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자와 『논어』 공부를 위한 필수 참고서
어휘와 개념으로 공자 사상의 모든 측면을 아우르다
이 책은 『논어』를 주요 텍스트로 삼고 『논어』와 공자 관련 중요 어휘를 모두
수록하고 있다. 이로써 공자 사상의 모든 측면이 명확하게 드러나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책의 구성은 역사 배경, 인물, 전장典章 제도, 철학 사상, 고사성어 다섯 분야로
되어 있다. 그리고 『논어』 원문과 공자 연표, 공자의 열국 주유 지도를 부록으로 실었다.
그중 가장 중요하고 분량도 많은 분야는 철학 사상으로, 항목을 ‘논리와 지식이론’
‘인성론과 윤리학’ ‘형이상학과 종교철학’ ‘정치철학’ ‘교육과 예술철학’으로 나누었다.
이를 통해 공자의 일관된 도道에 어떤 구체적인 내용이 있고,
오늘날 어떤 점을 일깨워주는지 알 수 있게 했다.
“한국인에게 익숙한 사서오경四書五經의 범위를 넘어 십삼경十三經과 『노자』 『장자』
『묵자』 『한비자』까지 다양한 동양고전을 인용하여 설명하며 모든 원전의 출처를
정확하게 밝히고 있다. 이것은 이 책의 효용가치를 극대화시키고 있는 지점이기도
하다. 누구나 유교 관련 고전을 읽다가 궁금한 용어나 단어가 나오면
그냥 『공자사전』을 넘겨보면 쉽게 해결할 수 있다. 단순한 단어 설명을 넘어
중요한 개념의 유래와 그 함의까지 자세히 설명하고 있기 때문이다.” _역자 후기
『공자사전』은 공구서다. 공자 사상을 공부하기 위한 사전이다. 공자 사상이 드리운 영향의 그늘을 상기할 때 사전은 벌써 나왔어야 마땅하지만, 그렇지 못했다. 뒤늦게나마 타이완의 저명한 공자 사상 전문가인 푸페이룽 교수의 『공자사전』을 한국어판으로 만나볼 수 있게 되었다. 공자 사상 연구서는 수백 종이지만 이것과 사전은 다르다. 사전은 주요 어휘와 개념을 일목요연하게 찾아볼 수 있기 때문에 훨씬 체계적으로 접근할 수 있고, 손쉽게 뒤적거릴 수 있다.
푸페이룽傅佩榮 교수는 타이완 출신의 중국철학자로서 타이완대학 철학과 교수를 역임했다. 그는 미국 예일대학에서 위잉스余英時 교수의 지도아래 중국 고대 종교철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후 선진유가철학, 도가철학, 주역철학 등으로 연구영역을 넓혀 나갔다. 『논어』 『맹자』 『노자』 『장자』 『주역』 등 100권이 넘는 저서를 펴낸 그는 국가문예상國家文藝獎과 중정문화상中正文化獎을 수상하는 등 명실공히 타이완의 대표 인문학자다.
『공자사전』은 푸 교수와 그의 제자들이 공동으로 집필한 책이다. 각 장의 서두에 있는 머리말 형식의 짧은 글을 제외하고 총 621개 항목으로 이루어진 방대한 저서다. 간혹 공저로 출판된 책을 보면 본문 내용이 중복되거나 통일되지 않은 서술이 있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이 책은 기획 단계부터 매우 세밀하게 계획하여 집필에 착수했기 때문에 이런 우려를 말끔히 해소하고 있다. 독자들도 책의 몇 장만 넘겨보면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책의 중요 내용은 1)역사 배경, 2)인물, 3)전장제도, 4)철학사상, 5)고사성어 등 5개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책의 후반부에는 『논어』의 전문과 공자 연표, 공자 주유 열국 지도를 부록으로 실어 독자들의 편의를 도모했다. 5개 부분 중 분량이 가장 많은 4)철학사상은 다시 (1)논리와 지식이론, (2)인성론과 윤리학, (3)형이상학과 종교철학, (4)정치철학, (5)교육과 예술철학 등으로 나뉘어 있다. 1)역사 배경 중 ‘나라 및 지역’에는 구이九夷, 호향互鄕, 광匡으로부터 추鄹, 전유顓臾, 위魏까지 37개 항목이 있다. ‘사건’에는 공자가 어머니를 묻다[孔子葬母], 공자의 관직생활[孔子仕途]로부터 공자가 기린이 잡히자 글쓰기를 그침[孔子絕筆於獲麟], 공자의 죽음[孔子之死]까지 27개 항목이 있다. 2)인물 중 ‘공자와 제자들’에는 공자孔子, 자하子夏, 자공子貢으로부터 안회顏回와 그의 아버지 안로顏路까지 33개 항목이 있고, ‘참고할 인물’로 공자의 후학인 맹자孟子와 순자荀子가 있다. ‘정치 및 유명한 인물’에는 자문子文, 자우子羽로부터 유비孺悲, 거백옥蘧伯玉까지 103개 항목이 있다. 3)전장제도에는 사士, 여자女子로부터 종고(鐘鼓), 나儺까지 43개 항목이 있다. 4)철학사상 중 ‘논리와 지식이론’에는 중인中人으로부터 거일반삼擧一反三까지 12개 항목, ‘인성론과 윤리학’에는 일이관지一以貫之로부터 구懼까지 94개 항목, ‘형이상학과 종교철학’에는 천天으로부터 기驥까지 22개 항목, ‘정치철학’에는 재才로부터 양讓까지 20개 항목, ‘교육과 예술철학’에는 오경五經으로부터 권權까지 30개 항목이 있다. 5)고사성어에서는 일언이폐지一言以蔽之부터 찬수개화鑽燧改火까지 200개 항목이 있다.
