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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항의 수다 상세페이지

저항의 수다

부밍바이, 반체제 팟캐스트 좌담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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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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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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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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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500원
출간 정보
  • 2025.11.25 전자책 출간
  • 2025.11.24 종이책 출간
듣기 기능
TTS(듣기) 지원
파일 정보
  • EPUB
  • 약 21.2만 자
  • 33.3MB
지원 환경
  • PC뷰어
  • PAPER
ISBN
9791169094719
UCI
-
저항의 수다

작품 정보

중국에서 가장 흥미로운 대화는
모두 은밀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중국 사람들이 몰래 듣는다는 ‘그 팟캐스트’,
부밍바이가 엄선한 저항의 수다 스물다섯 편

“‘시진핑’이 금기어다? 좋아요, 그러라고 해요. 근데 사람들이 ‘러우자모(중국식 햄버거)’라고 부르거나, ‘산시 사람’이라고 부르는 건 어떻게 가려내나요? 사람들이 매일 먹는 햄버거를 어쩌겠어요!”

‘부밍바이’는 『뉴욕타임스』 칼럼니스트 위안 리가 기획하고 진행하는 팟캐스트다. 2022년 5월 27일, 첫 방송을 공개할 때만 해도 이토록 많은 이의 성원을 받을 줄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전 세계가 코로나19라는 예기치 못한 인도주의적 재난에 휘말려 있었고, 차츰 엔데믹이 오리라는 기대에도 불구하고 상하이만은 오미크론 바이러스 감염자 증가로 여전히 전면 봉쇄 조치가 내려 있었다. 무려 2500만 인구가 두 달 동안 집 밖으로 한 걸음도 나가지 못했다. 위안 리는 집에서 휴대폰만 들여다보며 울기만 하느니 사람들과 소통하고 무력감에서도 벗어나기 위해 ‘부밍바이’를 시작했다.
‘부밍바이不明白’는 ‘도무지 모르겠다’는 뜻이다. 시진핑 정부가 코로나19 대응책으로 꺼내든 ‘제로 코로나’는 감염 수치 0을 만들겠다는 미명하에 자국민의 상황을 철저히 무시한 채 강제된 강력한 봉쇄 정책이었다. 정책이 시행되던 3년간 사람들은 감염돼서 죽거나 철저히 고립됐다. 어느 날 아침 눈 뜨고 보니 살고 있는 건물이 봉쇄돼서 그대로 집에 갇혀 굶주리는 일도 허다했다. 경기는 순식간에 손쓸 수 없이 망가졌고 전국에서 생존의 불안과 불만이 미동하기 시작했다. 즉 ‘도무지 모르겠다’는 중국인들이 논할 수 있는 공적 삶 그 자체이자 실제였고 절박한 외침이었다. 중국인들은 도대체 중국이 어쩌다 이 지경이 됐는지 알고 싶어했다. 어떻게 2500만 명이나 되는 사람의 발을 묶어두는 통치 체제가 작동할 수 있는지, ‘건강 코드’라는 위치 추적 프로그램으로 실시간 개인 정보를 수집해가는 빅데이터 감시 체제가 언제까지 기능할 것인지, 권력의 운용을 의심해야만 했다.
‘부밍바이’는 그 열망에 날카로운 사회 분석과 통렬한 정치 비판으로 화답했다. 정치학자 차이샤, 페이민신, 우궈광 등의 전문가들과 함께 정치와 사회를 해석했으며, ‘제로 코로나’란 1958년의 ‘대약진운동’과 다를 바 없는 “미친 정책이었고, 이성을 잃은 정책”이라는 신랄한 비판을 서슴지 않았다. 이뿐만 아니라 경기 불황으로 직격탄을 맞은 평범한 영세 사업자와 중국의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농민공 들이 출연해 지금 이 순간 중국의 밑바닥 풍경을 가감 없이 고발했다. 방송 내용이 이렇다 보니 부밍바이는 2회부터 당국에 의해 검열당했고, 정부는 해당 사이트의 호스팅 업체를 전면 차단했다. 이로써 ‘부밍바이’는 정작 중국에서는 듣지 못하지만 중국인이라면 다 아는 ‘그 팟캐스트’가 된다. 사람들은 이를 접선 암호처럼 쓰며 은밀하고 치밀하게 저항의 목소리를 실어날랐다. ‘그 팟캐스트’는 여전히 방송 중이며, 2025년 11월 16일 기준 180회까지 진행했다.
이 책은 팟캐스트 2주년을 기점으로 100여 편의 에피소드 중 17편을 선별하고 총 25개의 인터뷰를 엮었다. 사실상 많은 중국인은 방송을 ‘듣기’보다 발췌된 기록들을 ‘읽는’ 식으로 팟캐스트를 청취하고 있다. 부밍바이가 체제 비판의 목소리를 유통하며 저항운동의 거점이 되었듯, 이 책 또한 타이완 출판사를 통해 중국어로 출간되며(중국 내 출간 금지) 중국 내 반체제 인사와 민주주의를 지지하는 청년 세대의 목소리를 전하고 있다. 중국에서 가장 흥미로운 대화는 여전히 ‘부밍바이’에서 계속되고 있다.

