▷ 어떤 벽화는 지역 청소년들이 직접 그린 작품으로, 총기 폭력이나 마약 문제를 고발하는 강렬한 메시지를 담고 있기도 합니다. 운이 좋다면, 실제 벽화 예술가를 만나 작업 과정을 듣거나, 작은 갤러리에서 작품을 감상할 수도?!
▶ 집주소가 없어도, 우편물을 받을 수 있는 방법? : ▷ 파벨라에는 공식적인 주소가 없는 주민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우편물을 주고 받거나, 택배를 주고 받아야할 필요성은 있죠! ▷ 브라질 우체국이 권장하는 방법은 아니겠습니다만……. 이런 경우에 지역 상점이나 센터, 지인들을 통해 대리로 받는 방법도 있고, 특정한 건물을 기준으로 공동으로 수령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이른 바 공동우편함 시스템! 수취할 때 반드시 본인 이름을 확인해야 하기 때문에 상호신뢰가 무척이나 중요한 방식이라네요.
▶ 호시냐의 간판스타! 그래피티 아티스트 워크 호시냐(Wark da Rocinha) : ▷ 호시냐의 골목은 축축하고, 어두운 이미지와 달리 밝고 감각적인 벽화로 가득합니다. 다양한 아티스트들이 각기 다른 개성의 그래피티를 선보이고 있으며, 그 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아티스트는 호시냐 출신의 마르코스 호드리고 네베스(Marcos Rodrigo Neves, 1980~)! ▷ 동그라미와 선만으로 인물의 형체를 간단명료하게 표현하는데, 천사의 고리를 함께 그려넣어 ‘일명 천사벽화’로 유명합니다. 일부 작품에 ‘호시냐의 거리’란 뜻의 워크 호시냐(Wark da Rocinha)란 표식을 남기기 때문에 손쉽게 알아볼 수 있죠! ▷ 현재는 워크 호시냐 재단(Instituto Wark Rocinha)을 설립해 지역 청소년에게 예술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이를 계기로 호시냐의 골목길은 수많은 아티스트의 벽화로 다채롭게 꾸며지고 있습니다. 호시냐 벽화길은 단순한 예술을 넘어, 지역 주민의 자부심, 사회적 메시지, 공동체의 성취를 표현하는 수단으로 승화하였습니다.
▶ 영화보다 더 영화같은 파벨라의 삶, 시티오브갓(Cidade de Deus, 2003) : ▷ 같은 동네에서 자란 두 소년이 완전히 다른 길을 걷게 된다면 어떨까요? 로켓은 범죄와 폭력이 난무하는 환경 속에서도 꿈을 잃지 않고, 사진기자가 되기 위해 노력합니다. 반면 또 다른 주인공 ‘리틀 제이(제 페케노, Zé Pequeno, 본명: 다지뉴, Dadinho)’는 어린 시절부터 범죄에 빠져, 결국 빈민가를 지배하는 무자비한 마약왕으로 성장하는데……. 이 지옥 같은 현실 속에서도 희망이 있을까요? ▷ 로켓은 위험을 무릅쓰고 갱단의 사진을 찍어, 결국 신문사에 사진이 실리게 됩니다. 그는 ‘시티 오브 갓’을 벗어나 자신의 꿈을 이루는 데 성공합니다. 반면, 리틀 제이는 결국 자신이 키운 어린 갱단에게 배신당해 죽임을 당합니다. 영화는 또 다른 어린아이들이 새롭게 범죄의 길로 들어서는 모습을 보여주며, 빈곤과 폭력의 악순환이 계속됨을 암시합니다. ▷ 파벨라의 혼란한 시대를 배경으로 한 영화가 바로 2003년 개봉한 시티오브갓(Cidade de Deus)입니다. 국내에 그리 알려진 작품은 아니지만, 브라질여행을 앞두고 있다면, 추천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