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경/분야: 로맨스판타지 * 작품 키워드: 회귀물, 순정남, 후회남, 다정남, 평범녀, 중세물, 전쟁물, 짝사랑 *여자주인공: 에스델(에스텔라). 시골 출신의 하녀. 평범한 외모와 조용한 성격 탓에 눈에 잘 띄지는 않으나 성품이 곱고 따뜻한 마음씨를 가졌다. *남자주인공 1: 블랙(회귀 후 이클레이). 전장에서 죽음을 맞이한 후 과거로 회귀하게 된 이클레이. 자신을 구해 준 에스델에게 강한 경계심을 품지만, 후에 그녀를 통해 사랑이 무엇인지를 깨닫게 된다. *남자주인공 2: 이클레이 반 드본 셰리어스. 제국의 악명 높은 기사. 경이로울 정도로 아름다운 외모와는 달리, 냉정하고 잔혹한 성격을 가진 남자. 감정 없는 인형처럼 살았으나 에스델을 만난 뒤 내면의 무언가가 변화한다. *남자주인공 3: 로이드리언 세드릭 블레어. 걸어 다니는 기사의 표본이라 일컬어질 정도로 올바르고 충직한 기사. 우연히 만난 에스델에게 스스로가 봐도 이상하다 싶을 만큼 강한 운명을 느낀다. *이럴 때 보세요: 탄탄한 세계관을 가진 판타지 작품이 읽고 싶을 때 *공감 글귀: “맹세하라면 맹세하겠다. 이 룩셈부르크 숲속에서뿐만이 아니라 앞으로도 그대가 원한다면 계속 그대를 혼자 두지 않겠다고.”
운명의 수레바퀴는 앞으로만 돌지 않는다
작품 정보
타인은커녕, 스스로조차 사랑할 줄 몰랐던 제국의 기사, 이클레이.
조국의 뜻을 따라 전쟁에 나선 그는 어이없게도 한 무명 병사의 손에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그렇게 죽음을 받아들이려 했으나 무엇 때문인지 그는 낯선 곳에서 ‘블랙’으로 눈을 뜨게 되고, 그곳에서 한 여자를 만나게 된다.
제 모든 걸 포기해서라도 곁에 머물고 싶게 하는 에스델을.
*
“그대를 사랑한다…….”
블랙은 에스델의 맑은 눈동자를 물끄러미 쳐다보며 다시 한번 고백했다. 이제껏 겨우 참아 내던 감정을 입에 담으니 녹아들 정도로 달큼함과 동시에 인상을 찌푸릴 정도로 쓴맛이 났다.
침묵. 두 사람 사이에 어색할 정도로 짙은 침묵이 흘렀다. 잠시 기다렸으나 그녀에게선 끝내 답변은 돌아오지 않았다. 어쩔 줄 모르며 당황해하던 그녀가 고개를 옆으로 돌리며 그의 시선을 피했다.
예상했던 결과인데도, 마음 한구석이 무너졌다.
“나를 사랑하지 않아도 괜찮다.”
“…….”
“나를 가엽게 여기는 것뿐이라도 좋아.”
블랙이 상체를 수그리며 제 이마를 그녀의 머리 위에 살포시 얹었다. 잔뜩 긴장했던지 그녀의 몸이 빳빳하게 굳어 있었다.
“그저 나를 향한 감정이 동정뿐이더라도, 그대를 내 곁에 묶어 둘 수 있다면. 그럴 수만 있다면…….”
나약해질 대로 나약해진 제 심장을 그녀에게 바쳤다. 심장을 불로 지진 듯한 통증이 뒤따랐다. 그녀를 한없이 바라보던 그는 힘없이 눈을 감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