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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르시시즘 다시 생각하기 상세페이지

인문/사회/역사 인문

나르시시즘 다시 생각하기

나르시시즘은 어떻게 자존감을 건강하게 유지시키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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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르시시즘 다시 생각하기작품 소개

<나르시시즘 다시 생각하기> 나르시시즘에 대한 잘못된 인식
_ 나르시시즘은 해롭지도, 자기 파괴적이지도 않다

오늘날 나르시시즘은 과도한 자의식, 이를테면 자화자찬, 이기주의, 자만심을 가리키는 말과 같은 의미로 쓰인다. 습관처럼 셀카를 찍어 SNS에 올리는 사람들, 자신의 편리만 생각해 남에게 피해를 주는 행동을 일삼는 사람들을 가리키는 나르시시스트는 말에는 비난의 의미가 담겨 있다.
그렇다면 모든 나르시시즘이 허영심이나, 관심을 끌려는 행동으로 나타날까? 심리학계는 나르시시즘을 불쾌하지만 흔히 접할 수 있는 성격 특성으로 보기도 하고, 희귀하고 위험한 정신장애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나르시시즘을 바라보는 이런 다양한 시각에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바로 ‘나르시시즘은 전적으로 해롭고 파괴적이다’라는 인식이다.

저자는 이런 인식이 ‘틀렸다’고 강하게 주장한다. 사실 나르시시즘은 정상적이고 보편적인 인간의 성향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특성은 나르시시즘의 전부가 아니라 일부일 뿐이며(29p), 스스로 평균 이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스스로 변변치 못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보다 더 행복하고 더 사교적이고 몸도 더 건강하다(30p). 저자는 보스니아 전쟁 생존자들과 9·11 생존자들을 대표적인 연구 사례로 들며 자신을 특별하게 생각하는 태도가 비극적인 사건을 겪고도 앞날에 대응하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음을 밝힌다.

나르시시즘은 고치기 힘든 성격 결함이나 심각한 정신 질환, 또는 소셜 미디어를 타고 빠르게 확산되는 문화적 질병이 아니다. (…) 사실 나르시시즘은 정상적이고 보편적인 인간의 성향이기 때문이다. 자신을 특별하게 생각하고 싶은 인간의 충동 말이다.
실제로 지난 25년간 심리학자들은 대다수 사람이 지구상에 있는 거의 모든 사람보다 자신이 더 낫다고 확신한다는 증거를 엄청나게 많이 수집했다. 방대한 연구 결과, 심리학자들은 한 가지 결론에 이르렀다. 자신을 특별하게 생각하고 싶어 하는 욕구는 오만한 얼간이나 반(反)사회적 인격 장애자에게서만 찾아볼 수 있는 정신 상태가 아니라는 것이다. _나르시시즘은 정상적인 인간 성향이다(29p)

심리학자들의 연구 결과는 자신이 전혀 특별하지도, 소중하지도 않다고 여기는 사람들의 우울과 불안이 나르시시스트의 환상보다 훨씬 더 위험하다는 사실을 증명한다. 심리학에서는 자신을 전혀 소중하게 여기지 못하는 사람들을 ‘에코이스트’라고 부르는데, 이들은 가족이나 동료를 존중하고 칭찬할 가능성도 낮다. 사회적으로는 에코이스트의 판단이나 관점이 나르시시스트보다 더 정확한 경우가 훨씬 많지만, 에코이스트는 자신의 현실적인 시각과 판단 때문에 행복을 미루고 희생시킨다. 연구자들은 이런 현상을 ‘더 현명하지만 더 슬픈 효과’라고 부른다.

