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리디 접속이 원활하지 않습니다.
강제 새로 고침(Ctrl + F5)이나 브라우저 캐시 삭제를 진행해주세요.
계속해서 문제가 발생한다면 리디 접속 테스트를 통해 원인을 파악하고 대응 방법을 안내드리겠습니다.
테스트 페이지로 이동하기

창밖에 사체가 보였다 상세페이지

창밖에 사체가 보였다

『수사연구』 편집장의 사건 수첩

  • 관심 3
대여
권당 90일
5,900원
소장
종이책 정가
16,800원
전자책 정가
29%↓
11,800원
판매가
10%↓
10,620원
혜택 기간 : 8.7(목) 00:00 ~ 8.20(수) 23:59
출간 정보
  • 2025.08.01 전자책, 종이책 동시 출간
듣기 기능
TTS(듣기) 지원
파일 정보
  • EPUB
  • 약 10.5만 자
  • 24.3MB
지원 환경
  • PC뷰어
  • PAPER
ISBN
9791161572406
ECN
-
창밖에 사체가 보였다

작품 정보

경찰관과 국정원 요원들의 숨겨진 교과서
대한민국 유일의 범죄 수사 전문지
『수사연구』의 밀봉된 페이지가 열린다!

『수상한 식모들』과 『우리 사우나는 JTBC 안 봐요』로 각각 ‘문학동네소설상’과 ‘세계문학상 우수상’을 수상한 박진규 작가에게는 소설가 말고 또 다른 직업이 있다. 바로 40년 역사를 가진 대한민국 유일의 수사 전문지 『수사연구』의 편집장이라는 것이다. 일반인 중에 월간지 『수사연구』에 대해 알고 있는 이는 거의 없을 것이다. 이 비밀스러운 잡지는 수십 년간 경찰 관계자들의 손에서 손으로 전해 내려오며 명실상부한 살인 사건 교재이자 참고 자료가 되어왔다. 이 잡지에는 안에 담긴 사체 사진과 기사의 내용이 너무나 적나라해서 아예 밀봉된 페이지도 있었다. 대중에게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수사연구』는 강력반 형사들과 국정원 요원들이 아끼는 잡지, 나아가 <그것이 알고 싶다>나 <용감한 형사들> 같은 프로그램의 제작진도 손에 넣고 싶어 하는 ‘범죄 수사의 보고’였다.
2017년 프리랜서 기자로 『수사연구』와 인연을 맺은 박진규 작가는 지금은 편집장과 취재 기자를 겸하며 매달 새로운 사건, 새로운 형사들을 만나고 있다. 이 책에는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이 특수 잡지의 히스토리부터 그가 취재한 12건의 살인 및 강력 사건의 수사 과정과 비하인드 스토리, 형사들의 피·땀·눈물을 생생히 담았다.
작가는 이 책이 “과거의 사건을 다루는 동시에” 취재 당시 느낀 “감정들을 다시 복원하는 작업”이라고 말한다. 그는 다양한 수법의 범죄와 억울한 죽음들을 마주한다. 사망자들은 어느 날 갑자기 물구나무서기를 한 채, 온몸이 칼에 찔리고 불태워진 채, 이불에 매달려 바다에 뜬 채, 신체가 제멋대로 비틀린 기괴한 자세를 한 채로 발견된다. 흉기는 또 어떤가. 달달한 믹스커피 한 잔부터 니코틴 원액이 담긴 주사기, 야구 배트, 그리고 떠올리는 것만으로 아찔한 사각 모양의 중식도까지 다양하다. 작가는 이 모든 사건의 담당 형사들을 인터뷰하고 현장 사진을 볼 때마다 가장 두려운 것은 뜨거운 피를 가진 인간, 그 뜨거운 피를 참지 못해 탐욕에 이르고 살인까지 저지르는 인간이라고 말한다.
인간성의 밑바닥에 자리한 치졸하고 추악한 민낯, 인간 존재의 어두움을 그대로 드러내는 이 취재기는 ‘범죄의 재구성’이자 21세기 대한민국 사회에 대한 거대한 라이브 리포트이기도 하다.

