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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2 상세페이지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2

한권으로 현실 너머를 통찰하는 지식 여행서

  • 관심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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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 정보
  • 2020.02.21 전자책 출간
  • 2020.02.05 종이책 출간
듣기 기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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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 정보
  • EPUB
  • 약 14.8만 자
  • 27.5MB
지원 환경
  • PC뷰어
  • PAPER
ISBN
9791190313261
ECN
-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2

작품 정보

본문 일부

A와 B가 나무 아래서 장기를 두고 있다. A가 말을 들어 B의 진영에 내려놓으며 말한다.
“장이야.” B가 당황한다. A가 점잖게 말을 잇는다.
“장기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말이야, 머리를 써야 한다네. 눈을 감고 고도로 정신을 집중해서 말들의 다음 움직임을 논리적으로 예측해야 하지. 자네는 머리를 쓰지 않는 게 문제네.”
장기판을 뚫어져라 주시하던 B가 말을 하나 움직이며 말한다.
“멍이야.”
A는 미간을 찌푸리고는 장기판을 주목한다. B가 움직인 말 때문에 A 의 중요한 말들이 위험해졌다. B가 말한다.
“자네는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는구먼. 머리를 아무리 굴려도 얻을 수 없는 게 있다네. 삶의 경험은 생각만으로는 얻을 수 없지. 진짜로 장기에서 이기는 방법은 무작정 많이 해보는 것뿐이라네. 수많은 실수를 통해 우리는 장기판을 장악하는 법을 알게 되지.” B의 말이 다 끝날 때쯤, A와 B 근처에서 등을 돌리고 자고 있던 C가 벌떡 일어났다. A와 B는 깜짝 놀랐다. C가 얼굴을 돌렸다. 화가 나 있었 다. A와 B는 더 놀랐다. 그 상태로 C는 둘에게 걸어와 소리쳤다.
“시끄러워서 도무지 잠을 잘 수가 없네! 너희, 장기를 말로 하냐? 그냥 하지 마!”
그러고는 장기판을 뒤엎어 버렸다.

고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철학의 역사에는 A, B, C가 언제나 함께 있었다. A가 우세할 때가 있었고, B가 또는 C가 우세할 때도 있었지만, 어쨌거나 이들은 언제나 거기 있었다. 이들은 철학의 주인공이면서 동시에 앞으로 우리가 이야기할 이 책 전체의 주인공들이다. 이들을 소개 한다. A는 절대주의, B는 상대주의, C는 회의주의다.
-<세 가지 중심 개념> 중에서


인식론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으니, 서양 철학의 주요 분야로서 매우 중요하게 다뤄지는 존재론과 인식론을 먼저 간략히 구분한 후에, 근대 철학 이야기를 계속해보자.
존재론과 인식론은 진리에 대해 서로 다른 질문을 던지고, 그에 대해 나름대로의 답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존재론은 ‘진리가 무엇인가?’를 질문하고 그에 대해 답한다면, 인식론은 ‘진리에 도달하는 방법은 무엇인가?’를 질문하고 그에 대해 답하고자 한다. 예를 들어보자. P와 Q는 지금 외계인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P : 외계인이 진짜 있을까?
Q : 그럼, 있지.
지금 P와 Q의 대화는 ‘존재론’적인 대화다. 존재론은 특정 존재의 유무나 존재 방식에 대해서 논하는 분야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질문을 던지는 방식에 있다. 존재론은 ‘~이 있는가?’ ‘~은 있다’의 술어로 표현된다. 철학사에서는 구체적으로 ‘신이 있는가?’ ‘이성이 있는가?’ ‘영혼은 무엇인가?’ ‘자유는 무엇인가?’ ‘신의 존재 방식은 무엇인가?’ ‘이성의 본질은 무엇인가?’ 등의 주제로 논의되었다.
계속해서 P와 Q의 대화를 들어보자.
P : 응? 외계인이 있다고? 어떻게 알았는데?
Q : 이성으로 생각해보면, 우주가 무한하니까 지구랑 비슷한 물리적 조건을 갖는 행성들이 있을 수밖에 없고, 같은 물리적 조건이라면 생명의 탄생 조건도 비슷했을 테니까.
지금의 대화는 ‘인식론’적인 대화다. 인식론은 존재론처럼 있느냐 없느냐의 물음이 아니라, 어떻게 우리가 그것을 알 수 있는가에 대해서 묻는다. ‘~을 어떻게 알 수 있는가?’의 술어로 표현된다. ‘우리가 신의 뜻을 어떻게 알 수 있는가?’ ‘진리에 어떻게 도달할 수 있는가?’ ‘영혼의 존재를 어떻게 증명할 수 있는가?’ 등으로 논의되어왔다.
-<근대 철학> 중에서