우리는 종교를 통해서든, 부모를 통해서든, 문화를 통해서든, 특별대우를 받고 싶어 하거나 특별히 관심 받고 싶어 하는 욕구는 나쁘다는 생각을 주입받았다. “넌 뭐가 그렇게 특별하니?”라는 말은 우리가 그런 사람들을 얼마나 싫어하는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이 말의 진짜 의미는 “네가 뭔데 그렇게 특별한 사람처럼 굴어?”다. 전 세계 대부분의 문화권에서 이타심을 최고의 미덕으로 여긴다. 자신이 특별하다고 생각할 권리를 가진 사람은 아무도 없다. 따라서 자신이 특별하다는 느낌을 받아본 적이 없는 사람들이 칭찬받아 마땅하다는 것이 보편적 인식이다.
_나르시시즘은 하나의 스펙트럼이다(60p)

나르시시즘을 향한 뿌리 깊은 오해
_ 나르시시즘은 고정된 성격이 아닌, ‘성격 스펙트럼’이다

사람들은 확실한 구분을 좋아하는 경향이 있다. 가득 차지 않았으면 빈 것이고, 흑이 아니면 백이며, 선이 아니면 악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야 세상이 분명해지고, 내 편과 네 편이 확실하게 구분된다고 믿는다.
저자는 이렇게 단정 짓는 사고야말로 심리 문제에 접근할 때 가장 경계해야 할 태도라고 강조하며, 나르시시즘도 같은 기준으로 바라보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 이유는 첫째, 대부분의 인간 행동 모델이 정신 건강을 평가하는 기준이 ‘사고의 유연성’이고 둘째, 자신을 특별한 존재라고 생각하고 싶은 욕구는 인간의 본능이기 때문이다.
범죄를 저지르거나 정상적인 사회생활이 불가능한 극단적 나르시시스트, 극단적 에코이스트는 분명 존재하지만, 대다수 건강한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나르시시즘 스펙트럼의 일정 범위 안에 머물며, 그 범위 안에서 스펙트럼의 좌우로 약간씩 이동하면 평생 살아간다는 것이 저자의 분석 결과다.

기분이 좋지 않을 때, 이를테면 외로움이나 슬픔, 혼란에 빠져 있거나 정서적으로 약해져 있을 때는 나르시시즘이 극적으로 올라간다. 성인이라면 병에 걸리거나 이혼하는 등의 큰일을 겪을 때 자존심을 유지하려고 애쓰면서 아집이 강해지곤 한다.
보통은 십 대 때 나르시시즘이 절정에 이른다. 청소년들은 흔히 ‘나는 뭐든 할 수 있다’고 확신하듯이 행동한다. 마치 자기가 자연법칙과 인간이 만들어놓은 법 위에 있는 것처럼 말이다. _나르시시즘은 하나의 스펙트럼이다(64~65p)


나르시시즘을 둘러싼 오래된 논쟁
_나르시시즘은 어떻게 금기어가 되었나

나르시시즘이 결코 변하지 않는 성격도, 정신질환도 아니라면, 왜 사람들은 나르시시즘을 위험한 정신장애라고 여기게 된 것일까? 저자는 그 이유로 두 가지를 꼽는다. 첫째는 19세기 심리학자 하인츠 코후트(heinz kohut)와 오토 케른베르크(Otto kernberg)의 오랜 논쟁이고, 둘째는 1979년 등장한 ‘자기애적 성격 검사’의 세계적 돌풍이다.
먼저, 나르시시즘이라는 용어는 19세기에 처음 등장했다. 1898년, 당시 선구적인 성(性) 연구가였던 해블록 엘리스(havelock ellis)가 ‘자기 자신과 사랑에 빠져’ 과도하게 자위행위를 하는 환자들을 ‘(그리스신화 속) 나르키소스와 비슷한’ 질병에 걸린 이들로 묘사했다. 1년 뒤 독일인 의사 파울 네케(Paul näcke)가 유사 ‘성도착(性倒錯)’에 관한 글을 쓰면서 ‘나르시시즘’이라는 용어를 만들었다.
그러나 나르시시즘이라는 개념을 널리 알린 인물은 엘리스도, 네케도 아닌 정신분석학 창시자인 지그문트 프로이트(sigmund Freud)다. 프로이트는 1914년 〈나르시시즘에 관하여On narcissism: an introduction〉라는 논문을 써서, 나르시시즘을 ‘영유아기 때 자기 자신에게만 과도하게 집중하는 발달 단계’로 해석했고, 나르시시즘은 인간의 건강한 발달 과정일 뿐 아니라, 친밀하고 의미 있는 관계를 형성하는 능력을 발달시키는 데 대단히 중요한 심리 요인으로 받아들여졌다.