“나는 인간이라는 가면 뒤에 숨은 연기 같은 얼굴,
감정의 진폭, 빛과 어둠을 오가는 감정들이 궁금했다.“

살인 사건의 가해자라고 하면, 우리는 흔히 ‘사이코패스’와 같은 단어들을 가장 먼저 연상한다. 그것은 살인 혹은 살인자를 우리의 일상과는 분리시켜 타자화하려는 사고의 흐름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 책에 등장하는 살인자들은 시장에서 열리는 공연을 보다가 친해진 언니, 일하다가 만난 직장 동료, 댄스 학원에서 만난 수강생 등 우리가 평소 관계를 맺고 살아가는 사람들과 정확히 일치한다.
그렇지만 이들은 평범한 동시에 평범하지 않다. 작가는 당시의 현장이나 범인 신문에 대해 형사에게 집요하게 질문을 던지고, 사건의 시작부터 끝까지 모든 과정을 정리한 ‘수사결과보고서’까지 총동원하여 일상에서 살인까지 이르게 된 연결고리를 촘촘하고 자세히 들여다본다. 그럴 때마다 블랙홀과 같은, 결코 채워질 수도 실체를 알 수도 없는 부분과 필연적으로 맞닥뜨리게 된다. 그것은 논리적으로는 물론, 감정적으로 이해하는 것조차 불가능한 영역이다.
박진규 작가는 살인자의 심리와 감정에 닿으려고 부단히 애쓴다. 그래서 인터뷰하는 형사들과 자기 자신에게 끊임없이 ‘왜’라고 질문한다. 이는 이해할 수 없는 행동에 납득할 만한 이유를 붙이고 싶은 인간의 본능이기도 하다. 하지만 ‘악마가 나를 독살하려고 해서’ 혹은 ‘예전부터 이루고 싶은 버킷리스트였기 때문에’와 같은 어처구니없는 동기 앞에서 이 시도는 번번이 좌절되곤 한다. 감정의 긁힘, 앙심, 망상과 오해, 탐욕이 동기가 되었다 해도 “사람이 사람을 어떤 마음으로 잔혹하게, 때론 무심하게, 아니면 계획적으로 살인할 수 있는 걸까?”라는 질문에 답을 내리기는 쉽지 않다. 그럼에도 그는 “인간이라는 가면 뒤에 숨은 연기 같은 얼굴, 감정의 진폭, 빛과 어둠을 오가는 감정들에 대한 궁금증”을 안고 인간 본성의 진실에 다가가기 위한 노력을 포기하지 않는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복잡한 감정의 얽힘 속에서 살인 사건은 일어난다. 서로를 바라보던 따스하고 보드라운 감정이, 서로의 심장을 찌르는 날카로운 칼날처럼 변해버리는 것이다. (299~300쪽)

범인의 발자국을 쫓는 형사,
형사의 목소리를 쫓는 소설가

마치 옛날이야기를 좋아했던 어린 시절로 돌아간 듯한 기분이었다. 할머니에게 듣는 이야기는 아니고 덩치 큰 형사들이 둘러싸고 들려주는 대한민국의 괴담이자 진짜 현실인 범죄의 이야기였지만 말이다. (33쪽)

