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기업에서 사장 및 임원들을 10년 이상 보좌해온 일류 여비서가 관찰한 리더들의 신뢰 비결을 담은 책이다. 저자는 미국, 영국, 독일 등에서 일본으로 부임해온 고위 임원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며 그들이 비즈니스 세계에서 일하는 법과 사람을 대하는 법 등을 관찰했다. 그리고 문화와 언어의 장벽을 넘어 리더십을 발휘하는 그들의 인간적 매력은 ‘신뢰’에서 비롯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사람을 끌어당기고, 강한 동기를 심어주며, 성과를 내는 데 탁월한 리더는 한결같이 ‘신뢰받는 남자’였다.
저자가 ‘신뢰받는 남자’의 특징을 세밀히 관찰할 수 있었던 데에는 저자가 일반적인 비서와는 다른 특수한 위치에서 일해야 했다는 점이 작용했다. 저자는 외국인 상사들과 긴 시간 함께 행동하며 그들과 대등한 높이의 비즈니스 파트너로서 활약했다. 이 책은 인간관계의 기본이 되는 마음 자세 뿐 아니라 구체적인 지침까지 세심하게 조언하고 있다.
신뢰받는 법에도 정답이 있다!
신뢰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가장 중요한 가치로 꼽혀왔다. 공자는 위정자가 풀어야 할 세 가지 과제를 식량, 군대, 신뢰로 꼽으며, 만일 무엇인가를 포기해야 한다면 첫째가 군대, 둘째가 식량이라고 답했다. 신뢰는 마지막까지 지켜야 하는 덕목이기 때문이다. ‘무신불립(無信不立, 믿음이 없이는 일어설 수 없다)’이라는 그의 말은 21세기를 사는 현대인에게도 여전히 적용되고 있다.
신뢰의 중요성은 누구나 알고 있지만, 그 신뢰를 어떻게 얻어야 하는지 정답을 알고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본심과는 달리 성격 때문에 오해를 사고, 중요한 상대 앞에서 실수를 해 평판을 잃는 등의 문제는 자신의 신뢰도를 관리하는 법을 모르기 때문에 벌어지는 일이다. ‘믿음직한 남자가 되겠다’고 결심을 했는데도 무엇부터 시작해야 할 지 막막하다면 『신뢰받는 남자, 신뢰받지 못하는 남자』에서 해답을 찾을 수 있다.
이 책의 저자 노마치 미쓰카는 일본의 일류 전문비서로 외국계 증권사 등에서 임원급 이상의 리더들을 10년 이상 보좌했다. 그녀는 일상적인 스케줄은 물론, 협상·출장·연설과 같이 다양한 업무 상황에서 리더들과 대등한 자격의 업무 파트너로 활약해왔다. 최고의 리더들을 가장 가까운 곳에서 지켜본 그녀는 성공한 남자의 특성을 면밀히 알고 있다. 제3자의 시선으로 관찰했기에 평범한 직장인과 ‘그들’의 차이점을 누구보다 뚜렷이 파악하게 된 것이다.
도대체 무엇이 다른 걸까? 사실 신뢰받는 남자는 ‘다른 사람에게 신뢰받는 남자가 되자!’라고 노력하지 않는다. 역설적으로 들릴지도 모르지만, 그것이 사실이다. 신뢰받으려고 노력하면 할수록 상대방은 멀어지는 법이다. (본문 중에서)
리더들의 실제 경험에서 우러나온 신뢰받는 비법
그녀의 조언은 오래된 격언처럼 낯설지 않다. 그러나 교훈 하나 하나를 당시의 경험과 대화를 살려 풀어내는 까닭에 직접 보고들은 듯이 깨우칠 수 있다. 가령 인맥을 넓히고 싶은 사람에게는 ‘내가 저 사람을 만나고 싶다고 떠올리지 말고 그 사람이 나를 만나고 싶어하면 좋겠다’는 식으로 발상의 전환을 해야 한다고 귀띔한다. 이 깨달음은 그녀가 신뢰하던 상사의 이야기에서 온다.
상사가 자주하던 말이 있다. “인맥을 늘리고 싶다면 밖으로 눈을 돌릴 것이 아니라, 안으로 눈을 돌려야 해. 대부분의 사람은 시선을 밖으로 향한 채 다양한 사람을 만나러 다니지만, 거기에 힘을 쓸 필요가 없어. 대신 자기 자신에게 눈을 돌려보는 거야. 만나고 싶다는 마음이 들게 하는 사람이 되는 거지. 거기에 시간과 에너지를 써야 해.” (본문 중에서)
이 책의 또 다른 매력은 저자의 목소리를 통해 리더들의 인생철학을 들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녀는 이를 비서 업무 최고의 즐거움으로 꼽기도 했다. 주변의 말에 쉽게 불안해지고 삶이 흔들리는 사람에게는 인생철학이 없다. 자신의 경험에서 우러나온 인생철학은 ‘나만의 흔들리지 않는 축’이 되어준다. 확고한 신념을 가지고 자신의 능력을 펼치는 남자가 신뢰받는 것은 당연하다.
신뢰받는 남자는 자신의 철학을 확실하게 갖고 있다. 철학을 갖고 있는 사람은 자신 속에 흔들리지 않는 축이 있기 때문에 자신의 인생에 필요한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을 곧바로 인식할 수 있다. (본문 중에서)
직장인이 갖춰야 될 단 한 가지, 신뢰
오늘도 많은 직장인은 인간관계로 고민하고 있다. 인간관계는 신뢰에서 시작한다. 한 번을 만나도 끌리는 사람이 있는 반면, 열 번을 만나도 거리감이 남는 사람이 있다. 그 차이는 신뢰를 얻는지의 여부에 있다. 신뢰는 직장인의 첫 번째 요건이다. 최고의 성과를 낳았던 비즈니스 리더들의 서른다섯 가지 신뢰 비결을 일거수일투족을 함께 했던 비서의 눈으로 찾아보자. 그 속에 성공의 실마리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