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원코스 남미(1 Course South America) 독자 여러분! 오늘은 페루 티티카카 호수(Peru Lago Titicaca)로 떠나보겠습니다. 안데스 고원에 자리한 티티카카 호수는 잉카 문명의 기원이자 케추아·아이마라족의 살아 있는 전통이 숨 쉬는 곳입니다. 갈대배 살사에 몸을 실은 관광객은 우로스(Uros)족이 토토라 갈대로 띄운 떠다니는 섬, 케추아어로 ‘태양의 자식’이라는 뜻을 지닌 타킬레(Isla Taquile) 섬에서는 여전히 조상의 방식대로 직물을 짜고, 전통 음악을 연주하며 고대와 현재가 공존하는 모습을 만날 수 있습니다. ▷ 티티카카 호수는 해발 3,812미터로 ‘세계에서 가장 높은 상업 운항 호수’란 진기록을 가지고 있습니다. 푸노(Puno)에서 배를 타고 나가면, 드넓은 수평선 너머로 빙하로 뒤덮인 안데스 봉우리들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집니다. ▷ 전통 악기 잠포냐(zampoña)와 찬가(ch’anka)의 음율과 춤, 그리고 케추아 수공예품도 빼놓을 수 없죠. 호수와 사람, 문화가 어우러지는 티티카카 호수의 멜로디는 오직 남미에서만 만날 수 있는 이국적 낭만을 완성할 것입니다. 테마여행신문 Theme Travel News TTN Korea ⓒ 원코스 남미(1 Course South America) 시리즈와 함께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멋진 여행을!
▶ 페루 티티카카 호수의 관문, 플라자 델 파로(Plaza del Faro) : ▷ 세계에서 가장 높은 항해 가능한 호수 티티카카(Lake Titicaca)의 페루 측 관문인 푸노(Puno) 시의 플라자 델 파로(Plaza del Faro)는 단순한 광장을 넘어 페루 남부 고원지대 해상교통의 심장부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해발 3,810미터에 위치한 이곳은 '등대 광장'이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티티카카 호수 유일의 등대가 자리하고 있어 호수를 항해하는 선박들의 중요한 이정표가 되고 있습니다. ▷ 19세기 해상교통 발전의 산물 : 플라자 델 파로가 현재의 모습을 갖춘 것은 19세기 후반 푸노가 티티카카 호수 최대 항구도시로 발전하면서부터입니다. 1668년 푸노가 지역 수도로 지정된 이후 이 도시는 볼리비아 포토시(Potosí)에서 나는 은을 운송하는 주요 경로의 핵심 항구가 되었습니다. 1862년 영국에서 제작되어 부품별로 라마와 노새 등에 의해 운반된 최초의 증기선 야바리(Yavari)호가 호수에서 운항을 시작하면서, 상업적 항해를 위한 등대의 필요성이 대두되었습니다.
▶ 부유섬(浮游島, Floating Island) 우로스 제도(Islas de Los Uros) : ▷ 푸노(Puno) 인근 티티카카호(Lake Titicaca, 해발 3,812m)에 위치한 우로스 제도는 totora 갈대로 지은 인공 부유섬 약 120개에 1,300여 명이 거주하는 독특한 문화 공동체입니다. 이 섬들은 푸노 시내에서 동쪽으로 약 7km 떨어져 있으며, 페루와 볼리비아 국경을 접하는 이 호수의 페루 측에 속합니다. ▷ 우로스(Uru) 사람들은 500년 전 잉카 제국(Inca Empire)의 침략을 피해 본토 마을을 떠나 호수 위에 섬을 건설한 것이 시초입니다. 본래 방어 목적의 이동식 거주지였던 이 부유섬은 필요할 때마다 호수의 깊은 곳으로 옮겨져 안전을 도모할 수 있었습니다. ▷ 부유섬은 호수 연안에 자라는 totora 갈대를 수십 겹으로 엮어 만들며, 갈대 밑부분은 15~20일마다 부패해 새 갈대로 보충해야 합니다. 섬 바닥에는 유칼립투스 말뚝을 박아 닻 역할을 하며, 섬 전체가 서서히 가라앉지 않도록 유지하는 끊임없는 노동이 요구됩니다.
