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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사키 오두막 희망 편지 상세페이지

나가사키 오두막 희망 편지작품 소개

<나가사키 오두막 희망 편지> 핵폭격 폐허에 쓰러져 누운 젊은 방사선 의학자가
핵 위기 세상에 남긴 사랑과 믿음의 초특급 베스트셀러!
교황의 특사 추기경과 미국의 헬렌 켈러가 찾아오고
일본 천왕이 최초로 서민 병문안을 한 국민영웅 ‘오두막 성자’의 사랑 일기


일본 나가사키.
‘노란 짬뽕’을 먼저 떠올릴 수도 있겠으나 오랫동안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은 곳은 동양 최대의 가톨릭 교회였던 우라카미 성당과 그 발치에 있는 한 평짜리 판잣집 오두막이랍니다.
여기당! ‘이웃을 내 몸 같이 사랑하라’는 애인여기(愛人如己)에서 이름을 딴 너무나 작은 집.
이곳을 아십니까?

나가사키의과대학을 수석으로 졸업한 젊은 방사선 의학자가 원자탄에 아내를 잃고, 방사능 과다 노출로 백혈병에 걸려 쓰러져 누운 채 어린 두 아이를 기르며 몽당연필로 사랑의 일기를 쓰던 곳.
세상을 향해 평화와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며 마흔 세 살로 생을 마감할 때까지 온 힘을 다해 숱한 베스트셀러를 써낸 곳!
지금 이곳에 세계의 순례자들이 모여들고 젊은 여행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습니다.
‘아무 것도 없는 곳이야말로 모든 게 있다.’
텅 빈 오두막에 족자가 하나 걸려 있습니다.

<책 속으로>

그로부터 다시 5년이 지났다. 나는 연구실에서 오랫동안 다룬 방사선 때문에 백혈병에 걸리고 말았다. 앞으로 생명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진단이 내려지던 날, 마음 깊이 믿고 있던 아내에게 모든 것을 털어놓고 대책을 마련해보자고 했다. 그때 아내는 조금도 동요하는 빛을 보이지 않고 듣기만 했다.
예상했던 대로 아내가 동요하지 않는 것이 기뻤다. 아내는 진즉부터 각오하고 있었던 모양이다. 이런 아내라면 내가 죽은 후에도 아이들을 훌륭하게 키워, 나처럼 방사선을 연구하는 과학도로 만들어줄 것이다. 나는 뒷일은 조금도 걱정하지 않고 연구의 마무리에 몰두할 수 있었다.
아내는 이전보다 더욱 깊은 사랑으로 나를 돌봐주었다. 내 병세는 점차 악화되어 공습경보가 울릴 때 무거운 철모를 쓰기라도 하면 다리가 휘청거릴 지경이 되었다. 아내에게 부축을 받아 학교에 출근한 일도 있었다.
1945년 8월 8일 아침, 아내는 여느 날처럼 환하게 웃는 얼굴로 내 출근을 배웅해 주었다. 미군 비행기의 계속되는 공습 때문에 열 살 난 아들 마코토와 네 살짜리 딸 가야노는 혼자 사시는 친척 할머니와 함께 교외의 산골로 보내고 집에 없었다.
조금 가다가 도시락을 잊고 나온 걸 깨닫고 집으로 되돌아갔다. 그런데 뜻밖에도 현관에 엎드려 울고 있는 아내를 보았다.
그게 마지막이었다.
그날 밤은 당직이어서 강의실에서 잤는데 그 다음날 오전, 원자탄이 우리 머리 위에서 폭발했다.
나는 부상을 당했다. 언뜻 아내의 얼굴이 눈앞을 스쳐갔다. 하지만 우리는 다른 부상자들을 구호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그러다가 다섯 시간이 지난 후 나는 심한 출혈로 밭 가운데에 쓰러졌다.
그때 아내의 죽음을 직감했다. 그때까지도 아내가 내 앞에 나타나지 않았던 것이다. 집에서 대학까지는 1킬로미터밖에 되지 않았으니 기어서 오더라도 그 시간이면 충분했다. 혹시 깊은 상처를 입었다 하더라도 아내는 살아있기만 하면 반드시 남편이 걱정되어 어떻게든 찾아올 사람이었다.
사흘째 되던 날, 사상자 처리도 어느 정도 마무리되어 저녁 무렵 집으로 돌아갔다. 오직 잿더미뿐이었다. 그래도 나는 부엌 뒤쪽에 있는 검은 덩어리를 금방 알아보았다. 타다 남은 골반과 요추였다. 바로 그 옆에 십자가가 달린 묵주가 남아 있었다.
불길에 그을린 양동이에 아내를 주워 넣었다. 그때까지도 온기가 남아 있었다. 양동이를 가슴에 안고 묘지로 갔다. 저녁노을이 비치는 잿더미 벌판에 검은 뼈들이 흩어져 있었다. 머지않아 아내가 내 뼈를 안고 갈 예정이었는데……, 사람의 운명이란 알 수 없는 것이었다.
내 품 안에서 아내가 덜그럭거리며 인산칼슘 소리를 냈다.
“미안해요, 미안해요.”
내게는 그런 소리로 들렸다.