프로이트에 따르면 영유아기에 인간은 자신 안에서 세상이 시작되며, 최소한 세상의 흥미로운 것들은 모두 자신 안에서 비롯된다고 믿는다. (…) 프로이트는 이 과정을 ‘1단계 나르시시즘’이라고 불렀다. 이 단계는 단순히 건강한 발달 과정일 뿐 아니라, 친밀하고 의미 있는 관계를 형성하는 능력을 발달시키는 데 대단히 중요하다고 보았다. (…)
그러나 프로이트는 성인의 나르시시즘을 즉각 비난했다. 만약 우리가 어린 시절의 특성을 버리지 않는다면, 허영심과 심각한 정신 질환으로 이어져서 현실에서 소외되고 과대망상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성인의 나르시시즘을 대하는 프로이트의 이런 이중적 시각은 엄청난 혼란을 불러일으켰다.
_나르시시즘은 어떻게 금기어가 되었나(42~43p)


그런데 프로이트 이후 대표적인 정신분석가로 손꼽히는 ‘하인츠 코후트’와 ‘오토 케른베르크’는 ‘나르시시즘 해석’을 놓고 첨예하게 대립한다. 두 사람 모두 오스트리아 빈 출신이라는 공통점을 가졌지만 상당히 다른 환경에서 자랐기 때문이다.
1913년에 태어난 코후트에게 빈에서 자란 어린 시절은 예술과 학문에 대한 열정이 충만하고 희망과 번영이 가득한 세계였다. 반면 1928년생인 케른베르크에게 유년 시절은 나치의 지배를 받는 어둠의 시간이었다. 코푸트는 인간의 본능을 희망과 열정의 시각으로 이해했고, 케른베르크는 공포와 절망, 적대적 감정으로 바라본 것이다.
그래서 건강한 나르시시즘이 자존감과 자부심, 야망, 창의력, 회복력을 제공한다는 점에는 두 사람의 의견이 일치했지만, 건강하지 못한 나르시시즘에 관한 입장은 극단적으로 갈렸다. 코후트는 극단에 치우친 나르시시즘에도 조금은 이로운 점이 있다고 주장했지만, 케른베르크는 이를 본질적으로 위험하고 해롭다고 강조했다.

어린 시절 히틀러를 경험한 케른베르크는 이 세상에 악이 존재한다고 믿었다. 정신분석가 수련기간 중에 겪은 일화도 인간의 본성을 비관적으로 인식하는 데 일조했다. 실제로 케른베르크가 전문가가 된 이후 처음 진료한 이들은 공격성과 정신이상 증세를 보이는 심각한 정신 질환자들이었다. 케른베르크가 보기에 나르시시스트들은 부글부글 끓는 원한 덩어리이자 프랑켄슈타인의 괴물이었다.
반면 코후트는 고급스러운 개인 진료실에서 특권층 환자들을 진료했다. 유년 시절 성장 배경의 차이와 정신분석가로서의 경험 차이가 두 정신분석가의 첨예한 대립으로 이어진 것이다.

코후트와 케른베르크는 학회와 논문을 통해 자신의 이론을 피력하며 팽팽한 싸움을 치렀다. 그러나 1981년에 코후트가 암으로 사망한 뒤 케른베르크는 학계의 주목을 홀로 만끽했고, 악성 나르시시즘에 관한 그의 견해는 광범위하게 퍼져나갔다.
케른베르크의 견해는 역사가이자 사회 평론가인 크리스토퍼 래시(christopher Lasch)가 1979년에 발표해 인기를 얻은 《나르시시즘의 문화》를 통해 대중에게도 파고들었다. 이 책은 케른베르크가 제시한 파괴적인 나르시시즘의 무시무시한 이미지에 크게 의존했고, 마침내 대중의 마음속에서 나르시시즘은 악성 나르시시즘과 동의어가 되어버렸다. _나르시시즘은 어떻게 금기어가 되었나(51p)


