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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라 이야기: The tale of Hera
작품 정보
그동안 아무도 나의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 이타카 음유 시인의 기교 섞인 목소리도, 암초에 앉아 선원들을 유혹하는 세이렌의 음탕한 목소리도. 나의 이야기를 담기엔 적합하지 않았기에, 내가 허락하지 않았다.
올림포스와 인간 세상에 나에 대한 소문과 악명이 자자하단 걸 잘 알고 있다. 그것들은 한낱 유희에 지나지 않는다. 신들은 언제나 이야깃거리를 필요로 하기 때문에 마음껏 뜯고 씹으라고 내버려 뒀다.
이젠 진실을 말해 보려고 한다. 지금껏 무수한 소문에도 아무도 하지 않은 이야기를 해 보려고 한다. 왜 지금이냐고? 올림포스 신들의 전성기가 끝나 가고 있는 이 시점에서야, 나의 이야기를 담을 수 있는 그릇은 오직 나 자신의 목소리뿐이라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고로, 이건 나의 이야기다. 오롯이 나 자신의 시점으로 다시 써 내려간 이야기.
그것은 가이아와 제우스 간의 양차 전쟁에 대한 이야기인 동시에 나의 벗 메티스를 위한 만가이며, 미케네의 왕 아가멤논이 트로이를 상대로 전쟁을 선포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에 대한 변론인 동시에 내가 사랑한, 이 세상에서 올림포스의 제왕인 제우스를 상대로 겁을 상실하고 대항한 유일한 인간인 한 남자에 대한 연서이다.
나는 아직 역사가 써지지 않은 새로운 땅에서, 현명한 켄타로우스 한 마리와 아가필리아라는 이름의 훌륭한 조수의 도움을 받아 이 기록을 완성하였다. 누군가 이 이야기를 읽고 있다면, 그건 지혜로운 아테나의 허락이 있었음을 전제할 것이다. 이야기를 완성한 뒤 그녀에게 맡겼기 때문이다.
내뱉어야 할 말을 내뱉었고, 써야 할 말을 다 옮겨 썼으니 비로소 자유로움을 느낀다.
나는 헤라다.
올림포스의 최고 여신, 제우스의 아내, 크로노스의 딸이 아니라
날 그저 헤라, 라고 기억해 준다면 내가 뜻한 바를 다 이룬 거라 생각하며
이만 양피지의 마지막을 장식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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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일러가 있는 리뷰입니다.
155***
2025.11.12
워낙 그로신 좋아하고 장편을 선호해서 봤는데…역시나 전작처럼 배경지식이나 스토리, 설정은 참 좋은데 중간중간 어휘나 표현이 문체와 안어울리는게 많아서 걸리는 부분마다 흐린 눈으로 넘겼음. 뭐 로판이니까 하면서 넘겼지만 아쉬운 작품…
mei***
2025.06.21
음 평소에 알고 있는 헤라여신의 이야기를 각색해서.. 나쁘지는 않았습니다
duw***
2025.06.07
스포일러가 있는 리뷰입니다.
goi***
2025.01.16
별점이 왜 이렇게 높은지, 전작과 비슷한 이유로 실망스럽습니다.
최고신인 헤라를 겨우 한 남자의 여자... 이런 식으로 마무리하는 건 굉장히 아쉬웠습니다. 제우스는 결국 데우스 엑스 마키나 정도로 느껴졌고요. 아가멤논 묘사가 그리스 비극과 달라서 저는 흥미로웠어요. 다만 그 배우자인 클뤼타임네스트라의 묘사가 아주 얄팍해져서 이 부분도 아쉬웠습니다. 그리고 그 은검은 결국 맥거핀으로 끝나는 건가요? 저는 그 검으로 뭔가 큰일을 해낼 줄 알았어요...
아테네는 아버지의 딸로 묘사될 만큼 가부장적인 신인데, 차후 후속 이야기가 나온다면 오레스테스 재판은 어떻게 변형하실지 궁금하네요. 이번 작품에서의 묘사는 재미있었습니다. 클뤼타임네스트라를 보면 어떻게 바꾸실지 짐작이 안 가진 않지만요...
hal***
2024.09.19
신화라기보단 너무 현대물같음
wls***
2024.07.18
너무 현대적인 표현이 많이 나와서 소재랑도 안 어울리고 캐릭터랑도 안 어울려요 "헉" 하고 놀란다거나 우는 걸 즙을 짠다고 한다거나 자존심을 존심이라고 해요
게다가 주인공은 신인데 리뷰에 있는 것처럼 신이라기보다는 여자에 초점을 맞췄어요 소재의 장점을 다 죽이는 글입니다
cug***
2024.07.09
그리스 이야기 좋아하시는 분들은 재미있겠으나 음. 아닌 분들은 딱히 문체도 이야기도 흥미롭진 않을듯합니다
kan***
2024.04.04
씬은 별로고 내용은 재밌어요.
tld***
2024.01.18
이걸 보고 메넬라오스가 너무 좋아졌어요… 메넬라오스 더 보고 싶어요 ㅠㅠㅠ
for***
2024.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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