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띱Deep 김규남의 첫 에세이”
오늘은 크리에이터 내일은 배우,
서툴지만 분명하게 빛나는 청춘의 기록들
◎ 도서 소개
“그래도 넌 결국 해낼 아이야.”
나를 의심하는 목소리보다 내 안의 이끌림을 믿기로 한 당신의 용기 있는 오늘에게
『기어코 반짝일 너에게』는 148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브 채널 〈띱 Deep〉의 크리에이터이자 신인 배우 김규남의 첫 에세이이다. 이 책은 김규남이 학창 시절부터 서른에 다다르기까지 배우를 꿈꾸며 걸어온 길과 크리에이터로서의 새로운 도전, 그리고 그 과정에서 마주한 불안과 고민을 진정성 있게 담아냈다. 수많은 청춘들이 그러하듯 불안하고 두려웠던 순간들, 그럼에도 포기하지 않고 다시 일어섰던 용기, 그리고 그 과정에서 발견한 자신만의 반짝임까지. 저자는 자신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며 미래에 대한 고민과 불안함을 가지고 있는 이들에게 진심 어린 위로와 용기를 전한다. 무대 위에서 벽만 보고 연기했던 초보 배우에서 수많은 사람들에게 웃음과 공감을 주는 크리에이터가 되기까지의 빛나는 발걸음은 자신만의 속도로 묵묵히 꿈을 향해 나아가는 모든 이들에게 따뜻한 응원이 되어줄 것이다.
☞ 함께 읽으면 좋은 21세기북스의 책들
▶ 『우리는 사랑 안에 살고 있다 | 유혜주·조정연 지음 | 21세기북스 | 2024년 11월 | 19,800원
▶ 『나는 걱정을 먹어주는 우주먼지야!』| 우주먼지 지음 | 21세기북스 | 2023년 12월 | 22,000원
◎ 책 속으로
‘스몰 윈스small wins’라는 말이 있다. 작은 성취감이 모이고 모여, 나의 자존감을 높여준다는 말이다. 대단하지 않아도 좋다. ‘내가 이런 것도 해냈네? 나 혼자 할 수 있는 게 참 많잖아!’ 이런 작은 성공이 쌓이고 쌓이면 결국 삶의 경험치가 된다. 그 경험치가 모이면 자신감이 되고, 자존감을 높여주기도 한다. 그러니까 누가 뭐래도, 자신의 기는 자신이 직접 세워주기를 바란다. __23쪽
지금 내가 받고 싶은 칭찬은 뭘까? 그 답을 알면 내가 어떤 걸 원하는지 알게 된다. 그것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고 그 칭찬을 향해 달려가기. 어쩌면 목표의 또 다른 말이 되지 않을까? 목표를 이룬 후에 듣게 되는 단 한마디면 충분하다. 누군가는 “수고했어.”가 듣고 싶고, 누군가는 “역시!”라는 말이 최고의 칭찬이 될 수 있다. 그 칭찬의 말을 꿈꿔보자. 원장 선생님께 내 기준 최고의 칭찬을 들었던 그날은 너무 행복해서 아무 말도 하지 못했지만, 다시 그때로 돌아간다면 이렇게 대답하고 싶다. “제 꿈을 지켜주셔서 감사합니다.” __39쪽
그때 난 친척들의 평가에 괜한 반항심이 들어 그 시기를 이겨낼 수 있었지만, 지금 돌이켜보면 그런 반항심 역시 감정의 사치라고 생각한다. 행복을 남에게 맡기지 말자. 나에 대한 자신감을 잃으면 온 세상이 나의 적이 된다. 아무도 자기 자신을 대신해 줄 수 없다. 내 인생을 남이 대신 살아주는 건 아니니까. 그 당시 내 일기장 첫 페이지 한가운데는 늘 이 문장이 쓰여 있었다. “누구든 내 꿈을 해치지 않도록 하라.” __48쪽
그렇게 내가 가는 길에 탈출구가 있으면 안 된다는 생각을 하면서 20대를 보냈다. 어쩌면 나에 대한 불신이 커서, 애초에 탈출구를 만들지 않았던 건지도 모르지만, 그렇게 매 순간 믿음과 불신 사이에서 헤매며 버텨냈다. 지금 이 순간에도 믿음과 불신 사이에서 혼란스러워하고 있는 누군가를 위해 응원한다. 조금만 더 자신을 믿고 앞을 보고 나아가길. 그렇게 조금만 더 나아가다 보면 더 나은 자신을 발견할 거라고 믿는다. __55쪽
하지만 〈띱〉을 하면서 나에게도 팀이 생겼다. 현장에서 겪는 부담감과 긴장감을 셋이 3분의 1씩 나눠 가진다. 팀, 하나의 그룹이 된 것이다. 어쩌면 단체종목의 국가대표 선수들이 이런 마음이 아닐까? 나보다는 우리가 먼저다. 혼자 연기를 할 때는 혼자서 작품과 인물을 해석해야 했지만 오빠들과 함께하며 연기의 방향성도 의논하고, 애정을 담아 서로에 대한 꼼꼼한 모니터링도 하게 된다. 그게 참 좋다. __109쪽
“저 여자 배우는 들꽃 같아요.” (…) 들꽃은 자연이 우리에게 준 선물이다. 예쁘지도, 화려하지도 않지만 소박한 편안함이 있다. 나는 누가 봐도 화려하거나 돋보이는 사람은 아니다. 그래서 장미나 백합, 작약 같은 꽃은 될 수 없다. 그걸 알기 때문에 들꽃 같다는 표현이 더 소중한지도 모르겠다. 보고 있으면 편안하고, 진하지는 않지만 은은한 향기를 내고, 혼자서만 즐기기 위한 꽃이 아니라 그 길을 걷는 모든 사람에게 편안함을 주는 들꽃. 들꽃처럼 편안한 배우가 되고 싶다. 어디서든 뿌리를 내릴 수 있고, 길을 걷는 평범한 사람들에게도 잠깐의 행복을 줄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 충분하다. 그게 내가 바라는 ‘배우 김규남’의 모습이다. __136~137쪽
눈을 감고 상상해 본다. 수많은 배우와 제작진, 그리고 팬들로 가득 찬 시상식에서 드디어 내 이름이 호명됐다. 주변 사람들과 가벼운 포옹과 인사를 나누고 무대에 올라갈 차례다. 그리고 오랫동안 준비해 온 그 말. “안녕하세요, 배우 김규남입니다. 그 순간이 올 때까지 난 또 기꺼이 괴로워하며 한발 한발 내 속도로 나아갈 것이다. __193~194쪽