▶ 갈대섬을 만드는 법(How to Make Totora Island?) : ▷ 안데스 고원지대의 우로스(Uros)족은 500여 년 전 잉카 제국의 침입을 피해 스스로 호수 위에 ‘떠다니는 섬’을 만들어 살기 시작했습니다. 이 섬들은 모두 호수에서 자라는 토토라(Totora) 갈대의 뿌리와 줄기를 쌓아 올려 만들어집니다. ▷ 첫 단계는 수심 1~2미터 깊이에서 자연스럽게 떠오른 토토라 뿌리 뭉치, 즉 ‘킬리(khili)’ 블록을 노새 배 등으로 끌어 모으는 일입니다. 뿌리 뭉치는 서로 엉켜 견고한 부력을 제공하며, 이 뿌리 블록 여러 개를 나일론 줄로 묶어 바닥층을 형성합니다. ▷ 그다음 위에 말린 토토라 줄기를 교차 방향으로 1.3~1.5미터 두께로 겹겹이 덮습니다. 줄기는 햇빛에 1~4주간 건조한 뒤 묶어 올리는데, 과거에는 갈대 줄기를 엮어 사용했으나 내구성을 높이기 위해 현재는 나일론 줄을 병용하기도 합니다. ▷ 섬이 바람에 흩어지지 않도록 호수 바닥에 길이 3미터가량의 유칼립투스(eucalyptus) 말뚝을 박고, 토토라 뿌리 블록과 로프로 단단히 고정합니다. 이 말뚝은 30~40년간 부식 없이 견디며, 가끔 돌로 추가 고정을 강화합니다. ▷ 토토라는 매 15~20일마다 위층이 썩어 내리므로, 우로스 주민은 정기적으로 갈대를 보충합니다. 건조 줄기를 한두 달마다 얹어 주면 섬은 최대 30~40년 수명을 유지하고, 이후에는 자연스럽게 가라앉아 다시 토토라 군락지로 환원됩니다. 이번 세대의 지혜와 수백 년 전 전통이 그대로 살아 숨 쉬는 건설법입니다.
▶ 갈대배(Totora Boat) 발사(Balsa) : ▷ 우로스 섬의 갈대배(Totora Boat)는 호수 바닥의 토토라(totora) 갈대 뿌리와 줄기를 수집해 만든 둥근 원통형 뗏목 4~6개를 나란히 묶어 선체를 형성합니다. 각 뗏목 끝단은 좁아지도록 땋아 배의 앞뒤에 솟은 ‘코르네테(cornete)’ 형태를 완성하며, 배 전체는 천연 섬유 줄과 현대 나일론 로프로 단단히 결속합니다. ▷ 선체 단면은 타원형이고 길이는 약 8~9미터, 폭은 2~2.5미터로, 최대 10여 명이 탑승할 수 있습니다. 선체 위에는 갈대 매트를 깔아 미끄러짐을 방지하고, 중간에는 경량 목재로 만든 캐빈(cabin) 또는 그늘막을 설치해 승객의 편의를 도모합니다. ▷ 전통적으로는 갈대줄기로 만든 긴 노(remo)를 사용해 사람이 노를 젓습니다. 노는 갈대 줄기를 꼬아 만든 손잡이와 얇은 목재 날(dé)로 구성되며, 한 사람씩 배 앞뒤에서 동시에 노를 저어 방향을 조정합니다. 현대에는 소형 아웃보드 모터를 설치하기도 하나, 관광 체험용에는 전통 노질을 주로 선보입니다. ▷ 토토라 갈대배는 우로스의 생명줄을 상징하며, 주민들이 500년 넘게 이어온 수상생활 방식을 보여 줍니다. 배를 제작·운용하는 기술은 세대를 통해 전수되며, 매년 배 축제 ‘Feria del Totora’를 열어 전통 배 만들기와 노 젓기 경기로 공동체 결속을 다집니다.
▶ 부유섬에서는 볼일을 어떻게 볼까요?! 화장실(Toilet) : ▷ 섬 가판 매트와 토토라 줄기로 된 바닥 한편에 목재·합판·얇은 금속판을 조합해 만든 간이 화장실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바닥은 물을 흘려보낼 수 있는 작은 틈이 있어 섬 아래 배수로로 연결되도록 설계되었습니다. ▷ 화장실은 두 개 칸으로 구획됐으며, 각 칸마다 목재 문과 간이 손잡이가 달려 있어 사생활 보호가 가능합니다. 내부에는 플라스틱 좌변기(오물통식)가 고정되어 있고, 변기 옆에 휴지통이 배치돼 있습니다. ▷ 지붕은 평판 형태로 개방된 틈이 있어 자연 환기가 이루어지며, 측면 상부도 막혀 있지 않아 공기 순환이 용이합니다. 청소용 물통과 빗자루가 문 앞에 비치돼 있어 주민이 주기적으로 오물통을 비우고 바닥을 청소합니다.
