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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마우지는 왜 바다로 갔을까 상세페이지

소설 한국소설

가마우지는 왜 바다로 갔을까

소장종이책 정가13,000
전자책 정가31%9,000
판매가9,000

가마우지는 왜 바다로 갔을까작품 소개

<가마우지는 왜 바다로 갔을까> 우표 뒤 푸르게 번진 얼룩 속의 글씨
‘절대로 오지 마라’

국가로부터 버림받은 한 자이니치의 가족사!


제11회 세계문학상 우수상을 수상한 이성아 작가의 『가마우지는 왜 바다로 갔을까』는 북송선을 타고 북한으로 향한 소라의 가족과 소라 가족을 위해 속죄의 삶을 사는 조총련계 재일교포 화자(하나코)를 통해, 북한 사회에서 외부인으로 철저히 배제된 채 살아가는 북송 재일교포 이야기이다. 그리고 여기에 순수한 인본주의적 열정으로 북한을 위해 희생하는 미오의 이야기가 엮여 들어간다. 이 작품은 어느 순간 우리 사회가 북한의 현실을 무덤덤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모습들이, 지금 이 순간에도 벌어지고 있는 우리 누이와 가족의 이야기라는 것을 알려주고 있다.
작가는 소설에 등장하는 북송 교포들의 에피소드와 북한의 실상을 탈북자들의 증언, 관련 문헌 등을 통한 철저한 취재에 의해 서술하고 있으며, 반북이나 친북 같은 패러다임을 거치지 않고 인류 보편의 가치로 북한 문제에 접근하고 있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이른바 국가라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될 것이다.


사각지대에 놓였던 디아스포라의 실상
30년에 걸쳐 쓴 일기가 공개된다


미래를 위해 북송선을 탄 소라, 그녀의 가족을 위해 속죄의 삶을 사는 재일교포 하나코.
그리고 순수한 열정으로 북한 인권을 위해 희생하는 미오와 강호.
자이니치 가족을 통해 바라본 북한 이야기.

‘가마우지는 왜 바다로 갔을까’는 지금까지 우리 문학에서 소재의 사각지대에 놓였던 재일 북송 교포들의 문제를 다룬 작품이다. 성실한 취재를 통한 자료적 가치가 돋보여 ‘한국 문학에서 최소한 확보해야 할 소설’이라는 평이 있었다.
-심사평 중에서
(박범신 김성곤 임철우 은희경 김형경 하응백 한창훈 김미현 김별아)

책 속에서
비슷한 옷을 입고 비슷한 표정을 짓는 사람들이 잔뜩 모여 있는 광경은 좀, 아니 몹시 충격적이었다. 하얀 머릿수건을 쓰고 탐스러운 사과나무 아래서 웃던 언니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한쪽 다리를 트랙터에 걸친 채 하얀 이를 드러내며 서글서글하게 웃던 오빠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하얀 블라우스에 빨간 스카프를 매고 머리에는 커다란 꽃을 꽂고 생글거리던 여학생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짧고 단호한 외침이 터져 나왔다.
“속았다!”

숨기려고 해도 숨겨지지 않는, 일본어 투의 어색한 조선말은 아무리 물속으로 밀어 넣어도 떠오르고 마는 풍선처럼 드러났고, 그들은 그걸 꼭 집어서 놀렸다. 그들의 말은 독화살처럼 오빠의 심장을 정확히 쏘았고 오빠는 순식간에 화르르 타올랐다.
반쪽바리.
조센징이 반쪽바리로 바뀌었다. 반쪽바리에 비하면 조센징은 차라리 정겨웠다고 해야 하나. 반쪽바리는 어머니와 아버지까지 욕보이는 말이었다.

고개를 한껏 젖혀 꽃을 바라보던 소녀. 하이쿠를 읊으며 가슴이 저미도록 슬퍼져 강물처럼 울음이 차올랐던 소녀. 나는 그 소녀를 만나고 싶다. 그 소녀를 만나러 가고 싶다. 살아서…….

