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원코스 남미(1 Course South America) 독자 여러분! 오늘은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도’ 볼리비아 라파즈(Bolivia La Paz)로 떠나보겠습니다. 안데스 산맥의 품에 안긴 라파즈(La Paz)는테레페리코(Teléferico), 즉 케이블카의 도시이기도 합니다. 해발 3,650미터 고도에서도 숨 가쁘지 않게 도시를 누비는 비밀병기죠! 하늘에서 지상에 착륙한 여행자는 라파즈의 골목길에서 스페인 식민지 시대로 시간여행을 떠납니다. 저층 건물들이 늘어서 있는 라파즈 박물관거리(La Paz Museum Street) 칼레 하엔(Calle Jaén)은 16세기 풍경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습니다. 안데스 직물과 교회미술 박물관, 민속공예품 가게가 모여 있어 짧은 산책만으로도 수백 년 전의 문화와 예술을 만날 수 있죠! ▷ 평생 본 비둘기를 단 한 곳에서 만날 수 있다면? 무리요 광장(Plaza Pedro Domingo Murillo) 주변에서는 수만 마리의 비둘기가 모여드는 진풍경이 펼쳐집니다. 옥수수 한 움큼을 손에 쥐자, 머리 위·어깨 위·손가락 사이로 비둘기들이 바삐 날아들어 손끝으로 전해지는 깃털의 촉감이 짜릿합니다. ‘평화’를 뜻하는 라파즈라면, 수만 마리의 비둘기 떼는 도시의 상징이자 사소한 일상에 놀라운 재미를 선사하는 숨은 주인공입니다. 테마여행신문 Theme Travel News TTN Korea ⓒ 원코스 남미(1 Course South America) 시리즈와 함께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멋진 여행을!
▶ 색채로 그려낸 안데스의 영혼, 볼리비아 예술가 로베르토 마마니 마마니(Roberto Mamani Mamani, 1962~) : ▷ 볼리비아 출신 화가 로베르토 마마니 마마니(Roberto Mamani Mamani, 1962~)는 자칭 ‘안데스 우주(Andean Universe)’라 부르는 화풍으로 전 세계 미술계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본명은 로베르토 아길라르 키스베르트(Roberto Aguilar Quisbert)이며, 1962년 12월 6일 티아우아나코(Tiahuanaco) 인근 코챠밤바(Cochabamba)에서 태어났습니다. 그는 어린 시절부터 신문지·골판지에 스케치하며 부족 문화와 자연의 색채를 화폭에 담아냈습니다. ▷ 마마니는 라파즈(L a Paz)의 국립산안드레스대학(Universidad Mayor de San Andrés)에서 법학을 공부했으나, 전통 예술에 대한 열망을 좇아 독학으로 회화를 익혔습니다. 그의 원색적 팔레트는 아임라(Aymara)·케추아(Quechua) 문화의 상징을 시각화한 것으로, 노란 태양은 남성성, 파란 달은 여성성을 뜻하고 뾰족한 산은 남성, 둥근 산은 여성을 나타냅니다.
▶ 라파스의 역사적 심장부, 산 프란시스코 중앙광장(Plaza Mayor de San Francisco) : ▷ 볼리비아의 행정수도 라파스(La Paz) 중심부에 자리한 산 프란시스코 중앙광장(Plaza Mayor de San Francisco)은 이 도시의 가장 중요한 역사적 공간입니다. 면적 6,163제곱미터에 최대 10만 명을 수용할 수 있는 이 광장은 식민지 시대와 현대, 그리고 토착 문화가 만나는 상징적인 장소로서 라파스 시민들의 일상과 정치적 활동의 중심지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 광장의 가장 인상적인 건축물은 바실리카 데 산 프란시스코(Basílica de San Francisco)입니다. 이 성당은 1743~1772년 사이에 건축되었으며, 바로크-메스티소 양식의 정교한 조각 외관으로 유명합니다. 성당 외벽에는 용, 뱀, 열대 조류 등 신화적 동물들과 자연 경관을 묘사한 토착 상징들이 새겨져 있어 가톨릭과 아이마라(Aymara) 원주민 문화의 융합을 보여줍니다. 성당의 단일 종탑은 1885년에 건설이 시작되어 19세기 말에 완공되었습니다.