『창밖에 사체가 보였다』에서 놓칠 수 없는 하나의 재미는 바로 각양각색의 캐릭터를 가진 형사들이 등장한다는 것이다. 이 책에서는 우리가 흔히 매체에서 접하는 보편적인 강력반 형사의 이미지를 지닌 형사 외에도, 다양한 외양과 성격을 지닌 형사를 만나볼 수 있다. 주민 센터의 푸근한 과장님 같은 형사가 있는가 하면, 젊은 시절의 스티브 잡스를 연상시키는 형사도 있다. 이들은 피곤 섞인 푸념을 내뱉을 때도 있고, 평범한 대한민국 직장인의 애환을 지니고 있기도 하다. 그리고 이들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바로 자신이 담당한 사건에 대해서 이야기할 때면 날카롭고 매서운 표정이 되어 마치 듣는 사람까지 현장에 있는 것처럼 생생하게 전달하는 능력이 탁월하다는 것이다. 박진규 작가는 『수사연구』의 취재 기자로서 경찰의 내부 수사 서류를 손에 넣기 위해 때로는 현란한 ‘밀당’의 기술을 펼치기도 하고, 때로는 형사들의 이야기에 푹 빠져 공감하는 열성적인 관객이 되기도 한다.
형사들의 개성과 범인을 잡기 위해 흘린 피‧땀‧눈물에 대한 살아 있는 묘사는, 그동안 직접 발로 뛰며 수많은 형사들과 길고 긴 인터뷰 시간을 쌓아온 작가의 이력에서 나온 리얼리티일 것이다. 이러한 리얼리티에 소설가로서의 입담이 덧입혀져 이 책에 등장하는 형사들은 현실에 존재하는 동시에 유일무이한 하나의 캐릭터로서 재탄생하게 된다.

형사들은 가끔 사체에 대해 설명할 때 그 사체와 교감한다는 인상을 줄 때가 있다. 일반인이 느끼는 동정심과는 결이 좀 다르다. 마치 특별한 상황에서 갑작스럽게 나타난 사체들이 형사에게 자신의 억울함을 풀어달라고 호소하는 것 같다고 설명하는 느낌. 이런 뉘앙스의 설명을 취재 때 종종 듣곤 했다. (146~147쪽)

책 속의 사건 역시 마찬가지다. 형사들의 목소리가 소설가의 언어로 변환되어 읽는 이들을 보다 더 생생하고 드라마틱한 사건 현장으로 끌어들인다. ‘범죄의 재구성’이라는 말이 딱 들어맞는다. 세상을 놀라게 한 사건들, 소설보다 더 소설 같은 열두 가지 범죄 이야기는 인간과 사회에 대한 작가의 사유를 독자들에게 전염시키는 동시에, 오랫동안 사라지지 않는 서늘한 잔상을 남길 것이다. 한여름 서늘한 기운을 얻고 싶은 이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작가 소개

소설가, 40년 역사의 수사 전문지 『수사연구』 편집장, 대중문화 칼럼니스트.
2005년 장편소설 『수상한 식모들』로 문학동네소설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2017년 『우리 사우나는 JTBC 안 봐요』로 세계문학상 우수상을 수상했다. 장편소설 『에어비앤비의 청소부』 『빙고선비』, 청소년 장편소설 『환상박물관 술이홀』 『나의 아메리카 생존기』 등을 출간했다.

리뷰

4.4

구매자 별점
11명 평가

이 작품을 평가해 주세요!

