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 분야 베스트셀러의 살아있는 동양 고전 시리즈 제3탄
『논어』『장자』『맹자』에서 뽑은 핵심 명언들
수천 년 간 쌓인 지혜가 당신의 마음을 두드린다
변화의 물살에도 흔들리지 않게 당신을 잡아 줄 ‘고전’
세계는 하루가 다르게 빠른 속도로 바뀌어 간다. 변화의 물살 속에서 고전은 그저 고리타분하고 낡은 것이라는 개념으로 굳어지거나 진부하다는 인식의 틀에 갇혀 버린다. 그러나 정말 그럴까. 동양 고전은 수천 년간 많은 이들에게 읽히고 활용되었으며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보여 주었다. 유가와 도가. 동양 정신의 근간을 이루고 있는 이 사상들은 옛 성현들이 사람의 행복과 삶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한 흔적이며 역사에 다름 아니다. 삶을 풍부하게 만드는 것은 물질이 아니라는 보편적인 진리 또한 그 속에 자리 잡고 있다.
최근 조용히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고전에 대한 인기는 현대인들이 무기력함과 피로에 찌들려 있음을 보여 준다. 가볍기만 한 방법론적 저서들과 단편적인 처세술로는 삶을 살아가는 데 한계가 있고 쏟아져 내리는 방법론만을 따르다 보면 무너져 내리기 쉽다. 내공을 쌓아야 한다. 내공을 쌓는 것에는 고전만한 것이 없다. 중요한 것은 첫발을 내딛는 것이다.
『죽기 전에 논어를 읽으며 장자를 꿈꾸고 맹자를 배워라』의 어느 페이지든 펼쳐 한두 쪽 훑고 나면 실제 역사 속 사례들이 진한 주제를 담고 우리의 마음을 두드리게 될 것이다. 눈으로 훑고 지나가도 마음을 파고드는 진리가 있다. 유쾌하지만 가볍지 않은 유머가 담긴 비유의 기발함은 당신을 웃게 할 것이며 각각의 주제가 가슴을 파고드는 명언의 해석, 명언과 관련된 이야기, 역사적 사례의 깔끔한 구성은 고전을 보다 쉽고 즐겁게 이해하도록 돕는다.
이 책을 통해 각자의 인생을 깨닫고 인간의 성숙한 삶이란 무엇인지, 자신이 어떻게 살아왔는지에 대해 한번쯤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그때에야 탐욕에서 벗어나 우리 인생의 희로애락을 뜻깊게 받아들이며 현재를 잘 살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 책 속 한 문장 ]
공자는 세상 사람들로부터 성인이라고 떠받들어졌지만 사실 살아있는 동안에는 가슴속에 품은 정치적 포부를 실현하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그가 주장하던 학설과 도덕은 조롱과 비웃음을 받기 일쑤였다. 당시 그를 이해하고 제대로 평가해 준 사람은 서너 명에 불과해서 그야말로 그 문을 통해 들어가는 사람이 무척 드물었다.
이를 잘 알고 있던 자공은 위에서 보듯이 자신의 학문과 인품이 낮고 비천하여 스승의 심오한 학식과 비교할 수 없다고 말했다. 훗날 자공은 숙손무숙이 공자를 비방하고 다니는 것을 알고 분통을 터뜨리며 말했다.
“그런 식으로 말하지 마시오. 우리 스승님은 그렇게 함부로 헐뜯고 비방할 수 있는 분이 아니오. 다른 사람은 제아무리 제주가 좋고 학문이 높다한들 산언덕에 불과하여 결국에는 뒤따르는 자들로부터 추월당하기 마련이오. 허나 우리 스승님은 하늘의 태양과 달과 같아서 어느 누구도 따라 잡을 수가 없소. 하물며 감히 태양과 달에 대들려고 하니 무슨 소용이 있겠소? 그저 제 분수도 모르고 날뛰는 꼴에 불과한 것을!”
- 그 문을 통해 들어가지 못하다
노자를 만난 후 양거는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어떠한 이는 일처리를 하는데 동작이 민첩하고 결단력이 있으며 생각이 트이고 견문이 넓으며 배우는 일도 게을리하지 않습니다. 만약 이렇게 세 가지 장점을 두루 갖춘 사람이 있다면 영명한 군주에 견주어 볼 수 있겠습니까?” 노자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당신이 말한 사람은 꼭 관아에서 일하는 소리(小吏, 하급 관리-역주) 같군요. 일에 지치고 마음이 급한 그런 사람 말입니다. 그의 장점들은 밧줄과도 같아서 자신을 일에 묶어 두고 모른 척할 수도 그만둘 수도 없어 표창을 받고 싶지 않아도 그렇게 할 수 없게 만들지요. 결국 병이 나고 죽어서야 그 밧줄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 현명한 왕의 다스림
양 혜왕은 “어르신께서 천 리를 멀다 하지 않고 오셨으니 내 나라를 이롭게 할 것이 어떤 것이 있겠소?”라고 물었다.
맹자는 “온화함과 인정만 있으면 되거늘 왕께서는 어찌 이로움을 물어보십니까? 왕은 ‘내 나라에 이롭게 할 것이 어떤 것이 있겠소?’라고 묻고 관리들은 ‘내 집에 이롭게 할 것이 어떤 것이 있겠소?’라고 묻고, 백성들은 ‘나를 이롭게 할 것이 어떤 것이 있겠습니까?’라고 물어봅니다. 모든 사람이 이롭게 하는 것만 이야기하니 나라가 위험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1만 군사를 가진 국가에서 권력을 노리고 전쟁을 일으키는 사람은 분명히 1천 군사를 가진 가문일 것입니다. 1천 군사를 가진 국가에서 왕을 해하려고 하는 사람은 분명히 1백 군사를 가진 가문일 것입니다. 1만 중에 1천을 차지하고 1천 중에 1백을 차지하는 것은, 분명 적은 수가 아닙니다. 하지만 만약 온화함과 인정을 돌보지 않고 이로움만 구한다면 사람은 모든 것을 빼앗지 않으면 만족하지 않을 것입니다.
- 천 리가 멀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