나르시시즘 열풍과 심리 검사의 만남
_자기애적 성격 검사(NPI)는 대중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나

1979년 도입된 자기애적 성격 검사(Narcissistic Personality Inventory, 이하 NPI)는 심리학 연구자들이 사용하는 기본 도구로, 수많은 심리학 전공자들이 관례적으로 이 검사를 받는다. NPI 검사는 두 문장이 한 쌍으로 구성된 40개의 문항을 읽고, 둘 중 자신을 더 잘 묘사한 문장에 체크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예를 들면 ‘나는 내 몸을 조종하는 것이 쉽다/ 나는 특별히 내 몸을 과시하고 싶지 않다.’ 또는 ‘사람들을 조종하는 것이 쉽다/ 사람들을 조종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라는 식이다.
그런데 이 검사가 도입되고 40여 년이 지난 오늘날, NPI의 결함이 끊임없이 보고되고 있다. NPI 검사에서는 적극적이고 활발한 성격을 나타내는 진술에 동의할수록 나르시시즘 점수가 올라가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나는 자기주장이 강하다’, ‘나는 리더가 되고 싶다’를 선택하면 나르시시즘이 높은 것으로 간주된다.

높은 자존감이나 행복한 인간관계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은 수십 년에 걸친 심리 연구에서 수차례 확인되었고, 단순히 자기 생각을 이야기하길 좋아하거나 책임자 위치에 있는 사람은 조작이나 거짓말을 즐기는 나르시시스트와 확실히 다르다. 그런데 NPI는 이들을 구분하지 않고 단지 체크한 항목만으로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성향의 피검사자들을 나르시시스트라고 평가함으로써, 소위 ‘밀레니얼 세대’일수록 자기중심적이고 이기적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텍사스 대학교 심리학자 진 트웬지(Jean Twenge) 교수 역시 NPI 통계 결과를 바탕으로 미국 젊은이들 사이에서 부는 나르시시즘 열풍을 지적하며 가정이나 학교, 직장에서 벌어지는 온갖 나쁜 행동의 원인을 나르시시즘으로 돌렸다.
저자는 NPI의 도입과 확산이 자기애가 높고 자신감 넘치는 사람들을 예의 없고, 잘난 척하고, 자기밖에 모르는 못된 나르시시스트로 낙인찍게 되었다고 지적하며, 대중이 나르시시즘을 더욱 오해하는 결과를 빚었다고 설명한다.

트웬지의 이론은 미국의 급소를 찔렀다. (…) 자신은 특별대우를 받을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는 밀레니얼 세대의 충격적인 이야기가 신문 헤드라인을 장식했다. 비서 업무는 하찮아서 자기 수준에 안 맞는다는 생각에 불만 가득한 얼굴로 게으름을 피우는 행정 보조원, 상사의 말에 귀 기울여야 하는 순간에 우스갯소리를 하는 신입 사원, 회의 시간에 스마트폰만 들여다보는 신입 사원까지, 트웬지 교수는 온갖 나쁜 행동을 나르시시즘의 영향으로 설명했다.
_나르시시즘은 어떻게 금기어가 되었나54p

일이든, 인간관계든 어떤 대상에게 강렬한 열정을 느낀다면, 나르시시즘이 약간 높은 상태라고 볼 수 있다. 타인의 욕구에만 시선이 고정되어 있을 때는 자신을 기쁘게 하는 대상에 집중할 수 없기  때문이다. 물론 이때 솟아오르는 열정은 타인을 향한 배려나 관심과 균형을 이뤄야 한다. 다른 사람들을 고려하지 않으면 열정은 공허해지고, 심하면 파괴적이 되어 자신과 상대방을 해치기 때문이다.
하지만 건강한 나르시시즘을 갖춘 사람들은 정신없이 놀이에 빠져드는 어린아이처럼 자신의 욕망을 정확히 알고, 따른다. 욕망에 집중할 때 자신이 특별한 존재가 된 것 같은 기분을 느낄 수 있고, 이러한 기분이 자신에게 얼마나 행복하고 열정적인 삶을 가져다주는지 알기 때문이다.

