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인생을 짓누르는 고난의 겨울이 끝나고 생명의 봄으로 거듭나는 은혜가 십자가 복음이다. 고난은 생명으로 가는 길이며, 고난을 뚫고 나서야 하나님의 뜻을 알 수 있다. -p.12
욥은 자신에게 닥친 고난을 이해할 수는 없었지만, 그 고난이 복이 되었다는 가장 본질적인 깨달음을 고백한다. 첫째로 그는 고난을 통해 실존적 자아를 발견하게 되었으며, 둘째로 전능하신 하나님께 집중하게 되었다. -p.30
기도는 인간의 가장 근원적 본질의 낮음, 자신의 흙 됨과 하나님의 궁극성, 모든 것이 하나님으로부터 왔음을 고백하는 것이다. 기도는 자신을 가장 낮추고 하나님을 가장 높이는 것이며, 모든 것의 시작과 끝이 하나님이심을 철저하게 고백하는 것이다. -p.48
각자가 경험하는 다양한 고난의 상황에 대해 그 어떤 해석보다도 필요한 것은, 눈물 어린 사랑의 수고와 소망의 인내를 가지고 믿음으로 현실을 살아내는 것이다. 그렇게 길고 긴 터널을 다 지나고 나서야 ‘아, 하나님께서 이렇게 놀라운 계획을 숨겨두셨구나’라는 걸 알게 될 것이다. -p.68
우리가 고난과 고통 가운데 있다면 하나님을 만나려고 애를 써야 한다. 어떤 고통 가운데 있어도, 하나님을 경험하는 순간 고통은 더 이상 고통이 아니게 된다. 고난이 변장하고 오는 축복인 이유는, 고난이 하나님을 만나도록 우리를 부르는 초대장이 되기 때문이다. -p.72
기도의 목적은 소원 성취가 아니다. 기도는 하나님 없이는 살 수 없다는 영혼의 호흡이다. 기도로 우리의 영혼은 숨을 쉰다. 영적인 호흡을 통하여 생존 신고를 하나님께 드리는 것이다. 너무 고통스러워서 기도가 어렵거든 깊은 한숨을 쉬는 것도 괜찮다. 탄식도 괜찮다. 작은 신음까지도 하나님은 들으신다. -p.94
욥처럼 땅의 가장 의로운 자라 해도 고난은 피할 길이 없었다. 고난을 피하거나 극복할 수 있는 정답은 없다. 다만 고난의 때를 어떻게 보내야 하는가에 대한 많은 대화와 지혜에 대한 기록을 욥기에서 다루고 있다. -p.105
고난당할 때 우리는 모든 시선을 주님께로 돌려 하나님께 집중할 필요가 있다. 고통 그 자체도 힘들지만, 더 힘들게 하는 주변의 모든 소리를 끊고 하나님께 집중해야 한다. -p.123
우리는 영원히 살지 않는 것을 알면서도 마치 이 땅에서 영원히 살 것처럼, 영원히 살 수 있을 것 같다는 기대로 살아간다. 영원한 생명은 죽음을 통과하여 부활에 이르는 길밖에 없다. 죽음을 생각하는 자만이 영생을 소망할 수 있다. 죽음을 기억하며 영원에 이르도록 각성하게 하는 영혼의 나팔 소리가 고난이다. -p.124
하나님이 어디 계신지 앞으로도 가보고, 뒤로도 가보고, 그분이 일하시는지 왼쪽으로도 돌아보고, 오른쪽으로도 돌이켜 하나님을 보려고 하지만, 볼 수 없다고 한탄한다. 그가 계속 하나님을 찾은 건, 하나님 앞에서만 자신이 바로 판단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나님만이 욥의 중심과 가치를 정확하게 아시기 때문이다. -p.160
자신의 고통을 경험함으로 타인의 고통에 공감하는 사람은 그것을 바라보는 눈빛이 다르다. 공감의 눈빛과 젖은 눈망울, 아무에게서나 볼 수 없는 눈빛이다. 고난 가운데 있는 사람이 자신의 고난을 넘어 타인의 고난에 동참하고 공감하게 될 때, 예수님의 눈높이를 알게 된다. -p.174
고난을 하나님의 용광로라고 하는 이유는, 용광로가 광석을 녹여 불필요한 불순물은 태워서 없애거나 녹여서 필요한 광물을 뽑아내기 때문이다. 많은 불순물 속에 섞여 보이지 않던 소량의 광물이 진귀한 금이나 보석으로 드러나기도 한다. -p.207
지혜의 출처는 오리무중이다. 우주 그 어느 곳, 피조세계 그 어떤 곳에서도 발견할 수 없다. 그러면 지혜는 어디에서 오는가? 하나님! 하나님이 지혜 그 자체이시다. 욥은 지혜가 하나님으로부터 온다고 단언한다. -p.214
인간은 지혜 자체에 도저히 접근할 수 없지만, 가장 근사치로 도달할 수 있는 길이 ‘하나님을 경외함’과 ‘악을 멀리함’에 있다. 이것은 욥기 서두에서 여러 차례 되풀이하여 ‘하나님을 경외하고 악에서 떠난 사람’이라고 욥을 칭찬한 것과 내용이 같다. 하나님은 욥의 순전함을 자랑하신 것이 아니었다. 하나님은 욥의 지혜를 자랑하고 계신 것이었다. -p.216
여호와를 경외하고 그를 높이려면 내가 낮아져야 한다. 끊임없이 하염없이 낮아져야 한다. 말로나 행실로나 모든 자신감과 당당함을 내려놓고 하나님 앞에 겸손해야 하나님을 경외하는 삶을 살 수 있다. -p.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