일본인과 결혼한 사람들은 모두 이혼하라는 교시가 북한에서 내려올 정도로 극단적인 민족주의로 몰고 갔어. 우리 아버지는 그때 어머니와 이혼하지 못하겠다고 해서 조총련에서 숙청당했는데 그래도 다행히 살아남아주었어. 그 파문이 우리학교에까지 몰아닥쳤어. 일본국적을 가지고 있거나 조선말을 잘 못하는 아이들은, 총화시간에 집중적으로 비판의 대상이 되었어. 그거, 아이들 잘못 아니잖아. 그런데 아이들을 마치 민족의 반역자들처럼 몰아붙여서, 아이들이 테러를 당하거나 집단 린치를 당하기도 하고 거기에 선생님이 가담한 경우까지 있었어.

강호가 북한에 가지 못하는 진짜 이유? 그건 나도 몰라. 총련이나 룡해에게 물어봐도 모르겠다는 대답만 돌아와. 그 사람들은 정말로 모르는 거야. 룡해라면 짐작은 하겠지만, 그걸 말할 수는 없으니까. 그래서 위에 물어봐달라고 부탁해봤어. 그랬더니, “고강호 선생님이 이미 알고 있을 거라는데요” 이러는 거야.
나는 어떨 거 같아? 나는 이명박 정권 이후로 한국에 못 가는데, 강호는 마음대로 갈 수 있잖아. 한국에 마라톤대회가 그렇게 많은지 난 처음 알았네. 준이 강호 대신 마라톤대회 접수해주기 시작한 게 언제부터였지? 5년쯤 됐지? 북한에 가지 못하게 되면서부터였으니까. 그런데 오사카 한국영사관에서는 강호가 북한에 다녀온 걸 알고 협박을 하더래. 국보법에 저촉된다고. 그럴 때는 자국민 취급을 하려는 걸까? 아니면 재일동포 간첩조작 사건이라도 만들겠다는 건가?

“테레비에서 남조선이 나오는데, 대학생들이 데모를 하는데, 대통령 물러가라고, 독재자 물러가라고 데모를 하는데, 그거 보라고 보여주는데 아버지는…….”
“아버지는요”
“서울이, 건물이, 대학생들이 입고 있는 옷이, 신발이 왜 저렇게 좋으냐고, 한국이 저렇게 발전했냐고…….”
“그리고요”
“그리고……, 자유가 있구나, 자유가……. 데모를 하고, 대통령 물러가라고 데모를 하고, 자유가 있구나…….”

사무실의 전화기가 쉴 새 없이 울리기 시작하더니 사람들이 찾아오기 시작했다. 아들과 연락이 안 된다, 편지를 보낸 지 1년이 다 돼가도록 답장이 없다, 연락을 해달라. 그러나 그들을 대하는 총련의 모습은 동포들을 북송선에 태울 때와는 너무나 다른 고압적인 태도였다. 같이 불안해하고 걱정하고 어떻게든 조치를 취해주는 모습은, 상대의 재산에 따라 달라졌다. 그는 조선인 사이에서 도로포장 공사를 하며 건설업계에서 크게 성공한 사람이었다. 일본에서 더 이상 희망이 없다고 생각해서 아들 가족을 북으로 보냈고 아들이 갈 때 엄청난 돈과 물자를 실어서 보낸 실력자였다. 가난하고 힘없는 동포들을 무시하던 간부들은 그를 안심시키고 달랬다. 그러나 그뿐, 간부들도 아들의 소식을 알아내지는 못했다.


외삼촌의 편지를 다시 한 번 찬찬히 살피다가 우표 뒤에 쓴 글을 발견한 게 그 무렵이었다.
‘절대로 오지 마라.’
그때의 충격이 남은 생을 결정해버렸다. 절대 오지 말라는 그곳에 나는 꼭 가봐야 했다. 젊음과 청춘과 순정을 고스란히 바친 일이었다. 그 열정으로 수많은 사람들을 떠나보낸 곳이었다. 나는 첫 방북 신청서를 냈다. 내 나이 서른다섯 때의 일이다.

그날 밤 나는 가방을 꾸렸다.
다행스럽게도 내겐 돌아갈 비행기 티켓이 있었다.
그리고 더 늦지 않게 써야 할 글이 있었다.

