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자주인공 : 서리 차원 이동 이후, 부상과 풍토병 등으로 고생하며 7년을 버텼다. 언어 패치 하나 해주지 않은 불친절한 이세계에서 겨우 언어와 문화에 익숙해질 무렵, 여전히 그녀는 이방인 취급을 받곤 한다. 도움 받아 살아남은 만큼, 언젠가 이 사회에서 1인분 역할을 해나가며 조금씩 갚아가고 싶은 마음에 하루하루 열심이다. 아직 미래가 불안한 와중에 자꾸 눈이 마주치는 남자에게 묘하게 설레하는 자신에게 당황한다.
* 남자주인공 : 진 하릭서 서리가 몸을 의탁한 검의 신전에서 종종 지나치는 의문의 남자. 서리를 의식하면서도 조심스러워서 함부로 다가가지 못한다. 정작 계기가 쥐어지니 서리에게 강한 이질감을 느끼는 타인들과 달리 아무 거부감도 느끼지 못하는 양 행동한다. 심지어 그녀에게 유독 친절하다. 다른 사람을 대하는 태도는 냉담하고 간결하지만, 서리에게만은 포커페이스를 한 채 나름대로 전전긍긍 애쓰는 중이다.
* 이럴 때 보세요 : 다른 세계에 뚝 떨어진 여주가 대단한 능력 없이도 꿋꿋하게 버티는 적응기가 보고 싶을 때.
* 공감 글귀 : “와아. 좋다. 하늘 정말 예뻐요.” “예. 그렇네요.” ……아니. 그러니까아. 같이 하늘을 보며 동조해 주면 나도 착각 안 하고 덜 부끄러울 거 같은데. 그리고 아주 옅은 웃음기가 실린 목소리가 들렸다. “부디. 계속 좋으셨으면 합니다.”
차원이동물치곤 주인공 버프가 너무 없다
작품 정보
이 땅에 떨어진 지 어느덧 7년째다.
기껏 마법과 주술, 용과 신이 있는 세계에 떨어졌는데!
자동 통역 마법도 없이 골절, 타박상, 풍토병 등 골고루 겪으며 생으로 낯선 언어와 상식을 익혀야 했다.
신께서 내게 귀 기울여줄 것 같진 않지만,
내 인생의 주인공은 나라는 점에서 나는 당당하게 주장할 수 있다.
차원이동물치곤 주인공 버프가 너무 없다.
*
물론 나도 예전에 봤던 차원이동물처럼 엄청난 능력까진 바라지 않는다.
겨우 이 세계 문명에 익숙해졌으니 이제 사회의 일원으로 소소하게 한몫하고 싶을 뿐.
그러기 위해 아직 적응할 것도, 배울 것도 많은데.
자꾸 눈이 마주치는 남자에게 신경이 쏠린다.
이럴 때가 아닌데 싶으면서도 용기 내 통성명도 하고 대화도 섞게 된 어느 날.
친구인 이엘라가 차갑게 굳은 얼굴로 물었다.
“어째, 친해 보이시네요?”
내 손끝을 잡은 그가 담담하게 말했다.
“아직 친밀한 사이라고 할 순 없지만. 내가 마음에 둔 분이지.”
별안간 떨어진 폭탄 발언에 심장이 터질 뻔한 내가 제일 놀란 줄 알았는데....
주변의 반응들이 심상치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