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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의 순간 상세페이지

에세이/시 에세이

데뷔의 순간

영화감독 17인이 들려주는 나의 청춘 분투기
소장종이책 정가15,800
전자책 정가25%11,800
판매가11,800

데뷔의 순간작품 소개

<데뷔의 순간> 이준익, 박찬욱, 봉준호, 류승완, 최동훈 등 17인의 영화감독이 들려주는 데뷔의 순간들.
‘될 수 있을까?’ ‘언제쯤 될 수 있을까?’ ‘내가 할 수 있을까?’
우리는 어떻게 그 오랜 시간 숱한 좌절을 버텨냈는가?

아프니까 청춘이 아니라 늘 도전하기에 청춘이다. 꿈을 찾아가든, 취업이나 시험을 준비하든, 청춘은 늘 관문을 마주하고 통과해야 한다. 그런데 이 관문이 호락호락하지 않다. 관문을 넘어설 수 있을지 모르는 불확실한 상황이 두렵다. 특히 갈수록 기회가 줄어드는 오늘날의 ‘청춘’은 그 불안의 공포가 훨씬 더 심하다. 이런 시대에 하고픈 것, 세상에 대한 도전 등은 사치일 뿐이다. 꿈을 꾸는 것은 차마 엄두도 안 난고, 현실의 안정을 찾는 것조차 무척 험난하다.

그런데 영화감독은 어떠한가? 어떤 공식도, 절차도, 시험도, 정해진 관문 자체가 없다. 확률은 극미하다. 대표적으로 불안정한 직업이고 대체로 인고의 세월을 필요로 한다. 대부분 숱한 좌절을 딛고 최소 몇 년씩은 버틴 끝에 그 가능성을 현실로 마주한다. ‘안정’을 최고로 치는 사회에서 이러한 길을 꿈꾸고 이룬 사람들은 어떻게 그 시기를 통과했을까. 주변의 시선과 비교, 경제적 어려움 등 갖은 좌절 속에서 과연 이 길이 내 길인지 무엇으로 확신하고 시간을 견뎌냈을까? 포기하고 싶지는 않았을까? 자기 연민에 빠지진 않았을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연 그들을 그 오랜 시간동안 버티게 한 힘이 무엇이었을까?

《데뷔의 순간》은 이 질문에 대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17인의 영화감독들의 대답이다. 영화감독이란 직업을 갖기까지 혹독하고도 푸르른 ‘청춘’을 버텨냈던 젊은 날의 이야기를 담담하게 펼친다. 레드카펫을 밟고 세계적인 대우를 받는 감독, 몇 백만의 흥행 신화를 쓴 감독이 되기 전 우리와 다를 바 없는 평범한 ‘지망생’ 시절로 돌아가 어떻게든 영화에 가까이 다가가고자 닥치는 대로 공부하고 친구들과 단체를 찾아간 이야기부터 아무런 기약도 미래도 없이 하염없이 시나리오를 써나가면서 겪은 생생한 좌절의 기록을 담았다. 이들의 처절했던 젊은 날의 회고는 ‘취업준비생’이라는 새로운 계급을 형성할 수밖에 없는 청춘들에게 들려주는 살뜰한 조언과 응원이다. 이런저런 시련 속에서 용기가 필요한 청춘들에게 젊은 시절 자신을 버티게 했던 간절하고 절실했던 순간을 들려주며 위로와 격려의 메시지를 전한다.

물론, 낭만적인 위로를 건네지는 않는다.《데뷔의 순간》은 우리도 이렇게 했으니 너도 할 수 있다는 성공후기가 담긴 자신만만한 자기계발서가 아니다. 대신 불안에 잠식된 젊은 청춘들에게 이 시대의 대표적인 비정규직 겸 성공의 표상인 영화감독들이 어떻게 조바심을 내지 않고, 다른 유혹과 주변의 시선에 무너지지 않으며, 버텨낼 수 있었는지 들려준다. 원래 그런 거니 좀 더 아프면 된다고 토닥이는 게 아니라 영화감독이라는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병신 같지만 멋지게’, ‘스트레스도 친구로 삼으며’, ‘불확실성에 대한 매혹을 젊음의 특권으로 여기며’ 달려온 솔직한 과정을 ‘픽션’이 아닌 ‘논픽션’으로 보여준다.

충무로 초짜 스탭 시절 스탭들이 단체행동을 무시하고 혼자 몰래 현장에 복귀해서 곽재용 감독 등에 칼을 꽂았다는 박찬욱 감독,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인형 애니메이션 데뷔작이 있었다고 수줍게 고백하는 봉준호 감독, 칸영화제에도 초청됐던 자신의 데뷔작이 당시에는 투자사와 배급사에서 포기해서 자비를 들여 번역하고 해외 영화제에 직접 출품했다는 장철수 감독의 사연까지 어디서도 말한 적 없는 우여곡절의 비하인드 스토리가 담겨 있다.