우리 근현대사를 통해서 가장 밑바닥에서 희생당했으면서 국가로부터 버림받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과연 국가라는 것이 무엇인지 묻고 싶었다. -「작가의 말」

추천사
『가마우지는 왜 바다로 갔을까』를 읽으며 나는 C. V. 게오르규의 『25시』와 윌리엄 스타이런의 『소피의 선택』을 연상했다. 개인의 삶과 운명이 이데올로기 투쟁과 국가 간 이해관계의 톱니바퀴에 끼어 무참히 짓밟히는 것이 비슷했고, 절박한 상황에서 두 자녀 중 하나를 선택해야만 하는 상황이 그랬다. 일본 정부에 의해 버림받고 북한에 속아 조국 아닌 조국으로 간 재일동포들의 운명과, 큰딸에게는 일본국적을 작은딸에게는 조선국적을 줄 수밖에 없었던 조총련 부모의 심정이 그랬다. 이 소설은 격동의 근대사가 남긴 우리 민족의 아픈 상흔을 훌륭하게 묘사하고 있다. ―김성곤(한국문학번역원장/서울대 명예교수)

우리에겐 지구상에서 가장 가깝고도 먼 나라. 하나의 반도에 한 몸뚱이로 붙어 있음에도 피차 서로에게 한없이 낯설고 무지할 뿐인 세계. 북송선에 오른 한 ‘자이니치’의 가족사를 중심으로 1972년에서 2010년 현재까지를 역추적해가는 이 소설은 온갖 기괴하고 음험한 풍문 뒤편에 자리한 그 불행한 땅의 생생한 현실을 우리 앞에 과감하게 펼쳐 보인다. 자칫 조심스럽고 예민할 수밖에 없는 소재임에도, 작가는 냉정함과 치밀함을 잃지 않고 시종 생생하고 긴박감 넘치는 서사와 풍경을 확보해냈다. ―임철우(소설가/한신대 교수)


출판사 서평

의사 부부 미오와 강호는 교토에 살고 있는 재일동포다. 90년대 말, 북한의 참혹한 신문 보도를 접한 그들은, 결핵약을 가져가고 싶다고 조총련 측에 방북 신청을 하지만 북한에 가족이 없다는 이유로 번번이 거부당한다. 그러다가 2002년, 남한이 월드컵 열기에 휩싸이자 북한은 그에 대응하려 아리랑축전을 기획하고 관광단을 모집하는데, 신청자가 너무 적어 미오 부부에게도 방북 기회가 돌아오게 되어 이후 매년 자비를 털어 북한에 결핵약을 가져다주고 있다.
역시 교토에 살고 있는 재일동포 화자는 70년대 초, 북송선을 타고 귀국한 외삼촌 가족을 원조하기 위해 20년 가까운 세월을 북한을 오간다. 그 발길을 끊으려다 외식 한 번 하려 해도 외삼촌 가족과 외사촌동생 소라가 눈에 밟혀 결국 화자는 8년 만에 다시 북한으로 향하게 된다. 그리고 결핵약을 가지고 가는 미오와 평양행 비행기에서 만나게 되는데 두 사람은 어쩐지 낯익은 느낌을 받지만 화자의 일정이 갑작스럽게 바뀌는 바람에 저녁 약속은 깨지고 만다.
방북 일정 내내 두 사람은 만나지 못한 채 일본으로 돌아와 두 달을 넘기고서야 만나게 되지만, 화자는 어찌 된 영문인지 반신불수가 되어 미오를 맞이한다. 화자는 미오에게 오래된 누런 공책 몇 권과 본인이 쓰는 공책을 함께 건네며 그간의 이야기를 풀어낸다.