이 책의 최고 장점은 『논어』에 등장하는 인·지명이나 주요 사건들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독자의 편의를 위해 『논어』에서 인용한 문장은 편명과 장수를 정확하게 표기하여 책의 후반부에 있는 『논어』 전문을 통해 바로 확인할 수 있게 했다.
푸페이룽 교수의 『논어』 해석은 주희의 『논어집주論語集註』와는 다른 부분이 적지 않다. 4가지만 간략하게 보자면 첫째, 『논어』의 첫 구절인 “子曰 學而時習之,不亦說乎”(1.1)에 대해 주희는 ‘時習之’를 ‘때때로 익히다’로 해석하지만, 푸 교수는 ‘때에 맞게 익히다’라고 해석한다.(고사성어 ‘학습’ 항목 참조) 둘째, “가난하여도 아첨하지 않으며 부유하여도 교만하지 않으면 어떻습니까?”(1.15)라는 자공子貢의 질문에 대한 공자의 대답을 “가난해도 즐거워하는 것만 못하다未若貧而樂”라고 해석한 주희의 해석에 대해 푸 교수는 문제를 지적한다. 푸 교수는 황간본皇侃本 『논어』에 ‘빈이락貧而樂’ 뒤에 ‘도道’를 붙여 ‘빈이락도貧而樂道’라 표기했고, ‘락樂’의 의미에 대해 정현鄭玄이 “즐거움은 도道에 뜻을 둔 것을 말한다樂謂志於道”라고 주석한 것을 근거로 제시하며 의미나 이치로 볼 때 주희의 해석은 전혀 옳지 않다고 말한다.(고사성어 ‘빈이락도’ 항목 참조) 셋째, 공자가 자신의 인생을 돌아보며 언급한 이순耳順에 대해 통행본의 ‘육십이이순六十而耳順’이 아닌 ‘육십이순六十而順’을 주장하며 4가지 근거를 제시한다.(고사성어 ‘육십이순’ 항목 참조) 넷째, 자하子夏가 예禮에 관해 묻는 질문에 대한 공자의 대답인 회사후소繪事後素를 “그림 그리는 일은 흰 바탕이 마련된 뒤에 하는 것이다”라고 해석한 주희의 해석이 잘못되었다고 말한다. 그 근거로서 고대古代의 회화는 먼저 여러 색을 칠한 다음 마지막에 각각의 색과 색 사이를 흰색으로 칠해 여러 색채가 더욱 두드러지게 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고사성어 ‘회사후소’ 항목 참조) 이처럼 푸 교수의 『논어』 해석은 우리에게 익숙한 『논어집주』에 얽매이지 않으며, 매우 독창적이다. 특히 통행본 『논어』가 주희의 견해에 따라 498개 문장으로 되어 있는 것을 푸 교수는 고본古本 『논어』와 양보쥔楊伯峻 등의 다양한 주석서註釋書를 참고하여 511개 문장으로 재편집했다.
이러한 엮은이의 『논어』 해석은 일찍이 『傅佩榮解讀論語』(臺北: 立緒文化, 1999)로 출간된 후 2023년에 출판된 개정판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이 밖에도 한국인에게 익숙한 사서오경四書五經의 범위를 넘어 십삼경十三經과 『노자』 『장자』 『묵자』 『한비자』까지 다양한 동양고전을 인용하여 설명하며 모든 원전의 출처를 정확하게 밝히고 있다. 이것은 이 책의 효용가치를 극대화시키고 있는 지점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