▶ 2005년 유네스코(UNESCO) 인류구전 및 무형유산 걸작(Masterpieces of the Oral and Intangible Heritage of Humanity) 타킬레 섬(Isla Taquile) : ▷ 타킬레 섬(Isla Taquile)은 페루(Peru) 푸노(Puno) 호숫가에서 배로 약 45킬로미터(28마일) 떨어진 티티카카 호수(Lake Titicaca)에 자리하며, 푸노 시내에서 출발하는 유람선으로 3시간가량 소요됩니다. 호수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해 ‘태양의 자녀(Island of the Sun)’라는 뜻의 이름답게, 해발 3,950미터(12,959피트)에 마을이 펼쳐져 있습니다. ▷ 섬의 면적은 5.72㎢(2.21평방마일), 길이 5.5킬로미터(3.4마일), 너비 1.6킬로미터(1.0마일)에 불과하지만, 약 2,200명의 주민이 거주하며 모두 푸노 케추아어(Puno Quechua)를 사용합니다. 섬 최고 지점은 4,050미터(13,287피트)로, 주민들은 가파른 테라스식 언덕을 개간해 농사를 짓고 어로 활동을 병행합니다.
▶ 플라자 데 타킬레(Plaza de Taquile) : ▷ 플라자 데 타킬레(Plaza de Taquile) 또는 플라자 데 아르마스(Plaza de Armas)는 해발 약 3,950m에 자리한 섬의 중심 광장으로, ‘작은 문(아치, arch)과 그 너머 광장’이 상징적인 진입로를 이룹니다. 섬을 순환하는 돌길을 따라 오르면 이 아치를 통해 광장에 닿으며, 마을 주민들이 모여 축제나 종교 의식을 거행하는 중심 무대 역할을 합니다. ▷ 플라자를 중심으로 섬 내 도로망이 방사형으로 뻗어 있으며, 협동조합 카페·민박소(home stay)·가이드 사무소가 밀집해 있습니다. 섬 내 차량은 없고, 주요 교통수단은 도보와 말로 제한되기 때문에 방문객은 플라자에 짐을 풀고 모든 관광 일정을 시작합니다. 주민들은 “아마 수아, 아마 루야, 아마 킬라(ama sua, ama llulla, ama qhilla, 훔치지 말고, 거짓말 하지 말며, 게으르지 말라)”는 잉카의 도덕률을 준수하며 광장 관리와 관광 수익 배분을 운영합니다.
▶ 페루 푸노 전통 공연(Traditional Performances in Puno, Peru) : ▷ 타킬레 섬(Isla Taquile)의 전통공연은 공동체의 역사와 문화를 음악·무용·의상으로 집약한 복합 예술 체험입니다. ▷ 공연은 전통적인 현악기인 ‘차랑고(charango)’와 관악기 ‘켄케(kenque)’ 연주로 시작합니다. 차랑고는 작은 기타 형태의 라틴계 악기로, 10개의 금속 줄이 울려 섬세한 선율을 냅니다. 켄케는 길이 약 60cm의 관악기로, 소리가 맑고 투명하여 차랑고의 리듬을 따라 구슬프면서도 경쾌한 멜로디를 선사합니다. ▷ 연주자와 무용수는 전통 직조 의상을 착용합니다. 남성은 허리춤에 화려한 ‘춤피(chumpi)’ 허리띠를 두르고, 붉은색 ‘추요(chullo)’ 모자를 쓰며, 흰색 셔츠·검은 조끼·바지를 입습니다. 여성은 검은색 또는 짙은 남색 판초(puncho) 위에 빨간색 스커트와 화려한 태슬 장식이 어우러진 머리 스카프를 착용하여, 춤사위마다 색채의 대비가 돋보입니다.
▶ 전통 현악기 찬가(Ch’anka) : ▷ 찬가(Ch’anka)라는 이름은 현지 케추아어에서 유래했으며, 스페인 식민지 시기 전래된 반두리아(bandurria) 계열의 현악기입니다. 원래 반두리아는 스페인의 민속악기였으나, 타킬레 섬에 전해지며 현지화되어 ‘찬가’라는 고유 명칭을 갖게 되었습니다. ▷ 찬가는 배 모양의 얕고 넓은 몸체, 대나무나 홀리데이 오크 같은 경량 목재로 제작한 넥(neck), 머릿부분이 두꺼운 ‘머신 헤드(machine head)’로 구성됩니다. 현은 총 12개로, 6쌍의 코스(courses) 형태이며, 각 코스는 가늘고 굵은 두 개의 금속선이 나란히 배치되어 있어 풍성한 울림을 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