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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 생리학 상세페이지

공무원 생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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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 정보
  • 2021.02.16 전자책 출간
  • 2020.12.24 종이책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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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 정보
  • EPUB
  • 약 5.4만 자
  • 18.6MB
지원 환경
  • PC뷰어
  • PAPER
ISBN
9791190475402
ECN
-
공무원 생리학

작품 소개

19세기 프랑스나 한국이나 다를 바 없다.
공무원 사회를 치밀하게 꿰뚫는 대문호의 르포르타주!

개혁의 시대, 기대와 불만이 탄생시킨
생리학이라는 새로운 풍자 문학

지금부터 대략 200년 전 프랑스에서는 의학용어의 이름을 빌린 생리학Physiologie이라는 기묘한 문학 장르가 생겨났다. 당시 사회는 일종의 격변기였다. 절대 왕정을 몰락시킨 프랑스 혁명이 다시 나폴레옹이란 전제군주를 탄생시킨 뒤 군주제로 퇴행해버렸고, 그 퇴행을 극복할 새로운 혁명들이 기존 계급을 허무는 민주주의와 자유주의의 바람을 불어넣고 있었다. 한편, 급격히 이루어진 과학의 발전은 상업의 득세와 함께 자본주의를 권력의 유력한 한 축으로 새로이 편입시켰다. ‘~의 생리학’이라는 이 기이한 문학 장르는 바로 이러한 사회적 배경 속에서 태어났다. 급격한 사회 변화, 새로운 시대에의 기대, 지지부진한 개혁에 대한 불안과 불만이 탄생시킨 시대의 풍자 문학인 것이다.
기존의 관념과 학문이 더는 인간사회를 분석할 수 없을 때, 마치 동물이나 식물을 연구하듯 인간 혹은 인간 유형을 치밀하게 과학적으로 분석하겠다는 야심만만한 발상이 이 장르 속에 자리 잡고 있다. 인간은 그 나름의 생존방식에 따라 생리적 기질대로 살아가며, 이를 분석, 분류함으로써 사회를 더 잘 이해할 수 있다는 발상이다. 그리고 익히 알고 있듯, 이는 발자크가 “인간 희극” 연작을 집필한 의도와 정확히 일치하며, 실제로도 발자크 역시 익명의 작가들이 가득한 이 생리학이라는 장르 속에서 이름이 드러난 몇 안 되는 필진 중 하나로 찬연히 빛나고 있다. 날카로운 풍자와 치밀한 분석을 주 도구로 삼을 수 있는 생리학이라는 장르에서 발자크는 마치 물 만난 고기처럼 자신의 필력을 거침없이 자랑해낸다.


“공무원이란 무엇인가?”
소설가의 펜을 빌어 탄생한 또 하나의 ????사회계약론????

책에서 발자크는 정권의 교체기와 새로운 체제의 형성기를 동시에 겪고 있는 당시 공무원 사회를 특유의 날카로움으로 호쾌하게 해부해낸다. 책의 첫 문장은 이러하다. “공무원이란 무엇인가? 어느 직급에서 시작해서 어느 직급에서 끝나는가?” 이 문장이 겨냥하는 궁극의 과녁은 바로 프랑스 국왕이다. 혹자는 프랑스 혁명의 시작을 1789년이 아니라 루소가 ????사회계약론????을 출간한 1762년으로 잡기도 한다. 역사에 남을 대혁명조차 발단은 거창한 행동이 아닌 발상의 변화에서부터 일어난다. 공무원의 현실 역시 국왕조차 공무원이며, 공무원 사회에 편입할 수 있다는 새로운 시대의 발상에서 태어났다. 그리고 많은 새로운 변화가 그러하듯, 이 변화 역시 마냥 긍정적 결과만을 불러오지는 못했다.
이처럼 발자크는 이 책의 전제로서, 국왕조차 국가 세비를 받는 공무원에 불과하니 일정한 법의 감시망 아래에 있어야 한다는 것을 확고하게 명시하면서 “돈 이외에는 아무것도 믿지 않고 세법과 형법에 의해서만 존재하는” ‘나름 이상적 사회’인 공무원 사회를 반어법적으로 정의한다. 그리고 그 안에 있을 군상들을 맨 윗자리부터 가장 아래의 자리, 그리고 공무원이지만 공무원은 아닌 ‘비정규직’ 공무원에 이르기까지 직책별, 유형별로 하나씩 묘사해낸다. 마치 동물이나 식물 종을 품종이나 서식지에 따라 분류하고 서술하는 것과도 유사하다. 동물을 육식동물과 초식동물로 나누고 다시 육식동물은 사자, 치타 등으로 분류해 묘사하듯, 이 책은 숱한 공무원 품종의 생태와 특성에 대한 묘사로 가득하다. 이를테면 특별비서관은 “젊고 유능한 청년”으로 장관 대신에 기자의 표적이 된다. 그리고 언제든 장관이 빠져나갈 수 있도록 장관이 해야 할 “예와 아니오”를 대신 말해준다. 그러다 마침내 장관과 서로 거리낌 없이 자기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는 사이가 되며, 둘 사이의 거리감과 함께 양심도 내려놓는다.