중국의 말로에 대한 진단과 전망
돌이킬 수 없이 치닫는 일방향의 흐름

“저는 루쉰 선생께서 허망함과 희망에 대해 했던 말, ‘절망이 허망한 것은 희망이 그러한 것과 같다’를 정말 좋아합니다. 제가 제대로 이해했는지 모르겠지만, 이런 뜻일 겁니다. 모두가 희망이 없다고 느낄 때, 바로 그 순간 희망이 생긴다.”

오늘날 중국에는 국가 토지 재정이 초래한 부동산 시장의 거품, 담보 대출로 생겨난 악성 부채, 선진국과의 단절, 국제 무역 및 국내 총수요의 하락, 취업률을 한참 웃도는 실업률 등 위기들이 중첩된 채 축적돼 있다. 불안한 조짐은 경제를 넘어 정치 및 군사, 사회 일반 등 분야를 막론하고 감지된다.
경제학자 쉬청강은 중국이 이 문제 상황을 타개하기 어려우리라 진단한다. 중국은 부분적으로 시장경제 요소를 채택했지만 결국은 공산주의 국가이며, 이 같은 구조에서는 필연적으로 한 사람에게 권력이 집중되기 때문이다. 법치가 아닌 인치는 공산주의를 공산 전체주의로 악화할 수밖에 없다. 쉬청강은 이 제도하에서는 민간의 경제 발전이 일정 수준에 이르면 정부가 기업에 강력한 제약을 가하기 때문에 중국 또한 구소련의 말로를 걷게 될 것이라고 지적한다. 한편 정치학자 우궈광 또한 현재 중국의 상황을 암울하게 전망한다. 그는 “위기가 개혁을 유발하는 것도 아니고, 개혁과 혁명이 경쟁하는 것도 아니다. 오히려 당국이 돌이킬 수 없는 방향으로 혁명을 조성하고, 개혁은 그저 혁명이 길을 터주길 기다리는 것뿐”이라고 말한다. 중국의 현 상황은 일시적인 문제가 동시다발로 불거진 것이 아니라 아주 오랫동안 누적돼 곪은 것이 이제 와 두드러진 것일 뿐이며, 자체적인 개혁이 불가한 구조는 위기를 누적시키고 이는 오로지 전방위적인 혁명을 불러일으킬 뿐이라는 것이다.
이들이 입을 모아 말하건대, 중국의 유일한 활로는 체제 자체를 손보는 것이다. 그러지 않으면 도래할 미래는 오직 혁명이다. 쉬청강은 질문한다. 1989년의 동유럽과 1991년의 소련이 왜 붕괴했는가. 답은 하나, 반복된 개혁 실패와 오래된 폐단 때문이다. 이는 경제학자, 사회 엘리트, 심지어 공산당 고위층마저 공통된 인식을 갖게 했다. 현행 제도에서 개혁이 불가하다면 이것부터 바꿔야 한다는 위기감이었다. 지금 이 순간의 중국에는 체제 및 제도 전반을 뒤엎는 비판적 사고와 공통의 저항의식이 절실하다. 우궈광은 사람들에게는 무력감을 받아들이지 않으려는 존재론적 본질이 있다고 말한다. 차라리 뭐라도 해보자고 말할 때, 거기에서 한 개인의 반항이 시작된다. 그리고 우리는 그의 말처럼 역사가 퇴조하는 시기에도 꿈틀거리는 변혁의 움직임을 이 책에서부터 찾아볼 수 있다.