우리는 모두 나르키소스와 비슷하다. 인생이라는 숲속을 걷고, 그 길에서 사람들을 만난다. 사람들에게는 저마다 재능과 욕망이 있고, 자신이 특별하다고 생각하고 싶은 욕구도 있다. 나르키소스가 숲에서 만난 사람들을 무시하고 자기 얼굴이 비친 연못 속으로 자취를 감추는 대신, 사람들 곁에서 함께 담소를 나누고 함께 밥을 먹고 그들에 관해 묻고 함께 길을 걸었다면, 그의 인생이 어떻게 달라졌을지 생각해보라.
_행복하고 열정적인 삶(292p)


출판사 서평

나르시시즘은 정신장애가 아니라
정상적인 인간 성향이다

가장 어려운 심리 주제 중 하나인 나르시시즘에 새롭게 접근한 책. 왜 모든 사람에게 적당한 나르시시즘이 필요한지 훌륭한 설득력과 통찰력, 치밀한 분석, 생생한 조언으로 강하게 보여준다. _페기 드렉슬러, 코넬대학교 의과대학 조교수

나르시시스트가 되는 게 나쁜가? 절대 그렇지 않다. 이 책을 읽으면 누구라도 나르시시즘이 대체 무엇인지, 건강한 나르시시즘이 왜 필요한지 이해할 수 있다.
_그레첸 루빈, 《무조건 행복할 것》 저자

지난 10년간 나르시시즘을 다룬 모든 책 가운데서 반드시 읽어야 할 책!
_〈사이키 센트럴〉

출간 의의

“안철수 전 대표의 이미지가 겸손함, 깨끗한 정치 이런 건데 다 없어졌고, 남은 건 인지 부조화, 터무니없는 나르시시즘뿐인 듯하다.” _이상돈 국민의당 의원,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인터뷰, 2017.8.7

“잘나가는 아재들의 지적 나르시시즘의 향연 같다.” _이동연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경향신문〉 ‘세상읽기-알쓸신잡의 매력’, 2017. 8. 3

“나르시시즘 성향의 CEO는 광고비와 연구개발 투자비가 높고, 과도한 부채를 쓰는 것도 주저하지 않는다.” _오원용 캘거리대 경영대학원 교수, 〈매일경제〉 ‘Biz Prism’, 2017.6.16

인터넷 검색창에 ‘나르시시즘’을 입력하면 정치, 경제, 문화 할 것 없이 다양한 분야에서 이 단어를 언급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실제로 나르시시즘을 다룬 여러 책이나 방송은 나르시시스트를 ‘미친 사람’, ‘괴물’, ‘사이코패스’, ‘소시오패스’, ‘극단적 이기주의자’ 정도로 소개한다. 미디어뿐 아니라 일상에서 주변 사람들을 대할 때도 ‘자기표현이 강한 사람’, ‘타인보다 자신을 먼저 생각하는 사람’, ‘무리에서 튀는 사람’ 등을 언급할 때 나르시시스트라고 부르는 경우가 많다.
‘병적인 자기애’를 뜻하는 정신분석학 용어 나르시시즘은 “심리 주제 중에서도 가장 어렵고 까다로운 개념이자 본래의 의미가 가장 심하게 왜곡된 주제”(페기 드렉슬러, 코넬대학교 의과대학 조교수)이다.
어떤 사람이 나르시시스트일까? 나르시시즘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자기애와 자존감이 중요한 오늘날, 나르시시즘의 뜻과 의미를 다시 생각해보게 된다.

