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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의 양보 상세페이지

소설 한국소설

어둠의 양보

소장종이책 정가13,000
전자책 정가31%9,000
판매가9,000

어둠의 양보작품 소개

<어둠의 양보> “이 세상 얼마 못 간다. 있을 때 잘해보는 거야.
한세상 재미나게 놀아보는 거지 뭐.”

IMF와 정권 교체 이후 탄생한 벤처 거품 시대,
달콤한 어둠에 중독된 자들의 찬란한 몰락의 연대기가 시작된다.

2013년 『사이공 나이트』로 제9회 세계문학상 우수상을 수상하며 무서운 신예로 떠오른 작가 정민의 두 번째 장편소설

전작에서 베트남 호찌민에 모여든 한국 사내들의 음모와 배신, 비극적 죽음을 압도적인 서사로 그려 “최근 몇 년 사이에 읽은 추리소설 중 단연 으뜸이었다. 한국 문학의 갱신을 말할 때 맨 앞에 내세울 작품이다”라는 극찬을 받은 만큼 작가의 다음 작품에 대한 기대가 높았다. 드디어 선보인 이번 작품은 벤처 열풍이 불던 시기의 서울 강남을 배경으로 원대한 실험과 타락한 욕망이 교차하는 대한민국의 낮과 밤을 적나라하게 그리고 있다. 전작의 비극적 파토스 대신 세기말적인 유희성이 강하게 느껴지는 문제작이다.

추천사
『어둠의 양보』는 작가가 강남의 벤처기업에서 일할 때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소설을 읽는 사람들은 작품이 허구가 아니라 실화가 아닌가 하는 궁금증이 생길 것이다. 소설 속에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인물들이 등장하기 때문이다. 그것이 이 소설의 진짜 묘미다. 2000년대 우후죽순 생겨난 벤처기업들. 그곳에 한국의 빌 게이츠, 스티브 잡스를 꿈꾸며 모여든 사람들. 소설은 그들의 욕망과 사랑을 다루고 있다. 특히 실존 인물을 연상케 하는 김도술은 인생의 반을 어둠 속에서 보낸 인물이다. 그가 어떻게 음지에서 양지로 걸어 나가는지 소설은 흥미롭게 다루고 있다. 그런 점에서 이 소설은 새롭고 재미있다. _강희진(소설가, 제7회 세계문학상 수상자)

요망한 세상에 살고 있는 우리는 더 이상 현존했던 역사와 인물을 신뢰하지 않는다. 현실과 허구, 진짜와 가짜가 한 몸에서 기생하는 기묘한 이야기가 이곳에 있다. 전직 중앙정보부 요원과 얼치기 예술가와 지식 양아치, 허름한 오입쟁이들이 펼치는, 어둠의 양보로 만들어진 낮의 세계. 이 역시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이고, 역사다. 어처구니없음? 그렇다. 『어둠의 양보』에는 그 괴상망측한 세계가 구질구질하면서도 덤덤하게 구연된다. 순식간에 읽었다. _김봉석(대중문화평론가)

●책 속에서
마침내 천운이 그를 방문했다. 1997년 초겨울, IMF라는 괴물이 대한민국을 습격했다. 그는 천부적인 사냥꾼이었다. 사냥감을 쫓지 않고 매복할 수 있는, 인내심을 가진 고독한 사냥꾼. 그리고 마침내 결정적인 한 방으로 거대한 사냥감을 단번에 쓰러트릴 수 있는 뼛골 깊은 사냥꾼. 대부분의 재벌 기업이 망했던 그 시절, 그 빈틈을 김도술은 놓치지 않았다. 그 틈을 파고들어 광막한 빈자리를 순식간에 차지했다. 중앙정보부의 전설적 요원 김도술은 대한민국 경제계의 전설적인 인물이 되었다.

사악한 세상을 헤치고 살아남았고 그 사악한 세상을 마음껏 비웃고 마침내 그 사악한 세상에 승리할 운명의 정예 기업인 김도술 회장, 사악한 세상을 더욱 사악하게 만드는 일에 막 맛을 들인 정예 정보원 이기헌, 사악과 쾌락의 경계에서 어리둥절해하며 희희낙락하는 정예의 오입쟁이 겸 정예의 알코홀릭인 양희석과 한정수, 사악한 세상의 맛을 진하게 본 정예의 구조 조정 전문가 권준도 사장, 사악한 세상에 한 줄기 빛을 더해 그 사악의 농도를 묽게 만드는 정예 여급 빨간 립스틱과 하늘색 원피스.

