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원코스 남미(1 Course South America) 독자 여러분! 오늘은 볼리비아 티와나쿠(Bolivia Tiwanaku)로 떠나보겠습니다. 볼리비아 알티플라노 한복판, 해발 3,850미터 고원의 드넓은 초원 위에 펼쳐진 티와나쿠(Tiwanaku)는 우리에게 낯선 고대 문명의 유적지이지만, 놀라운 비밀을 품고 있는 볼리비아의 6번째 유네스코 세계유산입니다. 이곳은 칼라사사야(Kalasasaya)의 ‘무로 발코네로(Muro Balconero)’를 통해 하지(12월 21일)와 동지(6월 21일)를 정확히 가늠할 수 있는 천문 관측소였습니다. 11개의 기둥이 연중 태양의 이동 궤적을 표시해 주기 때문에, 현장을 방문한 여행자라면 고대 안데스인들이 우주의 리듬을 어떻게 일상으로 끌어들였는지 온몸으로 체험하실 수 있습니다. ▷ 남미의 문명하면, 잉카가 먼저 연상되지만, 티와나쿠 또한 이에 못지않은 맞춤 돌 조립 기술을 자랑합니다. 수십 톤에 달하는 화강암과 안데사이트 석재가 마치 퍼즐처럼 맞물려 있는 모습을 보노라면, 외계인이 만든 것이 아닐까 의심스러워지죠. 아차차, 반지하 사원에 숨겨진 175점의 카베자스 클라바스(Cabezas Clavas)도 놓치지 마세요! 서로 다른 표정의 얼굴상을 통해 다민족으로 이루어진 당대 제국의 풍요로움을 확인할 수 있거든요. 테마여행신문 Theme Travel News TTN Korea ⓒ 원코스 남미(1 Course South America) 시리즈와 함께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멋진 여행을!
▶ 티와나쿠 유적 박물관(Museo del Sitio de Tiwanaku) : ▷ 볼리비아 라파스주(La Paz Department) 인가비주(Ingavi Province) 티와나쿠(Tiwanaku) 지방자치단체 안, 고고학 유적지 핵심 구역에 자리한 티와나쿠 현장 박물관은 2000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로 보존·연구의 중요성이 부각된 현장 해설의 출발점입니다. ▷ 박물관 건물은 전통 티와나쿠(Tiwanaku) 건축 양식에서 영감을 받은 중앙 열린 중정(patio central)을 중심으로 설계되었으며, 볼리비아 건축가 카를로스 비야고메스(Carlos Villagómez)가 안데스 전통미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여 완성했습니다. ▷ 주목! 높이 7m가 넘는 베넷(Bennett) 모놀리토는 ‘안데스 지역 최대 크기’를 자랑합니다. ▷ 번외적으로 2번째로 큰 모놀리토는 템플로 데 칼라사사야(Templo de Kalasasaya)의 모놀리토 폰세(Monolito Ponce)입니다. 티와나쿠 유적지 단지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 2014년 방문 시에는 석기박물관(Museo Litico)이였으나, 2025년 현재 구글맵에는 티와나쿠 유적 박물관(Museo del Sitio de Tiwanaku)이라고 등록되어 있습니다.
▶ 세라미코 박물관(Museo Ceramico) : ▷ 티와나쿠 유적 박물관(Museo del Sitio de Tiwanaku) 바로 옆에 노란색 건물이 있습니다. 티와나쿠(Tiwanaku) 고고학 유적 바로 앞에 자리한 세라미코 박물관(Museo Ceramico)은 발굴된 도자기 유물을 전시하여 고대 안데스 문명 연구와 이해를 돕는 중요한 문화공간입니다. ▷ 전시실은 시대별 흐름에 따라 구성되어 있습니다. 초기 형성기인 와카라니(Wankarani) 문화와 치리파(Chiripa) 문화를 시작으로, 티와나쿠(티와나쿠ㆍTiwanaku) 문화의 전성기인 고전기(400~800 d.C.) 단계까지 도자기 발달 과정을 한눈에 살필 수 있도록 연대기 순으로 배치되었습니다.
