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리디 접속이 원활하지 않습니다.
강제 새로 고침(Ctrl + F5)이나 브라우저 캐시 삭제를 진행해주세요.
계속해서 문제가 발생한다면 리디 접속 테스트를 통해 원인을 파악하고 대응 방법을 안내드리겠습니다.
테스트 페이지로 이동하기

편의점 재영씨 상세페이지

편의점 재영씨

  • 관심 0
에쎄 출판
소장
종이책 정가
15,000원
전자책 정가
30%↓
10,500원
판매가
10,500원
출간 정보
  • 2023.02.14 전자책 출간
  • 2023.01.20 종이책 출간
듣기 기능
TTS(듣기) 지원
파일 정보
  • EPUB
  • 약 6만 자
  • 24.7MB
지원 환경
  • PC뷰어
  • PAPER
ISBN
9791169090797
ECN
-
편의점 재영씨

작품 정보

“서민들의 삶이란 게 그저
삼양라면을 먹어볼까 너구리를 먹어볼까 하는
작은 선택의 과정이 아닐까?”


어떤 공간에서는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이 모이고 만나고 쌓여 인간 삶의 단면이 드러난다. 한 세기 전에 박태원이 『천변풍경』에 담아낸 청계천변이 그랬다. 지금은 바로 편의점이 그런 곳 아닐까? 2022년, 편의점 국내 점포 수는 5만 개를 넘어섰다. 생활에 필요한 물건을 거의 전부, 간편하게 구할 수 있으니 하루에 한 번 이상 편의점을 찾는 이도 있겠다. 어느새 편의점은 우리가 부러 일상이라고 하지도 않을 만큼 일상이 되어 있는 듯하다.
편의점에서 6년 남짓 일한 저자 ‘재영씨’는 이곳을 찾는 사람들의 반짝이는 면면을 놓치지 않고 모아뒀다가 이 책에 담아냈다. 그야말로 21세기 대한민국 서민들의 희로애락이다. 재영씨는 계산대와 진열대를 오가며 수많은 손님을 만나고 관계를 맺는다. 그의 시선은 자세하고 따뜻해서, 편의점 손님들의 개성이 그대로 살아 글 속에 실려 있다. 별생각 없이 지나치던 편의점이라는 공간에 이렇게까지 생동감이 넘치는 것은 아마 삶을 대하는 재영씨의 자세에 진정성이 가득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 진정성을 통해 드러나는 것은 재영씨 같은 관찰자 없이는 알아보기 힘든 우리네 삶의 반짝임이다.

형형색색 편의점 손님들
편의점을 찾는 손님들을 가만 들여다보면 각자의 색깔이 선명하다. 첫 등장인물인 ‘라면 소년’은 학원 때문에 도대체 결혼할 시간이 없다며 한숨을 푹푹 내쉰다. 어떤 초등학생 자매는 재영씨를 ‘재영띠’라 부르며 손님들에게 재영씨가 자기네 엄마라고 장난을 치고, 개구리 군복을 입고 매일 담배를 두 갑씩 사는 다섯 아이의 이모(!) ‘김 병장’은 특유의 군인 같은 말투와 행동으로 뭇사람들의 눈길을 잡아챈다. 김 병장이 여자라는 사실에 기함했던 ‘볼 빨간 아주머니’는 언제부턴가 그의 러닝메이트가 됐다. 편의점의 ‘꽃보다 할매’ 3인방은 올 때마다 재영씨와 시트콤처럼 톡톡 튀는 대화를 나누며, 미역이나 잡채나 떡을 가져다준다. 그중 흑룡강에서 온 ‘용녀’ 할머니의 카리스마는 책을 덮고도 한참 뇌리에 남는다.
눈여겨볼 만한 점은 재영씨가 이들을 대하는 태도다. 무슨 담배를 좋아하는지, 무슨 술을 좋아하는지, 어느 크기 봉지를 선호하는지 등을 알아두는 것은 기본이다. 날카로운 눈으로 특징을 잡아내 ‘어설러’ ‘일용엄니’ ‘호빵맨’ ‘참새와 할미꽃’ 같은 별명을 붙여준 것도 이 책의 묘한 매력이다. 재영씨의 관심과 애정은 별명에서 그치지 않고, 스마트폰에 쩔쩔매는 것을 도와주거나 억울한 일 하소연을 들어주는 등 점원과 손님 이상의 관계를 맺는 데까지 나아간다. 심지어 중국 출신 이주노동자가 세금 신고 때문에 난감해하는 것을 보고 그의 회사 담당자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도와주기도 한다.
이런 이야기를 읽고 있으면 계산대에 가만 앉아 눈을 반짝이며 진열대 사이의 손님들을 바라보는 재영씨의 모습이 그려진다. 손님 한 명 한 명이 저도 모르게 품고 있는 빛깔을 지나칠 수 없었던 것이리라. 별별 일을 다 도와주는 것도 단순한 직업정신의 발로라기보다, 그 빛깔을 소중히 여기고 관계를 맺다보니 어느샌가 마음을 열게 되어서가 아닐까.