거짓말 같은 일이 일어났다. 전라도 출신의 노회한 정치인이 대통령에 덜컥 당선되었다. 나라가 망했기 때문에 벌어진 일이었다. 나라 경제가 순식간에 거덜 났고 장밋빛 미래를 꿈꾸던 평범한 이들이 길거리에 나앉았다. 국가 안위 시스템, 정확히 말하면 정권 유지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았다. 덕분에 전라도 출신에 사형 선고를 받고도 살아난 늙은 정치인이 대통령에 당선되었다.
거짓말 같았던 정권 교체와 함께 이기헌은 골방에서 햇빛 찬란한 양지로 뛰어나왔다. 양지에 나온 이기헌은 순식간에 저 높은 곳으로 날아올랐다. 대륙간 탄도미사일의 속도였다.

이정아는 사실 남자들을 혐오했다. 그녀가 만난 대부분의 남자들은 이러했다.
부자이지만 열등감 덩어리, 똑똑한 것 같지만 잔머리에 사기꾼, 달콤한 말을 쉴 새 없이 늘어놓는 거짓말쟁이, 피스톤 운동의 일인자임을 자부하지만 정작 만족을 주지는 못하는 일차원 섹스 머신, 섬세하고 자상하며 다정하지만 결국은 의처증 환자, 학벌이 좋다는 과거를 가슴에 품고 사는 완벽한 멍청이, 정직하고 쓸모도 있지만 자기 여자한테는 쓸모없는 얼간이 중의 얼간이, 조용하고 성실하며 근면하지만 가끔 자신의 감정을 폭발시켜 주위를 매우 곤란하게 만드는 얌전한 또라이 등등.

“IMF가 와서 돈 많은 이들이 많이 망했소. 그 틈에 돈 많이 번 이들도 많지. 나도 그렇고 말이오. 그런데 그거 다 거품이야 거품. 인터넷 회사 세워서 수백억, 수천억 번 젊은 친구들 있지 않소? 인터넷 전화, 인터넷 상가, 인터넷 포털 등등. 뭐든지 인터넷만 붙이면 돈이 됐지. 그런데 말이오. 그치들 대부분, 1년 버틸 수 있으면 성공한 거야. 그건 내가 장담하오. 그 돈이 자기 돈이 아닌 거요. 그런데 말이오. 실력은 있고 희망은 넘치는데 잔재주가 없는 친구들이 있소. 나는 그들에게 시간을 주고 싶은 거요. 마음껏 자신의 꿈을 펼칠 수 있는 시간. 아……, 물론, 그들이 세우고 내가 지원한 회사들 대부분은 아마도 망할 것이오. 하지만 사람은 남지. 바로 그거야, 내가 구상하는 사업의 목표가. 사람만 남으면 되는 것이지. 회사는 사람이 하는 것이니까.”

지난 하룻밤, 그들은 의기투합했다. 그들의 앞에 막 펼쳐진 것은 찬란한 아침이었다. 음지에서의 전쟁을 끝낸 그들의 아침의 위로를 받아 마땅했다. 하지만, 부끄러움과 죄악으로 가득한 아침의 출현에 그들 모두는 얼굴을 찌푸렸다. 그들은 아침 햇살에 노출된 뱀파이어 같은 표정을 지었다.
밤이 영원히 계속되었으면.
음지가 세상에 가득했으면.
술과 여자와 돈이 가득한 아름다운 밤이 영원하기를.
그들 모두가 붉은 태양을 쳐다보며 중얼거렸다.

팔자에 없는 돈의 맛을 볼 대로 본 양희석과 한정수는 일명 ‘번아웃 증후군’에 빠져버렸다. 에너지가 고갈된 양희석은 여자에 더욱 집착했다. 섹스 중독자가 된 양희석은 폐인이 되어가고 있었다. 자궁 속으로 파고드는 것. 그것이 양희석의 구원이었다. 초기 알코올중독자였던 한정수는 술에 더욱 집착했고, 중증의 알코홀릭 환자가 되었다.