‘무릎 꿇고 일으킨 반란’과 ‘서서 하는 저항’
오늘날 중국에 답이 없다고 말하는 사람은 일단 이 책을 보라

“만일 현실세계가 우리를 버렸대도 우리는 우리만의 새로운 작은 세계를 창조하면 돼요. 그로써 우리 스스로 그 세계에 투신하고 세계를 바꾸며 새롭게 형성해내면 됩니다.”

중국 바깥에 있는 사람들은 공산주의 체제하에 있는 모든 중국인을 어쩔 수 없는 중국인이라고 눙친다. 특히 시민들이 광장에 모여 민주주의를 복권하고 직접 정권을 교체했던 한국인의 공통된 기억과 감각은 독재로 기우는 공산주의 국가를 불가해한 것으로 정해놓고, 그 안에도 자유를 쟁취하려 들고일어나는 이들이 있다는 사실을 헤아리지 못하게 한다. 우리는 ‘당평’(아무것도 하지 않음)하거나 ‘윤’(이민)하며 일상의 저항을 이어나가는 움직임을 상상하지 못한다. 탈집중화를 위한 창작과 토론 플랫폼을 운영하는 저널리스트 장제핑은 정부의 탄압으로 속박된 언론인들이 어떻게 한계를 극복하는지 설명하며, ‘무릎 꿇고 반란을 일으키’는 것과 ‘서서 저항하’는 것에 대해 말한다. 사람들은 완전하지 않은 자유라면 복무나 복종과 다를 바 없다고 간단히 얘기하지만, 그녀는 두 형태의 저항과 그 사이에서 아직 명명되지 않은 움직임을 봐달라고 요청한다.
2022년 제로 코로나 정책이 시행되던 중 한 건물에서 화재가 발생했지만 봉쇄 조치로 인해 탈출하지 못한 시민들이 죽거나 다쳤다. 소식을 접한 사람들은 거리로 나왔고 ‘백지운동’을 조직했다. 그들이 시위에 참여했던 계기와 소회를 꺼내는 대목은 익숙한 얼굴들을 떠올리게 한다. 누군가는 난생처음 시위에 나갔고, 누군가는 침묵시위를 주장했고, 누군가는 과격한 구호를 외쳤다. 중국 정부는 재빨리 강력한 선전 시스템을 가동했으며, 재난마저 선전의 기회로 삼고 비극을 경사로 포장했다. 사람들은 다시 이에 맞서 시민사회와 언론의 자유를 보장하라고 소리쳤고 차라리 탈중국하는 게 낫겠다고 비관하기도 했다. “우리가 마지막 세대다” “아이도 낳지 않을 거다”라는, 미래를 비관하면서도 현장을 채운 구호는 동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도 모르지 않는 일상적인 무력감이자 끝내 굴복하지 않는 저항의식이다. 우리는 분명 이 책에서 낯익은 타자와 만난다.
이 책은 중국의 곪아터진 곳을 냉정하게 직시하면서도, 절망했지만 그만큼 다시 각성한 이들의 용기를 외면하지 않는다. 어떤 단편은 무의미에 그치고 어떤 단편은 사회 기저에서부터 기어오르는 변혁의 조짐이 된다. 우리는 그것에 무심할 수도 있고, 그것을 뭐라 부를지 같이 고민해볼 수도 있다. 그로써 이는 ‘반항’이 될 수도 ‘대응’이 될 수도 있으며, 아무것도 아닐 수도 있다. 조짐을 읽지 않는 눈에 단편은 무의미일 뿐이다. 그러나 체념이 용기를 일축하지 않을 때, 무의미의 단편은 우리가 투신할 새로운 세계를 열어젖힌다. 오늘날 중국에 답이 없다고 말하는 사람이 일단 이 책을 봐야 하는 이유다.

작가

부밍바이 팟캐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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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항의 수다 (부밍바이 팟캐스트, 최종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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