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에 인생을 건 선각자들의 분투기
생생한 투쟁의 기록에서 한글의 가치를 재발견하다!
한글을 지켜낸 인물 21인의 이야기
◎ 도서 소개
한글에 인생을 건 선각자들의 분투기
생생한 투쟁의 기록에서 한글의 가치를 재발견하다!
한글을 지켜낸 인물 21인의 이야기
한류 열풍의 여파로 전 세계에서 한국어 학습의 수요가 늘고 있다. 주로 K문화 콘텐츠에 몰렸던 관심이 우리나라 문자인 한글에 대한 궁금증으로 이어진 것이다. 저자 김덕형은 ‘한류의 뿌리는 한글이다’라는 관점에서 한글에 인생을 바친 21인의 삶과 그 영향력을 추적해 책으로 엮었다.
이 책은 조선인조차 외면하던 한글의 가치와 가능성을 발굴한 선교사 호머 헐버트부터 한글 보급과 체계화에 헌신한 주시경, 최현배, 이희승 등의 한글학자, 한글운동을 전개한 이윤재, 안재홍, 이인 등의 투사, 한글로 현대언론의 새 시대를 연 서재필, 장지영, 홍종인, 한글출판으로 사상의 지평을 넓힌 함석헌, 장준하, 한글문학으로 일제에 저항하고 현대문화를 도입하며 우리말 표현의 창조성을 넓힌 최남선, 염상섭, 김동인, 이상화, 정지용, 김소월, 이육사, 박경리 등의 한글 사랑 분투기를 다룬다.
한글을 지키고자 했던 이 21인의 생애와 업적을 읽다 보면, 누군가는 목숨을 걸었을 만큼 한글의 위상이 상상 이상으로 높으며, 한류 열풍은 결코 쉽게 이뤄진 결과가 아님을 다시금 절감하게 된다. 이 책은 애국정신을 지닌 모든 현대인에게 필수 교양서가 될 것이다.
◎ 본문 중에서
한글 연구에 심취한 해외 학자들은 “한글은 IT 시대에 걸맞은 더 큰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고 설파하고 있다. 독일인 한글 연구자인 알브레히트 후베 전 본대학 한국학 교수는 “한글은 음양오행의 철학과 과학성을 두루 갖추고 있는 세계에서 유일무이한 문자”라며 “IT의 연결을 통해 디지털 시대의 다양한 학술 영역에서 무궁무진한 발전 가능성을 찾아낼 수 있다”고 극찬했다.
[16쪽_한류의 뿌리는 한글이다]
헐버트는 한국의 역사와 문화에 매료되어 한민족의 진수를 한국인보다 짙게 음미한 ‘미국계 한국인’이다. 그는 ‘교육만이 살길이다’라는 신념 아래 근대 한국 교육의 초석을 놓았으며, 한글을 통한 교육 확장만이 한민족의 문명 진화를 이룰 수 있다면서 줄곧 한글 사용을 외쳤다.
[31~32쪽_한글을 거듭나게 한 헐버트]
독립신문사 안에 국문동식회(國文同式會)를 설립하여 개화운동 중에서도 언어와 문자 문체에 각별한 관심을 쏟는데, 우리글(훈민정음)을 창제한 세종대왕, 중종 때 이를 개량한 최세진에 이어 우리글을 현대화시킨 인물이다. 국문동식회는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그 모임의 목표는 국문의 동식(同式), 다시 말하면 ‘한국어 표기법의 표준화’였다. 한국어 문법을 제대로 정리한, 근대 한국 최초의 국문법 연구단체였다.
[48쪽_한힌샘 주시경, 한글의 대중화에 힘썼던 ‘주보따리’ 선생]
외솔은 우리 겨레의 역사적 병폐의 가장 큰 것으로 우리 과거의 지각없는 교육을 들고 있다. 그리하여 그는 한자를 섞지 말기를 주장하고 실천하며, 나아가서는 근본적으로 나라를 건지는 교육방법을 이론적으로 체계를 세우고 실천하는 데 있는 힘을 다 쏟았다. 「조선민족 갱생의 도」는 우리가 오늘을 사는 지혜를 가르쳐주는 중요한 지침서이고, 『우리말본』과 『한글갈』은 국어학을 공부하는 사람들이 반드시 거쳐야 할 관문이고, 『한글의 바른길』, 『나라 건지는 교육』 등 저서는 오늘날 우리말과 글 문제를 해결하는 데 없어서는 안 될 성경과 같은 책들이다.
[106쪽_외솔 최현배, 3대까지 이어진 우리말에 대한 연구 정신]
홍 선생님의 ‘외고집’ 중 으뜸은 아마도 우리말 사랑, 우리글 사랑일 것이다. 홍 선생님은 『인간의 자유와 존엄성』과 『신문의 오늘과 역사의 내일』을 펴내셨다. 두 권의 책에는 한자라고는 전혀 찾아볼 수 없다. ‘한문 문자를 함부로 또 허투루 쓰는 예’와 ‘일본어에서 마구 옮겨다 쓰는 말들’을 설명하는 대목에서 한문 글자를 보기로 들었을 뿐이다.
[181쪽_홍종인, 한글을 사랑한 애국 언론인]
박경리의 『토지』는 광복 이후 한국 문학이 거둔 최대의 수확으로 평가받고 있다. 『토지』에 등장하는 인물만 800여 명. 원고지 3만 1200매라는 기록은 아직 깨지지 않고 있다. 1971년 유방암 수술을 받고 붕대로 수술자리를 동여매고도 박경리는 집필을 멈추지 않는다. (…) 『토지』는 우리 문학에 대하소설의 물꼬를 튼다. 홍성원의 『남과 북』, 황석영의 『장길산』, 김주영의 『객주』, 김원일의 『불의 제전』, 박완서의 『미망』 등이 꼬리를 잇는다.
[209쪽_박경리, 26년간의 『토지』 집필로 보여준 치열한 작가정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