“생각해보니 빛은 어둠의 양보 덕분에 탄생한 거야. 이것을 알아야 해. 우리 주위에 존재하는 찬란한 빛. 그 빛의 근원은 어둠이야. 그렇다면 말이지. 이 어둠의 세상에서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느냐? 어둠의 양보를 무한정 기다려야 하나? 아니지. 어둠의 양보를 재촉해야지. 어둠이란 놈은 돈과 같아서, 결코 스스로 물러서지는 않더라고. 내가 어둠의 세계, 아니 음지의 세상에서 살아봐서 아는데 말이야. 음지, 어둠 속에는 죽여주는 달콤함이 있어. 한번 맛보면 결코 헤어 나올 수 없는 달콤함. 달콤함에 중독되면 그야말로 끝이지. 어둠의 양보를 재촉하기 위해서, 그러니까 빛의 탄생을 보기 위해서는 말이야. 어둠 한복판으로 들어가야 하네. (중략)그렇게 어둠을 겪어봐야 빛을 볼 수 있네.”

다시 룸으로 들어간 양희석과 이기헌은 새로운 사업을 놓고 짧은 토론을 벌였다. 이기헌이 말했다.
“일본에서 낡은 여객선을 들여와 선박 사업을 할 것이야. 이게 완전히 돈 놓고 돈 먹기지. 인천에서 제주를 오가는 여객선이야. 1년 365일 운행되는 대형 여객선. 이게 황금알을 낳는 거위라니까. 세월이야 세월. 돈 버는 세월이 이어질 거라고.”
“형님! 그 여객선 세월호라 명명하세요. 내가 카피라이터 출신 아닙니까. 풀살롱도 내가 지어낸 말이에요. 그나저나, 저는 베트남 사이공 뒷골목에 풀살롱 형태의 술집을 열 거예요. 사이공에 꼭 놀러 오세요.”
이기헌과 양희석이 술잔을 부딪쳤다. 그들은 양주 두 병을 싹 비웠다.