계산대에서 만난 달콤한 이야기, 씁쓸한 사연들
편의점은 그런 인물들의 이야기와 속사정을 들여다볼 수 있는 만화경이기도 하다. 재영씨는 때로는 먼저 다가가 이야기를 끌어내기도 하고, 어떤 때는 대화의 틈새에서 새어나오는 사연을 조심스레 짐작하기도 한다. 이따금 담배를 사러 오는 택배원이 사실 학교에서 괴롭힘을 당하고 있던 ‘담배 셔틀’이었다거나, 재영씨를 졸졸 따라다니며 밝은 모습만 보이던 열두 살짜리 소녀가 알고 보니 오빠에게 손찌검을 당하고 있었다거나, 매일 술을 먹어 건강이 나빠진 아저씨가 결국 고향에 가자마자 세상을 떠났다거나 하는 등, 편의점에는 생각지도 못했던 사연들이 흘러들어온다.
재영씨가 직접 겪은 일들도 편의점 이야기에 구체성을 더해준다. 특히 ‘진상’ 손님 이야기는 더없이 사실적이고 자세해서 직접 계산대에 서 있는 듯 느껴지기도 한다. 만취한 채로 ‘요즘 것들은’ 레퍼토리를 늘어놓다가 경찰에게 끌려나가며 ‘담배 한 갑 줘!’라고 외치는 아저씨는 귀엽기라도 하다. 유통기한이 지났다며 재영씨에게 상품을 집어던지는 손님도 있고, 보자마자 하대하고 욕설을 뱉는 전형적인 ‘갑질’ 손님도 있다. 돌연 망치를 들고 들어온 사람 때문에 경찰을 부른 일도 있었다.
하지만 결혼할 사람을 만나 편의점에 데리고 온 단골 청년, 손주를 위해 포켓몬 빵을 찾는 멋진 할아버지, 남편과 사별하고 슬피 울다가도 생전에 그렇게 좋은 사람이었다며 재영씨를 붙들고 이야기를 들려주는 할머니처럼 가슴 따뜻해지는 이야기를 갖고 오는 사람도 많다. 더군다나 ‘60대 되면 진짜 귀가 순해져요?’라는 말에 ‘40이 되어보니 유혹에 안 흔들리디?’라고 받아치는 손님을 보고 있자면, 웃음을 연발하는 이 시트콤 연속극에 재영씨와 함께 등장인물로 출연하고 싶어진다.

작가

신재영
작가 프로필 수정 요청
작가의 대표 작품더보기
  • 편의점 재영씨 (신재영)

리뷰

0.0

구매자 별점
0명 평가

이 작품을 평가해 주세요!

건전한 리뷰 정착 및 양질의 리뷰를 위해 아래 해당하는 리뷰는 비공개 조치될 수 있음을 안내드립니다.
  1.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2. 비속어나 타인을 비방하는 내용
  3. 특정 종교, 민족, 계층을 비방하는 내용
  4. 해당 작품의 줄거리나 리디 서비스 이용과 관련이 없는 내용
  5. 의미를 알 수 없는 내용
  6. 광고 및 반복적인 글을 게시하여 서비스 품질을 떨어트리는 내용
  7. 저작권상 문제의 소지가 있는 내용
  8. 다른 리뷰에 대한 반박이나 논쟁을 유발하는 내용
* 결말을 예상할 수 있는 리뷰는 자제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이 외에도 건전한 리뷰 문화 형성을 위한 운영 목적과 취지에 맞지 않는 내용은 담당자에 의해 리뷰가 비공개 처리가 될 수 있습니다.
아직 등록된 리뷰가 없습니다.
첫 번째 리뷰를 남겨주세요!
'구매자' 표시는 유료 작품 결제 후 다운로드하거나 리디셀렉트 작품을 다운로드 한 경우에만 표시됩니다.
무료 작품 (프로모션 등으로 무료로 전환된 작품 포함)
'구매자'로 표시되지 않습니다.
시리즈 내 무료 작품
'구매자'로 표시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같은 시리즈의 유료 작품을 결제한 뒤 리뷰를 수정하거나 재등록하면 '구매자'로 표시됩니다.
영구 삭제
작품을 영구 삭제해도 '구매자' 표시는 남아있습니다.
결제 취소
'구매자' 표시가 자동으로 사라집니다.

에세이 베스트더보기

  • 호의에 대하여 (문형배)
  • 각성 (김요한)
  • 단 한 번의 삶 (김영하)
  • 악은 성실하다 (이지훈)
  • 나는 북경의 택배기사입니다 (후안옌)
  • 작은손에 담긴 큰세상 (꽃님이네향나무, 이루리)
  • 인생을 바꾸는 이메일 쓰기 (이슬아)
  • 사랑에 빠지지 말 것 사랑을 할 것 (슈히)
  • 개정판 | 쓸 만한 인간 (박정민)
  • 미치광희 최광희입니다 (최광희)
  • 미묘한 메모의 묘미 (김중혁)
  • 월든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 정회성)
  • 개정판 | 빅터 프랭클의 죽음의 수용소에서 (빅터 프랭클, 이시형)
  • 혹시, 돈 얘기해도 될까요? (주언규)
  • 이 지랄맞음이 쌓여 축제가 되겠지 (조승리)
  • 이다의 도시관찰일기 (이다)
  • 어른의 행복은 조용하다 (태수)
  • 수치심 탐구 생활 (사월날씨)
  • 사랑의 기술(5판) (에리히 프롬, 황문수)
  • 길 위의 뇌 : 뇌를 치료하는 의사 러너가 20년 동안 달리면서 알게 된 것들 (정세희)

본문 끝 최상단으로 돌아가기

spinner
앱으로 연결해서 다운로드하시겠습니까?
닫기 버튼
대여한 작품은 다운로드 시점부터 대여가 시작됩니다.
앱으로 연결해서 보시겠습니까?
닫기 버튼
앱이 설치되어 있지 않으면 앱 다운로드로 자동 연결됩니다.
모바일 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