푸른숲에서 출간한 《나르시시즘 다시 생각하기: 나르시시즘은 어떻게 자존감을 건강하게 유지시키는가》는 극단적 나르시시스트였던 어머니를 이해하기 위해 심리학자가 된 하버드 임상 심리학자가 ‘25년 넘게 수많은 임상과 분석을 바탕으로 나르시시즘을 연구한 결과물이다. 이 책을 쓴 크레이그 맬킨 박사는 미국에서 가장 주목받는 나르시시즘 전문가 중 한 명이자, 30년 넘게 심리학계에서 정설처럼 받아들여진 나르시시즘에 대한 뿌리 깊은 오해를 밝힌 탁월한 심리학자다.
저자는 오랜 연구 끝에 나르시시즘이 ‘고정된 성격이 아닌 하나의 성격 스펙트럼’이며, ‘치료해야 할 정신장애가 아닌, 살면서 반드시 필요한 심리 요인’이라는 점을 밝혀내 심리학계와 의료계로부터 커다란 주목을 받았다. 맬킨 박사는 지금까지 나르시시즘이 금기시된 이유를 심리학계와 의료계의 오랜 논쟁에서 찾으며, ‘나는 특별한 존재’라는 태도야말로 오늘날처럼 불확실한 시대를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아가는 데 필요한 자세라고 주장한다.

또한 저자는 1979년 도입된 이후 전 세계적으로 가장 널리 활용되는 ‘자기애적 성격 검사(NPI)’ 항목의 오류를 밝혀내고, NPI의 한계를 보완한 심리 검사 모델인 ‘나르시시즘 스펙트럼 등급(NSS)’을 개발해 대중도 비교적 정확하게 자신의 나르시시즘 지수를 확인할 수 있게 했다. NSS는 NPI의 문제를 대신할 수 있는 최신 심리 검사 모델로, 세계 30여 개국에서 활용되고 있다.
맬킨 박사는 따뜻함, 낙관주의, 실행력, 적극성 등 주변 사람들과 조직으로부터 사랑과 인정을 받는 많은 성격 특성이 나르시시즘에서 비롯된다는 점도 증명하며, 사회에서는 ‘허세’ 또는 ‘잘난 척’이라고 질타받는 나르시시즘적 태도가 위기를 극복하고 절망을 이겨내는 데 어떤 도움을 주는지 수많은 상담치료 사례로 증명한다.

어머니를 이해하기 위해 시작했던 조사는 또 다른 통찰로 이어졌다. 나르시시즘이 나쁘기만 한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사실, 적당한 나르시시즘은 행복하고 충만하고 결실을 맺는 삶을 사는 데 도움이 될 뿐 아니라 꼭 필요하기까지 하다. 내가 알아낸 바로는, 자신이 특별하다는 생각은 우리가 더 좋은 연인이 되게 하고, 용기 있는 리더가 되게 하고, 용감무쌍한 탐험가가 되게 해준다. 우리가 더 창의적인 사람이 되게 하고 심지어 더 오래 살게 해줄 수도 있다. _16~17p, 들어가는 말

많은 사람들처럼 나는 자라는 동안, 내가 특별하다는 생각을 용납하지 못했다. 그런 생각을 해보는 것조차 겁이 났다. 누군가 나를 칭찬하면 움츠러들거나 애써 무시했다. (…) 그러나 결국 나는 어떤 태도도 충만한 삶을 사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끊임없이 회의를 품어도, 허세를 부려도 소용없었다. 그런 태도는 나를 외롭게 할 뿐이었고, 누구에게도 이해받지 못하는 존재가 되게 했다.
다행히 나는 변화했고 바람직한 균형점을 찾아냈다. 그리고 나와 똑같은 행동을 답습하는 다른 사람들을 도왔다. 임상의로서 나는 우리 안에 나르시시즘이 너무 적든 너무 많든, 누구나 성장할 수 있다고 굳게 믿는다. _18~19p, 들어가는 말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은 지금껏 알 수 없었던 나르시시즘의 분명한 개념과 유래는 물론, 나르시시즘을 건강한 수준으로 유지하는 실용적 방법을 찾을 수 있다. 또한 자신과 주변 사람들의 나르시시즘 지수를 검사하고 나르시시스트인 가족, 동료, 이웃에게 대처하는 방법도 알 수 있을 것이다.



