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원코스 남미(1 Course South America) 독자 여러분! 오늘은 페루 푸노(Peru Puno)로 떠나보겠습니다. 푸노는 해발 3,830m의 고산 지대에 자리해, 사방이 하얗게 빛나는 안데스 산맥과 남미 최대의 담수호 티티카카호(Lake Titicaca)를 동시에 감상할 수 있는 유일무이한 도시입니다. 또한 푸노는 매년 2월 열리는 ‘카델라리아 축제(Fiesta de la Candelaria)’를 비롯해 전통 춤 ‘모레나다(Morenada)’, ‘디아블라다(Diablada)’가 도시 전역을 뒤덮는 페루 민속의 수도(Capital del Folclor Peruano)이기도 하죠! 필자는 2014년 4월 5일 푸노의 아름다운 야경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카톨릭 대축일 세마나 산타(Semana Santa)를 관람할 수 있었습니다. 전문 무희가 아니라, 푸노의 주민들이 전통 의상과 정장을 근사하게 차려입고 펼치는 로컬 축제는 푸노 사람들의 공동체 의식과 종교적 신앙을 엿볼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였습니다. 해가 진 후에는 통째로 구운 페루식 쥐구이 꾸이(Cuy) 한 마리를 해치우고, 푸노 시내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쿤투르 와시 전망대(Mirador Kuntur Wasi)에 오르면 푸노 워킹투어(Puno Walking Tour)가 완성됩니다. 테마여행신문 Theme Travel News TTN Korea ⓒ 원코스 남미(1 Course South America) 시리즈와 함께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멋진 여행을!
▶ 안데스의 지붕, 푸노 워킹투어(Puno Walking Tour) : ▷ 페루 남동부에 위치한 푸노(Puno)는 해발 3,830m에 자리 잡아 “안데스의 지붕”이라 불립니다. 볼리비아와의 국경에서 멀지 않은 이 도시는 남미 최대의 담수호 티티카카 호(Lake Titicaca)의 서안에 있어, 고원지대 특유의 청명한 하늘과 광활한 호수 경관을 동시에 감상할 수 있죠! ▷ 푸노는 1668년 스페인 식민지 시기에 산티아고 데 푸노(Santiago de Puno)라는 이름으로 설립되었으며, 안데스 문명과 스페인 전통이 공존하는 문화적 허브로 성장했습니다. 인구 약 25만 명의 푸노는 케추아어(Quechua)와 아이마라어(Aymara)가 일상어로 사용되며, 스페인어(Spanish)와 더불어 다언어·다문화가 일상에 녹아 있습니다. ▷ 푸노의 경제는 관광업과 수공예 산업이 주축을 이룹니다. 티티카카호 위 우루스 섬(Uros Islands)의 부유식 갈대 마을, 타킬레 섬(Taquile Island)의 전통 직조품은 수많은 여행객을 끌어들이며, 지역 장인들은 색색의 양모 직물을 제작해 전통 기법을 보존하고 있습니다. 또한, 호수 주변의 어업과 양잠업이 소규모 생계 수단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 안데스 바로크 양식 모자이크(Andean Baroque Mosaic) : ▷ 푸노 도심 주요 보행로에 설치된 바닥 장식은 회색과 연회색 테라조(terrazzo) 모자이크로 이루어져 있으며, 지름 약 1.5m 크기의 원형 안에 춤추는 두 인물상을 형상화하고 있습니다. 바닥면과 동일한 재질의 타일 위에 은빛 금속 몰딩으로 외곽과 인물 윤곽선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 모자이크 속 두 인물은 화려한 치마와 전통 모자를 쓴 여성 무용수와 마스크를 쓴 남성 무용수로 보입니다. 여성은 펼친 치마 끝자락을 한 손에 들고, 다른 손으로 상대를 부드럽게 이끄는 자세를, 남성은 무릎을 살짝 굽힌 채 지팡이 같은 소품을 든 채 춤사위를 표현하고 있습니다. 