▶ 돌 확성기 메가포노(Megáfono) : ▷ 티와나쿠 유적지에는 고대 안데스인들이 사용한 메가포노(Megáfono, ‘메가폰 돌’)라 불리는 석조 음향 증폭 장치가 여럿 남아 있습니다. ▷ 메가포노는 현무암이 아닌 안데사이트(andesite)로 된 직육면체 블록에 크고 작은 구멍이 뚫린 형태로, 주로 신전 내부 북쪽 벽 석재 중 2개 돌에 위치합니다. 구멍은 앞뒤에서 드릴로 관통했으며, 한쪽 끝의 가로 작은 구멍은 금속이나 나무 그물을 고정하기 위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 메가포노는 칼라사사야의 일부분으로서 고대 안데스인들의 건축·음향·천문 지식을 한데 모아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태양 주기를 관측하던 신전 공간에서 의례와 소통을 동시에 지원할 수 있었던 다기능적 설계라는 점에서 그 가치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 아카파나 피라미드(Piramide de Akapana)(1) : ▷ 아카파나 피라미드(Akapana)는 머리글자 그대로 ‘인공 언덕’ 형태의 계단식 플랫폼으로, 7단의 테라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기단부는 동서 194.14m, 남북 182.4m에 이르며, 최고 높이는 약 18m로 추정됩니다. 각 테라스는 석회암 돌벽으로 축조되었고, 총면적은 28,436.56m²에 달합니다. ▷ 건축 시기는 기원후 초기 수세기부터 시작되어, 외부 석벽과 내부 토양 축조 작업이 서기 900년경까지 단계적으로 진행된 것으로 보입니다. 이처럼 오랜 기간 증·개축이 이루어졌다는 점은 각 테라스마다 축조 방식과 석재 크기에서 차이를 보여 줍니다. ▷ 종교·의례적 기능이 주된 용도로 추정되며, 정상부에는 십자형(Andean cross) 반지하 신전이 자리했는데, 48개의 붉은 사암 기둥과 다채로운 석상 장식이 확인됩니다. 또한 각 테라스 사이와 기단부에는 복잡한 지하 배수로가 발달해 있어, 우기 홍수 조절 및 성수(聖水) 의례에 활용되었을 가능성이 큽니다.
▶ 푸투니 궁전(Putuni Palace)(4) : ▷ 티와나쿠 유적지 남서쪽에 자리한 푸투니(Putuni Palace, 스페인어: Palacio de los Sarcófagos)는 티와나쿠 의식 중심부를 구성하는 7대 주요 건축물 중 하나로 꼽힙니다. ▷ ‘푸투니(Putuputuni)’는 아이마라어로 ‘구멍이 있는 곳’을 뜻하며, 중앙 마당을 둘러싼 관식(棺室)들이 만들어낸 빈 공간에서 유래하였습니다. 푸투니는 후기 클래식기인 기원후 900년경 건설된 것으로 추정되며, 당시 다른 구조물보다 더욱 정교한 석조 기법이 사용되었습니다. ▷ 푸투니의 주요 기능은 지배계층의 거주지이자, 관식이 모여 있는 매장 공간이었습니다. 내부 벽면에는 돌문이 설치된 관식실이 있고, 문은 바닥을 적신 후 미끄러뜨려 여닫는 형태로 설계되었습니다. 또한 지하 배수로가 갖춰져 있어 궁전 구역에 스며드는 빗물을 효율적으로 처리했는데, 이는 당시 최고층 주민들의 위신을 반영하는 기술이었습니다.
