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아오는 패스를 ‘필드’에서 기다리는 방법
업무에 잠식당해도 퇴사하지 않고
좋아하는 일을 지킵니다
좋아하는 일을 ‘직장’에서 할 수 있다면 그 무엇이든 감수할 수 있었던 당신,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기대와 현실의 정반대를 온몸으로 겪게 된다. 폭탄급 업무와 넘치는 ‘까임’, 연예인급 일정으로 퇴사라는 마지막 탈출구 앞에서 고민에 빠진다.
때맞춰 퇴사가 유일한 해결책이라는 책들이 쏟아지고 어느 순간 회사 일 빼고 무엇이든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긴다. 하지만 퇴사를 선택한 사람처럼 대단한 계획이 있다거나 큰 재산이 있는 것도 아니다. 결국 ‘나’를 어르고 달래서 회사에 보내는 게 현실이다. 그렇게 ‘버티기’로 자신을 회사에 남겨둔 채 돌아버릴 것 같은 순간을 보낸다.
하지만 버티겠다는 마음만으로는 회사에서 ‘미치고 환장할 것 같은 순간’을 견딜 수 없다. 나를 지키며 회사에 다니는 방법이 필요하다. 이때 필요한 건 바로 생각의 전환이다. 회사에 남은 당신에게는 하나의 기회도 함께 주어진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바로 좋아하는 일을 계속할 수 있다는 것, 그로 인해 ‘내 일’을 해낼 수 있다는 기회다. 시간이 지나면 알게 된다. 여전히 자신의 자리에 남아 있는 사람에게만 해내는 순간이 오기 마련이라는 걸.
이 책은 해낼 수 있는 ‘패스’는 회사라는 ‘필드’에 남아 있을 때 가능하다고 말해준다. 꿀 바른 말 없이, 현실을 그대로 그려내 공감을 불러일으킨 뒤, 기어이 좋아하는 일을 지킬 수 있는 용기를 준다.
분노가 아닌 나만의 커리어를 쌓는 방법
해내야 하는 ‘내 일’이라면,
‘내’가 만족할 때까지 하겠습니다
그곳 어딘가 작게 적혀 있는 내 이름을 발견했을 땐 카피라이터임에도 도저히 말과 글로는 설명 못 할 벅찬 감정을 느끼게 된다. 나의 명함, 내 이름 옆에 사회적으로 부여받은 역할을 어떻게든 해내고 있다는 것을 확인받는 아주 짜릿한 순간이다. 그 뿌듯한 몇 초가 있기 때문에 나는 다음을 준비하고 나아갈 수 있는지도 모른다. -본문에서
처음 입사해 어설프게나마 ‘내 일’을 하는 신입 시절은 그럭저럭 칭찬으로도 충분하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나의 ‘성장’에 매달리게 된다. 회사 안에서 해야만 하는 일이 많아도 내 만족을 위해 점프해야 하는 순간이 오고 마는 것이다. 생각보다 일이 풀리지 않을 때, 내가 만족하는 성과가 자꾸만 달아날 때, 지치지 않게 나를 달래주는 건 ‘좋은 결과’를 상상하는 것이다.
작가는 힘들다는 광고회사에서 7년 차 광고인이 되었다. 분노와 칭찬으로 일을 하던 시작점에서 일을 해내는 지점까지 오기까지 한 가지 확실하게 지켜낸 건, 자신의 자리였다. 그리고 꾸준히 자신의 커리어를 되돌아봤다. 좋아서 시작한 일에 성취까지 더해진다는 것만으로도 직장은 꽤 다닐 만한 곳이 된다. 내 일에 대한 만족을 어디에서 찾아야 하는지 질문하고 질문에 대한 답을 찾으려는 노력이 필요한 이유다.
무작정 달리지 않고 잘 달리는 방법
고민하는 태도와 일상의 나를 찾는 것만으로도
잘 달릴 준비는 끝냈다
직장은 꾸준히 ‘일’이라는 허들을 넘으며 자신을 돌봐야 하는 장거리 레이스다. 오래 달리는 일은 지치기 마련이다. 지구력으로 온몸을 단련해야만 비로소 끝까지 달릴 수 있다. 하지만 이제 우리는 이 단순한 오래 달리기에서 벗어나, 잘 달리는 방법을 고민해야 할 때다.
“내가 광고회사 힘들다 그랬잖아”를 온몸으로 느끼던 순간 작가는 좋아하는 일을 유지하는 방법을 고민하기 시작했다. 잘 달릴 수 있는 방법의 실마리는 생각보다 단순한 곳에서 찾을 수 있었다. 좋아하는 일을 조금 덜 좋아하는 것, 정답을 찾으려 하지 말고 고민하는 태도를 유지하는 것, 그리고 무감각하게 버티거나 일만 쫓느라 일상의 나를 지우지 않아야 한다고. 그래서 작가는 말한다. 결코 회사생활을 편하고 즐겁게 할 수 있는 노하우나 정답은 없다고. 회사를 요령 있게 버티는 방법이 이 책에 없는 이유다.
작가는 자신의 자리에서 지속적으로 ‘고민하는 태도’를 강조한다. 그 누구의 말도 스스로의 정답은 될 수 없으니까. 스스로가 달리는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고. 우리는 이 단조로운 말들을 되새기는 것만으로도 좋아하는 일을 해나갈 수 있다. 물론 자신을 온전히 지켜내는 건 힘겨운 일이다. 하지만 고민이 시간이 깊어지면 알게 된다. 어디에서든 휘둘리지 않고 유연하게 흔들릴 수 있는 방법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