출판사 서평

눈먼 돈이 넘쳐나는 벤처 거품의 절정기,
한판 멋지게 놀아보고 싶었던 이들이 펼치는 만화경

1997년, 대한민국은 IMF 구제금융이라는 충격적인 현실을 맞았다. 대기업들이 줄줄이 망하고 장밋빛 미래를 꿈꾸던 평범한 직장인들이 하루아침에 거리로 나앉았다. 나라가 망할지도 모른다는 위기의식은 그해 연말 대통령선거에서 거짓말처럼 정권 교체를 가져왔고, 새 정부는 경제 회생에 사활을 걸었다. 그 핵심정책 중 하나가 벤처기업 육성이었다. 새천년을 앞둔 세기말, 전 세계적인 거품 경제로 시중에 돈이 풀리고 벤처라는 이름을 단 기업들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난다. 많은 청년들이 대박의 꿈을 안고 모험에 뛰어들고, 벤처로 돈방석에 앉은 신흥 졸부들이 등장한다. 그리고 이들의 꿈과 욕망은 언제 꺼질지 모르는 거품 속에서 부풀어만 간다.
『어둠의 양보』는 벤처 거품이 절정기에서 폭발기로 향하던 1999년부터 2001년 무렵을 중심으로 저마다의 기대와 목적을 가지고 이 욕망의 도가니에 뛰어든 인물들의 연대기를 만화경처럼 펼쳐놓는다. 그 중심에 벤처 대부로 불리는 김도술이라는 인물이 있다.
반도체 제조 장비를 만드는 중견기업 주식회사 미래피아의 회장인 김도술은 전직 중앙정보부 비밀요원 출신으로, 1979년 10월 중정 부장이 서슬 퍼런 독재자를 저격한 이후 중정에서 쫓겨나 수차례 사업 실패를 거듭하다 IMF 시기의 빈틈을 파고들어 성공한 기업인으로 우뚝 섰다. 음지에서 온갖 지저분한 일을 도맡아 처리했던 비밀요원 시절을 깨끗이 지우고 결벽증에 가까운 도덕성을 바탕으로 기업을 경영해온 그는 젊은 기업가를 키워내는 벤처기업 인큐베이팅을 야심차게 계획한다. 미래피아의 나스닥 상장으로 들어온 막대한 자금을 발판으로 강남 한복판의 20층 빌딩을 매입해 이곳을 지상 최고의 시설을 갖춘 벤처기업인들의 낙원으로 만드는 전무후무한 실험이었다. ‘정해진 시간에 실적을 내지 못해도 쫓겨나지 않는다. 충분한 시간과 충분한 돈을 주겠다. 그 시간 이후에는 당신이 알아서 살아라.’ 이것이 김도술이 내세운 단서조항이었다.
이 거대한 프로젝트가 가동되면서 행색은 초라하지만 야심 가득한 청년들이 줄줄이 인큐베이터 속으로 들어간다. 전직 대기업 광고회사 팀장이었던 초보 색골 양희석과 초기 알코올중독자인 얼치기 예술가 한정수가 급조한 문화 벤처기업 ‘캔디스닷컴’도 그렇게 탄생했다. 이 모든 일의 실무를 진행한 이는 대기업 과장 출신으로 미래피아에 전격 채용돼 사장으로 고속 승진한 권준도였다.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공중정원, 20세기의 불가사의로 남을 미래피아 빌딩에 관심을 가진 사람이 또 있으니, 바로 국정원 벤처팀장 이기헌이다. 정권 교체와 함께 국정원 요직을 맡아 벼락출세한 그는 나랏돈을 앞세워 정‧재계에 자기 사람을 만들어갔는데, 벤처기업에 정부기금을 알선해주고 주식을 받아 시세 차익을 챙기거나 사모펀드를 만들어 머니게임을 하던 중 미래피아 빌딩에서 흘러나온 돈 냄새를 맡고 비즈니스를 하러 간 것이다. 여기에는 전직 중정 요원으로 김도술의 부하였던 무기중개상 안승호의 은밀한 제안도 한몫했다. 중정 시절 김도술 일행이 쥐도 새도 모르게 제거한 전 중정 부장의 아들 이상락과, 미국에서 들어온 브이아이피의 막내아들을 내세워 김도술이 거절하지 못할 요구를 하기로 작전을 짠 것이다. 안승호는 이 일에 중정 시절 동료이자 현재 김도술의 수행비서로 있는 최수철을 끌어들이고, 이기헌은 란제리 업체 경영자이자 프리랜서 큐레이터인 자신의 애인 이정아까지 참여시키기로 한다.
1999년 초여름 밤, 캔디스닷컴이 후원하는 동성애자를 위한 레인보 파티장 비밀룸에서 마침내 김도술을 비롯한 모든 인물들이 한자리에서 만난다. 전설의 중정 요원 출신의 기업가와 수행비서와 무기중개인, 국정원 벤처팀장, 전문경영인, 순식간에 청년 벤처 사업가라는 이름을 얻은 오입쟁이와 알코홀릭이 어우러진 역사적인 회동은 밤이 깊도록 끝날 줄을 모른다. 술과 여자와 돈이 넘치는 밤. 한쪽에서는 철저한 계산하에 배팅을 하고, 한쪽에서는 오랜 지기와 천진한 미소를 나누며 회포를 풀고, 또 한쪽에서는 젖과 꿀이 흐르는 쾌락에 온몸을 던진다.
작가는 이 하룻밤 속에 모든 인물들의 전사를 자서전을 엮듯 풀어놓는다. 이들 개인사에는 어떤 식으로든 이 나라의 정치경제사가 개입되어 있다. 그런 개인사를 안고 현재의 욕망 앞에 선 이들이 벌이는 요란스러운 하룻밤, 그 음지에서의 전쟁은 우스꽝스러우면서도 한 시대의 부끄러움을 목격하는 것 같은 씁쓸함을 경험하게 한다.
그날 밤 이후 원하는 것을 손에 넣은 이들은 승승장구한다. 양희석과 한정수는 여전히 미미한 존재였지만 자신의 위치에 만족하며 최선을 다해 술을 마시고 여자를 쫓는다. 미래피아 빌딩 인큐베이터 속 미숙아들도 각자의 간판을 내걸고 공중정원 누빈다. 그러나 끝이 보이는 시간이었다.