저자 소개

하버드 의과대학 전임강사이자 임상 심리학자. 25년 이상 개인, 커플, 가족을 상담하며 수많은 임상 경험을 쌓았다. 〈타임〉, 〈뉴욕 타임스〉, 〈선데이 타임스〉, 〈사이콜로지 투데이〉, 〈우먼스 헬스〉 등 다양한 매체에 인간관계에 대한 통찰과 조언을 담은 칼럼을 기고했으며 NPR, CBS 라디오, 폭스 뉴스, 오프라 윈프리 네트워크 채널 등에 출연하고 있다.
나르시시스트였던 어머니를 이해하기 위해 심리학자가 된 저자는 나르시시즘의 극단적 형태인 ‘자기애성 인격 장애’ 환자들을 상담하면서, 나르시시즘이 고정된 성격이 아니라 ‘타인에게 위안을 얻고자 하는 습관’임을 발견한다. 그동안 나르시시스트는 인생에서 반드시 피해야 할 구제 불능의 정신 질환자, 사이코패스로 다뤄졌다. 저자는 25년 넘게 임상을 통해 나르시시즘을 향한 뿌리 깊은 오해를 밝히고, 나르시시즘이 회복되지 않는 성격 장애가 아니라 하나의 스펙트럼임을 증명한다. 저자가 개발한 ‘나르시시즘 스펙트럼 등급(NSS)’은 30년 넘게 나르시시즘 검사 도구로 활용된 ‘자기애적 성격 검사(NPI)’의 한계를 보완한 모델로, 건강한 나르시시즘이 행복한 삶을 살아가 는 데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밝혀준다.


옮긴이 소개_ 이은진

전북대학교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경희대학교 평화복지대학원에서 국제 및 공공정책학을 전공했다. 미국 워싱턴 D.C.에 있는 비정부기구 APPA(Action for Peace by Prayer and Aid)에서 인턴으로 일하며, 워싱턴 D.C. 시정부 아시아태평양 담당관실에서 번역 업무를 담당했다. 옮긴 책으로는 《슈퍼 브랜드의 불편한 진실》, 《이그 노벨상 이야기》, 《위 제너레이션》, 《섹스, 폭탄 그리고 햄버거》, 《차이나 브라더 스》, 《아직도 끝나지 않은 여행》, 《행복의 힘》, 《아이아스 딜레마》, 《반기문과의 대화》, 《그리스도처럼》, 《핀란드의 끝없는 도전》, 《나는 에이지즘에 반대한다》 등 이 있다.

목차

들어가는 말
내 어머니는 나르시시스트였다 · 내가 어머니를 이해하기까지 · 나르시시즘은 어떻게 자존감을 건강하게 유지시키는가

1부 나르시시즘이란 무엇인가?
1장 나르시시즘 다시 생각하기_ 나르시시즘은 정신 장애가 아니다
나르시시즘은 정상적인 인간 성향이다 · 현실적일수록 우울하다 · 자신의 연인이 최고라고 믿는 사람들 나르시시즘이 강해질 때와 약해질 때 · ‘미묘한’ 나르시시스트들 · 나르시시즘은 학습된 반응이자 습관이다

2장 나르시시즘은 어떻게 금기어가 되었나_ 나르시시즘을 둘러싼 논쟁
의학계에 등장한 새로운 용어 · 프로이트는 절반만 이해했다 · 코후트와 케른베르크의 대결 · 미성숙의 증거인가, 행복의 필수 요소인가 · 건강한 성인이 나르시시즘을 향유하는 법 · 피터 팬의 나르시시즘, 모험가의 나르시시즘 · 악성 나르시시스트를 둘러싼 첨예한 대립 · 나르시시즘이 악성 나르시시즘이 되다 · 자기애적 성격 검사의 등장 · ‘자존감 높여주기’ 열풍과 온갖 나쁜 행동 · 자기애적 성격 검사의 함정 · 약간의 과대 성향도 필요하다

3장 나르시시즘은 하나의 스펙트럼이다_ 에코이스트부터 나르시시스트까지
‘있거나 없거나’가 아니다 · 0부터 10까지, 나는 지금 어디에 있나 · 대부분은 일정 범위 안에 있다 · 나르시시즘의 다양한 유형 · 나이와 성별에 따라 달라진다 · 가수와 배우와 코미디언의 위치 · 자신을 부정하다: 스펙트럼 2에 위치한 삶 · 자신밖에 모른다: 스펙트럼 9에 위치한 삶 · 건강한 사람들: 스펙트럼 5에 위치한 삶

