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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 오늘도 너무 잘 샀잖아 상세페이지

에세이/시 에세이

미친, 오늘도 너무 잘 샀잖아

확고한 기준으로 가치를 소비하는 이 시대의 생활비법
소장종이책 정가14,000
전자책 정가30%9,800
판매가9,800

미친, 오늘도 너무 잘 샀잖아작품 소개

<미친, 오늘도 너무 잘 샀잖아>

출판사 리뷰


소비의 재미는 그것을 타인과 나누는 것
슬픔은 나누면 반, 즐거움은 나누면 두 배

“사는 게 지루하고 무기력할 때, 더 이상 내일이 궁금하지 않을 때 불현듯 돈을 쓰기 시작했다.” 삶이 재미없어서 돈을 쓰기 시작했다는 작가 안희진은 이제 당일 배송의 중요성을 설파하고 있다. 물건을 사는 데 배송 문제를 빼먹을 수 없다는 작가의 말을 듣다 보면 고개를 자연스레 끄덕끄덕하게 된다.

작가에게는 매주 일요일 밤이면 치르는 행사가 있다. 물건을 장바구니에 담는 것으로 출근하기 싫은 마음을 위로하는 것. 장바구니에 담긴 물건들은 월요일 출근길에 탈락의 고배를 마시고, 최종 합격자만이 배송당하는 혜택을 누린다. 쇼핑에 중요한 것은 질보다 배송이다. 작가는 이 원칙을 준수하며 살아간다. 작가만의 확고한 철학은 우리를 당혹시키지만, 그게 귀엽기도 하고 수긍이 가기도 한다. 묘하게 설득당하고 만다.

뚜렷한 기준으로 소비하는 것은 삶을 조밀하게 꾸려나가는 일이다. 이 일상의 소비에서 우리는 계획을 세우고, 취향을 확립하고, 즐거움을 채운다. 소비의 시작으로 작가는 사는 게 지루하지도, 무기력하지도 않은 일상을 얻었다.

작가에게는 쇼핑만큼 좋아하는 것이 있다. 바로 남 쇼핑 시키기다. 자발적 퍼스널 쇼퍼의 삶을 놓치지 않는다. 나에게 잘 맞는 화장품 토너는 남에게도 추천하고 싶고, 친구에게 어울릴 거 같은 잠옷세트는 링크를 보내서라도 사게 하고 싶다. “슬픔은 나누면 반이 되고 행복은 나누면 두 배가 된다는 말은 쇼핑에도 당연히 적용된다.” 작은 소비로 남에게 행복을 전파하는 일이 가능하다는 것을 작가의 ‘오지랖’에서 우리는 당일 배송처럼 느낄 수 있다.

* 상품 상세정보: 『미친, 오늘도 너무 잘 샀잖아』는 잘 사고자(살아가고자) 하는 사람들을 위한 이야기다. 제목의 ‘미친’은 감탄사이고, ‘오늘도 너무 잘 샀잖아’는 오늘 하루도 알차게 마무리한 나에게 보내는 말이다.

누군가를 위로하는 적당한 방법
사야만 하고 해야만 하는 순간들을
놓치지 않는 것

마음이 삐걱대고 쪼글쪼글한 날에는 타인이 주는 말 한마디가 때로는 큰 위로가 된다. 누구에게나 위로받고 위로를 준 순간들이 있을 것이다. 작가는 이 순간들을 되짚어 보면 자신도 어느새 어른이 된 거 같은 느낌을 받는다고 한다. 물론 위로를 주는 데 더 많은 실패를 겪었지만.

수능을 망친 언니를 위로하려고 산 사탕은 결국 본인의 입으로 들어갔다. 언니는 사실 단것을 좋아하지 않기 때문이었다. 실패. 친구의 어머니가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듣고 급히 장례식장에 가 눈물을 뚝뚝 흘렸는데, 식사 자리에서 친구들이 웃고 떠드는 모습을 보았다. 자신만 오히려 더 친구를 슬프게 한 것 같았다. 실패 아닌 실패.