▶ 라파스의 정치·역사적 중심지, 페드로 도밍고 무리요 광장(Plaza Pedro Domingo Murillo) : ▷ 볼리비아 라파스(La Paz) 구시가지(Casco Viejo)의 심장부에 자리한 페드로 도밍고 무리요 광장(Plaza Pedro Domingo Murillo)은 1558년 도시 설계 당시 처음 조성된 후 여러 차례 명칭과 기능을 바꾸어 왔습니다. 식민지 시대에는 ‘플라자 마요르(Plaza Mayor)’로 불렸고, 1902년 ‘7월 16일 광장(Plaza 16 de Julio)’으로, 1909년에는 남미 독립 혁명의 선구자 페드로 도밍고 무리요(Pedro Domingo Murillo, 1759~1810)를 기리기 위해 현재 이름으로 공식 변경되었습니다. ▷ 광장의 중심에는 높이 3미터 크기의 청동상과 대리석 조각이 어우러진 기념물이 서 있습니다. 이 조각상은 이탈리아 조각가 페루치오 칸텔라(Ferruccio Cantella)가 제작하여 1909년 네프투누스 분수를 대신해 설치되었으며, ‘조국의 어머니’를 형상화한 여성상과 해방병사, 승리의 상징인 청동 사자가 조합되어 볼리비아 독립 투쟁의 용기와 결의를 담고 있습니다. ▷ 역사적으로는 1809년 7월 16일 무리요가 이끈 최초의 반스페인 봉기가 이곳에서 시작되었으며, 1946년 과알베르토 비야로엘(Gualberto Villarroel, 1908~1946) 대통령의 축출과 사형, 1952년 혁명, 1980년 쿠데타 등 주요 정치 격변이 모두 이 광장에서 집결하고 분출되었습니다.
▶ 평화의 성모 대성당 메트로폴리탄 대성당(Catedral Metropolitana Basílica Nuestra Señora de La Paz) feat. 교황 요한 바오로 2세(Pope John Paul II, 1920~2005) : ▷ 볼리비아 라파즈(La Paz)의 중심부, 무리요 광장(Plaza Murillo)에 자리한 평화의 성모 대성당(Catedral Metropolitana Basílica Nuestra Señora de La Paz, Cathedral Basilica of Our Lady of Peace)은 네오클래식 양식에 바로크 요소가 가미된 건축미로 1835년에 착공되었습니다. 이 성당은 다섯 개의 웅장한 중앙 누(五廊構造, five naves)를 갖추고 있어 내부 공간의 장대함을 더합니다. ▷ 1989년에는 교황 요한 바오로 2세(Pope John Paul II, 1920~2005)의 방문을 기념해 양측 종탑이 완공되어 오늘날의 위용을 갖추었습니다.
▶ 불탄 궁전(Burnt Palace) 볼리비아 정부 궁전(Palacio De Gobierno De Bolivia) : ▷ 볼리비아 정부 궁전(공식명칭 Palacio de Gobierno, 현지명 Palacio Quemado)은 라파스(La Paz) 중심부 플라자 무리요(Plaza Murillo)에 위치해 있으며, 라파스 대성당(Catedral Metropolitana)과 국회의사당(Palacio Legislativo)에 인접해 있습니다. 16세기부터 이어진 라파스의 행정 중심지였으며, 현재는 박물관 및 국가 의전 행사장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 “불탄 궁전(Burnt Palace)”이라는 별명은 1875년 3월 20일 토마스 프리아스(Tomás Frías, 재임 1872~1873·1874~1876) 집권기에 반란군이 궁전을 방화해 크게 훼손된 사건에서 유래합니다. 이후 1882년에 대대적인 복원 공사가 시작되어 1899년 연방전쟁 종료 후 다시 공식 대통령 관저가 되었습니다.
