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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정판 | 하님 상세페이지

개정판 | 하님

  • 관심 1
소장
전자책 정가
4,000원
판매가
4,000원
출간 정보
  • 2018.11.14 출간
듣기 기능
TTS(듣기) 지원
파일 정보
  • EPUB
  • 약 16.9만 자
  • 1.6MB
지원 환경
  • PC뷰어
  • PAPER
ISBN
9791131593554
EC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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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정판 | 하님

작품 정보

세자의 서녀인 현주에서 폐서인으로, 종국에는 관비로까지.
맑고 아름다운 옥을 뜻하는 ‘청근’이라는 귀한 이름을 얻고도
태생부터 고단하기만 한 인생이라.

“이제야…… 아무도 남지 않았네요. ……다행입니다.”

종국에는 저마저 남김없이 모두 놓아 버리고자 할 적에
지극한 연심을 드러내며 그녀를 붙드는 이가 있으니.

“절 가련히 생각하신다면……
단 하루라도 저를 위해 살아 주시면 아니 되는 것입니까?!”


청근에게 한 자락 따스한 볕이 되길 소망하는 자, 현령 홍서익.
그에게 있어 그녀는 늘 감히 꿈꾸지 못할 저 하늘 높이 떠 있는 별이요,
지근에 자리한 그림자보다도 잡히지 않는 꿈이었다.

청근의 서글픈 사연은 끝 간 데 없이 이어질 뿐이니
단 한 번의 마주침이 드리운 그리움은 더욱 깊기만 하여라.
함께하길 소망할수록 애달프고 슬픈 미련은 쌓여만 가고.

언제쯤 맘껏 불러 보려나,
그 단정하고 아름다운 현주 자가의 존함을.
누가 알세라 별칭만 마음속으로 애타게 부르짖을 뿐이니.

‘옥돌아, 옥돌아.’


<본문 중에서>


길어지던 늦장마에 가려져 있던 하늘은 그사이 가을빛을 띠어 높아져 있었다. 여름이 가는 줄도 몰랐는데, 어느새 가을이 오는 것이다. 그렇게 시간이, 그리고 세월이 스쳐 가듯 마음에 품은 불순한 것들도 흐릿해져 갔으면 하였다.
얇게 썬 호박을 넓게 펼쳐 두고 다시 한 번 고개를 들었던 청근은, 그 바람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아주 오랜 시간이 필요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했다.
“선비님을 뵈러 왔습니다.”
언제 오셨는지, 벌써 사립문 안으로 들어서 계신 사또로부터 전해지는 단호함은 그 뒤의 가을 하늘만큼이나 아득하도록 높고 단단해 보였기 때문이다.
“아버님께서는 아직 출타 중이십니다.”
평상에서 내려서서 반쯤 그를 등진 채로 현주께서 하시는 말씀은 지난밤처럼 냉랭하였다. 돌아가라는 말씀이셨다.
“기다리겠습니다.”
서익은 집주인의 허락도 구하지 않고 들어왔던 대로, 성큼 마루로 향했다. 그에 척하니 걸터앉아 부채를 펴 들고 보니, 현주께서는 난감해하시는 빛이 역력했다.
“……안으로 드시지요.”
내외의 법도를 지키기보다 그의 얼굴을 보기 싫다는 말씀 같았다. 하지만, 서익도 지난밤 마음먹은 것이 있었다.
“오랜만의 햇살이 반가워 나선 길이니, 이리 있겠습니다.”
연이은 그의 고집에, 현주께서 평상 위에 있던 도마며 칼을 주섬주섬 챙기시는 것이 아무래도 일터를 옮기실 작정인 듯했다. 부채 너머 그의 눈이 가늘어졌다.
“이 사람 때문에 자리를 옮기시는 것이라면 불편하여 또 들르겠습니까? 선비께서 함께 고사에 대해 논하자 청하셔서 공무 때문에 바쁜 와중에도 시간을 낸 것인데요.”
현주께서는 잠시 머뭇거리셨지만, 아무리 마땅찮은 손님이라도 그에 대한 예를 갖추어야 한다 여기셨는지 그의 의도대로 다시 평상에 앉으셨다. 부채에 가려진 그의 입꼬리가 아주 살짝 올라갔다 내려왔다.
이윽고 도마에 칼 부딪히는 소리가 들려왔다. 무를 써는 소리도 그를 써는 주인의 뒷모습처럼 단정하다 하면 그의 눈에 콩깍지가 단단히 씐 것이겠지?
그럼에도 백성들의 수확을 도와줄 한낮의 햇살도 반가웠고 좁은 어깨의 움직임을 지켜보는 것 또한 즐거웠다.

작가

정유석
작가 프로필 수정 요청
출간작: 하님, 눈물이 어룽어룽, 후작과 나, 죽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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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4.3

구매자 별점
59명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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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도세자의 잘 알려지지 않은 딸 청근옹주의 일생에 상상력을 가미한 작품. 어찌 보면 흔한 이야기이고 수동적이기만 한 남녀주가 답답하기도 했지만 그럼에도 가슴 아파하며 읽을 수 있었던 건 작가님의 깊이 있는 필력 덕분이었던 것 같다. 담영이에게도 행복이 찾아오기를.

    lee***
    2023.08.05
  • 정말 글 잘 쓰세요~^^ 다작 해 주시면 안되나요? 마음을 다해 기다리고 있습니다~~

    jjh***
    2023.02.03
  • 그 시대상황을 감안하면 남주와 여주의 심정이 이해되고 안타까움에 찌통 느끼면서 읽었어요 해피엔딩이라 다행ㅠㅠ

    ira***
    2022.10.25
  • 밤을 꼴딱 샜어요 작가님 대박

    lov***
    2022.06.29
  • 시대상을 감안하면 남주가 매력이 없는건 아니죠. 서글픈 사랑이네요.마음도 몸도 의지까지도 자유로울수 없던 시대의 사랑은 정말 저럴수도 있겠구나 싶어서. 제일 속이 시커멓게 재가 된건 남주가 아닐까 싶네요. 거스를 수 없는 부모에, 죄없는 부인에, 마음이 가는 여자라니... 거기에 더해 세상의 도리까지. 워우~골 아파요.

    joy***
    2021.10.28
  • 신파 좋아하는데 너무 재미있게 읽었어요. 문장도 유치하지 않고 ,19세로 씬만 채운 책보다 훨씬 꽉 찬 한권이었어요. 청근의 인생도 눈물나지만 담영의 입장이 좀 더 이해가고 마음아팠네요. 우선 당당한 신여성을 원하신다면 추천드리지 않고요, 신파 좋아하시면 추천드립니다. 전 작가님 다른 책 읽으러 갈게요

    chy***
    2021.04.30
  • 남주의 매력이 일도 없음 그 시대에 그럴 수 밖에 없는 현실이라 하나 여주를 향한 마음은 있으나 수습도 못하고 답답한 고구마 천개만 먹다가 마지막 몇글자로 마무리 역사소설도 이런 급마무리는 없는듯 돈보다 시간이 아까움 차리리 글빨도 없는 유치찬란이며 미리보기로 걸렀을텐데 더 우롱당한 느낌 용두사미로 떡밥을 회수 못함 더 신경질남

    fro***
    2020.10.09
  • 슬프고ㅠㅠ그래도 마지막엔 행복하게살았답니다라고 할수있으니얼마나다행인지ㅜㅠ옥돌 고생많았다

    yan***
    2020.08.21
  • 정유석님의 글이 스토리가 있어서 좋아합니다.

    cho***
    2020.04.26
  • 담영이 최고. .^^

    ele***
    2020.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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