어느새 서른이 된 작가는 이제 조금은 위로하는 적당한 법을 안다고 한다. 응원과 기원의 마음을 담아 지인이 좋아하는 타르트를 선물하고, 부담스럽지 않도록 감정이 앞서가지 않도록 말과 행동도 조심히 한다. 이리저리 위로의 적정선을 가늠하면서 마음을 보듬는 데 열과 성을 다하는 작가는 오늘도 타인을 위로하기 위해 적당한 선물을 고른다.

“가끔은 마음에 안 드는 사람 이야기를 글로 쓰고, 가끔은 바디워시에 대해 글을 쓴다.” 돈을 쓰고 다닌 덕에 글을 쓴다는 작가는 일상을 자신의 색깔을 입혀 쓸 줄 아는 사람이다. 돈을 쓰면 신이 나서 글을 쓰게 되고, 글을 쓰면 이상한 자신감이 솟아나서 돈을 쓰게 된다고 한다. 이게 바로 선순환이 아닐까?

작가는 이 책의 에필로그를 잘 쓰기 위해 고가의 노트북을 샀다. 그것도 12개월 할부로. 그리고 카드값을 갚기 위해 열심히 일해야겠다고 다짐한다. 일상을 돌아가게 하는 것은 사야만 하고 해야만 하는 순간들일지도 모른다. 조금이나마 살아가는 데 힘을 내었으면 좋겠다는 작가의 마음이 이 책에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

* 배송시 요청사항: 소중한 시간과 돈을 소비해서 이 책을 산 독자님들이 해시태그 많이 걸어주고, 입소문 내주기를 바라며.


출판사 서평

책 속으로



쇼핑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합리화다. 은근슬쩍 내 관심사를 모두의 관심사로 몰아가는 것이다. 가끔 운이 좋으면 이 지점에서 공동구매로 이어지기도 한다. ‘공구’의 마법은 천 원짜리 스테인리스 빨대보다 비싼 배송비를 혁신적으로 줄여준다. 나 같은 사람 여섯 명만 모아도 배송비는 400원이 된다. 총대인 나에게 쏟아지는 관심은 덤이다. 왜냐하면, 이건 나만의 쇼핑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쇼핑이니까!
하지만 모두의 쇼핑이 아닌 경우에는 더 치밀한 준비가 필요하다. 낚시할 때 경건히 밑밥을 던지듯이, 일요일 밤 나는 재화 수십 개를 탐닉하며 장을 본다. 어떤 시험이더라도 후보가 있어야 최종 합격자가 있는 법이다. 달갑지 않은 월요일 출근길은 1차 합격자를 걸러내며 상큼하게 시작한다. 지하철에서 많은 재화가 눈물의 고배를 마셨고, 또 다른 재화들은 무혈입성하기도 했다.
--- 「쇼핑에 서툰 당신에게」 중에서

캐릭터 마케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판매자와 구매자의 궁합이다. 판매자가 조금이라도 인간적이어서 랜덤 뽑기를 망설이거나 구매자가 조금이라도 이성적이어서 불확실성 앞에 돈을 아낀다면 실패다. 판매자가 랜덤 판매를 하지 않는다면 비인기 캐릭터는 아무도 사지 않아 재고가 넘칠 것이다. 구매자가 주택담보대출이라도 받았다면 아무리 디즈니를 사랑한다 할지라도 컵 하나 정도는 스킵할 수도 있다.

