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원코스 남미(1 Course South America) 독자 여러분! 오늘은 칠레(Chile) 발파라이소(Valparaíso)로 당일치기를 떠나보겠습니다. 2003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발파라이소는 가파른 언덕배기 곳곳에 숨겨진 벽화거리와 루카스 박물관(Museo Mirador Lukas), 라 세바스티아나(La Sebastiana) 등 칠레를 대표하는 예술가 렌초 페케니노(Renzo Pecchenino, 1934~1988)와 파블로 네루다(Pablo Neruda, 1904~1973)들의 삶을 엿볼 수 있는 매력적인 항구도시입니다. 특히 현재까지도 운행 중인 아센소르(Ascensor)를 타고, 거대한 거인과 같은 발파라이소를 자유자재로 입체기동할 수 있다니깐요! 발파라이소의 진정한 하이라이트는 발파라이소를 벗어나, 남태평양에서 그림같은 발파라이소 달동네를 바라볼 때 펼쳐집니다. 인생샷 필수! 테마여행신문 Theme Travel News TTN Korea ⓒ 원코스 남미(1 Course South America) 시리즈와 함께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멋진 여행을!
▶ 태평양 전쟁 참전 용사들을 기리는 147년 역사의 성지, 이키케 영웅 기념비(Monumento a Los Heroes de Iquique) : ▷ 칠레 발파라이소(Valparaíso) 중심부 소토마요르 광장(Plaza Sotomayor)에 우뚝 솟은 이키케 영웅 기념비(Monumento a Los Heroes de Iquique)는 1879년 5월 21일 벌어진 이키케 해전(Battle of Iquique)과 푼타 그루에사 해전(Battle of Punta Gruesa)에서 전사한 칠레 해군 영웅들을 기리기 위해 건립된 기념물입니다. 이 기념비는 태평양 전쟁(War of the Pacific, 1879~1884)에서 칠레가 페루·볼리비아 연합군과 벌인 격전을 상징하는 국가적 성지로, 한국의 현충원과 같은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 현재 이 기념비 지하 묘실에는 이키케 해전과 푸에타 그루에사 해전에 참전한 317명의 해군 장병 중 22명의 유해가 안장되어 있으며, 매년 5월 21일 칠레 해군의 날(Navy Day)에 국가적 추모 행사가 열립니다. 이들 중 15명은 에스메랄다(Esmeralda)호 승조원이고 7명은 코바돈가(Covadonga)호 승조원입니다. 마지막 생존자였던 벤세슬라오 바르가스 로하스(Wenceslao Vargas Rojas, 1958년 사망) 해군중장도 이곳에 안장되어 있어, 태평양 전쟁의 역사적 증인들이 모두 한자리에 모여 있는 칠레 해군사의 성역이라 할 수 있습니다.
▶ 1850년 설립된 칠레 해양사의 상징적 부두, 프라트 부두(Muelle Prat) feat. 아르투로 프라트 차콘(Arturo Prat Chacón, 1848~1879) : 칠레 발파라이소(Valparaíso)의 중심부에 위치한 프라트 부두(Muelle Prat)는 1850년 설립된 이래 칠레 해양사의 중요한 상징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 부두는 소토마요르 광장(Plaza Sotomayor) 서쪽과 푸에르토 역(Puerto Station) 맞은편에 위치하여 발파라이소의 주요 랜드마크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1877년에 완공된 프라트 부두는 대형 목조 구조물로 건설되어 항구 가장자리까지 수 미터 연장되었습니다. 당시 승객 선착장으로 사용되었던 이 부두는 현재는 시민들의 산책로이자 휴양 공간으로 활용되며, 항구의 선박 운항을 가까이서 관찰할 수 있는 유일한 공공 접근 장소입니다.
▶ 프라트 부두에서 시작되는 바다 위의 발파라이소 탐험, 발파라이소 보트투어(Valparaiso Boat Tour) : ▷ 발파라이소(Valparaíso) 보트투어는 소토마요르 광장(Plaza Sotomayor) 인근에 위치한 프라트 부두(Muelle Prat)에서 출발하는 해상 관광 프로그램입니다. 이 부두는 발파라이소의 역사적 중심지이자 관광객들이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해상 투어의 관문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프라트 부두 자체도 1536년 발견된 발파라이소의 해양 유산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소로, 현지 어부들의 일상적인 작업 모습과 함께 관광객들에게 생생한 항구 문화를 체험할 기회를 제공합니다. ▷ 부두에서는 다양한 규모의 보트가 운영되고 있으며, 대형 단체용 보트와 소형 개인용 보트로 구분됩니다. 대형 보트의 경우 탑승객이 모두 모일 때까지 15~45분 정도 대기 시간이 있을 수 있으나, 소형 보트는 5분마다 출발하여 더욱 신속한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 140년 역사의 경사형 케이블카가 만드는 수직 도시, 케이블카(Ascensores) : 발파라이소(Valparaíso)의 아센소르(Ascensores)는 스페인어로 '승강기'를 뜻하는 이 도시만의 독특한 경사형 케이블카 시스템입니다. 1883년 12월 1일 개통된 아센소르 콘셉시온(Ascensor Concepción)을 시작으로, 19세기 말~20세기 초에 걸쳐 총 30여 개의 아센소르가 건설되어 발파라이소의 급경사 지형을 극복하는 핵심 교통수단 역할을 해왔습니다. 현재는 16개의 아센소르가 남아있으며, 이 중 7개가 실제 운영되고 있습니다. 가장 오래된 아센소르 콘셉시온은 총 길이 69m, 높이 47m의 규모로 46도 경사의 언덕을 연결하고 있으며, 원래는 수력 균형 시스템으로 작동했으나 현재는 전기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1887년에 건설된 아센소르 코르디예라(Ascensor Cordillera)는 길이 60m, 높이 55m로 70도의 가파른 경사각을 자랑합니다.
