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원코스 남미(1 Course South America) 독자 여러분! 오늘은 부에노스아이레스(Buenos Aires)로 1박2일 시티투어를 떠나보겠습니다. 우리에게도 영화와 뮤지컬로 낯설지 않은 에바 마리아 두아르테 데 페론(Eva María Duarte de Perón, 1919~1952)은 아르헨티나 소도시에서 배우로 명성을 얻다가, 1944년 후안 도밍고 페론(Juan Domingo Perón, 1895~1974)을 만나 영부인이 된 입지전적인 인물로, 아르헨티나 국민들은 그녀를 에비타(Evita)라고 불렀습니다. 에비타 최고의 무대는 고풍스러운 영화관 스크린도, 근사한 시상식도 아닌! 핑크핑크한 대통령궁 카사 로사다(Casa Rosada)의 발코니였습니다. 에비타의 목소리와 함께, 이곳은 “국민이 직접 국가의 흐름을 바꿀 수 있다”는 희망과 긴장, 웅장한 역사의 순간을 품은 장소가 되었죠. 1947년에는 에비타의 주도로 여성참정권 법안이 통과한 것을 계기로, 대통령궁 주변에 수천 명의 여성 지지자들이 운집하기도 했습니다. 비록 33세의 나이로 요절하였으나, 그녀의 유산은 아르헨티나를 넘어, 남미를 상징하는 대중문화로 확장되었습니다. 아르헨티나여, 나를 위해 울지 말아요.(No llores por mi Argentina, Don't Cry for Me Argentina) 테마여행신문 Theme Travel News TTN Korea ⓒ 원코스 남미(1 Course South America) 시리즈와 함께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멋진 여행을!
▶ 부에노스아이레스 라틴아메리카아메리카노 미술관(MALBA, Museo de Arte Latinoamericano de Buenos Aires) : ▷ 말바는 2001년 9월 21일, 아르헨티나 부동산 개발자이자 미술 컬렉터인 에두아르도 프란시스코 코스탄티니(Eduardo Francisco Costantini, 1946~)의 기부 컬렉션을 토대로 설립되었습니다. 코스탄티니는 1996년부터 2001년까지 세계적 수준의 작품을 조달하는 데 힘썼으며, 자신의 개인 컬렉션 220여점을 초석 삼아 사비로 미술관을 건립하였습니다. ▷ 말바의 컬렉션은 20세기 초부터 현재에 이르는 라틴아메리카 예술의 궤적을 조망합니다. 프리다 칼로(Frida Kahlo)의 1942년 자화상 Autorretrato con chango y loro와 타르시라 두 아마랄(Tarsila do Amaral)의 1928년 걸작 Abaporu를 비롯해 디에고 리베라(Diego Rivera), 로베르토 마타(Roberto Matta), 윌프레도 람(Wifredo Lam) 등의 주요 작품이 상설 전시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매년 교차 전시는 물론 독립 영화 상영, 문학·디자인 강연 등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을 선보입니다.
▶ 라 레콜레타 공동묘지(Cementerio de la Recoleta) : ▷ 부에노스아이레스(Buenos Aires, 부에노스아이레스) 중심부에 자리한 라 레콜레타 공동묘지(Cementerio de la Recoleta)는 1822년 11월 17일 최초의 공공묘지로 문을 열어, 아르헨티나의 근대사가 한눈에 펼쳐지는 ‘죽음의 박물관’이자 살아 있는 역사 교과서입니다. ▷ ‘죽은 자의 도시’답게 어둠 속 설화와 기이한 전설도 숨어 있습니다. 1902년 생매장된 딸 루피나 캄바세레스(Rufina Cambaceres, 1883~1902)의 부조(浮彫)와, 19세기 말 묘지 관리인 다비드 알레노(David Alleno, 1854~1910)의 자살 미스터리 등은 방문객의 호기심을 자극합니다.
▶ 부에노스아이레스 최초 건설 400주년(1536~1936) 기념비, 오벨리스크(Obelisco) : ▷ 푸른 하늘 아래 높이 치솟은 세기의 화강암 사각탑이 도시 한가운데서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Buenos Aires, 부에노스아이레스) 중심부 리베르타도르 대로(Avenida 9 de Julio)와 코리엔테스 대로(Avenida Corrientes)가 만나는 공화국광장(Plaza de la República)에 우뚝 선 오벨리스크(Obelisco, 오벨리스크)는 1936년 5월 23일, 부에노스아이레스 최초 건설 400주년(1536~1936)을 기념하기 위해 세워진 도시의 아이콘입니다. ▷ 광장을 세운 자리는 1812년 처음으로 아르헨티나 국기가 게양된 곳이며, 오랜 세월 동안 시민들의 집회와 축하 행사의 중심 무대로 기능해 왔습니다. 월드컵 등 스포츠 승리 시 포르테뇨스(Porteños)의 환호가 울려 퍼지고, 각종 문화 이벤트와 정치적 시위도 이곳에 모여들며 오벨리스크는 도시의 심장이자 삶의 무대로 자리매김하였습니다.