4장 당신의 나르시시즘은 어느 정도인가_ 나르시시즘 검사하기
나르시시즘 검사 · 너무 부족해도 너무 많아도 위험하다 · 스펙트럼에서 자신의 위치 찾기 · 양극단이 모두 높은 사람들

2부 건강한 나르시시즘 vs 위험한 나르시시즘
5장 에코이스트와 나르시시스트는 어떻게 만들어지나_ 천성과 환경 탐색하기
천성이 기질을 정한다 · 극단으로 몰고 가는 위험한 환경 ·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진다 · 헛된 꿈을 꾸는 에코이스트 · 평범해져선 안 되는 나르키소스 · 그들의 공통된 어린 시절 · 건강한 나르시시즘, 마음껏 꿈꾸되 실패해도 된다

6장 천성이 질병이 될 때_ 변화하지 않는 이유가 있다
미묘한 에코이스트: 뒷바라지는 나의 힘 · 욕구 패닉, 욕망을 느끼는 게 무섭다 · 미묘한 나르시시스트: 저 사람을 이겨야 내가 산다 · 특권 의식, 모두 나를 따라야 해 · 특권 의식과 착취의 상관관계 · 이 수준이라면 치료가 필요하다 · 옆 사람이 사이코패스라면

3부 위험한 나르시시스트를 대처하기
7장 이럴 땐 피해야 한다_ 그들이 보내는 위험 신호
감정을 회피하는 다섯 가지 조기 징후 · 위험 신호 1, 화를 내거나 화제를 돌린다 · 위험 신호 2, 자신의 감정을 상대에게 떠넘긴다 · 위험 신호 3, 상대가 먼저 포기하게 만든다 · 위험 신호 4, 상대가 우쭐해지도록 떠받든다 · 위험 신호 5, 영혼의 단짝을 찾아 헤맨다 · 회피하는 사람들에게 다가가지 마라

8장 가족, 친구, 연인 상대하기_ 외면할 수 없는 사람을 변화시키는 법
바뀌지 않는다는 건 고정관념이다 · 보살핌, 너그러움, 상냥함, 자비심, 따뜻함 · 고통스러운 감정을 숨기고 싶은 마음 · 공감을 유도하는 대화법 · 모든 감정은 우리가 인간이라는 증거 · 그럼에도 불구하고 참을 수 없다면 · 자책이라는 정서적 장애물 · 실망할 권리, 상대를 탓할 권리 · 자꾸 흥분한다면 덫에 걸렸다는 증거다 · 친구에게도 예외는 없다

9장 동료, 상사, 부하직원 상대하기_ 함께 대처하고 함께 성공한다
무시하기, 맞서기, 편들기, 고발하기, 퇴사하기 · 협력과 배려의 장점을 강조한다 · 직장 내 괴롭힘에 대응하는 세 가지 · 스펙트럼 중앙으로 끌어오는 대화법 · 비참한 상태라면 절대 버티지 마라

4부 건강한 나르시시스트로 살아가기
10장 자존감 높고 행복한 아이로 키우기_ 알아두면 좋은 양육의 원칙
좋은 양육의 시작은 적절한 온정과 통제 · 건강한 나르시시즘을 길러주는 여덟 가지 전략

11장 소미(SoMe)에서 소위(SoWe)로_ 소셜 미디어 잘 활용하기
모두가 특별해지는 무대 · 플랫폼이 다르면 행동도 다르다 · 패션지보다 SNS가 위험한 이유 · 자존감이 무너지지 않는 여섯 가지 SNS 전략

12장 행복하고 열정적인 삶_ 건강한 나르시시즘이 주는 최고의 선물
성과를 내도 뿌듯하지 않은 이유 · 즐겁게, 열심히 노는 어린아이처럼 · 누구나 즐길 수 있는 특권

감사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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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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