▶ 달의 문(Gate of the Moon) 푸에르타 데 라 루나(Puerta de la Luna) : ▷ 푸에르타 데 라 루나(Puerta de la Luna, Gate of the Moon)는 2000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기념비적 복합단지의 일부입니다. 이 기념물은 두께 26센티미터, 높이 2.23미터의 단일 안데사이트(andesite) 석재로 이루어진 아치 형태의 문입니다. 프리즈(frize)가 있는 아치 구조로, 한 조각의 돌로 세공되어 당시 기술력과 정교함을 보여 주죠. ▷ 프리즈 장식에는 상형 동물(zoomorphic) 문양이 새겨져 있는데, ‘푸에르타 델 솔(Puerta del Sol)’에서 보이는 새 머리 대신 물고기 입을 한 퓨마(puma) 머리가 나타납니다. 이는 티와나쿠 문화의 우주·천문학적 세계관과 연관된 상징 요소로, 원래는 공동묘지 입구에 설치되어 의례적·영적 경계를 표현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 템플로 데 칼라사사야(Templo de Kalasasaya)(2) : ▷ 칼라사사야(Templo de Kalasasaya)는 티와나쿠(Tiwanaku) 유적 핵심부 북쪽에 자리한 직사각형 광장형 신전으로, 동쪽 벽 중앙에 설치된 7단 계단을 통해 출입합니다. 이 신전은 기원후 500~900년 사이 티와나쿠 문명이 절정에 이르던 시기 중 건설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 광장은 길이 300피트가 넘는 규모이며(약 91.5m), 안데사이트 석재로 조성된 석조 기단 위에 세워졌습니다. 내부에는 두 기의 조각 모노리스(monolith)와 ‘태양의 문(Gate of the Sun)’이라 불리는 대형 안데사이트 현관을 갖추고 있습니다. ▷ 연구자들은 칼라사사야가 천문관측과 의례를 위해 설계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광장의 동서남북 축은 하지·동지·춘분·추분의 태양 위치와 정렬되도록 설계되어, 고대 안데스인들이 태양력과 계절 변화를 관측하는 역할을 수행했을 것으로 추정합니다.
▶ 모놀리토 폰세(Monolito Ponce) : ▷ 볼리비아 고고학자 카를로스 폰세 상히네스(Carlos Ponce Sanginés)의 이름을 딴 모놀리토 폰세(Monolito Ponce, 영어: Ponce Monolith)는 볼리비아 라파스(La Paz) 주 잉가비(Ingavi) 현에 위치한 티와나쿠(Tiwanaku) 유적의 칼라사사야(Kalasasaya) 구역 내에 세워진 기념 석상으로, 2000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고대 도시를 대표하는 조각상 중 하나입니다. ▷ 이 석상은 높이 약 3m, 안데사이트(andesita) 암석을 한 덩어리로 깎아 만든 인체형 모노리스(monolito)입니다. 상반신과 하반신이 분리된 듯한 비례와, 위로 치켜든 어깨선이 특징적이며, 단일석 조각으로서는 티와나쿠 지역에서 베넷(Bennett) 모놀리토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규모입니다. ▷ 발견 시점은 16세기 스페인 식민지 개척자들이지만, 매장된 채 잊혀졌다가 볼리비아 고고학자 카를로스 폰세 상히네스(Carlos Ponce Sanginés)가 1957년에 발굴·복원하였으며, 그 공로를 기려 ‘폰세 모놀리토’로 명명되었습니다.
▶ 에스칼리나타스 센트랄레스(Escalinatas Centrales) : ▷ 칼라사사야 사원(Templo de Kalasasaya) 동벽 중앙에는 7단의 중앙 계단(Escalinatas Centrales)이 설치되어 있어, 이 계단을 통해 반지하 형태의 태양 분지광장(sunken court)으로 연결됩니다. 각 계단은 너비가 일정하지 않아 정확한 치수는 확인되지 않으나, 단일 석재로 이루어진 웅장한 구조가 특징입니다. ▷ 건축 재료로는 붉은빛이 도는 사암(sandstone) 기둥과 정교하게 다듬은 아슐러 석재(ashlar masonry)가 교차 사용되었습니다. 1957~1960년 실시된 발굴 및 복원 과정에서 동벽과 입구, 계단 일체가 복원되어 현재의 모습으로 유지되고 있습니다. ▷ 춘분(3월 21일)과 추분(9월 21일)에는 태양이 동벽 중앙 계단을 통해 정렬되어 솟아오르며, 이는 칼라사사야 사원이 연중 절기 변화를 감시하고 의례를 거행하는 천문·의례 공간이었음을 보여 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