그런 점에서 세븐일레븐과 나는 천생연분 같다. 아니면 전생에 뜨겁게 사랑했던 사이거나. 이를테면 전생의 여보 자기 사이. 세븐일레븐은 디즈니 머그잔과 마이크로팝 모두를 랜덤으로 뽑아 가라는 승부수를 던졌고, 나는 불확실성에 지갑을 내던지는 화끈한 소비자니까. 악독한 판매자와 생각 없는 구매자의 불꽃 케미다. 공지사항을 열 번 정도 읽고 방문할 행사 매장을 골라본다.
--- 「덕후에게 제일 중요한 것은 일코다」 중에서

우리는 더 이상 부모님이 학교에 석식비를 내줘야 저녁을 먹고, 용돈을 받아야 최고급 식당인 미스터피자에서 생일 파티를 여는 코흘리개가 아니다. 수학여행이 다가오면 옷을 사달라고 부모님을 조르던 아이들은 이제 모두 제 돈으로 옷을 산다. 우리에게는 엄연히 본인 명의의 월급통장이 존재하며, 그러므로 우리는 예산 집행도 합리적으로 진행하는 진짜 어른인 것이다.

그래서 나는 제안했다.“얘들아 우리 내년에 서른 되니까 서른 파티 어때?” 고맙게도 귀여운 나의 친구들은 적극 공감하며 파티에 힘을 더했다. 일사천리로 네 명이서 함께 묵을 호텔을 알아보고, 우정 잠옷을 사고, 깜짝 선물 교환을 위한 작당 모의도 마쳤다. 이십 대의 마지막을 기념하겠다는 결연한 의지는 넘실대다 못해 넘쳐흐를 지경이었다.
--- 「서른에는 서른 파티!」 중에서

브런치 조회수 알림을 띄워둔 핸드폰을 소중히 품에 안고 일도 하고 밥도 먹고 똥도 쌌다. 조회수 이즈 마이 라이프. 한동안 글을 올리지 않아 지지부진하던 구독자도 늘었다. 안 올렸으면 어쩔 뻔. 글쓰기에서 모처럼 느끼는 성취감이었다. 조회수가 오르고 댓글이 달려야 으쓱하는 내 모습이 싫지만 기쁜 속내를 감출 길이 없었다.

고작 내가 작가냐는 작존감(작가 자존감)이 떨어질 때의 행동 매뉴얼을 얻은 나는 오늘도 야금야금 글을 쓴다. 작가의 아이템을 산다거나, 계약금이 잠깐 들렀다 나간 텅 빈 계좌를 조회한다거나, 몰래 브런치에 글을 올리는 방식으로 마음을 다듬으며. 아무쪼록 첫 책이 무사히 완성되어 작가의 쇼핑을 하는 날이 쭉 이어졌으면 한다.
--- 「작가의 냉면」 중에서

별점이 높은 판매자의 제품 중 중목 양말 블랙 반 그레이 반으로 여덟 켤레를 주문했다. 마침내 양말이 도착했고, 외출했다 돌아온 아빠는 거실에서 큰 소리로 “고마워! 잘 신을게!”라고 말했다. 방 안에서도 잘 들리라고 큰 소리로 고맙다고 말해주는 아빠에게 미안해져서 거실로 나갔다.

내 멋대로 고른 양말이 다행히도 색상과 길이가 딱 좋다는 말에 안도의 한숨을 쉬면서 새삼 양말에 고맙다. 양말은 열다섯 살의 중학생, 스무 살의 새내기 대학생, 서른 살의 직장인에게는 물론 육십 살이 넘은 우리 아빠에게도 똑같은 행복을 선사하기 때문이다.
--- 「양말을 좋아하는 이유」 중에서

글을 쓴다는 핑계로 저지른 일이 참 많다. 내가 책을 사야 내 책도 팔릴 것 같아서 책을 사다 사다 못해 알라딘의 플래티넘 등급이 되었다. 글감에 혈안이 되어서 술을 마시면서도 친구를 닦달했다. 혹시 유명한 작가가 될까 해서 몰래 사인도 연습했다. 그러다 원고를 쓰는 데 진척이 없
다는 이유로 덜컥 노트북을 샀다. 무려 12개월 할부로. 새삼 글을 쓰기로 한 건 정말 잘한 일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글을 쓴다는 이유만으로 고가의 노트북을 덜컥 살 수 있다니…. 누군가의 뚝배기를 깰 만큼 무겁지만, 성능은 여전했던 옛 노트북을 단번에 모른 척할 수 있다니…. 무엇보다 눈여겨보던 노트북 파우치를 드디어 살 수 있다니.