▶ 아르헨티나에서 탄생한 유럽 예술의 절정! 탱고 포르테노(Tango Porteño) : ▷ 이 극장은 과거 메트로-골드윈-메이어(Metro-Goldwyn-Mayer) 소속 영화관이던 건물을 개조한 것으로, 번쩍이는 대리석 기둥과 벽면의 장식, 고급스러운 벨벳 커튼이 당시 할리우드의 영광을 떠올리게 합니다. 원형 객석과 무대는 21세기 최신 음향·조명 시스템을 갖추었으나, 공간 곳곳에 남겨진 1940년대 건축 미학이 색다른 운치를 선사합니다. ▷ 탱고 포르테뇨의 공연은 전문 무용수 25여 명과 12인조 라이브 오케스트라가 황금시대의 대표 레파토리(El Día que me quieras, Balada para un loco 등)를 완벽히 재현하며, 말쑥한 정장 차림의 남녀 파트너 댄서는 호흡을 맞춰 관객을 1930년대의 살롱으로 안내합니다. 중간에는 말람보(Malambo)와 포크로어(Folklore) 공연까지 곁들여 아르헨티나 전통 문화의 다채로운 면모를 한자리에서 체험하게 합니다.
▶ 알록달록 색채의 항구, 라 보카(La Boca) : ▷ 부에노스아이레스(Buenos Aires, 부에노스아이레스) 남동쪽, 리오 플라타(Río de la Plata, Río de la Plata) 강어귀에 펼쳐진 라 보카(La Boca, 라 보카)는 한때 가난한 이민자들의 땀과 희망이 용접된 쇠판과 목재에 남은 얼룩으로 채워진 동네였습니다. 19세기 말 제노바(Genoa, Génova) 출신 이탈리아 이민자들이 항만 노동에 종사하며 남은 선박용 잉여 페인트로 집을 칠하기 시작한 것이 오늘날 엘 카미니토(Caminito, Caminito) 거리의 원색적 풍경과 어우러진 라 보카의 출발점입니다. ▷ 오늘날 라 보카는 두 가지 얼굴을 지닙니다. 낮 동안에는 엘 카미니토의 150m 길이 보행로를 따라 남미 최대 규모의 벽화와 거리 무대가 펼쳐지고, 탱고 댄서와 예술가들이 활기를 더합니다. 인근 라 본보네라(La Bombonera, 라 봄보네라) 경기장은 아르헨티나 대표 축구 클럽 보카 주니어스(Boca Juniors, 보카 주니어스)의 열정을 보여줍니다. 반면, 주거 구역의 외곽은 여전히 빈곤과 범죄의 그림자가 남아 있어 낮 시간 방문을 권장합니다.
▶ 부에노스아이레스의 허파, 카를로스 타이스 식물원(Jardín Botánico Carlos Thays) : ▷ 푸른 나무 사이로 새들의 지저귐이 잔잔한 공원, 그 한가운데 옛 팔레르모 동물원이 2018년 ‘에코파르크(Ecoparque de Buenos Aires, 에코파르케 데 부에노스아이레스)’로 새롭게 태어나 자연 보전과 교육의 장이 되었습니다. 1888년 2월 10일 부에노스아이레스(스페인어: Buenos Aires, English: Buenos Aires)에 개장한 이곳은 한때 18헥타르에 걸쳐 포유류 89종, 파충류 49종, 조류 175종 등 2,500여 마리의 동물을 전시하며 남미 최대 규모를 자랑했습니다. ▷ 2016년 6월 23일 동물원의 운영이 중단된 뒤, 호르헤 로드리게스 라레타 시장의 발표로 ‘에코파르크’ 전환 계획이 착수되었고, 2018년 공식 재개장하였습니다. 이후 주요 역사적 건축물 42동(1997년 국가지정사적)이 보수·재단장되어, 파빌리온과 분수, 조각상 등 빅토리아 시대 양식의 유산이 보존됩니다.
▶ 부에노스아이레스의 광화문, 마요 광장(Plaza de Mayo) : ▷ 아르헨티나 독립의 기폭제였던 5월 혁명(May Revolution)이 시작된 곳, 부에노스아이레스 도심 몬세라트(Monserrat) 지구의 마요 광장(Plaza de Mayo)은 도시의 역사와 시민의 목소리가 교차하는 상징적 공간입니다. ▷ 이 광장은 1580년 후안 데 가라이(Juan de Garay, 1528~1583)가 도시를 재창건하며 계획한 중앙 광장에 기원을 두고 있으며, 1810년 5월 25일 스페인 총독 비토리오르요 만퇴스 데 시스네로스(Baltasar Hidalgo de Cisneros, 1755~1829) 퇴진을 요구한 군중이 모이면서 혁명의 발원지가 되었습니다. 이후 1811년 혁명 1주년을 기념해 세워진 마요의 피라미드(Pirámide de Mayo)가 광장 중앙을 지키고 있습니다.
▶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야경맛집, 푸에르토 마데로(Puerto Madero) : ▷ 19세기 말 인구와 무역의 급성장을 해결하고자 1882년 상인 에두아르도 마데로(Eduardo Madero)는 항만 건설을 제안했습니다. 1887년 착공되어 1897년 완공된 이 항만은 당시 엔지니어 루이스 후에르고(Luis Huergo, 1837~1913)의 대안을 제치고 승인되었으나, 10년 만에 대형 선박이 드나들 수 없게 되어 1911년 신항(호세 데 산마르틴 신항)이 가동되며 구(舊) 항만은 방치되었습니다. ▷ 방치된 구항만 170헥타르는 1989년 정부와 시 당국이 설립한 ‘푸에르토 마데로 공사(Corporación Antiguo Puerto Madero)’를 통해 도시 재생 사업에 들어갔습니다. 1989~1992년 노후 창고 매각으로 초기 자금을 확보하고, 1992년 공모전을 거쳐 채택된 마스터 플랜에 따라 단계적으로 개발이 진행되었습니다. 산티아고 칼라트라바(Santiago Calatrava, 1951– )의 ‘푸엔테 데 라 무헤르(Puente de la Mujer)’와 세사르 펠리(César Pelli, 1926–2019)의 YPF 본사 등이 완공되며 건축적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