거품의 붕괴와 찬란한 몰락, 어둠 속에서 또다시 빛으로
찬란한 봄날은 간다. 모든 것이 한순간에 무너졌다. 거품 붕괴는 묘하게도 2001년 9‧11 테러로 미국의 쌍둥이 빌딩이 무너져 내린 것과 시기적으로 일치한다. 미래피아 빌딩에 입주한 수많은 벤처기업은 순식간에 청산되었다. 김도술은 퇴진한 후 경영권을 직원들에게 넘겨주고 개인 지분과 빌딩 매각으로 남긴 1천억 원을 한국과학시술원에 기부한다. 이기헌은 국민의 정부 말기 벤처게이트에 연루되어 법적 처벌을 겨우 면한 대신 국정원에서 파면된다. 그로부터 몇 년 뒤 이기헌의 애인이었던 이정아는 학력위조와 정부 관료와의 대형 스캔들로 언론의 먹잇감이 되더니 결국 사문서 위조 등으로 구속된다.
양희석과 한정수는 원래의 자리로 돌아가지만 팔자에 없는 돈의 맛을 볼 대로 본 터라 일명 ‘번아웃 증후군’에 빠진다. 양희석은 여자에 더욱 집착하더니 섹스 중독자가 되어 폐인이 되어갔고, 한정수는 중증의 알코홀릭이 되었다. 비운의 중정 부장의 아들 이상락과 무기중개상 안승호만은 여전히 승승장구한다. 이상락은 ‘룸살롱의 황제’로 등극하고, 안승호는 잘나가는 무기중개상을 넘어 다른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하려 한다.
2012년 겨울 제18대 대통령선거가 있던 날, 1999년 초여름 밤을 함께했던 인물들이 다시 모인다. 이 자리에서 산전수전 다 겪은 노회한 야전사령관 같은 김도술은 ‘어둠’에 대한 통찰을 피력한다. 빛은 어둠의 양보에서 탄생하는 것이니 칠흑 같은 어둠의 시간이 온다 해도 그 한복판으로 들어가 어둠의 양보를 재촉해야 한다고.

“어둠 속에는 죽여주는 달콤함이 있어. 한번 맛보면 결코 헤어 나올 수 없는 달콤함. 달콤함에 중독되면 그야말로 끝이지.” (본문중에서)
“찬란한 저 빛의 원천은 어둠, 완벽한 암흑이라는 거지. 우린 그 암흑을 탐구해야 해.” (본문중에서)

한때 달콤한 어둠에 중독돼 패배한 이들은 다시 빛을 찾아 나아갈 수 있을까. 여전히 누군가는 사악한 세상에 더 많은 사악함을 보태고 있고, 누군가는 사악한 세상에서 자기 나름의 구원을 찾는데, 작가가 희화적으로 그린 소설의 마지막 장면은 그 빛의 가능성을 열어두는 것으로 비친다.
『어둠의 양보』는 지나간 한 시대의 터무니없고도 어처구니없는 현실을 리얼하게 보여준다. 냉소와 희화와 풍자가 섞인 문체는 그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기 위한 선택이다. 작가가 강남의 벤처기업에서 일할 때의 경험을 생생히 살려냈을 뿐 아니라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실존 인물들을 등장시켜 허구와 실제가 뒤섞인 독특한 이야기가 탄생했다.



저자 소개

전북 전주에서 태어나 경희대학교를 졸업하고 광고회사, 편집회사, 잡지사, 웹진 등에서 일했다.
2013년 장편소설 『사이공 나이트』로 제9회 세계문학상 우수상을 수상했으며, 몰입도가 가장 높으면서 결말의 반전까지 몰고 가는 서사적 파워가 강할 뿐만 아니라 누아르풍의 ‘수컷’ 향기 짙은 작품으로 영화 시나리오를 연상시킨다는 호평을 받았다. 같은 해 중편소설 「어달-탄식함에 이르다, 까마귀와 통하다」로 제1회 동해해양문학상을 수상했다.
전작 『사이공 나이트』는 작품의 무대가 된 베트남 현지에서 곧 번역 출판될 예정이며 그 외 작품으로는 장편 『어둠의 양보』가 있다.

목차

어둠의 양보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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