데뷔에 이르기까지 겪었던 감독들의 일화와 이야기는 점점 희미해져가는 열정에 불을 다시 붙이고, 자조하며 포기하는 대신 다시 한 번 일어날 수 있도록 돕는다. 박찬욱 감독은 “재능이 있고 없고가 중요한 게 아니라 재능이 있다고 믿는 것이 중요하다”, 임순례 감독은 “인생에 버리는 시간이란 없으니, 일탈도 소중하다. 다른 사람들에게 뒤처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마라”, 이준익 감독은 “픽사리의 연속이야말로 진짜 인생이다”, 최동훈 감독은 “대부분의 이십대 시절은 원래 바보 같고 거지 같으니, 서른 살이 될 때까지는 뒤도 돌아보지 말고 부딪히라”며, 건투를 빈다.

절대로 찾아오지 않을 것 같던 그때의 절실했던 이야기

《데뷔의 순간》은 ‘한국영화감독조합’에 속해 있는 감독들이 함께 모여 만든 책이다. 그러다보니 17개의 데뷔 전 이야기는 마치 왕가위 감독의 옴니버스 영화처럼 서로가 서로의 이야기에 스쳐 지나가기도 하고 같은 장면을 전혀 다른 시선으로 그려낸다. 데뷔작부터 연거푸 3편을 ‘말아먹은’ 박찬욱, 그런 그를 스승으로 삼았던 류승완, 오매불망 데뷔를 꿈꾸던 감독지망생 봉준호, 그런 그들을 감독 데뷔작으로 쓴맛을 본 제작자 이준익이 서로 다독이며 술잔을 기울이고, 단편영화를 찍은 임순례와 봉준호가 <씨네21> 창간기념 영화제에서 만나 덕담을 주고받으며, 방위병으로 만난 연극영화과 출신 정윤철 감독이 고참 방위병 봉준호에게 영화아카데미라는 감독의 길을 알려줬다는 등의 시시콜콜한 사적인 이야기가 서로 엉키고 섥힌 한국 영화사의 비화를 잔뜩 맛보는 재미가 있다.
이처럼 어떻게든 오며가며 함께였을 그들이 모였기에 17인의 이야기는 결국 한 가지 이야기로 모아진다. 데뷔의 순간, 그 절실했지만 멈출 수 없었던 이유 말이다. 이 책은 목표한 문턱 앞에 숱하게 쓰러져서 이제는 포기하려는 사람들이 반드시 읽어야 할 필독서다.

본문발췌

어떤 일이든 10년은 매달려봐야 그 일을 안다고 말할 수 있다. 내가 재능이 있는지, 이 일을 좋아하긴 하는지 그런 감은 적어도 10년은 해봐야 알 수 있다. _김경형 감독

나는 <패싸움>을 만들기 전까지 모든 영화제, 모든 시나리오 공모전에서 떨어졌고 주변에서는 포기하라고 했다. 정말 비참했다. 그래도 선택받지 못한 지난 작품을 자책할 시간이 있다면 새로운 작품을 고민하는 데 써야 한다.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결코 많지 않다.
_류승완 감독
머나먼 후배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얘기는 하나다. 자기가 뭔가 대단한 일이라도 할 것 같은 착각이라도 하며 살아야 그 힘든 시기를 견딜 수 있다고. 나와 친구들 또한 이미 자리잡고 성공한 사람들 욕하고 험담하는 것으로 세월을 보냈다. _박찬욱 감독

한 가지는 말할 수 있다. 어떤 순간에도 지금 당신이 걷는 그 길을 의심하지 말고 걸으라고. 잘못된 선택을 한 것일지도 모른다는 두려움과 한 발짝도 내딛기 힘든 좌절감이 수시로 엄습하겠지만, 이미 발을 내딛은 이상 그저 묵묵히 매사에 최선을 다하는 수밖에 없다. 오직 그것만이 답이다. _봉준호 감독

간혹 주변에서 무계획적인 내게 불안하지 않느냐고 묻기도 한다. 하지만 내가 보기에 사람들은 잘 모르는 길로 들어가서 실패하는 경우보다, 잘 안다고 생각하고 자신 있게 걸어가다가 잘못된 길로 빠지는 경우가 훨씬 더 많다. _이준익 감독

지금껏 세상을 살며 느낀 건 ‘뿌린 대로 거둔다’는 말이 틀렸다는 사실이다. 뿌린 대로 거두는 사람을 별로 보지 못한 것 같다. 자신만만하고 의욕 넘치는 젊은 날에는 원하는 만큼 회수하지 못할 때 쉽게 분노하거나 괴로워한다. 나 역시 그랬으니까. 그래도 분명하게 말할 수 있는 건, 어쨌건 뿌려야만 거둘 수 있는 것 또한 세상의 이치다. 뿌린 대로 거두지 못한다고 해서 아무것도 뿌리지 않는다면 그냥 거기서 끝이다. 뒷일은 나중에 생각하기로 하고 더 많이 더 넓게 뿌려야 한다. _장철수 감독