이는 푸노 지역의 대표 축제인 카델라리아(Fiesta de la Candelaria)의 주요 무용 ‘모레나다(Morenada)’ 또는 ‘디아블라다(Diablada)’ 중 하나를 묘사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 천년송(Centennial Pine Tree), 파르케 피노(Parque Pino) : ▷ 파르케 피노의 기원은 식민지 시기 전파(Prehispanic) 의례와 교역이 이루어졌던 잉카 시대의 ‘푸뇨이 움파마(Puñuy Pampa)’ 광장에 닿습니다. 이후 1805년 ‘산후안(Parque San Juan)’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다 1901년 9월 24일 현재의 파르케 피노로 명명·개장되었습니다. 이때 중앙에는 1879~1884년 태평양 전쟁(War of the Pacific)에서 용감하게 싸우다 1881년 1월 15일 미라플로레스 전투(Battle of Miraflores)에서 전사한 마누엘 피노 베드레갈(Manuel Pino Bedregal, 1845~1881) 박사를 기리는 기념비가 세워졌습니다. ▷ 공원 이름의 유래가 된 천년송(Centennial Pine Tree)이 우거진 이곳은 현지 주민과 관광객 모두에게 인기 있는 만남의 장소입니다. 분주한 도시 한복판에서 벤치에 앉아 휴식을 취하거나, 주말이면 전통 의상을 입은 케추아(Quechua) 여성들이 전통 수공예품을 판매하는 풍경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 파르케 피노를 둘러싼 건축물도 주목할 만합니다. 공원 앞에는 네오고딕 양식의 산후안 바우티스타 교회(Iglesia de San Juan Bautista, 현재는 Virgen de la Candelaria 성당)가 자리하여, 매년 2월 열리는 비르헨 데 라 칸델라리아 축제(Festival of the Virgen de la Candelaria)의 핵심 무대가 되기도 합니다. 북쪽으로는 1825년 시몬 볼리바르(Simón Bolívar, 1783~1830)의 명으로 설립된 샌 카를로스 칼리지(Colegio Nacional de San Carlos)가 공원을 감싸고 있습니다.
▶ 카톨릭 대축일 세마나 산타(Semana Santa), 메르카도 센트럴 데 푸노 황금 기념일 2011(Mercado Central Puno bodas de oro 2011) : ▷ 제단은 임시 종교 제단(shrine)으로, 부활절(Semana Santa) 기간 중 설치된 것으로 보입니다. 중앙에는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상(Passion of Christ) 혹은 십자가에 못 박힌 그리스도상(Crucified Christ)이 화려한 목각 레타블로(retablo) 안에 모셔져 있습니다. ▷ 제단 구조는 3층 계단식 플랫폼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각 층마다 수십 개의 흰색 양초(white candles)가 켜져 있어 신성한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제단 주변에는 백합(lilies), 국화(chrysanthemums), 장미(roses) 등의 신선한 생화 장식이 풍성하게 배치되어 있어, 경건하고 화려한 종교적 장엄함을 자아냅니다. ▷ 배경 벽면에는 파란색 현수막이 걸려 있고, "CENTRAL PUNO" 등의 텍스트가 새겨져 있습니다. ▷ 제단 좌우에는 적색 천으로 장식된 받침대가 있고, 그 위에 추가적인 성상이나 종교 용품들이 배치되어 있습니다. 바닥에는 목재 상자들과 각종 공물(offerings)이 놓여 있어, 신도들의 헌금이나 기도 용품을 담는 용도로 사용된 것으로 보입니다. ▷ 이러한 제단은 푸노 지역의 시장 내 종교 행사 전통에 따른 것으로, 특히 부활절이나 지역 수호성인 축일에 상인들과 지역민들이 공동으로 설치하여 장사 번영과 공동체 화합을 기원하는 목적으로 만들어집니다.