저자 프로필


저자 소개

저자 - 나가이 다카시 (永井 隆)
일본 시마네 현에서 태어나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대학에서 방사선의학 연구를 계속하던 중 군의관으로 징집되어 만주전선에서 숱한 죽음과 맞닥뜨리면서 가톨릭 교리에 마음이 기울었다. 전선에서 돌아와 세례를 받은 후 독실한 가톨릭 신자인 하숙집 주인 딸과 결혼했다. 두 아이를 낳고 단란한 가정을 꾸리며 방사선의학 연구에 많은 업적을 이루었으나, 오랜 방사선 노출로 건강을 잃고 곧 이어 나가사키 원폭 투하에 아내마저 잃었다.
원폭으로 자신도 얼굴 동맥이 잘리는 큰 부상을 입었으나 살아남은 사람들을 모아 부상자 구호에 전력을 기울였다. 불에 탄 아내의 뼈를 찾아 묻고, 산골로 피신했던 아이들을 데리고 와 원폭 낙하 중심지에 움막을 짓고 살며, 잔류 방사능 연구를 시작했다. 곧 대학으로 복귀해 교수가 되었으나 병세가 악화되어 쓰러진 후 다시 일어나지 못했다.
그 후 이웃들이 지어준 작은 오두막에 누워 사랑과 평화의 메시지를 전하는 저술활동에 전념해, 43세의 젊은 나이로 세상을 떠날 때까지 많은 베스트셀러를 써냈다. 인세 수익을 이웃에 나눠주고 자신은 가난하기 이를 데 없는 삶을 살면서, 원폭 후유증 치료법을 연구하고, 절망하는 국민에게 희망과 발전을 일깨운 공로로 일본 최초의 ‘국가영웅’으로 추대되었다. 악화되는 병세에도 사람들을 만나고 편지를 쓰며 불굴의 혼을 불태운 그의 활동은 세계 평화운동에 중요한 밑거름이 되었다.
나가사키의 모든 사찰과 교회의 종들이 일제히 울려 조의를 표하는 가운데 수만 명의 애도 속에 먼저 간 아내 곁에 묻혔다.
그의 묘비에는 이렇게 새겨져 있다.
“저희는 쓸모없는 종입니다.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입니다.”

이 책은 일어나 앉을 수도 없는 그가 병석에 누운 채, 잉크가 흐르는 펜을 사용할 수 없어 몽당연필로 힘들게 써낸 불멸의 기록이다.

역자 - 금토 편집부

목차

제1장. 나가사키의 종소리
운명의 날/ 짧은 섬광, 거대한 폭풍/ 지옥이다, 지옥이야!/ 나가사키의과대학 전멸! / 활활 불타는 밤/ 죽창과 원자탄/ 중성자 장애/ 미쓰야마 구호대/ 천국의 낙제생/ 황무지에 울리는 종소리

제2장. 아내의 뼈를 주우며
덜그럭거리는 아내의 소리/ ‘엄마’를 부르지 않는 아이들/ 죽은 동생의 인형/ 살아남은 사람의 친밀감/ 양철지붕의 별/ 방공호의 어린 처녀/ 두레박 앞에서 부르는 노래/ 엄마의 찹쌀떡/ 바람에 날아간 ‘아내 그리움’/ 괘종시계/ 스위트 홈/ 돌아온 병사/ 울음 우는 기와조각/ 울 수 있는 행복/ 울지 않는 아이/ 이웃에도 모두 내 딸/ 일생의 보물, 엄마 얼굴/ 내게 와줄 새색시/ 머리 내민 고사리/ 아름다운 선물, 나팔꽃!/ 흉작 고구마도 다 못 먹어/ 네 잎 클로버/ 십자가 하나/ 아무것도 없는 곳에 모든 것이 있다/ 붉은 고추/ 구운 도미의 눈/ 암거래/ 전재산/ 어제 먹은 수박/ 커피 향기/ 소용없는 삶은 없다/ 즐거운 인생/ 오직 사랑의 마음으로/ 죽은 아내에게 사과하다/ 아빠는 낙제점/ 물질과 마음/ 병석에 누운 것도 은총/ 육신과 영혼/ 마음의 상처/ 원폭 폐허의 참회

제3장. 세상에 보내는 편지
고아가 될 아들에게/ 인생의 운동회/ 오리 알을 품은 암탉/ 이웃과 함께하는 가난

제4장. 일어서지 못한 ‘국민영웅’
발가벗겨 눈밭에/ 청진기 없는 의사/ ‘피의 늪’에서 받은 교리서/ 죽음의 씨앗/ 오두막의 성자/ 쓸모없는 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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