사회의 발전 속에서
퇴보와 비효율의 길을 걷는 공무원이라는 종을 분석하다
다윈보다 앞서 나온 발자크식 ????종의 기원????

기대와 불만이 가득한 1800년대 중반 프랑스에서, ‘생리학’이라는 장르는 대중의 지지를 강하게 받는 장르였다. 사실주의라는 문학의 쓰디쓴 정수에 카툰이라는 연유를 섞은 이 장르는 마치 여름날의 까페라떼처럼 당시 사회에 맹렬히 퍼져나갔다. ‘생리학’이라는 과학의 향취를 풍기는 용어를 빌려왔듯, 이 책의 구성은 마치 하나의 학술 논문처럼 얼핏 보기에는 치밀해 보인다. 공무원의 정의와 분류, 습성(?)에 대해 마치 논문처럼 정의를 제시하고 명제를 밝히는가 하면 잇달아 파생명제를 제시한다. 자못 진지한 분류법으로 공무원을 파리 공무원과 지방 공무원으로 나누는가 하면, 지사와 공무원, 지사와 정치인의 차이를 세심하게 구별한다. 군인과 공무원을 구분하기도 하고, 공무원에서 정치인이 되어가는 과정을 단계별로 폭로하며 공무원 사회 내의 온갖 직급 체제가 갖는 비극성과 희극성을 속속들이 하나도 빠짐없이 묘사한다. 그러면서 동시에 이런 ‘뻔한’ 논문 형식을 조롱하듯 그 안을 풍자와 예시로 가득 채워댄다. 가상의 인물, 실존의 인물들이 실제와 가상의 직책을 받아 장관 아무개 씨, 발송직원 아무개 씨, 실장 아무개 씨로 책 속에서 생생하게 묘사된다. 이들이 드러내는 것은 마치 문명과 사회의 진보 같고, 전제군주 시대 이후의 합리적 체제 같았던 현대 공직사회의 뒤에 숨어 있는 수많은 모순과 적폐들, 그것도 생계와 일상이라는 이름을 입어버린 모순과 적폐들이다. 시대정신에 따르면 분명히 이상적이었을 공직 사회의 모습이 이렇듯 진화 아닌 진화를 해나가 비대해지고, 비효율적으로 변하며, 그들만의 사회로 침잠해 더욱 부패하가는 모습은 인간 종 중 하나일 공무원이라는 종에 대한 관찰 기록으로서도, 또한 그 자체가 담고 있을 함의 그 자체로서도 흥미로우면서도 씁쓸하다. 그리고 하나의 종의 이 장엄하고도 불쾌한 모습을 담은 이 책이 다윈의 ????종의 기원????보다도 수십 년 먼저 나왔다는 현실에 고개를 주억거리면서 잠시 동안 감탄하게 된다.