▶ 볼리비아의 독립영웅, 페드로 도밍고 무리요 기념비(Monumento a Pedro Domingo Murillo) : ▷ 볼리비아 라파즈(La Paz)의 중심부인 무리요 광장(Plaza Murillo) 한가운데 우뚝 선 페드로 도밍고 무리요 기념비는 1809년 7월 16일 독립 혁명을 주도한 영웅 페드로 도밍고 무리요(Pedro Domingo Murillo, 1759~1810)를 추모하기 위해 세워졌습니다. 무리요는 스페인 식민 지배에 저항하며 “자유의 불꽃”을 밝혔던 인물로, 그의 리더십은 볼리비아 독립운동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 청동상 받침대 전면에는 ‘조국이 페드로 도밍고 무리요에게 1809~1909’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으며, 좌우에는 국장(國章)과 라파즈 시 문장이 부조(浮彫)로 장식되어 있습니다. 조각상 주변에는 혁명 당시 발표된 ‘투이티바 회의(Proclama de la Junta Tuitiva, 1809)’의 원문이 책 형태의 석판에 새겨져 있어, 방문객들이 역사적 순간을 마주할 수 있도록 구성되었습니다.
▶ 무리요 광장에는 대체 몇 마리의 비둘기떼가 있을까요? 계단광장(Staircase Plaza) 비둘기떼(Pigeon Flock) : ▷ 라파즈(La Paz)라는 도시명 자체가 '평화'를 의미하므로, 평화의 상징인 비둘기들이 이렇게 많이 서식하는 것은 우연의 일치가 아닙니다. 무리요 광장의 비둘기들은 볼리비아 독립운동의 영웅 페드로 도밍고 무리요(Pedro Domingo Murillo, 1757~1810)의 동상 주변을 점령하고 있어, "무리요 광장의 실제적 주인은 평화를 상징하는 이 비둘기 떼"라는 생각이 들 정도라니까요!! ▷ 무리요 광장을 찾은 관광객들은 노점상에서 옥수수 한 봉지를 사서 비둘기들에게 먹이를 주는 독특한 체험을 즐길 수 있습니다. 비둘기들은 사람들을 겁내지 않고 관광객들 주위를 맴돌며 먹이를 받아먹고, 심지어 사람들의 머리 위에 앉기도 할 정도로 사람을 꺼리지 않습니다.
▶ 지, 진짜 마녀라구?! 마녀시장(Mercado de las Brujas) : ▷ 볼리비아 라파즈(La Paz) 하안정(下安町)에 위치한 마녀시장(Mercado de las Brujas)은 도심 중심가인 호안(Jaén) 790 번지에 자리해 있습니다. 좁은 리나레스(Linares) 거리를 따라 1블록가량 이어지는 이 시장은 2019년 라파즈의 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으며, 인근의 산프란시스코 성당(Basílica de San Francisco)과 라자 시장(Mercado Lanza) 사이에 형성된 전통 시장 지역의 핵심입니다. ▷ 그런데 왜 마녀의 시장이죠?! : 이곳은 전통 치료 의식과 신앙 물품을 판매하는 ‘야티리(yatiri)’라 불리는 아임라(Aymara) 여성 점술가들이 운영합니다. 검은 중절모를 쓰고 코카(pouches) 주머니에 각종 부적·탈리스만·가루를 담은 모습으로 쉽게 식별되며, 방문객에게 점복·상담·해독 마법 등을 제공합니다. ▷ 주요 판매 품목은 안데스 의례용 약초(retama 등), 건조 개구리·도마뱀·아르마딜로, 그리고 의례용으로 쓰이는 말린 라마 태아(‘술루스(sullus)’). 술루스는 새로 짓는 집의 터 아래에 매장해 대지의 어머니 파차마마(Pachamama)에 바치는 결속 의례에 필수로 여겨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