내 생각에, 인간은 워낙 복잡한 존재여서 사실 그 어떤 충고도 잘 먹히지 않는다. 하지만 이 말은 분명히 할 수 있다. 나는 ‘하면 된다’는 말보다 ‘하면 는다’는 말을 믿는 사람이다. 재능은 의지가 만드는 것이다. _최동훈 감독



저자 소개

지은이 : 한국영화감독조합

누구에게나 첫사랑의 순간이 있듯, 가슴 떨리는 데뷔의 순간이 모든 감독들에겐 존재한다. 그것은 설렘과 매혹, 무한한 끈기와 지옥 같은 좌절감, 자신을 내던지는 용기와 과도한 확신, 그리고 불타는 열정과 미친 애정이 동반된 광신도적 순간이다. 그런 초자연적 경험을 겪으며 몇몇은 영광스럽게, 대부분은 상처투성이로 첫 번째 데뷔작을 찍고 영화감독으로 ‘입봉’ 하게 된다. 하지만 앞길은 여전히 불투명하고 보장된 것은 전혀 없다. 이 책의 주인공들이 속한 ‘한국영화감독조합’은 어느 날 갑자기 영화의 신(神)으로 부터 호출을 받고 창작의 자유와 기쁨이란 빨간약을 삼킨 채 롤러코스터 같은 영화 산업의 밑도 끝도 없는 매트릭스로 뛰어든 대한민국 영화감독들이 모인 단체이다. 거창한 대의명분을 지닌 결사체도 아니고, 으리으리한 사무실이나 조폭 같은 단결력도 전혀 없다. 솔직히 이익 단체다. 하지만 감독 개인을 위해서만은 아니다. 영화를 감독 혼자서 절대 찍을 수 없듯이, 올바른 영화 생태계의 조성 없이는 제대로 된 영화가 세상에 나올 리 없다. ‘한국영화감독조합’은 감독들의 올바른 역할과 권리를 지키기 위해 으쌰으쌰하며 첫 단추를 끼웠지만, 나아가 영화계 모든 스탭과 시스템의 합리적 구조, 아울러 관객들이 다양하고 매력적인 영화를 올바른 극장 환경에서 볼 수 있도록 땀 흘리는 것이 진정 제대로 된 시나리오라고 생각한다. 칸에서 화려한 레드카펫을 밟은 유명 감독부터 전세방을 빼서 영화를 찍은 인간 승리의 감독까지, 현재 극장에서 만날 수 있는 거의 모든 우리나라 영화의 감독들이 속해 있는 ‘한국영화감독조합’은 아직 별로 거창하진 않지만 앞으로 혹시 대단한 조직이 된다 해도 늘 잊지 않을 것이다. 각자 이 악물고 데뷔작을 찍던 그 처음 순간을! 설렘과 부끄러움이 공존하는 기억을 헤집어 이 책을 쓰게 된 이유 또한 그것이다.

엮은이 : 주성철

영화잡지 <키노>와 <필름2.0>을 거쳐 현재 <씨네21> 취재팀장. 홍콩 영화여행 가이드북 《홍콩에 두 번째 가게 된다면》, 장국영 10주기 에세이《그 시절 우리가 사랑했던 장국영》, 한국영화 거장 스탭들과의 인터뷰집《우리시대 영화장인》,영화읽기 입문자들을 위한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꼭 알아야 할 70가지》를 썼다. 현재 SBS <접속! 무비월드>에서 김태훈, 봉만대 감독과 함께 ‘영화는 수다다’ 코너를 진행 중이다.

목차

들어가는 말
-병신 같지만 멋지게, 끝까지 버텨낸 사람들의 청춘 논픽션

가장 좋은 방법은 역시 정면승부다 - 김경형
당신도 주변에서 좋은 스승을 필사적으로 찾아야 한다 - 김대승
챔피언은 잘 때리는 사람이 아니라 잘 맞는 사람이다 - 류승완
그럼에도 여기까지 왔다 - 민규동
뭔가 대단한 일을 할 거라는 착각 속에 살아라 - 박찬욱
‘해볼까’하는 생각을 ‘하자’로 바꾸면 된다 - 방은진
중요한 건 미련 없이 그다음을 준비하는 태도다 - 변영주
다른 일을 한다는 상상 자체를 해본 적이 없다 - 봉준호
거리낌 없이 그러다보면 결국 길은 나온다 - 양익준
할까 말까 망설여질 때는 일단 저질러보라 - 이준익
시행착오가 낭만이 될 수 있는 유일한 시기가 바로 지금이다 - 이해영
결코 ‘버리는 시간’이란 없다 - 임순례
스스로를 믿지 못하면 아무도 자신을 믿지 못한다 - 장철수
하지만 당신은 아직 시작도 하지 않았다 - 정윤철
‘하면 는다’ 재능은 의지가 만드는 것이다 - 최동훈
올바른 질문을 갖고 있다면 반드시 원하는 답을 얻는다 - 한지승
서른, 지나고 보니 아무것도 아닌 나이 - 허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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