--- 「글을 쓴다는 핑계」 중에서


저자 프로필

안희진

2021.02.26. 업데이트 작가 프로필 수정 요청

뭐든 쓰는 걸 좋아한다. 주로 글과 돈을 쓴다. 눈에 보이지 않는 마음은 사진으로 남길 수 없기에 글로 쓴다. 돈을 쓰고 글을 쓰며, 글을 쓰고 돈을 쓰는 ‘쓰기’의 선순환을 즐긴다. 통장 잔고는 평범하나 평범치 않은 소비력을 가지고 있다. 돈은 줄줄 새지만 배송비만큼은 극도로 아낀다. 무료배송이면 혼자 사고, 유료배송이면 같이 사면 된다. 누가 뭐래도 세상에 나쁜 쇼핑은 없는 것 같다. 독립출판물 《이 책을 팔아 커피를 살 수 있을까》를 함께 썼다.

인스타그램 @monthlypaybaby


저자 소개

저 : 안희진

뭐든 쓰는 걸 좋아한다. 주로 글과 돈을 쓴다. 눈에 보이지 않는 마음은 사진으로 남길 수 없기에 글로 쓴다. 돈을 쓰고 글을 쓰며, 글을 쓰고 돈을 쓰는 ‘쓰기’의 선순환을 즐긴다. 통장 잔고는 평범하나 평범치 않은 소비력을 가지고 있다. 돈은 줄줄 새지만 배송비만큼은 극도로 아낀다. 무료배송이면 혼자 사고, 유료배송이면 같이 사면 된다. 누가 뭐래도 세상에 나쁜 쇼핑은 없는 것 같다. 독립출판물 《이 책을 팔아 커피를 살 수 있을까》를 함께 썼다.

인스타그램 @monthlypaybaby

목차

목차


프롤로그:
세상에 나쁜 쇼핑은 없다

- 쇼핑에 서툰 당신에게
- 일찍 일어나는 새가 마스크를 살까
- 막걸리, 누가 만들어야 하는가
- 밀레니얼 시대에 빵 사기
- 안 맞으면 저한테 파세요
- 치킨에도 진심은 통한다
- 덕후에게 제일 중요한 것은 일코다
- 하루를 여유롭게 마무리하는 방법
- 천안 명물 튀소 호두과자 제대로 주문하는 법
- 습관성 잠옷 구매자의 변명
- 서른에는 서른 파티!
- 오뚜기 떡라면과 비장의 필살기
- 그 많던 설 상여는 어디로 갔을까
- 쇼핑왕이 되려는 자, 그 무게를 견뎌라
- 대리니까 대리코트!
- 을지로는 호락호락한가
- KTX 특실 와플과 짬뽕 오징어
- 완벽한 식사의 조건
- 술집계의 배산임수를 떠나보내던 날
- 중고나라, 이 시대의 긴하진순들을 위한 특효약
- 토이 스토리 개봉에 대처하는 자세
- 삼십 대의 미용실
- 막걸리 마실 때 중요한 것들
- 회사에 가기 싫을 때는
- 장기근속의 꿈
- 작가의 냉면
- 냉장고를 믿지 마세요
- 이모티콘 월드컵
- 점심이란 무엇인가
- 완벽한 아이디를 만나는 가장 확실한 방법
- 대가 없는 선의란 존재하는가
- 내 마음의 옥탑방
- 양말을 좋아하는 이유
- 나를 사랑하지 않는 아기들에게
- 실패한 위로의 역사
- 너는 나의 설마
- 돈을 써야만 글 쓰는 사람

에필로그:
글을 쓴다는 핑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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