▶ 메르세 축제(Fiesta de la Merced)의 무대, 자비의 성모 본당(Parroquia Nuestra Señora de la Merced) : ▷ 푸노 시내 중심부 엘 솔 대로(Av. El Sol) 524에 자리한 파로키아 누에스트라 세뇨라 데 라 메르세드(Parroquia Nuestra Señora de la Merced)는 1889년에 착공되어 당시 공화국 시기 건축 양식으로 완공된 건축물입니다. 페루 고원지대의 주요 성당 중 하나로, 붉은빛을 띠는 외벽 돌과 철근·시멘트를 혼합한 구조가 특징입니다. 2014년 방문 당시에는 공사 중이였으나, 현재는 완공되었습니다. ▷ 교회는 단일 종탑(one bell tower) 구조를 가진 점이 드물며, 종탑 꼭대기의 돔과 중앙 십자가 장식이 시선을 끕니다. 종탑에는 네 면에 각각 시계를 설치하여 주민들에게 시간을 알리는 기능을 수행해 왔습니다. 내부 채광을 위해 뒤쪽 돔에는 다수의 작은 창문을 배치하여, 낮 동안에도 실내가 밝습니다. ▷ 파로키아 메르세드는 티티카카호(Lake Titicaca) 일대 순례 및 지역 축제의 중심지로, 매년 9월 24일 열리는 ‘메르세 축제(Fiesta de la Merced)’에는 지역 전통 의상을 갖춘 수백 명의 신도가 참여합니다. 이 행사는 푸노 문화 정체성의 핵심으로 자리매김하며, 종교와 공동체의 결속을 상징합니다.
▶ 페루 푸노의 이마트, 푸노 플라자 베아(Puno Plaza Vea) : ▷ 페루 푸노(Puno) 이로(Ilo) 거리 21001에 자리한 플라자 베아 푸노(Plaza Vea Puno)는 페루 최대 규모의 유통기업인 인터코프(Intercorp) 산하 슈페르메르카도스 페루아노스(Supermercados Peruanos S.A.)가 운영하는 하이퍼마켓 체인입니다. ▷ 매장 내부는 식품·생활용품·전자제품·의류 등 여러 섹션으로 구획되어 있으며, 특히 신선 농산물 코너에서는 안데스 고산지 채소와 감자를 비롯해 현지 특산 과일을 구비합니다. 제과·제빵 코너에서는 당일 구운 빵과 페이스트리를, 수산 코너에서는 페루 해안산 생선을 만날 수 있어 관광객과 주민 모두에게 인기입니다.
▶ 한국에 815콜라가 있다면, 페루에는? 트리플콜라(Triple Cola) : ▷ 푸노 시장과 슈퍼마켓 선반 위를 장식하는 트리플콜라(Triple Kola)는 페루 태생의 노란색 탄산음료로, 잉카콜라(Inca Kola)에 대항하기 위해 현지 제조사가 만든 대표적인 “옐로우 콜라” 계열 제품입니다. 카페인이 들어 있지 않은 Sin Cafeína 버전이 주류를 이루며, 500ml 페트병 기준으로 약 S/0.99~3.00 사이의 저렴한 가격에 판매됩니다.(2014년 기준) ▷ 트리플콜라는 레몬벌베나(lemon verbena) 계열의 식물성 향료를 사용한 잉카콜라와 유사하게, 버블껌(bubblegum)이나 크림소다(cream soda)를 연상시키는 달콤한 풍미를 지녔습니다. 그러나 잉카콜라보다 단맛이 다소 덜하고, 약간의 감귤류 산미를 강조해 깔끔한 뒷맛을 추구합니다. 노란색 색소는 천연·합성 색소를 혼합해 구현하며, 식품첨가물 표시란에 ‘Colorante Amarillo’로 표기됩니다.
▶ 빛으로 되살아나는 스페인 식민지 건축의 서사, 푸노 야경 워킹투어(Puno Night Walking Tour) : 황혼이 지나면 플라자 데 아르마스(Plaza de Armas)를 중심으로 한 구(舊)시가지의 석조 건물들이 조명에 감싸여 새로운 운명을 맞이합니다. 붉은 현무암으로 쌓은 구(舊) 시장 건물과 산 후안 관사(Convento de San Juan)의 아치형 발코니, 그리고 대성당(Catedral de Puno)의 바로크 양식 파사드가 은은한 전구 빛 아래 섬세한 디테일을 부각시키며, 낮의 중후함과 다른 드라마틱한 풍경을 선사합니다. 조명이 눈부시지 않도록 배치되어 있어, 걸으며 건축물 하나하나의 입면과 석조 블록의 질감을 온전히 느낄 수 있습니다.