성실한 취재를 통한 자료적 가치가 돋보이는 한국문학에서 최소한 확보해야 할 소설

소설은 평양행 비행기에서 미오와 화자가 만나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미오는 10여 년 째 북한에 결핵약을 가져다주고 있고 화자는 30년 세월이 흘러 예순이 넘은 나이에까지 북한의 외삼촌 가족들에게 돈과 생필품을 가져다주고 있다.
두 사람을 연결하는 것은 미오의 아버지다. 처음 조총련 전임이 되었을 때 이상적 사회주의 이론을 가르쳐준 존경하는 스승이었으나 자이니치의 억눌린 분노와 젊은 혈기로 주체사상에 과도하게 경도된 화자의 비판으로 숙청당한 것이 미오 아버지였던 것. 어디선가 본 듯한 화자의 모습에 미오는 아버지와 조선학교 시절의 자신을 떠올리게 되는데 화자는 어린아이였던 미오를 기억하지 못한다. 소설은 두 사람의 방북 일정을 따라 서로 엇갈리거나 교차되면서 진행된다.
한때 귀국사업을 독려하는 활동가였다는 것, 그리하여 누군가의 삶이 망가졌을 거라는 죄책감은 화자가 평생을 지고 가는 십자가 같은 것이다. 외삼촌 가족의 고난을 외면하지 못하고 평생 그들을 원조하며 몰락해가는 과정을 고통스럽게 지켜보는 화자의 모습은, 기민 정책으로 일관해온 조국과 반성할 줄 모르는 국가권력에 대한 역설적 은유다. 민족이나 국적에 대해 보다 초연한 미오는 인도주의의 상징이다. 조선국적은 의사인 그녀의 삶을 제한하는 족쇄였지만 배타적 민족주의에 대해 자성하고 극복하는 계기이기도 했던 것. 고통스러웠던 조선학교 시절은 북한 주민들을 이해하게 하는 매개가 된다. 또한 지식인으로서 일본정부와 남북한 정부가 자이니치들을 희생물로 이용했던 귀국사업에 대해 비판하는 인물이기도 하다.
미오와 화자는 민족과 국가, 그리고 이념의 이데올로기를 넘어서는 순수한 인류애와 모성애를 보여주는 인물이다. 그것은 자이니치 역사를 통해 빚어진 피해자의 모습에서 벗어나 남북의 소통과 통일의 매개자로 승화되는 단초이기도 할 것이다.


저자 프로필

이성아

  • 국적 대한민국
  • 출생 1960년
  • 학력 중앙대학교 문학예술대학원
    이화여자대학교 학사
  • 데뷔 1988년 단편소설 '미오의 나라'

2015.01.02. 업데이트 작가 프로필 수정 요청


저자 소개

밀양에서 태어났다. 이화여대 정외과를 나와 중앙대학교 문학예술대학원을 수료하였으며, 1998년 『내일을 여는 작가』에 단편 「미오의 나라」를 발표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2015년 『가마우지는 왜 바다로 갔을까』로 제11회 세계문학상 우수상을 수상했고, 성실한 취재를 통한 자료적 가치가 돋보여 ‘한국문학에서 최소한 확보해야 할 소설’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 작품으로 2014년 아르코 문학창작기금을 수상했다. 작품으로 소설집 『절정』 『태풍은 어디쯤 오고 있을까요』 등이 있다.

“겨울에서 봄으로 넘어가는 2014년 초, 연희창작촌에 머무는 동안 탈북자들을 취재하며 소설의 얼개를 고민하고, 여름의 초입 원주 토지문화관에서 본격적으로 집필을 시작했다. 가을에는, 중국 톈진에서 열린 빈하이 국제작가레지던스에서도 이 소설을 쓰고 있었으니 난민처럼 돌아다니면서 쓴 작품이다.”

목차

프롤로그
미오•우연이 필연이 되려면 얼마나 많은 인연을 필요로 하는가
화자•자기도 모르게 끌리는 그것을 무엇이라고 불러야 할까(2010년 4월 30일)
소라•비틀스와 바쇼가 숨바꼭질을 한다(1972년~1974년)
미오•노랑머리와 옥류관에서 마주치다
소라•하이쿠와 유일사상체계확립의 십대 원칙(1974년~1975년)
미오•먼저 바보가 되거나 나중에 바보가 되거나
소라•대야에 이는 풍랑(1975년)
화자•절대로 오지 마라(2010년 5월 1일)
소라•눈은 내리고 하이쿠는 재가 되어 하늘로 올라간다(1975년~1981년)
미오•의심하는 건 내가 아니라고요
소라•명태잡이 돌격대(1982년)
미오•지켜지지 않는 약속을 약속이라고 할 수 있는가
소라•화자가 온다(1983년)
화자•김책에 갈 수 있을까(2010년 5월 1일)
소라•생각하지 말라면 더 생각하게 돼(1985년~1989년)
미오•나는 왜 거기가 아닌 여기에 있는가
소라•죽음이 나를 아는 체하네(1994년~1997년)
화자•너를 찾아, 숨소리마저 참아내며(2010년 5월 2일)
소라•거기, 말이 있었다(2003~2009년)
화자•우리는 누구의 칼날 위에서 춤추고 있는 걸까(2010년 5월 2일)
화자•원산 바다에서 오래 울다(2010년 5월 3일)
소라•집이 있는 사람은 돌아간다(2010년)
에필로그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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