건전한 리뷰 정착 및 양질의 리뷰를 위해 아래 해당하는 리뷰는 비공개 조치될 수 있음을 안내드립니다.
  1.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2. 비속어나 타인을 비방하는 내용
  3. 특정 종교, 민족, 계층을 비방하는 내용
  4. 해당 작품의 줄거리나 리디 서비스 이용과 관련이 없는 내용
  5. 의미를 알 수 없는 내용
  6. 광고 및 반복적인 글을 게시하여 서비스 품질을 떨어트리는 내용
  7. 저작권상 문제의 소지가 있는 내용
  8. 다른 리뷰에 대한 반박이나 논쟁을 유발하는 내용
* 결말을 예상할 수 있는 리뷰는 자제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이 외에도 건전한 리뷰 문화 형성을 위한 운영 목적과 취지에 맞지 않는 내용은 담당자에 의해 리뷰가 비공개 처리가 될 수 있습니다.
  • 📖창밖에 사체가 보였다 이틀만에 다 읽었지만 다른 일 없다면 하루만에 읽기에도 좋은 듯. 흡입력이 있어서 금새 눈에 읽히기도 하고 실제로 있었던 생각지 못한 살인사건 이야기들이 있어서 더 집중해서 보게 된거 같음... 다른 사람이 보기엔 단순하게 감정 상한 일이 거기서 그치지않고 테이프로 몸을 칭칭 감아 칼로 40여차례 찌르고 위협하면서 사람을 불태워죽인 사건과, 거꾸로 물구나무 서듯이 발견된 사체, 자신이 버킷리스트를 위해 연하의 신부를 신혼여행기간에 잔인하게 살해한 남자와 집단 성행위 사건 및 배팅 사이버 사기까지 등등. 그 외에도 나와 같은 일반인들이라면 평생 몰랐을 실제 사건들이 이 책 안에 담겨져있었다. 무서운건 이 책에 있는 사건들보다 더 많고 더 잔인한 사건들이 많다는 것. 책을 읽으면서 내내 이런 생각이 들었다. 정말 사람들은 잔인하면서도 참으로 멍청한 존재구나! 제목 창밖에 사체가 보였다는 에피소드 중 하나의 제목이지만 '수사라는 창문을 통해 현장의 사체를 다시 보는 셈이다'라는 문구와 일맥상통함을 느꼈다. 수사 관련 종사자가 아니면 볼 수 없는 [수사연구]를 일반 독자들에게도 그 느낌을 맛보게 하기위해 만들어주신 '창밖에 사체가 보였다'. 다음에도 이와 관련된 책을 발행 할 예정이라하니 기대된다.

    whd***
    2025.08.03
'구매자' 표시는 유료 작품 결제 후 다운로드하거나 리디셀렉트 작품을 다운로드 한 경우에만 표시됩니다.
무료 작품 (프로모션 등으로 무료로 전환된 작품 포함)
'구매자'로 표시되지 않습니다.
시리즈 내 무료 작품
'구매자'로 표시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같은 시리즈의 유료 작품을 결제한 뒤 리뷰를 수정하거나 재등록하면 '구매자'로 표시됩니다.
영구 삭제
작품을 영구 삭제해도 '구매자' 표시는 남아있습니다.
결제 취소
'구매자' 표시가 자동으로 사라집니다.

에세이 베스트더보기

  • 단 한 번의 삶 (김영하)
  • 각성 (김요한)
  • 애정 행각 (니키 리, 임지은)
  • 개정판 | 쓸 만한 인간 (박정민)
  • 나는 북경의 택배기사입니다 (후안옌)
  • 혹시, 돈 얘기해도 될까요? (주언규)
  • 사랑의 기술(5판) (에리히 프롬, 황문수)
  • 미묘한 메모의 묘미 (김중혁)
  • 어른의 행복은 조용하다 (태수)
  • 이다의 도시관찰일기 (이다)
  • 슬픔에 이름 붙이기 (존 케닉, 황유원)
  • 창밖에 사체가 보였다 (박진규)
  • 사랑에 빠지지 말 것 사랑을 할 것 (슈히)
  • 같이 밥 먹고 싶은 아저씨 되는 법 (김태균)
  • 개정판 | 여행의 이유 (김영하)
  • 이 지랄맞음이 쌓여 축제가 되겠지 (조승리)
  •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 (백세희)
  • 무라카미 하루키 잡문집 (무라카미 하루키, 이영미)
  • 빛과 실 (한강)
  • 붙잡지 않는 삶 (에크하르트 톨레, 루카)

본문 끝 최상단으로 돌아가기

spinner
앱으로 연결해서 다운로드하시겠습니까?
닫기 버튼
대여한 작품은 다운로드 시점부터 대여가 시작됩니다.
앱으로 연결해서 보시겠습니까?
닫기 버튼
앱이 설치되어 있지 않으면 앱 다운로드로 자동 연결됩니다.
모바일 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