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구할 신들의 전쟁!
기발한 상상을 바탕으로 오늘날까지도 인기 높은 무협소설의 원조로 불리는 허중림의 장편소설 『봉신연의』 제1권. 이연걸, 판빙빙 주연의 영화 《봉신연의: 영웅의 귀환》의 원작소설로, 원작을 고스란히 옮긴 완역본이다. 중국 역사의 한 시점, 여색에 빠진 상나라 폭군 주왕을 주나라 무왕이 멸하고 왕조를 세우는 시기를 모티브로 한 장편소설로, 가상으로 설정한 도교의 양대 파벌인 천교와 절교에 속한 신선들이 지혜와 용맹을 겨루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수많은 인물과 신, 요괴, 정령 등을 가공하여 이야기의 재미를 더한다.
도교를 천명에 따라 주나라 무왕을 돕는 천교의 무리와 동물이나 정령이 오랜 수행으로 인간의 모습을 하고 상나라 주왕을 돕는 절교의 두 무리가 기상천외한 방법으로 전투를 하는 장면들을 묘사하는 등 뛰어난 상상력으로 가득한 작품이다. 이 작품은 불교를 포함해서 명나라 말엽까지 중국 민간에 전해진 신들의 이야기를 절묘한 방법으로 집대성하여 그 계보를 정리함으로써 실제로 중국 민간신앙에 큰 영향을 주기도 했다.
상나라 28대 천자인 주왕. 여와궁으로 행차한 날 여신 여와의 미모에 반하여 그녀의 궁전에 외설스러운 시를 남기고, 이를 본 여와는 분노하여 정령들을 모아 주왕을 미혹에 빠뜨릴 계획을 세운다. 주왕은 그 사실을 모른 채 전국에 수소문하여 미인을 들이게 하고 간신 비중이 기주후 소호의 딸인 달기를 추천하자 소호는 주왕의 실정을 질타하며 기주로 떠나버린다. 이에 분노한 주왕은 숭후호와 희창을 시켜서 정벌하게 하고 소호가 숭후호에게 연승하자 마침내 희창이 그를 설득하여 달기를 황후로 바치게 한다. 소호가 달기를 데리고 조가로 가는 도중에 한 관역에 묵게 되는데 그날 밤 여우 정령이 나타나 그녀를 죽이고 몸속으로 들어가 주왕을 꾀어 온갖 음모를 꾸미기 시작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