▶ 1873년 시민 모금으로 건립된 발파라이소 최초의 조각상, 토마스 코크레인 경(Lord Thomas Cochrane, 1775~1860) : ▷ 발파라이소(Valparaíso) 아베니다 브라질(Avenida Brasil)과 벨라비스타 거리(Calle Bellavista) 교차점에 우뚝 서 있는 토마스 코크레인 경(Lord Thomas Cochrane) 동상은 1873년 2월 12일에 건립되어 발파라이소에 세워진 최초의 기념 조각상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이 동상은 칠레 독립전쟁에서 핵심 역할을 한 스코틀랜드 출신 해군 제독 토마스 코크레인(Thomas Cochrane, 1775~1860)을 기리기 위해 건립되었습니다. ▷ 동상 제작은 런던에 위탁되었으며, 조각가의 이름은 기록이 유실되었지만 청동 주조는 조지 앤더슨 라바손(George Anderson Lavason)이 담당했습니다. 1873년 2월 12일 처음 제막될 당시에는 소토마요르 광장(Plaza Sotomayor)에 설치되어 약 12년간 그곳에 있었으나, 1895년 현재의 위치로 이전되었습니다. 1920년에는 선박의 뱃머리와 오벨리스크가 추가되었고, 1925년 웨일즈 왕자(에드워드 윈저, Edward Windsor)의 방문을 기념하여 현재의 받침대가 건설되었습니다.
▶ 라 세바스티아나 파블로 네루다 박물관(La Sebastiana Museo de Pablo Neruda) : ▷ 발파라이소(Valparaíso)의 벨라비스타 언덕(Cerro Bellavista)에 자리한 라 세바스티아나(La Sebastiana)는 1959년 시인 파블로 네루다(Pablo Neruda, 1904~1973)가 구입한 주택을 1992년 1월 1일 박물관으로 개관한 곳입니다. 네루다는 스페인 건축가 세바스티안 콜라도 마우리(Sebastián Collado Mauri)가 설계하던 미완성 상태의 건물을 “공중에 떠 있으면서도 땅에 단단히 뿌리내린” 공간이라 평하며 사들였고 이듬해 9월 18일 칠레 독립기념일에 맞춰 완공식을 열었습니다. ▷ 4층 규모의 좁은 외관은 네루다가 자신의 취향에 따라 다채로운 색상과 형태로 꾸몄습니다. 내부에는 네루다가 애송하던 해군 제독 로드 코크레인(Lord Cochrane)을 기리는 초상화와 풍선 모양 접시, 고래와 해양 지도, 이탈리아 장식 수프 보울, 선박용 조명창(claraboya) 등이 배치되어 있어 그의 개인적 세계관을 엿볼 수 있습니다. ▷ 관람객은 2층 전망대에서 발파라이소 항구와 태평양이 만나는 광활한 풍경을 감상할 수 있으며, 좁은 계단과 문턱마다 네루다의 시처럼 기발한 장식이 숨어 있어 ‘문학과 예술이 공존하는 집’이란 별칭에 걸맞은 경험을 선사합니다.
▶ 발파라이소 대성당(Catedral de Valparaíso) 낙태아 묘지(Children's Cemetery) : ▷ 대성당 외벽에 부착된 대리석 추모 비석이 보입니다. 중앙 상단에는 태어나기 전 살해된 태아를 형상화한 부조(浮彫)가, 그 아래 스페인어로 “A la memoria de los niños asesinados antes de nacer” 즉 “태어나기 전에 살해된 아이들을 추모하며”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습니다. ▷ 본문에서는 “우리가 지나친 영웅으로 여겨져 살해당했다… 어머니의 침묵 속에서 모든 일이 일어났다”와 같은 구절로 낙태나 유산으로 목숨을 잃은 무고한 생명을 애도하고 있으며, 하단에는 1998년 12월 28일(성스러운 무고 성인 축일)에 추모식이 거행되었음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 발파라이소의 여름철 간식, 우미타스(Humitas) : ▷ 칠레에서 ‘우미타스(Humitas)’라고 부르는 옥수수 타말(Tamal)입니다. 2014년 발파라이소(Valparaíso) 거리에서 판매되던 이 우미타스는 신선한 옥수수 알갱이를 곱게 간 뒤 버터 또는 라드, 잘게 썬 양파와 바질을 섞어 만듭니다. ▷ 옥수수 반죽을 옥수수 껍질에 싸서 실로 묶은 뒤 찌거나 끓여 익히는데, 겉껍질을 벗겨내면 부드럽고 달콤한 옥수수의 풍미가 입 안 가득 퍼집니다. 일반 타말과 달리 메사(Masa: 니스타말 처리한 옥수수 가루)가 아닌 신선 옥수수를 주재료로 사용해 한층 더 촉촉하고 자연스러운 단맛이 특징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