우리 사회의 공무원은 안녕하신가?
200년의 세월을 넘어도 여전히 유효한 질문

아이러니한 것은 이러한 모습이 200년 뒤의 우리가 보기에도 지나치게 현실적이고 실존하는 것처럼 보인다는 것이다. “지인의 아들에게 장학금을 주고 싶다면 어디어디의 공무원을 만나라”라든가 “공무원이 되어 부자가 되는 것이 아니라 부자가 되어야 공무원이 될 수 있다”, 혹은 “국가가 다수에 의해 움직인다고 주장하면서부터 국가가 비인간적, 맹목적으로 변해간다”는 주장은 오늘날의 관점으로도 지극히 시사적이다. 필요한 공무원은 찾아가도 늘 자리에 없다든가, 국가는 매번 같은 자리에 건물을 세우고 허물기만 반복한다는 주장은 우리가 공무원에 대해 불평하는 말 그대로다. 한편, 직책에 따른 공무원의 일생 묘사 역시 우리가 아는 공무원의 일생과 전혀 다른 바가 없다. 평범한 공무원 생활을 보내 쓸쓸히 은퇴하는 소시민의 모습과, 때론 공직 사회의 가장 소외된 곳에서, 묵묵히 일만 하며 인생의 좁은 길만 걷는 이들을 언급하는 발자크의 문장은 짧고 간결하면서도 우리 마음속에 큰 멍을 터 오르게 만든다. 파리의 어느 추운 날, 매서운 비나 눈을 뚫고 어두운 얼굴로 새벽같이 출근하는 사람을 보며 발자크는 이렇게 외친다. “아, 비정규직이시구나!” 그리고 때론 소설 같은 생생한 묘사를 담고, 때론 사설처럼 날카로운 풍자를 담으며, 전체적으로는 마치 체계적인 학술 논문인 듯한 ‘척을’ 하고 있는 ????공무원 생리학????이라는 이 특이한 글은 오늘날에도 당연히 유효할 다음과 같은 글로 ‘거의’ 마지막을 장식한다.

도덕 및 정치학 아카데미는 다음 질문에 대한 답을 내놓는 자에게 상을 줘야 할 것이다. “다음 중 최상의 국가는 어떤 국가인가? 적은 공무원으로 많은 일을 하는 국가인가, 아니면 많은 공무원으로 적은 일을 하는 국가인가?”
- 본문 200쪽, 「생리학이 주는 교훈」 중에서


※ 페이퍼로드는 사회의 군상에 대한 관찰을 통해 시대의 변화와 요구를 드러내는 ‘생리학’ 시리즈의 지속적인 출간을 계획하고 있다. 이 책, ????공무원 생리학????을 시작으로 ????기자 생리학????이 출간 예정이며, 그 외 “법조인”, “의사” 등 10권의 출간을 이어갈 예정이다.

┃저자 소개┃
지은이 오노레 드 발자크Honoré de Balzac
오노레 발자크Honoré Balzac로 태어나, 오노레 ‘드’ 발자크Honoré de Balzac로 생을 마감한 그는 오로지 글쓰기로 자신의 모든 것을 증명했다. 『올빼미 당원』을 발표한 이래 사망할 때까지 총 90여 편이 넘는 소설을 집필했으며 익명으로 쓴 작품까지 합하면 그 수를 다 헤아릴 수 없다. 그의 삶은 “나는 나 자신의 주인인 동시에 나 자신의 하인이기도 했다”라는 고백만으로도 짐작된다. 첫 작품 『크롬웰』의 처절한 실패 이후 익명으로 통속소설을 쏟아냈고, 이후 소설보다 저널리즘이 돈이 된다고 생각하여 문학판을 떠나기도 했다. 인쇄업, 출판업, 활자 주조업 같은 사업에도 손을 대나 실패하여 막대한 채무에 시달린다.
발자크 필생의 역작 『인간희극』은 사실주의 문학의 정수로 『골짜기의 백합』, 『고리오 영감』, 『환멸』 등 국내에도 다수의 작품이 소개되었으나, 인간 생리를 날카롭게 꿰뚫는 르포르타주에 대한 연구는 여전히 부족하다. 『공무원 생리학』과 『기자 생리학』(원제는 ‘기자들’)은 작품 연보에도 잘 나와 있지 않은, 독자들에게는 생소한 소품이지만 발자크 특유의 풍자와 통찰, 촌철살인으로 빛나는 역작이다. 오늘날 공무원과 정치인, 기자와 평론가는 많은 이가 선망하는 직업인 동시에 사회적인 악이 될 수 있다는 양면성을 지니고 있다. 19세기에 이미 발자크는 이를 간파한 것이다.