작가

채사장
국적
대한민국
출생
1981년
학력
성균관대학교
경력
팟캐스트 지대넓얕 진행자
작가 프로필 수정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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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4.6

구매자 별점
324명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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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대넓얕> 시리즈 2탄은 진리를 찾아내기 위해서 ‘부장님이 불러준 인상착의만 들고 고군분투하는 회사원‘ 이야기다. ​ 진리가 있는가 없는가, 혹은 상관없다 라는 견해에 따라 절대주의, 상대주의, 회의주의로 나누어 설명한다. ​ 진리를 찾기 위해서 그럴듯해보이는 진리의 후보로 철학, 과학, 예술, 종교, 신비 다섯 가지를 뽑아서 이들이 각각 역사적인 흐름에 따라서 진리의 세 가지 견해를 기준으로 어떤 식으로 전개되어왔는지를 설명한다. ​ 책의 마지막에 너무나 예쁘고 간결하게 정리가 잘 되어 있어서 감탄했다. ​ 사실, 요약된 내용으로 달달 외우면 그뿐이겠지만, 책 전체의 내용을 따라갈 수 있도록 예를 들어 상황을 설정한 기획이 너무나 탁월한 것 같다. 부상님이 불러준 인상착의만 들고 공항에서 처음보는 외국인 바이어를 찾으러 나가는 설정이라니. 다시 생각해도 너무 웃기다. ​ 이번 편에서는 특히 예술을 정리해 준 부분이 많은 도움이 되었다. 미술부분은 정말 비슷한 이름도 많고 작가와 작품 외기도 수월치 않아서 힘들었는데 쭉 흐름을 알고 들으니 훨씬 이해가 되는 느낌. 종교와 사후세계, 신비 파트는 별 관심 없어서 쏘쏘. _________ ​ 인류는 이러한 진리의 성격을 부여잡고 이에 부합하는 대상을 찾아왔다. 그것은 마치 부장님이 불러준 인상착의만 메모한 채 공항으로 외국계 바이어를 찾으러 가는 상황과 같다. ​ “검은 피부, 큰 키에 수염을 길렀으며, 잘생겼음.” ​ 당신은 시간에 맞춰 공항에 도착한 후, 입국장 출구에 서서 쏟아져 나오는 사람들 가운데에서 바이어를 찾아내야 한다. 손에 쥔 몇 개의 인상착의만으로. ​ 인류는 진리의 속성을 분명히 알고 있다. 그것은 다음과 같다. ​ “절대적이고, 보편적이며, 불변함.” ​ 이러한 속성을 손에 쥐고 인류는 역사의 시간 전체를 통틀어 진리를 기다려왔다. 출구에서 쏟아져 나오는 무수히 많은 진리의 후보자인 철학, 과학, 예술, 종교, 신비를 주시하며, 무엇이 진리인지 찾아내려고 했던 것이다. 다만 문제가 있다면 부장님이 적어준 인상착의가 사실과 다를 수 있듯, 진리의 속성이라는 것도 사실 진짜인지 장담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그리고 더 큰 문제는 바이어의 인상착의는 그나마 부장님이라는 책임져줄 만한 사람이 말해준 것인 데 비해, 진리의 속성은 도대체 누가 알려준 것인지도 알 수가 없다는 것이다. 진리가 직접 전화해서 알려준 것도 아닐 테고, 왜 이 속성이 진리의 속성이라고 알게 되었는지 혹은 믿게 되었는지 그 근원을 찾을 수 없다. ​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2 | 채사장 저

    geo***
    2024.12.19
  • 다 읽었는데 다시 읽게 될 것 같네요. 정말 잘봤습니다.bb

    ese***
    2024.03.23
  • 물리학 및 예술에 대한 부분 설명이 이해하기 쉽게 정리되어 있습니다. 저자의 지식과 통찰력에 감탄하게 됩니다.

    cre***
    2024.01.23
  • 1권을 빠르게 읽었는데, 2권은 읽다가 멈추었네요.

    kim***
    2023.08.26
  • 김부장 도대체 무슨 짓을 했길래 이렇게 원한을 샀을까

    neb***
    2021.08.22
  • 과학부분의 중력과 블랙홀에 대한 간결한 설명은 압권 이엇습니다 강추입니다

    hyu***
    2021.07.19
  • 굿 정말 재미나게 보았습니다

    dic***
    2021.04.29
  • 가만히 앉아서 이런 지식을 얻을 수 있게되어 영광입니다. 감사합니다.

    xos***
    2021.03.31
  • 무교인 전 종교가 궁금했는데 내용이 항상 방대해서 알아볼 암두가 안났어요 이책 덕분에 대략 이해할수있어서 개운해요

    inv***
    2020.10.26
  • 좋은책 감사합니다.

    tek***
    2020.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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