▶ 푸노의 전망대, 쿤투르 와시 전망대(Mirador Kuntur Wasi) : ▷ 푸노 시내 동남쪽 해발 3 990m의 언덕 위에 자리한 쿤투르 와시 전망대(Quechua: “House of the Condor”, 스페인어 Mirador del Cóndor)는 안데스의 수호조류인 콘돌(Andean Condor)을 기리기 위해 조성된 관광 명소입니다. ▷ 전망대 접근은 차량 이용 시 푸노 중심 플라자 데 아르마스(Plaza de Armas)에서 Jr. Deustua와 Av. Circunvalación Sur를 거쳐 Juan Pablo II 도로로 진입하면 약 5~7분이 소요됩니다. 도보 이용 시 Jr. Deustua 길을 따라 약 20분 걷고, 계단을 오르는 데 추가로 약 20분이 필요하므로 총 40분 내외가 예상됩니다. ▷ 전망대에서 조망할 수 있는 파노라마 뷰는 푸노 시가지를 한눈에 내려다보며, 붉은 지붕의 플라자 데 아르마스, 축구 경기장 그리고 남미 최대 담수호 티티카카호(Lake Titicaca)의 푸노 만(Puno Bay)까지 펼쳐집니다.
▶ 카톨릭 대축일 세마나 산타(Semana Santa) : ▷ 푸노(Puno)에서 ‘세마나 산타’(Semana Santa)는 매해 4월 중순, 성목요일부터 부활주일까지 8일간(2025년은 4월 13~20일)에 걸쳐 진행됩니다. 이 기간 동안 푸노 대성당(Basilica Menor de la Catedral de Puno, Av. El Sol 524, Puno 21000)은 매일 오전 8시, 11시, 오후 6시, 7시 30분에 미사를 봉헌하며, 성지 주간의 시작을 알리는 종려주일(Domingo de Ramos) 의식으로 막을 올립니다. ▷ 성목요일(Jueves Santo)에는 오전 9시 30분에 ‘미사 크리스말’(Misa Crismal)을 통해 사제들이 서원을 갱신하고 성유(聖油)를 축복하며, 오후 7시 ‘최후의 만찬 미사’(Misa de la Cena del Señor)가 거행됩니다. 이어지는 성금요일(Viernes Santo) 오후 3시에는 ‘수난 예식’(Liturgia de la Pasión)과 ‘일곱 말씀 설교’(Sermón de las Siete Palabras), ‘성묘 행렬’(Procesión del Santo Sepulcro)이 성당 광장을 가득 메운 신도들과 함께 진행됩니다.
▶ 레스토랑 라 하시엔다(La Hacienda) 쿠이 아사도(Cuy Asado) : ▷ 페루 안데스 고원 지역에서 ‘Cuy(쿠이)’로 불리는 기니피그(Guinea pig)는 기원전 약 3 000년경부터 재배되기 시작하여 5 000년 이상의 역사를 지닌 전통 가축입니다. 본래 부족 단위의 의례 및 축제 음식으로 사용되었으며, 안데스인들에게는 생계와 의례를 함께 책임져 온 중요한 문화유산입니다. ▷ 쿠이 요리법 중 가장 대중적인 것은 ‘쿠이 차크타도(Cuy Chactado)’로, 동물을 납작하게 눌러 기름에 바삭하게 튀겨 내는 방식입니다. 이외에도 ‘쿠이 알 오르노(Cuy al Horno)’라 하여 허브·고추 등 안데스 향신료로 양념한 뒤 통째로 구워 내는 조리법도 널리 선보입니다. ▷ 쿠이 아사도(Cuy Asado)는 반드시 통째로 구워서 형상을 보존하고, 툭 튀어나온 이까지 손상되지 않는 것이 포인트입니다. 다른 고기에 비해 더 맛있다고 할 수는 없지만, 페루를 방문한 여행자의 밤을 신비롭게 만들어줄 수 있는 특식 중의 특식이죠. 평생 단 한번이라면? 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