옮긴이 류재화
고려대학교 불문학과를 졸업하고 스트라스부르 2대학과 파리3대학에서 공부했다. 파리 3대학에서 파스칼 키냐르 연구로 문학 박사 학위를 받고 지금은 고려대학교, 철학아카데미 등에서 프랑스 문학을 강의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파스칼 키냐르의 『세상의 모든 아침』, 『심연들』, 『파스칼 키냐르의 말』, 클로드 레비스트로스의 『보다 듣다 읽다』, 『달의 이면』, 『오늘날의 토테미즘』, 『레비스트로스의 인류학 강의』등이 있으며, 뉴스 이데올로기가 어떻게 가공되는지를 다룬 플로랑스 오브나스 기자의 『뉴스공장』을 번역했고, 19세기 프랑스 언론 및 풍자 화가들의 삽화를 모아 해설한 『권력과 풍자』를 냈다.

┃차 례┃

제1장 정의定意 7
제2장 입증된 공무원의 유용성 21
제3장 공무원의 철학적 역사와 초월적 역사 35
제4장 구분 53
제5장 사무실 61
제6장 가공한 몇몇 존재들에 대하여 83
제7장 임시직 107
제8장 기도 117
제9장 사무직의 다양성 121
제10장 요약 159
제11장 국장 167
제12장 실장 173
제13장 사환 181
제14장 퇴직자 189
작품해설 발자크, 공무원 사회의 살갗을 벗기다 203


┃책 속으로┃

공무원을 최상으로 정의하면 다음과 같다.
살기 위해 봉급이 필요한 자, 자신의 자리를 떠날 자유가 없는 자, 쓸데없이 서류를 뒤적이는 것 외에 할 줄 아는 게 없는 자.
- 12쪽

그렇다고 해서 제발 이런 원색적이고 처절하며 잔인한 말은 하지 마시기를.
“우리 아이는 공무원이 될 거야!”
아, 나도 안다. 지금 이 시대에 행정직만큼 선망하는 게 없다는 것을.
- 36쪽

자리 경쟁은 이렇게 합법화된다. 관료가 된다는 것은 세비에 손댄다는 것이고, 다시 말해 아무것도 안 하거나 해도 조금만 한다는 것을 뜻한다. 이제 의회는 신임자들의 적이 된다. 의회는 지출 경비를 감시하는 전문 조직을 만들고, ‘인건비 예산 삭감’ 같은 제목의 장을 만든다. 치사하게 수당을 흥정하는 것이다. 비밀 경비를 위해 돈을 구해야 하는 장관은 직원들의 예산을 삭감한다.
나폴레옹 시절은 황금기였다. 그처럼 행복했던 시대는 이제 꿈이 되었다. 사람들이 일을 더 많이 하는 것도 아닌데, 일자리는 무자비하게 사라져 갔다. 공무원만 상대하는 법률 사무소가 생겨났고, 의원들에게 봉사하면서 쓰는 돈은 보이지 않는 돈이 되어버렸다.
- 40쪽

오늘날 국가는 모든 다수에 의해 움직인다. 그런데 아무도 걱정하지 않는 다수에게 복무한다는 것은 그 누구에게도 종속되지 않는다는 의미이다. 따라서 공무원은 두 개의 부정 사이에서 산다. 동정도, 배려도, 가슴도 없는 세상, 친구마저 없는 세상! 사람은 다 이기적이기에 어제 한 일을 내일이면 잊어버린다. 결국 사람은 다 맹목적으로 변해간다.
- 50쪽

철학자라면, 약간 의사라면, 약간 생리학자라면, 약간 작가라면, 약간 행동관찰가라면, 약간 골상학자라면, 약간 자선가라면, 우리 시대 편집증의 산증인인 공무원의 정신상태가 심히 의심스럽다는 것을 인정할 것이다. 제3장에서 ‘백치로 만들다’라는 동사를 가지고 이미 언급한 것처럼, 몇 년 동안 사무실에서 똑같은 일만 하면 그런 불운한 자가 될 수밖에 없다. 다만 이 깃털 포유류가 이 직업으로 인해 백치가 되는 건지 아니면 태어날 때부터 약간 백치였기 때문에 이 직업을 택하는 것인지, 뭐가 더 맞는 건지는 알 수가 없다.
- 66~67쪽

의회 건물을 짓는 건축가라면, 자기가 해체한 건물을 다시 세우는 일을 맡을 수밖에 없는데 이런 자리는 한직은 아니고, 이런 자는 그야말로 위대한 자다. 왜냐하면 프랑스에서 끊임없이 건물이 세워지고, 부서지고, 다시 세워지기 때문이다. 이 건축가들은 그들 자리가 있어야 할 필요성을 이로써 피력하는 셈이다.
- 88쪽

따라서 가난한 임시직이야말로 유일한 임시직이다. ... 만일 갑자기 어떤 이상한 이유로 당신이 파리 도심에 아침 7시 반이나 8시에 나왔다가, 매서운 추위나 비 또는 악천후 때문에, 담배를 피우지 않는데도 짙은 담배 연기만큼이나 근심 가득한 얼굴을 한 청년을 본다면 속으로 이렇게 말하면 된다. ‘아! 임시직이구나!’
- 110~111쪽

그런데 1830년 다음과 같은 심오한 정치사상에 의해서만 생겨날 수 있는 큰 국가적 운동이 있었다. 바로 이런 사상이다. “너 거기서 나와. 그래야 내가 들어가지!” 이게 바로 모든 자유주의자를 이끈 기치였다. 관료 사회도 적잖게 동요했다. 바닥부터 정상까지 다 뒤엎어지는 대이동이 있었다. 상관 얼굴이 자꾸 바뀌는 걸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사환에게는 이런 혁명이 좀 께름칙한 거였다.
- 184쪽

긴급한 요청이 있어 달려왔는데, 차장이 안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저녁 오페라에 가면 한 친구가 오케스트라에서 코넷을 불고 있는 한 늙은 천사의 얼굴을 보여줄 것이다. 그리고 당신에게 이렇게 말해준다. “자네 일이 바로 저 자한테 달려 있다네.”
당신이 당신 아들이나 조카 아니면 어떤 대장이 남긴 고아에게 장학금을 주고 싶다면, 당신이 일하는 건물 안뜰에서 한 공무원을 만나면 된다. 그자가 다 해결해줄 것이다.
재무부에 한 친구를 당신 상사에게 추천하면 당신 상사는 그 친구를 자기 부인의 건물에 추천할 것이다.
(중략)
많은 사람이 국가에 봉사하면서 부자가 되는 것으로 생각하지만, 그게 아니다. 국가에 봉사하기 위해서는 먼저 부자가 되어야 한다. 공무원들이 국가 탓이라며 시간을 훔치는 것과 마찬가지로 국가도 공무원들을 훔친다.
- 197~198쪽

도덕 및 정치학 아카데미는 다음 질문에 대한 답을 내놓는 자에게 상을 줘야 할 것이다. “다음 중 최상의 국가는 어떤 국가인가? 적은 공무원으로 많은 일을 하는 국가인가, 아니면 많은 공무원으로 적은 일을 하는 국가인가?”
- 200쪽

『공무원 생리학』의 태형은 첫 문장부터 시작된다. “공무원이란 무엇인가? 어느 직급에서 시작해서 어느 직급에서 끝나는가?” 이 문장이 겨냥하는 궁극의 과녁은 바로 프랑스 국왕이다. 공무원 사회의 위계질서에서 맨 아래에 관공서 건물 수위가 있다면 맨 위에는 국왕이 있다는 것이다. 절대왕정 체제가 아닌 입헌군주 체제에서 군주는 건물 수위나 도로 인부, 산림 감시원처럼 국가 세비를 받는 공무원에 불과하고 이제 국왕도 일정한 법의 감시
망 아래에 있어야 한다는 것을 확고하게 명시하면서 “돈 이외에는 아무것도 믿지 않고 세법과 형법에 의해서만 존재하는” 나름 이상적 사회인 공무원 사회가 태동한다.
- 「저자의 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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